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망바위서 본, 1020m봉 지능선 뒤로 웅석봉과 900m분기봉
  조망바위서 본, 1020m봉과 웅석봉, 그리고 900m분기봉
 

산청 운리계곡~웅석봉 서남릉

1:25,000지형도=단성. 사리

2006년 4월 6일 목요일  흐림(6~16도)  평균풍속1.9m/s

코스: 다물민족학교09:00<2.8km>830m봉<1.0km>990m분기봉<1.9km>1020m봉<2.5km>웅석봉<1.3km>900m분기봉<3.5km>홍계교16:00       [도상13.0km/ 7시간 소요]

 

  지형도
 

 

개요: 경상남도 산청군에 있는 웅석봉(1099m)은 지리산권역의 최동단에 떨어져 앉아 동쪽의 경호강과 남강, 그리고 서쪽과 남쪽으론 덕천강을 자락에 깔고 돌올하게 솟아, 산청읍과 단성면. 삼장면 일원에 여러개의 지능선을 가지쳐 놓았다.

 

그 중에서도 일명 달뜨기능선으로 불리우는 주능선과 동쪽의 경호강 방벽을 구축하고 있는 동부지능선, 그리고 서쪽의 마근담계곡과 딱밭실계곡을 감싸고 있는 지능선과 남쪽 백운계곡의 산자락들이 제법 깊은 골짝을 거느리고 아직은 적요의 숲속으로 남아있다.

 

이번에 찾아드는 산길은 단성면 운리마을의 계곡길로 접어들어 달뜨기능선을 타고 웅석봉을 거친 뒤, 밤머리재방향의 900m봉에서 딱밭실골을 향한 서남부 지능선 따라 내려가는 개척산행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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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운리계곡 오름길은 최근 다물민족학교에서 개설한 등로를 따르면 수월하게 주능선으로 올라설 수 있다. 독사 바글거리는 비경의 운리폭포는 일부러 찾아들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새로 난 등로는, 물 걱정 없이 990m봉으로 올라 진행방향을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다.

 

이번코스 가는길의 운리마을쪽으로 흘러내린 계곡수는 남사천 따라 남강으로 흘러들고, 백운계곡의 백운천과 딱밭실골물은 덕천강으로 빠진다. 그러나 이 모든 강물은 진양호에서 다시만나 낙동강 구비구비 휘돌아 삼랑진 거쳐 김해 앞바다까지 흘러간다.

 

 

나와서 본, 딱밭실계곡
  나와서 본, 딱밭실계곡
 

 

가는길: 통영~대전간 고속국도 단성 나들목에서 지리산 중산리 가는길로 접어든 남사삼거리, 그 길 지방도상의 운리마을에 내리면 시골풍경에 걸맞쟎은 다물민족학교 건물이 내방객을 반기는데 운리마을 옛 다락논은 학교 시설물로 채워지고 있다.

 

공사장 오른쪽으로 등로는 뚜렷하다가 산속으로 들면 능선길 하나 나 있다. 그 길 무시하고 지계곡에 들어서서 왼쪽 언덕위로 난 주 등산로를 따르다가, 일부러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운리폭포를 찾아갈 수 있다. 하지만 거기까진 험난한 잡목 가시덤불 치고 올라야 한다.

 

폭포 최상단 오른쪽으로 난 우회로는 다시금 주등산로와 만나게 되 있다. 그 길 역시 또 다른 삼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직진하면 수월하게 안부 갈레길로 올라설 수 있다. 서쪽 가파른 너덜길은 힘들긴해도, 조망 좋고 한동안 계곡수가 따라와 주기도 한다.

 

백운산(515m)에서 올라오는 날등길과 만나는 830m봉 이후 990m분기봉까진 그냥 마루금만 따르면 된다. 중도에 백운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두 곳 거치고 헬기장도 두 곳 지나쳐, 옛 산판길 따라 올라가는 날등길에선, 고령토채취장의 울긋불긋한 도자기 재료흙도 만날 수 있다.

 

990m분기봉엔 마근담봉쪽으로 많은 시그널이 달렸는데, 악천후시 그 쪽 방면으로 향한 들머리를 놓칠 경우 990m봉 넘어 안부 삼거리에 당도해서[마근담↔딱바실계곡]이정표를 참고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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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에서 이십여분 진행하면 절벽위 조망바위로 나서게 되는데, 여기야말로 달뜨기능선상의 최고 전망대다. 날씨만 맑다면 천왕봉을 위시한 동부지리산 남사면의 겹겹으로 포개진 지능선들이 모두 들어오고, 웅석봉 주능선 서부자락 골골이 상세히 드러나는 중요 포인트다.

 

주능선길은 날등길과 우회로가 번갈아 교차하는데, 날등을 타는 편이 진행속도가 훨씬 빠르고 아무런 장애물도 없다.

 

마치 하산길 걷듯이 웅석봉 터치하고 1030m분기봉으로 되나와 밤머리재를 향하면, 1030m분기봉에서 곧장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도 숲 속으로 숨어 있다. 그러나 지능선을 타려면 십여분 더 내려가야 990m분기봉에서 하산길을 찾아낼 수 있다.

 

아니면 삼십여분 더 진행한 900m분기봉에서 하산해도 아무런 장애물 없이 쉽사리 홍계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어느 지능선을 택하든간에 신갈나무 굴참나무 무성한 숲길 낙엽은 무릎위까지 차오르고, 웅석봉에서 홍계마을까지 한시간 반이면 충분한 이 산길에서, 가끔씩은 옛 빨치산들의 비트도 볼 수 있다.

 

 

운해속의 운리계곡
  운해속의 운리계곡
 

운리폭포
  운리폭포
 

830m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본, 830m봉에서 990m봉까지
  830m봉 직전 전망바위에서 본, 830m봉에서 990m봉까지
 

미지의 웅석동남릉
  미지의 웅석동남릉
 

운리마을과 석대산(535m)
  운리마을과 석대산(535m)
 

990m봉 직전에 본, 달뜨기능선
  990m봉 직전에 본, 달뜨기능선
 

조망바위서 본, 지나온 990m 분기봉
  조망바위서 본, 지나온 990m 분기봉
 

조망바위서 본, 감투봉(768m) 방면
  조망바위서 본, 감투봉(768m) 방면
 

웅석 전위봉서 본, 웅석 맞은편의 밤머리재 방면
  웅석 전위봉서 본, 웅석 맞은편의 밤머리재 방면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지곡사 방면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지곡사 방면 
 

돌아본, 하산길 990m봉 지능선의 끝부분
  돌아본, 하산길 990m봉 지능선의 끝부분
 

하산길 건너편의 왕등재 방면
  하산길 건너편의 왕등재 방면
 

다음구간으로 이어질, 치밭목능선과 홍계교
  다음구간으로 이어질, 치밭목능선과 홍계교
 

 

산행후기:  불과 보름 전에만 해도 하얀 눈으로 뒤덮혔던 웅석봉 달뜨기 능선길을 걸으며 세월은 참 빨리도 흘러가는구나, 금석지감이 앞선다.

 

그 빠른 세월 만큼이나 웅석봉 자락에도 변화의 물결은 밀려들어, 8년만에 다시찾은 그 계곡의 들머린 민족학교 공사장 직원에게 물어서 찾아갈 정도로 변했다.

 

웅석봉 꼭지점 아래까지 올라온 임도, 딱밭실골의 저수지, 학교를 넓히기 위해 마구 파헤쳐진 운리마을 뒷산자락, 극기훈련장으로 만들어진 등산로.. 눈살 찌푸려지는 것들 한두가지 아니어서 그들 피해서라도 새로운 산길 뒤적거려 본다.

 

그러나 이젠 웅석봉 자락을 떠나야 한다. 아직은 웅석 동남릉과 백운산 자락, 그리고 지곡사방면 등이 남아있지만 그 것들은 숙제로 남겨두고 훗날을 도모해야 한다. 산행을 혼자하는 것도 아니어서 같은 골짝만 자꾸 파고들면 함께하는 동료들이 식상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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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찾아들어가는 운리폭포가는길에서 처음 오셨다는 숙녀분께선,  어딜가야 히어리꽃을 볼 수 있냐고 물어온다. 글쎄요? 눈에 띄면 알려드리지요! 했건만 잡목투성이 그 길에선 몇 분과 함께 돌아서고야 만다.

 

자, 용기 있는 자만 저를 따라오세요. 그러나 8년전의 수량많던 그 폭포는 건기여선지는 몰라도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그냥 계곡치고 쭈욱 올라가면 830m봉 안부로 올라가지만 일행들과 함께하기 위해서 다시 정상등로로 빠져나왔다.

 

그러나 삼거리를 만나자 또 다시 갈등이 생긴다. 이 길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일행과 헤어져 세명만 그 길을 치고 올라가본다.

 

너덜길 옆으론 제법 수량많은 계곡수는 흐르고.. 약간만 가팔라도 굵은 동아줄이 처졌다. 자주 내걸린 하얀리번은 민족학교인 걸로 봐서 그들의 극기훈련장으로 이용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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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이 찾던 히어리는 진달래만큼이나 많은 꽃들을 피어올렸다. 화무십일홍이랬는데.. 다음에 누군가 찾았을 때는 이미 다 지고 없을 터, 나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는 그 숙녀분을 돌려세울 수는 없다.

 

하산길 계곡에도 그 여인의 것은 흐드러지게 질펀하건만, 간들거리는 피사체는 한사코 촬영을 거부한다.

 

귀로의 차내에서 물어보았다. 아유 말도 마세요. 보고 보고, 또, 봤지요. 그런데 향기는 없던데요? 그 때, 디카속의 남산제비꽃 한송이 은근히 내밀면서..

 

- 함 맡아 보세요, 기가 매키죠? 그쵸^^*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진달래   진달래
 

산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남산제비꽃   남산제비꽃
 

생강나무   생강나무
 

현호색   현호색
 

히어리   히어리
 

하트바위   하트 모양의 돌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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