□ 그러면 실전으로 들어가서

여러분들이 지도 한 장과 나침반 한 개 달랑 가지고

산줄기를 탄다고 가정했을 때 알아두어야 할 사항과

주의할 사항 몇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마루금을 긋기 위해서 사전지식으로 지도를 볼줄 알아야하므로 간단하게 지도보는 방법을 알아보고 지나가고자 합니다


 

현재 종로2가에 있는 중앙지도사에 가시면

종주에 필요한 지형도를 구입하실 수가 있는데

예전에는 백두대간이니 정맥이니 하면서 이야기를 하면

알아듣지를 못했는데 요즘은 백두대간이나 정맥종주시

필요한 지형도를 달라고 하면 알아서 찾아줍니다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우리산줄기 답사를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라

흐뭇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우선 자기에게 필요한 축척의 지형도를 구입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종주자들이 보통 5만분의1 지형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2만5천분의1 이상 더 자세한 지형도가 필요한 구간도 있습니다만 제 경험으로 보아 5만분의1이면 무난하다 할 것입니다


 

우선 지형도 한 장을 구입했다고 가정을 하고 지도 한 장을 좍 펴봅니다

박스 안에 지도가 그려져 있는데

지도의 상하를 5등분하여 그중 4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도의 맨 밑부분을 보면 각종 기호와 설명문이 있는데

그곳을 난외주기라고 부르며 5등분한 중 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지도에는 크게 여러 가지 색깔로

그 지형의 형상 및 특색 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흑색은 인공지물을 나타내며

갈색은 등고선의 판단에 따라

지형의 고저와 경사도 계곡과 협곡 능선과 평지 등을 나타냅니다

적색은 도로와 시가지 등 밀집지역을 나타냅니다

녹색은 논과 밭 임야 과수원 등을 나타내며

청색은 호수 강 등 물줄기와 바다를 나타냅니다


 

지도 내부는 가로 세로선으로 직사각형으로 나누고 NJ-50-2-23 등으로 그 지도의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이름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고 각 난에 일동 포천 서울 등 지명으로 된 고유의 우리 이름이 있습니다


 

보통 그 지도 안에서 가장 큰 마을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지도를 구입하실 때도 바로 이 이름으로 주문을 하면 되겠습니다


 

등고선을 보면 5개마다 갈색의 굵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굵은 선을 계곡선이라 하고 가는선을 주곡선이라고 합니다

계곡선 사이가 고도 100m를 나타내고 있으며 따라서 주곡선 하나는 고도 20m를 나타냅니다

빽빽하고  촘촘할수록 그 경사도가 높고

간격이 벌어질수록 경사도가 완만합니다


 

등고선의 모양이 북쪽으로 보았을 때

역U자나 역V자 모양이면 능선을 나타내고

U자나 V자 모양이면 계곡이나 협곡을 나타냅니다


 

바로 이 역U자나 역V자 모양의 등고선을 따라

연속적으로 산줄기의 흐름을 표시하는 행위가

바로 마루금을 긋는 일이고

그 선을 따라 실지로 산행을 하는 일이 바로 종주산행이 되는 것입니다


 

가끔 가다 산이름이나 높이 표시 옆에 ◬ 표시가 있는데

건설부에서 측량을 위해 설치한 삼각점으로

보통 산정점에 위치해 있으나 

산등성이나 전혀 예기치 못한 곳에 있기도 합니다

☓298 등으로 표시된 곳은 표고점으로 그 지점의 높이를 나타냅니다


 

그 다음으로 난외주기를 살펴보겠습니다

난외주기엔 지도를 효과적으로 볼수 있는 각종 정보가

망라되어 있습니다


 

우선 맨위에 막대모양의 자가 있는데 이를 축적이라 부르며

도상거리를 실거리로 환산할 수 있는 자 구실을 합니다

막대 마디 위에 1000, 2000 등 숫자가 써져 있는데

한마디가 2cm이므로 2cm가 1000m라는 표시입니다


 

고로 능선 종주를 할 시 2cm를 갈 경우

실제로는 1000m 즉 1km를 가는 것이 되지요

알기쉽게 5만분의1지도에서는 도상 1cm가

실제 500m가 되는 것입니다

  

항공촬영일자와 편집일자가 기록되어 있는데 최근 것일수록 좋습니다


 

좌측에서 중앙에 걸쳐 각종 지형지물의 표시도형이 나옵니다

도로 논 밭 과수원 학교 교회 면사무소 등 80여개가 있습니다


 

그 옆으로 북쪽을 향한 화살표가 3개 나오는데

맨 왼쪽이 자북으로 나침판이 가르키는 북쪽으로

캐나다 허드슨만의 자력지대를 가르킵니다

지도상 북쪽과 왼쪽으로 약 7도 정도가 기울어져 있습니다


 

가운데 정북으로 있는 화살표는 도북으로 지도상 북쪽을 나타냅니다

오른쪽은 진북으로 진짜 북쪽이란 뜻으로 하늘의 북극성을 가르킵니다

  

그 옆으로 9개의 직사각형 안에 9개의 도엽명이 나오는데

한가운데가 본 도엽명이며 그 주위로 연결된 도엽들의 정보를 나타냅니다

산줄기 종주시 매우 중요한 자료입니다


 

맨 오른쪽에는 본 지도의 행정구역표가 있는데

역시 종주 산행시 매우 유용한 자료로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도엽명은 지도 상부 여백 중앙에 한자로 써져 있으며

지도 하부 여백 우측에 한글과 영문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침판은 현재 내가 위치한 곳에서

앞으로 진행해야 할 방향을 찾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붉은 침이 가르키는 곳이 자북방향입니다

지도 위에 나침판을 수평으로 놓고 갈 방향을 정하는데

이를 지도정치라고 합니다


 

지도를 인간의 머리라면 나침판은 심장입니다

그래서 이 두가지는 절대로 따로따로 놀지를 못하고

항시 같이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필수품인 것입니다    


 

다음은 방향을 표현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동서남북을 4등분하여 시계방향으로 북, 북북동, 북동, 동북동, 동, 동남동, 남동, 남남동, 남, 남남서, 남서, 서남서, 서, 서북서, 북서, 북북서 이상 16개의 방향으로 부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음으로 실제 종주 산행시 주의할 사항 몇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자기 페이스에 맞추어서 진행하여야 합니다


 

단체로 산행을 할시 앞서 가는 사람이 빨리 안온다고

뭐라고 그러든 말든 내 페이스로 호흡을 조정하며

발걸음에 리듬을 두고 끝까지 진행을 해야지

무리하게 속력을 내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들을 보아 왔구요

남들이 바위를 한다고 덩달아 자신을 과시하며 뒤따르다

떨어져 죽는 사람들 몇 명이 내 주위에 있어 안타까움만 더해주고 있습니다


 

산은 무조건 자기 책임입니다

남이 한다고 절대로 따라서 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고

아무도 책임져줄 사람이 없습니다


 

목숨은 하나입니다

4발로 기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4발로 기고

지지물을 잡지 않고는 갈수 없다고 판단되어지면

손으로 잡는 일을 주위를 의식하고 주저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 마루금을 잘 그려야 한다

제 경험상 마루금을 잘못 그려 엉뚱한 산줄기가 맞다고

줄기차게 가다가 개울을 만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셋째 : 기존 등산로는 무시해라

마루금을 따라가는 산행이므로 좋은 길 놔두고

잡목 속으로 진행해야 할 경우가 다반사로 생깁니다


 

저는 그런 산행에 습관이 들다 보니까

지금은 오히려 그런 곳이 안나오면

놀다 온 느낌이 들 정도가 되고 말았습니다  


 

넷째 : 독도 실력을 과신하지 말라

지도에 그린 마루금하고 현지에 가보면 일치하지 않은 곳이

뻥 좀 쳐서 상당히 많습니다

오로지 반복되는 경험만이 이를 커버해 줄 수 있습니다


 

즉 내가 산신령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지도에는 분명히 직진하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90도 각도로 꺾어졌다가 스므스하게 돌아가는 경우 등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게 산줄기입니다


 

다섯째 : 지도는 출발전에 거의 완벽하리만치 익혀두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계속 지도를 보면서 진행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 완벽하게 익혔더라도 방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무심코 아니면 흥겹게 생각없이 가는 것은

산줄기를 이탈할 확율 100%란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일곱째 : 삼각점을 100% 믿어야 합니다

분명히 삼각점 위치에 왔다고 생각되었는데 삼각점이 없다면

얼마간 더 가면 반듯이 삼각점이 나옵니다  

항상 마음이 지도를 앞서가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물론 예외도 많습니다


 

여덟째 : 내리막길에서 많은 조심을 해야 합니다

오르막은 눈감고 올라도 봉우리로 오를 수 있지만

내리막길은 한발자국만 틀려도 그 결과는 천양지차입니다

똑바로 가고 있는데 어느새 다른 길로 갈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이로써 몇가지  주의할 점을 열거했는데


 

□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종주 산행중 제일 중요한 것은 감각을 키우는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실전을 쌓다보면 나침반보다 느낌이 빨리 올 때가 많습니다


 

“어 이상한데”하는 느낌의 축적이야말로

산줄기 산행의 노하우인 셈인 것입니다    


 

참고로 

유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GPS”라는 편리한 기계가 있는데

한마디로 산에 대한 “내비게이션”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나

문제는 좌표를 일일이 본인이 찍어야 알수 있으므로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고 만약 잘못 찍었을 경우


 

산줄기의 흐름을 모른다면 영원히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창기에는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선답한 분들이 인터넷에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놓아 부지런만 하다면

이용해도 무방하지만 기본적으로 지도와 나침판을 볼 줄 모르고

트랙이 그려지는대로 따라가는 산행을 한다면

산줄기 종주의 의미가 많이 손상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나같은 경우 거의 최초의 선답자로서의 길을 가기 때문에

기존 트랙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어떨 때는 아날로그 방식이 더 정겹고 정교하고

더 우리의 자연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잘못된 경우

재빨리 알아차리고 수정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지도와 나침판을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아리송한 지형이 나올 경우 GPS트랙을 확인하는 방법을

믹스하는 것이 좋을 듯싶으나 나는 솔직히 권장하고 싶지 않습니다

여기까지 갖추어졌다면 슬슬 종주 산행에 나서봅시다


 

□. 종주산행이란?

우선 백두대간을 종주한다고 가정합니다

종주 방법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연속종주와 구간종주로 나눌 수 있는데


 

○연속종주

출발해서 40일이 되든 50일이 되든

꾸준히 진행하여 끝마치는 방식을 말합니다

대간산악회 길춘일 대장이 무지원으로 70일인가 걸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문 산꾼이 아닌한

무엇보다도 그런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할 것입니다

학교 다녀야죠, 직장 가야죠, 가게 봐야죠, 애도 봐야죠 등 등 등...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구간종주 방법입니다


 

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산줄기를 타는 사람들 거의 100%가

여러 가지 제약으로 구간종주를 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우선 시간과 자신의 체력과 인내심 등을 고려하여 구간을 나누어

주말마다 떠난다던지, 격주로 한다든지, 한달에 한번씩 한다던지,

휴가를 받아서 몇일씩 한꺼번에 하던지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39번에 끊고

천왕봉에서 연결되는 마지막 줄기인 웅석봉까지 이틀을 더 했으며

진부령에서 군부대 내로 들어가 향로봉까지 하루를 더 했습니다


 

차편 등을 고려해 안내산악회 신세도 지고

기차든 버스든 짐차든 닥치는대로 타고 시간 날 때마다

아니 어거지로 시간을 만들어서 하다보니

한 일년 지나니까 대간이 끝나더군요


 

들어간 시간과 경비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보통 1구간 하는데 10만원이상 들어가고

시간은 하루 반 이상을 투자해야 합니다


 

거기에 비해 안내산악회를 따라가면

회비 포함 5만원 정도면 너끈하고 시간도 하루만 투자하면 됩니다


 

보통 전날밤 10시에 출발해서

그 다음날 밤 10시면 집에 도착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 안내산악회를 따라 다니는게

시간과 경비가 절약이 되도 엄청나게 절약이 되므로

바쁜 현대인에게는 구미에 딱 맞는 산행 방식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단지 흠이라면 자기자신이 산행 실력을 배양하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 그게 결정적인 약점이죠


 

백두대간을 하고서도 혼자 해보라면 겁을 먼저 먹을 수밖에 없죠


 

그래서 많은 시간과 경비가 들어도

혼자 스스로 아니면 친구나 애인도 좋고요 그렇게 같이 가면서

○자기 자신이 대장이 되어 도전 한번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시밭에서 찔려도 보고, 각종 벌레에 물려도 보고,

뱀한테 혼도 나보고요,

길을 잃고 책에서 읽어본 링반데롱인가

환상방황인가 하는 것도 경험해보고

밤이 되어 무덤가에서 비박도 해보고요,


 

물 찾으러 계곡을 한없이 내려가 보기도 하고,

벌거벗고 삼림욕도 원없이 한번 해보고요 


 

배고프면 취나물, 씀바귀, 산마늘, 산달래, 두릅, 산도라지

된장에 푹푹 찍어 그 향기에 취해도 보고요  


 

안내산행이라는 것이 그저 달려 있는 표시기 따라 산행을 하고

가이드 발뒷굼치만 쳐다보다 대기해 놓은 버스를 타고 오면 되니까

나중에는 내가 뭘하고 왔는지도 아리송해집니다


 

이 안내산악회에서 각 산악회마다 다르지만

백두대간 종주를 보통 40회에서 50회 사이로 끊어서

격주마다 산행을 해 2년 정도에 종주를 마칠 수 있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하루에 보통 10시간 이상 발품을 팔아야

가능한 구간 종주를 요즈음은 좀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50회 이상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여튼 자기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종주산행이 붐을 일으키다 보니

한계에 도전하는 분이

한 두분 정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알기로는 정확한 횟수는 잊어버렸지만


 

20회 정도에 끝마친 분이 한분  

30회 정도로 끝내신 분이 한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으로는 엄두도 못 낼

천리마나 적토마나 천리마같은 준족을 가지신 그런 분들입니다      


 

사람들이 보통 처음에는 대단한 각오를 가지고 시작을 하는데

얼마 안가서 싫증이 나고

내가 왜 무엇 때문에 이 고생을 사서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면


 

그 다음부터는 오기와 인내심으로 극복해야지

그러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도중하차를 하고 맙니다

  

백두대간 구간종주를 끝내고 나면 누가 시키지도 안했는데

거의 숙명적으로 다른 산줄기를 찾아서 떠나가게 되죠

저처럼 말입니다


 

□ 비로소 산꾼이 되는 첫관문을 통과한 셈입니다


 

□ 그러면 종주 산행시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지형도와 나침반 두가지입니다

어느 한가지라도 없으면 산행을 포기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산악은 예외 없이 첩산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첩첩산중에 나홀로 뚝 떨어지면

방향이고 뭐고 아무것도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조난을 당하는거죠

저 같은 경우도 건망증이 좀 있어

준비해 놓고도 잊어버리고 간적이 몇번 있습니다

과감하게 포기하고 북한산으로 갔지요


 

그 외에 랜턴, 핸드폰, 칼, 성냥 구급약이 있으면 더 좋습니다


 

□ 마지막으로 산악인으로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이 어떤 것인지 잠깐 살펴보고 지나가고자 합니다  


 

환경 자연보호 산악구조활동 등 등은 그분야의 유능하신

강사님들이 말씀하시니까 그런 얘기는 빼버리고 생각해 보죠


 

1. 우선 이러한 산줄기가 있다는 것을 널리 알려

우리 것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려면 많은 산악인이 산줄기 산행을 열심히 해서 우리산줄기를

전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의를 다 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산악인이라면 산과 강은 하나요


 

강은 절대 다른 강과 합쳐지지 않으며

산줄기 강줄기는 절대로 끊어지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의 원칙을 철칙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도로로 끊어져 있지 않느냐

논과 밭이 무슨 산줄기냐 하면서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교육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산을 독립된 어느 한 개의 개체로 보고 산행을 하니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태백산 북한산 관악산 청계산 하는 식으로 말입니다


 

○ 전통적인 우리의 산은 언덕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죽하면 자기네 밭에 쓴 조상들의 묘에 갈 때조차도

산소(山所)에 간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고유의 산의 개념은 앞서도 이야기 한 바와 같이

강을 빼고는 모조리 산인 것입니다


 

옛날 우리 어르신네들은 논두렁 밭두렁에도 기가 흐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산줄기가 도도히 흐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도로 논밭은 모두 인위적으로 만든 것에 불과한 것이지

자연적인 지리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 그러나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은

항시 경건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산에 들어가야 합니다


 

산을 오른다든지 정복한다든지 가볍게 본다든지 오만하게 행동을 하면  반드시 산은 그에 대한 대가를 나에게 돌려주고야 맙니다


 

어떠한 설명보다도

한국의산하 문종수님의 산행기에 소개한


 

시인 표성흠씨의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이라는 시한편이 대변해주고 있어 여기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표 성흠

산은 어머니 같기도 아버지 같기도 하다.

때로 수줍기도 하고 성도 잘 낸다.

해맑은 아침해 머리에 이고

벗은 알몸으로 다가오는가 하면

비바람 몰아쳐 안면몰수하기도 하고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혼내주기도 한다.

산은 때로 젖물같은 샘물을 샘솟게 하는가 하면

목마른 갈증으로 아가리를 벌리고 선

캄캄한 절벽으로 솟아 길을 막는다.

산은 돌아가라 돌아가라 타이르고

인간은 꼭 정복하겠다 정복하겠다 한다.

산과 인간은 어버이와 자식 같아서

이기고 지고의 관계가 아니면서도 승부를 걸려고 한다.

무례한 놈은 '야호' 큰 소리 치며 산을 정복했다고 한다.

산은 넘어야 할 고지가 아니라 자신의 일부이며

돌아가야 할 고향이다.

그곳이 모태이기 때문에

어떤 후레자식이 자신의 모태에다가 기를 꽂으며

어떤 망나니가 자신의 어버이의 이마에다가 침을 뱉더냐?

산과 인간은 혈연이기에 서로 찾고 반기지만

무례한 놈이 산에 오르면 산은 운다.

 


 

산과 인간은 하나이기 때문에 혼내주기 전에 먼저 운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상 짧은 시간에 여러 가지를 이야기 하다보니 중구난방식으로 된 것 같아 죄송하게 생각하며


 

□ 여담 한마디로 오늘 강의를 마치고자 합니다


 

부산에서 옛날 어느 선비가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어느 길로 가야 서울까지 제일 편하고 빠르게 갈 수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혹시 아시는 분이나 혹은 짐작이 가시는 분 말씀 좀 해보세요

    

답은 

낙동강을 따라 계속 북상하다 문경새재를 넘어

계속 한강을 따라 노량진으로 와 한강을 건너던지

한강 북쪽 길로 직접 한양으로 입성하면 될 것입니다


 

백두대간 태백시 매봉산 피재부터 속리산 눌재까지의 고개 중

아무 고개나 하나만 넘어도 한강의 지류를 타고 서울에 이를 수 있지만 그중 가장 가까운 길이 문경새재로 넘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이 길이 바로 옛날 경상도 사람들이

서울로 오가는 지름길인 영남대로인 것입니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서는 백두대간과 우리 산줄기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그 답은 금방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 강의를 마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우리 산줄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