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11. 11. 금.   /  2명

 

일원역-팔당대교-덕소방향 좌회전-덕소-우측 도로-동물통과 굴다리 지나-월문교 삼거리에서 우회전-마석 가는 고개 전 다리에서 좌회전-묘적사 계곡-묘적사

 

묘적사-동호산이란 표지석 지나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조금 더 가다 또 갈림길에서 우측 임도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돌아서 두 번째 갈림에서 다시 합류-묘적사.(2시간 30분)

 

1. 산행기를 읽다가

 

산하 사이트에서 좋은 글과 그림을 보게 되면 마음이 들뜬다.

양선생의 그림을 보고 또 어느 기자의 글을 읽고 준동.

가까운 곳이라 11시 조금 지나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팔당대교를 지나 주로 아래쪽으로만 다니다가

오랜 만에 방향을 바꾸어 도로 올라가니 거리가 많이 달라졌다.

 

중간에 확신이 없어 두어 번 길을 물었다.

 

묘적사 입구에는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 있어 제철에는 예사가 아닐 듯한 분위기.

 

절 분위기가 참으로 좋다.

늦은 단풍도 볼만하고.

완상객이 더러 눈에 띈다.

 

첫인상으로 물이 많다.

여기저기 물이 흐른다.

분위기가 청아한 느낌.

 

잘 손질된 절마당.

보기 좋게 쌓아 둔 장작더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이용한 기둥들.

부석사 배흘림 기둥에 감탄한 글도 있지만

기둥으로는 일품이다.

 

작지만 밸런스가 잘 맞아 보이는 연못에

적당한 규모의 돌부처.

 

빼어난 은행잎의 놀라운 색채.

 

한참을 좁은 경내를 감상하다.

 

2. 뒷 산길을 한바퀴

 

절 좌측으로 난 임도 입구에 동호산(東湖山) 1943이란 표지석이 커다랗게 서 있다.

산악회의 안내에는 백봉(잣봉 등)으로 소개. 

주민의 말로는 모 제약회사의 소유라 한다.

 

널찍한 임도를 따라 걷다가 좌우 갈림길에서 오른쪽을 선택.

 

한참을 더 오르니 또 갈림길. 여기서도 우측.

나중에 다 돌고 돌아오니 이 지점에서 만난다.

 

나무와 색들과 주변이 좋다.

산림욕장으로도.

산악자전거나 산악마라톤 코스로도 제격일 듯.

 

구불구불 느직하게 걸으니 오른쪽으로 등산로란 작은 표찰이 붙어 있다. 유일한 표지.

 

빤히 보이는 봉우리는 포기하고 구불구불한 길을 계속 걸었다.

무릎 형편도 여의치 않고 산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는 게 나을 듯 하다는 생각에.

 

금곡에서 올라오는 길이 어디서 만나나 궁금증도 품은 채.

 

중간에 컵라면으로 요기하고 커피 한 잔.

머무르는 시간은 좀 쌀쌀하다.

 

진행 방향으로 계속 돌아 합류점. 묘적사.

날씨는 좀 흐렸으나 길이 좋고 나무가 좋고 물이 많다.

 

산에 들어가 정상이 어딘 지 확인할 생각 별로 없이

이렇게 길만 따라 걸은 경우도 드문 일.

흐르는 땀 방울도

거친 호흡도 한 번 제대로 없이

유유히 산책 같은 걷기를 점심 시간 포함,

두 시간 반을 걸었다.  

 

3. 묘적사 주변을 한 번 더 둘러 보고

나오다가 조안 방향으로 좌회전.

 

운길산 들리던 참에 물을 길러 다니던 약수터를 지나

-비포장이던 도로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다.

길가 무공해 배추를 보고 아내의 부탁으로 차를 세우다.

거기서 뜻밖에 윤석 부부를 만나다.

현장에서 파는 해수두부에 맥주 한 잔으로 반가움을 나누고

저녁 일정이 있다 하여 헤어지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끼고

팔당의 구길을 따라 귀가.

가까운 곳에도 미처 모르고 지내는 좋은 곳이

군데군데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