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2006. 5. 7)

 MT사랑님과 만복대가면서 왼쪽에 보이는 산(나중에 알고봤더니 구례 지초봉) ....
산이 철쭉으로 빨갛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일찍 내려오면 저 산에 가보자고 하였습니다만 ,
해질녁에 내려온덕에 가보지를 못하고 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늘(월) 하루종일 지초봉이 아른거려서 그쪽(북쪽)만 바라보았습니다.
퇴근하면서 곧바로 구례로 달려갔습니다.
광의면에서 그 산 방향으로 무작정 차를 몰고 올라갔습니다.
지초봉에 가까워질수록 환희는 실망으로 바뀌고...
(산철쭉이 아니고 연산홍을 무지막지하게 많이 심어놓았더군요.)



자운영

 

뒤로 지초봉이 보인다.

 

  온당리 난동마을을 지나면서 임도를 타고 올라가는데,

곳곳에 고사리재배지역으로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이 보입니다.
임도는 계속되고, 어느 커브길에서는 숲사이로 폭포가 보여서 차를 세우고 삼단폭포도 감상하고...


3단 무명폭포의 하단부 (규모가 제법크다.)

 

무명폭포의 중간

 

졸방제비꽃


  다시 차를 몰고 올라가다보니 등산로가 보이기에 차를 세우고 그 길로 들어섰지만,
길은 끊어지고...
다시 되돌아나와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차를 몰고 올라갑니다.
철탑밑 고개까지 올라가니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습니다.
차가 올라갈 수 있도록 길도 넓직해서 200m가량을 올라가다가 수렁에 빠져서 할 수없이 후진하여
고개까지 되돌아 나옵니다.


둥굴레


  고개에서 정상까지는 0.8km.
정상주변은 인공으로 잔디를 심어놓고, 등산로도 꾸며놓고 인공의 흔적이 심한지라.
일단은 정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도 노고단에서 만복대에 이르는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멀리 백운산과 오산도 보이고...

 


지초봉 산행들머리

 

족도리풀

 

지초봉 오르다 올려다본 푸른하늘

 

지초봉 정상에서 바라본 만복대 능선. 오른쪽부터 노고단, 성삼재 그 뒤로 반야봉, 고리봉, 만복대

 

성삼재 뒤로 반야봉이 보인다. (줌 촬영)

 

멀리 광양 백운산의 상봉과 또아리봉, 도솔봉이 보이고 오른쪽에 구례, 시가지와 오산이 보인다.

 

지초봉 정상부위를 할미성이라도 한단다

 

광의면 구만리의 풍경. 붉은색 논은 자운영이 만개한 것이다.

 

 

 

해는 넘어가고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도 없는 지초봉.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남쪽으로 내려서서 원을 그리듯이 고개까지 원점회귀를 합니다.
막강한 5W짜리 랜턴만 믿고 천천히 하산하려하지만 코스가 워낙짧아 야간산행은 할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전화벨이 울립니다.
"어디에요?"
"여기 구례 지초봉이란 산여."
"어쩐지 아침에 물을 챙기더라니..."
"정상 바로 밑에까지 차가 올라올 수 있구만그랴. 고사리가 엄청많아."
"나랑 같이 가지. 내일 고사리 꺾으러 나하고 같이가요? "
"그려어."


왼쪽 안부까지 가야만 한다. 임도가 넓직하게 잘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