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남재~국수봉(763m)~영오리~옥산(공성면) 산행기
▪일시: '05년 3월 5일
▪도상지맥거리: 약 5.9km, 접근거리: 약 7.1km
▪날씨: 맑음, -4~4℃
▪오전 8시 16분 경 유점마을 입구 출발
오늘은 김천의 甘川을 북쪽에서 두르는 국수봉~형제봉 지맥(국수형제지맥) 마지막 구간을 타기로 했다. 지난번에는 불과 6km를 남겨두고 시간관계상 여남재에서 끊었었다. 대전역에서 06:25發 부산行 무궁화편으로 김천역에 이른 뒤 인근 종합버스터미널로 갔다. 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때운 뒤, 07:55發 유점行 좌석버스를 탔다. 유점마을 진입로가 좁아서 버스가 못 들어 가므로, 마을 입구 못 미친 도로 한켠 공터가 버스종점이다.
(08:16) 버스를 내려서 주머니를 뒤져보니 나침반이 안 보인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제 새벽 산행하면서 나침반을 다른 파카에 넣어두었던 것이다. 다행히도 날씨가 맑아 해가 비치므로 이를 기준으로 지맥 방향을 잡아가기로 했다. 3번 국도를 따라 유점마을 입구를 지났고, 고갯마루를 20m 정도 못 미친 절개지에 다다랐다.
(08:29) 왼편 절개지의 잡목을 헤치며 올라 능선에 이르니 흐릿한 길 흔적이 보였으나 없는 것과 다름없다. 서쪽으로 잡목을 헤치며 나아가니 이내 남서쪽으로 휘어 폐묘에 이어 T자 형 갈림길에 닿았다. 왼쪽(남쪽)으로 나아가니 여전히 잡목이 성가신데, 길 상태는 다소 나아졌다.
(08:46) 억새 덤불 사이에 삼각점(△332.4m)이 자리한 능선봉에 올라섰다. 북동쪽으로 갑장산이, 남쪽으로는 묘함산이 보일 뿐, 나무가 시야를 가린다. 남서쪽으로 쓰러진 나뭇가지를 헤치며 나아가니 잡목이 빼곡하여 기어가야 할 정도였다.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다시 길 상태가 좋아졌으나 잠시 뒤 길 흔적이 애매해졌다. 남쪽으로 꺾었으나 지맥의 동쪽편으로 약간 벗어나고 말았다. 오른쪽으로 사면을 나아가 다시 지맥 능선에 이르니 흐릿한 길 흔적이 나 있다. 남서쪽으로 나아가 오른편으로부터 갈림길이 합류하는 데 이르니 길 상태가 다소 좋아진다.
(09:10) 언덕에 이르니 Y자 갈림길인데, 오른쪽(서쪽)으로 잠깐 갔다가 지맥이 아니어서 되돌아 왼쪽(남쪽)으로 나아가니 이내 오른쪽으로 갈림길(지맥)이 보였다. 일단 도상의 ×372m봉에 가보기로 하고 왼쪽(남동쪽)으로 나아가 시야가 가리는 언덕봉(×372m)에 이르니 남동쪽으로 길이 계속 나있다.
(09:17) 언덕봉을 되돌아서서 조금 전의 갈림길에 이른 뒤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오른쪽에서 갈림길이 합류하였고, 언덕(×372m봉 서쪽 약 250m)에 닿았다. 여기서 잠시 주위를 살피다가 대략 서쪽으로 내려서니 갈수록 길 흔적은커녕, 잡목만 성가셨다. 혹시 지맥이 아닌가 하여 되돌아 다시 언덕에 이른 뒤 용문산 마을과 새터 마을을 기준으로 지맥을 따져보니 조금 전 내려섰던 서쪽이 맞다.
(09:39) 다시 언덕을 출발, 서쪽으로 잡목 가지에 얼굴을 맞아가며 내려서니 한참 뒤 흐릿한 길 흔적이 다시 나타났고, 조금 뒤 흐릿한 좌우로 갈림길이 보이면서 길 상태는 더욱 좋아졌다. 왼편에서 산판길이 합류하고, 밭두렁을 지나 새터마을의 포장도로에 닿으니 구릉성 능선마루의 바로 오른쪽 아래이다.
(09:58) 고갯마루에 이르니 남서쪽 길은 아직 비포장 상태로 남아 있었다. 북서쪽으로 농로를 따르다가 왼편 능선으로 붙어서 비탈밭을 지나 두개의 무덤에 닿았다. 왼편 무덤 뒤로 오르니 길 흔적은 남아 있으나 잡목이 빼곡하였다. 晉山姜公覺欽之墓를 지나 성긴 잡목 사이로 나아가니 묵은 길 흔적만 보인다. 능선으로 계속 오르니 오른편에 무덤이 하나 보이면서 흐릿한 길 흔적이 다시 보였다.
(10:07) 쌍묘를 지나니 다시 잡목이 성가시게 하는 오르막이 이어졌다. 왼편에 녹슨 철조망 담장이 보이면서 이를 넘으니 길 흔적이 다소 뚜렷해졌다. 철조망은 곧 끝나고 서남쪽으로 나아가니 조금 뒤 왼편에서 갈림길이 합류하면서 길 흔적은 더욱 뚜렷해졌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가는 비닐끈과 잔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10:36) ×590m로 짐작되는 언덕을 거쳐 움막 흔적을 지났고, 조금 뒤 왼쪽에서 용문산 마을에서 올라온 뚜렷한 등산로가 합류하였다. 북서쪽으로 올라 바위 지대의 공터에 이르니 기도객이 사용한 듯한 텐트가 한 동 있고 두개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10:57) 대간 능선길에 닿아 일단 지맥 답사가 끝났다. 대간을 따라 북북동쪽으로 나아가니 흰 눈 위에는 한 사람의 발자국과 한 마리 짐승 발자국이 찍혀 있다.
(11:08) 국수봉 정상에 이르니 나무에 표지기가 무수히 걸려 있는데, ‘菊水峰 763m, 尙州市廳山岳會 1999年三月七日’ 표석이 세워져 있다. 나무가 둘러 조망은 좋지 않았다. 대간 길로 내려서면 편하기는 하나 오늘은 안 가본 코스를 답사해보기 위하여 동쪽 지능선으로 나아갔다. 초반에는 눈 때문에 길 흔적이 안 보였으나 잠시 뒤 잡목 사이로 흐릿한 길이 보였다.
(11:17) 바위 언덕에 이르니 시야가 다소 트여 황악산, 눌의산, 국수봉, 주행봉, 백화산, 노음산, 갑장산, 등이 바라보인다. 동쪽으로 계속 나아가니 아까부터 가는 비닐끈이 능선을 따라 계속 이어졌다. 조금 뒤 이른 언덕에서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능선에 베어진 잡목들이 있으나 갈길을 방해하지는 않는다.
(11:31) 시멘트블록이 깔린 헬기장을 지나니 길 흔적이 더욱 뚜렷해져서 앞으로 편해질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내 산불 지역이 나오면서 길 흔적이 애매해졌다. 오동마을과 새터마을 사이를 바라보며 동남쪽 가파른 사면을 내려섰다. 산불 지대를 벗어나 대략 동쪽으로 내려서니 다시 가는 노끈이 보이긴 했으나 길 흔적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11:55) 왼편의 작은 골짜기로 내려서서 남동쪽으로 내려서니 허물어지고 덤불이 무성한 산판길 흔적이 이어졌고, 왼편에서 산판 갈림길 흔적을 만나면서 길 상태가 좋아졌다. 자재 쓰레기가 쌓인 곳을 지나서 임도(폐채석장에 이르는 듯함)에 닿았다.
(12:06) 대략 동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폐전답과 폐가를 지나 갈림길에 이르렀는데, 왼쪽(동쪽)으로 나아갔다. 뒤돌아보니 폐채석장이 내려온 사면 근처에 자리하는데, 좌·우 어느쪽으로 내려왔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12:18) 새터마을에 이르는 2차선 도로에 내려서서 북동쪽으로 도로를 따라갔다. ‘내고향 영오리’ 표석과 함께 왼쪽으로 오동마을에 이르는 진입로가 보였는데, 주민들이 다수 빠져나간 듯, 한적하기 그지없다.
(12:40) 3번 국도에 이르니 ‘거창2리 애향’ 표석이 있는 창말이 자리하는데, 폐가가 많이 보인다. 여느 때 같으면 인근 산을 더 올라볼 터인데, 저녁에 일이 있어 오늘은 이 정도에서 산행을 끝내기로 한다.
(12:59) 옥산 간이버스정류소에 이르니 가게주인이 버스표를 사지 말고 그냥 타라고 한다. 1시 5분 경 도착한 김천經由 대구行 버스를 타고 1시 30분 경 김천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매표소에서 왜 표를 팔지 않았느냐고 버스기사에게 물으니 옥산 정류소에서 판매한 버스표 판매금이 회사로 입금되지 않아 잠시 그렇게 한 것이라 한다. 가까운 김천역에 가니 13:46發 무궁화편 좌석표가 있다. 5분여 늦게 도착한 기차를 타고 꾸벅꾸벅 졸면서 대전역에 도착하였다.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건강 잃지 않으시도록 많이 잡숫고 다니소서,,,
진맹익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