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3일 (화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홍천터미널(06:30-07:50)
동면(08:30-08:45)
사락교(09:01)
272봉(09:11)
344봉(09:47)
임도고개(10:00)
391.7봉(10:20)
412봉(10:44)
암릉전망대(11:06)
묵방산(11:24)
돌탑삼거리(11:47)
620봉(12:02)
만대산(12:22)
암릉
741.1봉(13:26)
전위봉(14:18)
만대산(14:38)
CP봉(15:06)
543봉(15:25)
456봉(15:46)
임도(16:07)
부창리(16:57)
횡성터미널(17:40-18:20)
상봉터미널(18:25-20:15)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7시간 56분

◈ 산행기

- 391.7봉
홍천터미널의 수미식당에서 아침밥을 든든히 먹고 속초리 가는 버스로 여우고개를 지나 동면에서 내려 444번도로를 500여미터 올라간다.
찬바람을 맞으며 오른쪽으로 사락교를 건너고 메밀식당으로 들어가 바로 산으로 올라붙으니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는 차분한 산길이 나타난다.
지형도에는 없는 삼각점이 있는 272봉을 넘고 밤새 내린 신설이 덮혀있는 야산길을 올라가면 속초리의 전답과 마을들이 평화스럽게 내려다보인다.
천막 한동이 있는 공터를 지나고 임도를 따라가다 무덤가에서 길도 없는 능선으로 들어가 무성한 잡목들을 헤치며 어렵게 344봉으로 올라가니 구덩이 하나만 파여있고 가야할 능선이 가늠된다.
속초2리쪽에서 이어지는 임도고개를 건너고 흰 비닐끈들이 쳐져있는 송림을 따라가다 마루금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391.7봉으로 올라가 억새 공터에서 눈밭을 뒤져 오래된 삼각점을 확인한다.



▲ 사락교와 메밀식당



▲ 임도고개



- 묵방산과 만대산
허옇게 눈을 덮고있는 공작산을 바라보며 412봉을 넘고 안부에서 바위지대들이 섞여있는 가파른 눈길을 나무들을 잡고 힘겹게 한걸음 한걸음씩 올라간다.
묵방산 너머로 한강기맥의 산줄기와 오음산이 잘 보이는 암릉 전망대를 지나고 적봉마을쪽으로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를 사면으로 우회하면 눈이 발목을 덮고 찬바람이 귀를 에인다.
남쪽으로 방향을 돌려 눈덮힌 낙엽길에 쭉쭉 미끄러지며 공터에 억새와 소나무들이 있는 묵방산(611.0m)으로 올라가 이리저리 눈을 헤집어보지만 헬기장인지 보도블록만 보이고 삼각점은 찾을 길이 없다.
혹시나 하여 앞의 봉우리까지 다녀와 다시 삼각점을 찾다 포기하고 눈길을 헤치며 돌탑 서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좌우로 길이 뚜렸한 안부에서 가파른 능선을 올라 아름드리 노송들이 서있는 620봉을 넘고 뾰족 솟은 만대산을 바라보며 나무들을 잡고 바윗길을 내려간다.
쭉쭉 미끄러지는 가파른 눈길을 어렵게 지나 한강기맥상의 만대산(680m)으로 올라가면 전에 없던 작은 정상판이 나무에 걸려있고 울긋불긋한 표지기들이 바람에 날리우지만 눈길에는 발자국 하나 안 보인다.



▲ 412봉에서 바라본 공작산



▲ 전망대에서 바라본 묵방산과 만대산



▲ 묵방산 정상



▲ 돌탑 삼거리



▲ 만대산 정상



- 만대산
잠시 서서 점심을 먹고 뚜렸한 눈길을 한동안 따라가니 우려했던 암릉이 나타나는데 그만 지형도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20여분 걸려 간신히 찾아오는 헤프닝을 벌인다.
눈덮힌 몇미터의 바위 절벽지대를 침니로 간신히 넘고 이어지는 암봉들을 통과해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741.1봉으로 올라가 한동안 뒤진 끝에 삼각점(홍천307/1988재설)을 찾아낸다.
홀로 암릉을 지나온 긴장감을 당귀술 한잔으로 달래고 한강기맥과 헤어져 남릉으로 들어가 멀리 또다른 만대산을 바라보며 따사해진 눈길을 느긋하게 내려간다.
바위지대들을 우회하며 표지기들이 간간이 걸려있는 능선을 따라 억새지대로 내려가면 시야가 트여 오음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눈길에 미끄러지며 전위봉격인 무명봉(약630m)을 넘어 안내판이 서있는 안부로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작은삼마치와 이어지는 세개골 방향으로 뚜렸한 길이 갈라진다.
굵은 밧줄들이 걸려있는 가파른 암릉을 한동안 지나 삼각점(홍천429/1988재설)이 있는 만대산(634.1m)으로 올라가면 오음산이 가깝고 발교산과 병무산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계속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다시 긴 밧줄들을 잡고 바위지대를 통과해 완만해진 산길을 따라가지만 줄줄이 나타나는 작은 봉우리들에 힘이 빠진다.
중앙고속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의 굉음을 들으며 "CP"라 쓰인 코팅판이 걸려있는 봉우리를 넘고 능선이 갈라지는 543봉으로 올라가니 '호산신명호'의 표지기가 걸려있고 남쪽으로는 길이 보이지않는다.



▲ 741.1봉 정상



▲ 억새지대에서 바라본 오음산



▲ 전위봉에서 바라본 만대산



▲ 안부 안내판



▲ 만대산 정상



▲ 만대산에서 바라본 발교산과 병무산



▲ 중앙고속도로와 오음산



- 부창리
정상 조금전에서 동쪽으로 꺽어 간벌된 흐릿한 산길을 따라가다 안부에서 베어진 나무들을 헤치고 456봉으로 올라가면 넓은 헬기장이고 앞에 내려온 만대산이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흐릿한 눈길을 따라가다 임도로 떨어지고 임도를 따라 남쪽으로 밭을 지나려니 숲에서 올무에 걸린 고라니 한마리가 사람을 보고 놀래서 난리를 친다.
이리 펄쩍 저리 펄쩍 뛰어다니며 흥분하는 고라니에게 다가서서 보면 가느다란 강철선이 나무에 걸려있고 얼마나 몸부림을 쳤던지 나무는 밑둥이 꺽여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는 않는다.
옆에 쓰러져 가뿐 숨을 토해내다 탈진이 돼 약한 비명만 질러대는 고라니를 두고 스위스칼을 꺼내 철선을 잘라보다 가시덤불에 걸려 손에 상처만 난다.
포기하지 않고 30여분 넘게 주머니칼로 쇠줄을 하나씩 끊어 철선을 잘라내니 고라니는 황급하게 도망을 치지만 미처 몸에 걸려있는 철선을 벗겨내지 못해 찜찜한 기분이 든다.
밭을 지나고 406번지방도로로 내려가면 목표로 했던 부창리의 마을회관이 나오고 앞의 가게에서는 마을 노인분들이 모여 과자를 안주로 술추렴을 벌이고 있다.
뜨거운 난로를 끼고 소주 한잔 마신 다음, 상동리로 들어갔다가 18시에 통과한다는 버스를 30여분 전부터 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한참 전인 17시 40분에 벌써 내려온다.
자칫 놓칠뻔한 버스를 타고 원주로 향하다 횡성에서 내려 바로 연결되는 서울행 버스를 타고 시원한 캔맥주 대신 당귀주 한컵으로 아쉬움을 달랜다.



▲ 456봉에서 바라본 만대산



▲ 고라니



▲ 부창리 마을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