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1일 목요일 날씨:맑음

갑신년 새해 첫날 일출 산행을 하기위해 대구안내등산 일요산장을 찾아 예약을 했다.
어느해나 마찬가지이지만 지리산으로 떠나는 산꾼들이 많았다.

서대구톨케이트를 빠져나가면서 저물어가는 한해를 보내는 마음도 잠시.
자정이되면서 보신각종소리가 버스스피커에서퍼져나온다.

일요산장에 사장님께서 몆병의샴페인을 준비하시어 샴페인을 터트리며 새해맞이에 자축한다.
어느덧 차는 중산리주차장에 다다랐고, 산행준비후 2004년에 첫발을 내딛는데
날씨는 겨울인데도 포근하게 느껴졌다.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별들과 대구에서 여기까지 따라온 달은 나에게 행복감을 주는 순간이었다.

헤드랜터를 밝히고 중산리 매표소에 도착하니 많은 산님들이 모여있다.
오늘 함께 산행할분은 이선생님. 권여사님. 윤소장님.

세멘트포장길을 계속오르며 오늘 산행을 무사하게 할수있기를 바래본다.
매표소에는 적십자회원들이 나오셔서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인사말을 하여주신다.추운데 수고하시는분들에게 인사로 답례를 한후본격적인 산행로로 접어든다.

어두운 밤에 헤드랜터불에 의지하고 앞서가는분에 발을 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중산리코스로 오름 길은 모두 돌이많다.
조심하지 않으면 발목 부상이 된다.

어느지방에서 오신 산님들인지 모르나 초입부터 산행로가 정체되기 여러번.
칼바위앞을 지나면서 랜트불에 대충 보고 지나간다.

어느덧 장터목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고, 적십자회원들의 마이크소리를 들으며 로타리 산장 쪽으로 산행을 한다.
먼저 오신분들은 자기 소속 산악회를 챙기는 고함소리.
적십자회원들의 새해인사말. 갈림길은 떠들석 하다.

3명은산에서 만난 인연으로 산행을 하는데 배냥 무게가 무거워서 인지 자꾸 뒤로 쳐지는데나를 오늘 처음보신 윤소장님께서
배냥 무게를 좀 덜어가신다. 처음 봽게된 분이신데 권여사님과는 산행 연배친구이시기도 하다.

염치 불구하고 떡보따리와 과일 보따리를 드렸다.
서로 서로 앞서가며 뒷서가며 챙기면서 야간 산행을 하는 우리가 산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으로
다시 산을 찾았으니 산이 나에게 아니 우리 모두에게 주는 사랑이 얼마나 감사한가?

급경사 오름길을 올라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산을 향한 행렬이 정말 장관이다.
캄캄한 밤에 랜터불만 움직이는 모습은,
긴 성탄트리같았다.

로타리 산장에 다다르니 시골 장터보다 더 시끄럽다.
서로 자기 식구들 찾아 부르는 소리에....우리 역시 1명 만 안보여도 부르며 올라 왔으니.

잠시 쉬며 법계사 갈림길에서 찰떡으로 요기를 한다.윤소장님은 60대가 가까워오는 연세인대도 고른 숨소리에 산행 하시는 모습이 대단하시다.
한참 후배인 우리를 챙기시며 산행을 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천왕샘에 다다라서 일출시간에 맞추워 오를 산님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그런데 이선생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큰소리도 불러도 소식도 없고,천왕샘에서 옷을 커내 바꾸어 입는다.

조끼는 벗어 넣고 윈도스바에 오바트로우져를 입었다.
바람으로 인해 얼굴을 최대한 감싸기위해 중무장을 한다.
권여사님도 얼굴 아대를 준비 하시어 얼굴의 눈만 내어 놓고 중무장한다.

이젠 50여분 만 오르면 천왕봉에 다다른다며 적십자 회원의 안내 방송이다.
지리산 일출 보러올때마다 적십자 회원들의 고마움에 감사하다.
.
바람은 거세게 불고 이선생님은 찾을길이 없어,
천왕봉을 향해 최대한 서서히 산행을 한다.

1999년도에 남편과 함께 천왕봉을 왔을때에는 너무 춥고 장비가 미비해 고생한 생각이 잠시 스쳐간다.
벌써 여명은 밝아오며 천왕봉 정상엔 많은 사람이 웅성거린다.

정상에 올라서니 거센 바람이 날아갈것 많같다.
윤소장님은 정상석을 만져야하신다며 정상석쪽으로 가시고
권여사님과 난 작은키에 보기 좋은곳을 찾아서 마음을 가다듬는다.

여명 빛에 빛나는 천왕봉에서 바라본 지리산에 능선들...
장터목산장 쪽으로는 하얀눈과 설화꽃이 만개를 하여 얼마나 아름다운지 ...

중봉쪽으로 능선길은 붉은 빛을 받아 너무나 아름다운 지리산.
설화꽃이 만발한 지리산.

그속에 강한 바람 . 오늘도 변함 없는 지리산은 나를 맞아 주었다.
마음을 다스리며 해가떠오르기를 20여분 ,

일출직전의 천왕봉은 너무 아름다워 무어라 표현할줄 모르겠다.
장엄한 천왕봉에 쌓인 눈과 암벽들이 반사되어 빛나는 황홀한 모습을 보며
3~4명의 사진작가들은 해뜨는 시간에 맞추어 사진기에 모자를 쒸운채 기두리고.

적십자회원들은 위험한 곳으로 가는 님들에게 주위를 주고,
해가뜨기 기두리는 그시간에 동해바다에서 해맞이를 하는분께 전화를 걸어 해 떴냐고 묻는이.
집으로 전화로 하여 여기에 모습을 설명하는이.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해가 떠오르기를 기두리는 이시간.
마음조이며 소망을 심어본다.

초생달모양의 해가 떠오르자 환성이 터져나온다.
아!!!!!!!!!!!!!!!!!!!!

매일 반복해서 뜨는 해지만 오늘은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방방 곡곡에서 해맞이를 할것이다.

점점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
대한민국 국민들의 모든 소망을 들어주소서.....

그렇게 원하던 해는 잠시 떠울랐고,
3번째 일출을 천왕봉에서 보는데 깨끗하고 맑은 태양이었다.
추워 떨리는 손으로 연속 샸다를 눌렀고.바로 하산길로 잡는다.

세찬 바람을 안고 장터목산장을 향하여 간다.
일출후 윤소장님까지 잊어 버렸으니....

바위와 바위 사이가 얼어있는길.
햐얀눈이 소복하게 내려있는 산.

햐얀 옷을 입은지리산의 저모습.
지리산의 하얀 옷입은 모습을 1년만에 다시본다.하얀옷 나풀거리는 지리산처럼
새해에도 더욱 깨끗한 정치. 깨끗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으련만~~~~~

아이젠을 하고싶었지만 손가락이 얼어있어 그냥 조심해서 하산한다.
반대로 올라오시는 분들도 많다.
저멀리 노고단쪽으로 이어진 능선길을 보며 , 여름 종주를 생각한다.

초록의 지리산이 하얀 지리로 바뀐 자연의 모습.
눈꽃이 만발 한 나무 가지들.
통천문을 지나 제석봉을 거쳐 장터목 산장에 도착하여, 온산장을 돌아다녀본다.

혹시나 이선생님과 윤소장님이 먼저 하산 하셨는지 찾아볼려고...
모두들 따뜻한 음식들을 드시며 이야기꽃이 피오오른다.
30여분을 기다리니 2분이 오신다.

떡국과만두를 넣어 끓여 먹으며, 행복해하는 우리 일행들과. 옆에서 함께 식사하시는 분들도 즐거움이 일출후라 더욱 행복해하는 모습들이다.

윤소장님의 포도주로 자축도 하고, 백무동 하산길로 내려온다 .
흰눈속에 뽀드득 뽀드득 소리들으며, 일출도 보았지,
배도 부르니 금상첨화이다.아무도 부러울게 없는 하산길.

눈길에 조심해서 내려오기만 하면 된다. 아이젠을 하지 않아 조심하지만
앞서가는 아가씨는 6발 아이젠을 하고도 벌벌떨고못내려간다.

백무동 길은 해가 잘들지 않기 때문에 눈이 많이 있고 얼어있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윤소장님은 언제 가셨는지 모습은 보이지 않고우리 3명은 느긋하게 이야기 꽃을 피우며 하산한다.

망바위에 다라르니 1동의 텐트속에 주무시는이가 있고, 했볕이 있는곳이라 쉬는이들이 많았다.

내림길을 조심해서 내려오다 잠시 쉬며 소주 한잔 마시는데, 여름 종주때에 만난 선호군이 지나간다.
붙잡아 날 모르겠냐며 인사를 건낸다.알겠다며 방가워 한다.

선호군은 여름에 지리산을 아무 준비 없이 2명의초등학생을 데리고 온 어주머니를 밥까지 제공 하며 장터목에서 잠을 재우며 하산했던 젊은 친구이다.

후배와 함께 어젯밤에 왔다가 일출 보고 하산한다는데 더없이 방가웠다.
술한잔 권하니 자기가 가져온 오디술을 준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빌며 헤어진다.이렇게 지리에서 다시 만날줄은.

한국의산하산님들도 서로 몰라 그렇지 오늘 지리산에도 많이 오셨을텐데....
김정길님은 설악에서 일출을 보신다며 새해축하 멧세지까지 보내주셨던데.....

급경사 내림 돌계단은 살얼음에 미끄러워 자빠지시는 분들이 많았다.
참샘까지 살얼음 계단을 살살 기다시피 내려와 참샘물에 목을 축인다.

하동바위를 지나며 이젠 다왔군아.안도 한다.
하동바위에서 부터 권여사님이 체력이 딸려 엄살을 피우신다.
나보다 연배이지만 체력으로 동생같아 함께 산행 할때에는 내심 염려가 된다.

스틱짚는 법을 어서 배우라고 이야기 해주며 오늘 산행을 멎지게 마무리 한다.
주차장에 윤소장님은 벌써오셔서 우릴 기두리셨고.준비해간 돼지고기 김치찌개에 하산주를 마셔본다.

아!술맛이 달다.
너무 좋은 탓이라 그런것 같다.아직도 하산 하지 않은 님들을 기두리며 하산주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거대하고 장엄한 지리산 천왕봉에서 본 일출처럼 새해에는 더욱 좋은일만 있기를 빌면서....




중산리주차장 산행 시작 01:35
로타리 산장 04:45
천왕봉 정상 07:10
장터목 산장 09:05
백무동 주차장 12:49 약 11시간 산행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코스모스가 새해부터 실명으로 산행기를 올리겠습니다


▣ 진맹익 - 곁만 아프지 않았다면 같이 산행 할뻔 했읍니다. 산행기 감사 드리며 좋은 출발 축하 합니다.

^*^ 어서 빨리 사모님의 건강이 회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강 하소서....

▣ 이영미 - 우리는 검단-용마산에서 한치 앞도 못보았는데, 축하드립니다. 올해는 꼭 낭군과 지리에 들어가렵니다. 지원이도 잘 보고 갑니다.
^*^영미님 항상 건강하시어 행복 한 나날이 이루어지소서.....

▣ 김정길 - 남이 일출산행 간다니까 갑자기 안내산악회까지 수소문해서 천왕봉을 가셨군요, 산행기도 잘 보았고 일출의 사진도 자세하게 잘 보았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의 일출 광경이나 같은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동쪽에서 보았으니 제가 먼저 본거 맞죠? 저도 산행기를 써서 올려야겠다고 마음은 먹는데 무슨일이 그리 바쁜지 짬이 안나내요. 내일은 새벽 4시에 시동을 걸어 전남 장성의 공병학교에 9시 면회를 가야합니다. 신병의 100일휴가를 공병학교는 중장비 교육기간이 길어서 못 보내는 대신에 1박의 외박을 보내는데 그것도 보호자가 와서 신청을 해야만 내 보낸다지 뭡니까. 첫딸 두번째 아들 두놈과 일곱 여덟살 터구리로 세번째의 늦동이 하나 둔게 이렇답니다. 다녀와서 산행기 맛있게 써 올리겠습니다.

^*^ 주인이 장에 간다고 저도 장에가는 가는 사람 아니옵니다. 사전에 친구와 약속을 하였지요.설악산에 대청봉 일출을 보는게 내년 계획인데 잘 될려나 모르겠군요. 아드님 잘 만나봽고 오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건강 하셔서 힘찬 발걸음으로 산하를 걸으소서...대구엔 언제 안오시나요? 몹시 기두려지는건 왜? 일까요? 호호^*^


▣ 산초스 -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멋진 새해 일출을 보게되는군요. 중부지방은 하루종일 꾸물꾸물한 날씨때문에 개운치 않았는데 기분이 확 풀립니다.
▣ 산초스 -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멋진 새해 일출을 보게되는군요. 중부지방은 하루종일 꾸물꾸물한 날씨때문에 개운치 않았는데 기분이 확 풀립니다.

^*^ 산초스님 새해에도 더욱 행복하고 평화로운 나날 되소서...재주없는 글에 관심 가져주시어 감사할뿐입니다...

▣ 물안개 - 지리산 설악산 일출이 장관이군요 태백산만 일출을 못본것 같아요.그래도 상고대가 멋지니 감사해야죠.새해에도 멋진산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안개님 항상 부러움을 금할수 없는 님의 산행. 전 혼자 다닐때가 더욱 많거든요 산친구가 여자가 많이 웁서서요.주로 남성들과 다니다 보니 좀~~그럴대가 있던데요..님은 많은 여성분들과 다니시는 모습이 참 부럽더군요. 항상 힘찬 발걸음 되시어 행복한 나날되시길,,,,,비옵니다.

▣ 구본식 - 저는 또 다시 바쁜 시간의 연속을 보내고 있습니다. 1월 중순이 지나야 산에 갈 수 있을 듯 싶습니다.
^*^ 많이 바쁘신 이유를 조금은 알듯 합니다. 새해에도 하시는 모든일이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시길 비옵니다...더욱 건강하세요...
▣ 이수영 - 야간 산행의 기분은 어떤 맛일까? 체험 한답시고 아내랑 부슬비가 오는 미륵산에 헤드랜턴을 켜고 약 30분간 산행을 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는 무서운 기분도 들고, 좌우간 별다른 감흥은 없었지요. 그런데 님의 글을 읽고나니 한번쯤 여럿이서 헤드랜턴을 켜고 몇시간 씩 걷고 싶습니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신 님이 너무 부럽구여..
▣ 지나가는이 - 님의 산행기 는 읽을때마다 같이 호흡을 하면서 산행을하는 느낌입니다. 천왕봉의 일출은 3대에 걸쳐 덕을쌓아야만 볼수있다는데....님의 덕망이야말로 어느 산님들이 감히 따라 갈수 있으리오! 새해 일출 정말 컷별로 잘찍었네요. 잘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 성취 바라며...지나가는이 그냥 지나가기가 뭐해서 한자 끌적이고 지나갑니다. 행~복하세요!
▣ 최중섭 - 님의좋은산행기에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