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영남알프스 억새밭(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 2. 산행일자 : 2008.11.18 3. 산행코스 : 간월산장-간월재-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영축산 동릉-가천 보통은 영축산에서 통도사나 지내마을 쪽으로 하산한다. 동릉을 타고 방기리 가천으로 하산하는 것은 가천에다 승용차를 두고 산행시 활용하는 코스로 추천할 만한 코스는 아님 4. 산행시간 : 5시간 30분(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이나 널널한 산행)
가을의 낭만이 있는 억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이 문득 가을의 문턱에 다가섰음을 느끼게하는 9월에 들어서면 산행중이나 들녁에 피어 있는 한두 포기의 억새만 보아도 가을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가을의 전령사 억새, 억새꽃은 지역에 따라 9월 부터 피기 시작하여 9월하순에 만개하여 10월 초순이면 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일렁인다. 억새꽃이 만개하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여 단풍이 가을을 이어간다. 가을은 억새로 시작하여 단풍으로 마감한다.
억새산행은 9월에는 푸른 억새산행, 10월 초순에 중순까지는 하얀 억새꽃 산행, 10월 하순에서 초겨울 까지는 억새꽃은 바람에 흩날리고 억새만 남은 억새밭 산행으로 구분 할 수 있다.
늦 가을의 영남알프스 억새밭 신불평원 전국 제일의 억새평원 영남알프스로 억새밭 산행을 떠났다. 가천에다 차를 세워두고 택시로 간월산장으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10월 영남산하가족 주관으로 한국의산하 모임 산행을 하였던 간월산장의 감회가 새롭다.
한 겨울의 삭풍 처럼 매서운 바람의 간월재 간월재 아래부터 바람이 일기 시작하더니 간월재에 올라서자 기온이 급강하한 날씨의 간월재 바람에 코끝과 얼굴이 따가울 정도이다. 마치 겨울 삭풍같다. 간월산과 신불산을 가르는 간월재를 넘는 바람이 겨울 바람같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내려간 기온에 몸이 적응이 안된 탓이다. 신불산 능선에 올라서니 바람이 오히려 잦아든다. 능선의 전망대에서 신불평원을 한눈에 굽어 볼 수 있다.
신불산에서 신불평원으로 첫 추위 때문인지 간월재에서 오른 20여명의 등산객은 간월재로 다시 내려간다. 신불산에서 신불재, 영축산에 이르는 산행 1시간 거리의 완만한 능선의 신불평원, 마치 진디밭 같다.
나무가 없어 막힘이 없는 탁트인 조망의 장쾌한 신불평원, 이런 것을 두고 10년 묵은 체증도 내려 갈 것 같다고 한다. 고요와 적막이 드리운 인적이 드문 신불평원에 바람이 일고 있다. 몸을 부딪치며 쓰러질 듯 넘어지다 다시 일어나며 일렁이는 억새들의 서걱임이 간월재 바람과 또 다른 바람으로 들린다. 그대는 들었는가 늦가을의 억새들의 서걱임을...
영축산에서 하산은 여러 갈래, 능선을 타고 함박등으로 가거나 통도사, 지산마을, 방기리 등 여러 코스가 있다. 영축산 정상에서 통도사 가는 방향으로 영축산 동릉을 타면 통도사, 지산리, 방기리로 하산할 수 있다. 통도사 방향으로 100여미터 내려가면 능선의 바위가 있는 암릉이 있고, 왼쪽 비탈길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암릉이 있는 바위는 전망대, 바위 아래는 깍아 지른 듯 한 절벽이다. 바위에서 조망을 보고 비탈길로 되내려 서야 한다.
비탈길에서 조금 내려가 능선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통도사 가는 갈림길, 능선을 타고 더 내려가면 지산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이 동릉을 계속타고 내려가면 가천 방향의 방기리로 하산한다.
방기리로 하산하는 길은 흙길이지만 경사가 있고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길에다 낙엽이 많이 쌓여 미끄럽다. 가천쪽에 차를 두고 온 사람들이나 이용하는 코스. 추천 할 만한 코스는 아니다. 지산마을 쪽으로 하산하여 가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서울의 안내산악회에서는 주로 무박산행으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3개 산을 연결하여 탄다.
이침 일찍 출발하였지만 통도사를 둘러보고 올라오는데 청원부근에서 눈발이 몹시 날린다.
밤 12시가 넘어 서울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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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알의 억새밭을 보니 만감이 교차하여 부득이 몇자 적어봅니다.
총각시절 몇년 중동근무를 한 것 외에는 집을 떠난적이 없었는데,
수년전 피치 못하게 홀로 지방근무를 하게되었지요.
그러다 우연히 영알을 오르고,
그 너른 신불평원의 탁트인 눈맛, 굽이치는 풍만한 능선, 가파른 동쪽 사면...
미시령은 그만 영알과의 사랑에 빠지고 말았었지요.
새벽부터 해질녁까지 발바닥이 부르트도록 걷고 걸으며
눈에, 가슴에 새기었었네요.
떠나있는 우리 산하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남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