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적석산(積石山, 497m) -  깃대봉(521m)

산행일자 : 2006년 12월 17일 (일요일 )

참가자 : 창원51회원 7명

날씨 : 맑음


적석산 개관

적석산(積石山, 497m)은 경남 고성군 구만면과 마산시 진전면 일암리가 경계를 이룬 곳에 있으며, 산의 형세가 마치 돌을 쌓아 올린 듯한 모양이어서 적석산으로 불리우며 쌓을 적(積)자를 써서 적산이라는 별명도 있다. 비록 해발은 낮지만 오르는 곳마다 바위 전망대가 솟아 있어 산을 오르는 진맛을 느끼게 하고, 정상에 서면 첩첩이 쌓인 넓은 바위들이 산이름을 연상케 하며 고성 앞바다와 당항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산이기도 하다. 솔잎이 무성한 소나무숲의 하산길을 걸으면 상쾌함이 온 몸을 감싸는 듯하다. 인근 양촌리에는 온천단지가 조성돼 온천욕으로 산행피로를 풀 수 있다.

정상은 크게 3개의 봉우리로 나뉘어 지며 모두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커다란 암반으로 이루어진 정상 주위는 급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대부분의 산능은 단순한 흐름과 더불어 부드럽다. 적석산의 머리는 넓은 반석으로 되어 있고 남북이 바위로 까마득하게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으며 벼락바위, 양산바위, 마당바위, 벽바위, 문바위, 알봉 등 갖가지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경상남도)

  


참고 산행로 개념도  (그림 위를 누르면 확대)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 지역의 "적석산" 참조


산행코스 :

일암리 성구사 ~ 산불감시초소 ~ 국수봉 ~ 적석산(497m) ~ 구름다리 ~ 음나무재 ~ 깃대봉(521m) ~ 수발사 옆 2번 국도변

  

적석산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정상부의 암릉이 특이하여 주변의 높은 봉우리보다 오히려 유명하다. 산행코스는 몇가지가 소개되어 있으나 서너시간 정도의 산행을 하면서 전망이 뛰어난 적석산과 깃대봉 능선을 돌아보는 것이 좋다. 이번에 우리가 간 코스도 주변산과 다도해 전망을 즐기기에 충분히 좋지만, 원점회귀를 하려면 부산일보 코스를 추천한다.(지도 참조)

  

들머리까지 교통 :

창원 ~  마산해안도로 ~ 통영·진주 방면 14번 국도 ~ 진전휴게소에서 우회전(舊길). 혹은 새로운 길 2번  국도로 진주 방향 ~ 양촌에서 나옴 ~ 400m쯤 지나면 우측에 적석산 방향 팻말이 있음, 여기서 좌회전 ~ 마을입구 주차장에 주차 (성구사 옆 들머리)

  


구간별 산행시간 및 산행로 TIP

 

순산행시간

지점

산행로 TIP

0 : 00

일암리 성구사

들머리, 주차장 있음, 성구사옆으로 올라감 (부산일보 등 안내리본 보임)

0 : 30

산불감시초소

30분쯤 오르막, 능선에 감시초소. 10분쯤 능선으로 더 가면 "전망바위"가 나옴.
 주변 전망 좋음, 이후 느릿한 능선을 따라 오르락내리락 함.

1 : 00

옥수곡 갈림길

이정표(정상/옥수곡), 정상방향으로 직진

1 : 20

국수봉

  적석산 정상 직전의 봉우리, 전망감상

1 : 35

적석산 (497m)

철계단을 지나 바위를 쌓아 놓은 듯한 암반에 오름.

  여항산-서북산, 무학산, 거류산, 진동, 고성 앞바다 조망, 직진하면 구름다리

1 : 50

적석암 갈림길

이정표(적석암/구만면 갈림길)에서 구만면 방향으로 직진

2 : 05

일암저수지갈림길

이정표(일암저수지/구만면 갈림길)에서 구만면 방향으로 직진

2 : 30

선동치(4거리)

가다가 길 양쪽으로 안내리본이 많이 달린곳 만남(이정표 없음, 주의). 우측 산길로 오름

3 : 00

깃대봉

깃대봉 정상석(520.6m 표기) 있음. 부산일보 지도에는 528m로 표기.
좌측 수발사 방향으로 진행

3 : 20

암봉(지도상 521봉)

여러개의 널찍한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 부산일보에는 521m로 표기
하산하는 길에 전망대 만남. 7분쯤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4 : 00

장흥고씨 문중묘

효열공 장흥고씨 문중묘 지남. (계획했던 수발사 방향을 놓침, 날머리는 같음)

4 : 10

수발사입구

2번국도 도로변 하산완료 (바로옆에 수발사 입구 팻말)
도로옆을 따라 오다가 봉암교차로에서 대정방향으로 가면 들머리로 감

총 산행 시간 : 약 5시간 (점심시간 등 포함) 

  


산행 메모 및 사진

  

08:00
일기 예보로는 중부지방은 폭설 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날씨가 추워진단다,
덕지덕지 입고 모임 장소에 나가니 그래도 7명이나 모였다.

  

고성 방향으로 가는 익숙한 길을 따라 적석산 마을입구(안땀마을) 주차장에 도착하니 09:10경이다.
직전에 양촌 온천지구를 지난다. 꽤 유명한 온천이란다.

 

간사가 얼마나 준비가 철저한지 이래저래 자료를 많이도 준비해 왔다.
"코스를 어떡할래?"
"가 보고 적당히 하자"라고 결정하고 마을 입구 성구사옆을 따라 올라간다.

  

09:15 산행시작
소나무 숲길이 서서히 가팔라진다. 10 여분도 안되어 옷에 땀이 배는 듯하다.
속옷하나 벗고 뒤 따라가는데, 다들 잘도 간다.

30여분 후 바위 언덕에 산불 감시초소가 나타난다. 추운 겨울 이른 아침인데도 근무자가 나와 있다.
감시도 중요하지만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산불이 되는 점을 산행객 모두가 자각하는 것이 좋겠다.

  

좀 더 올라가서 묘지 옆 바위난간 전망대에 서서 꽤 폼 나게 주위를 감상한다.
전망대 아래는 수십길 낭떠러지다.
건너편에 여항산-서북산이 바로 보이고 새로난 2번 국도가 시원하게 달린다.  

  

 성구사 옆 산행들머리(좌)와 산불 감시초소 지나서 만나는 전망바위

 

 북동방향으로 보이는 여항산과 서북산 산줄기

  

전망바위를 지나면 몇 곳의 봉우리를 넘지만 대체로 느릿느릿한 능선이다. 
중간 중간 갈림길은 있으나 이정표와 부산일보 안내리본이 가끔씩 보여서 특별히 혼동스러운 길은 없다.

부산일보 지도상엔 371m, 471m봉 등 여러 곳에 봉우리 표시가 있으나 특별한 표지석도 없고 별 의미도 없는 듯하다. 
사실 기압식 고도계건 GPS식 고도계건 간에 수m의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확인이 안된 고도를 지도에 일일이 표시하는 것은 산행인들을 오히려 혼동스럽게 한다.

  

국수봉이라 표시된 바위 위에 서니 바로 눈 앞에 적석산 봉우리가 꽤 장엄하게 보인다.
이름 그대로 돌을 쌓은 듯한 모습, 한쪽 면은 거의 낭떨어지에 가까운 절벽까지... 

 

 

 국수봉에서 본 적석산 정상 모습

  

국수봉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꽤 까다로운 바위도 타고 마지막에는 철계단을 타고 오른다.
넓은 마루같은 정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다.
몇 년전이지만 분명히 올라와 본 곳인데, 전혀 기억이 없이 낮설다,
그러나 사방이 탁 트인 조망도 좋고, 높이에 비해 꽤 멋있는 산이다. 

  

 바위를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적석산 정상부 

  

 

 적석산 정상

  

  정상에서 본 진동 앞바다

  

  정상에서 본 여항산 방향

  

정상을 지나자 곧 요즘 이곳의 명물이 된 구름다리가 놓여있다.
전에는 계곡으로 내려갔다가 바위을 타고 올라와야 했는데 한결 편해졌다.

  

구름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계곡이 생각보다 깊다.
분명 옆으로 떨어지거나, 다리가 무너지지 않을건데.... 왜 이리 질질 메는지 모르겠다.

어김없이 앞서 가던 z, "어~이! 괜찮나?" 란다. "그래~~~ 굴리지나 마라, 좀. 씨~"  

  

 적석산 정상 지나 바로 만나는 구름다리

  

구름 다리를 지나면서 꽤 아기자기한 암릉구간이 10여분 지속된다.
뚱뚱한 사람이 지나가기 힘드는 소위 개선문이라는 틈새바위, 통천문 같은 구멍바위, 멋지게 생긴 기암 들...  

  

 

  암릉 능선이 꽤 멋지다.

 

 깃대봉 모습

  

 

  통천문 같은 구멍바위(좌)와 꽤 까다로운 바위구간 

  

 

 멀리서 적석산 정상주변 능선과 구름다리

  

암릉 구간을 지나면 계속되는 소나무 숲길 내리막이다.
옥수골 방면 등 몇 곳의 갈림질을 지나 20여 분을 내려오니 3거리 갈림길이다.


여기서 약간 더 진행할것인가 의논하다가 시간이 일러 그대로 구만면 방향으로 향한다.

갈림길에서 15여분 숲길을 걸어오니 임도송 넓은 4거리에 도달한다 아마 여기가 옴나무재인 모양이다.
건너 직진하여 7~8분 가니 지도상 선동치에 도착한다. 깃대봉을 가기 위해서는 여기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산능선으로 올라야 한다.
역으로 깃대봉애서 적석산으로 갈때는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이곳 4거리에서 산능선, 직진 방향에도 리본이 많아 곧장 가기가 쉬울것 같다. 주의를 요하는 구간이다

  

30여분 힘들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먼저 온 20여명 정도의 산행인이 봉우리 전부를 차지하고 식사 중이다.
그 사이에 보니 깃대봉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어라? 지도상에 528m봉인데...
지자체에서 좀 정리를 해주는 것이 좋겠다. 그 전에는 정확성이 불확실한 부산일보의 높이 표시는 무시하는 것이 낫겟고...

  

여하간, 이곳에서 수발사 방향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부산일보 코스를 따라 원점회귀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은 수발사 쪽을 선택했다.
우리 모임의 특징이 남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길을 개척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자주 길도 잃고 알바도 밥 먹듯이 하지만,
그것도 근교산 곳곳을 누비는 재미 중에 하나이다.

나중에 두사람이 3~40분을 구보로 차가지러 가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원점회귀 코스를 택하는 것이 나았을 듯....

  

  선동치-우측으로 90도 꺽어야 짓대봉 방향이다(좌) 지도상 528m봉에 있는 깃대봉 표지석

  

  깃대봉 주변에서 본 적석산


깃대봉을 지나 느긋한 점심식사를 즐기고, 시원스런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하산했다.

계획했던 날머리는 수발사이었는데, 가다보니 임란시 의병을 일으켰던 고명명 장군의 집안 분인 효열공이라는 장흥고씨 문중묘를 거쳐 내려왔다.
하산 도중 수발사를 갈 만한 갈림길을 발견하지 못했고 뚜렷한 길로 내려오면 이 묘지로 오게된다.
그러나 길이 험하거나 그리 둘러 오는 길이 아니므로 별 상관이 없어 보인다.

  

  깃대봉에서 본 초겨울의 고성, 마산 주변 산 모습

 

 

  하산 길 전망바위에서 본 아름다운 하늘과 우리 산하

  

 오늘 산행의 날머리 : 우측 화살표 방향의 임도를 따라 하산했다. 좌측 수발사 방향으로도 산행로가 있을 듯.

 

산행을 마치고

 

요즘의 "한국의 산하" 산행기를 보면, 거의 모두 설화가 아름답게 핀 겨울산 풍경이 펼쳐져 있다.
한마디로 부럽기 짝이 없다..

우리도 빨리 겨울산행 다운 산행을 해야 할텐데,
간 밤의 추위로 아름답게 동결한 상고대, 빙고대 옆에서
아쉬운 병술년을 보내고, 새롭고 희망 가득한 정해년을 맞을 채비를 해야할텐데...


그러나, 마음만 앞설 뿐, 아직은 눈꽃 구경은 커녕
준비해 다니는 아이젠 한번 못 걸쳐 보았다.
모두들 맨날하는 세상 일 직장 일인데도 마음도 몸도 왜 그리 여유가 없는 연말인지...


이번 적석산도 그랬다.
남쪽산이라서 그렇다고는 하지만, 여기는 아직 겨울산 같은 맛이 영 안난다.
눈도 없고, 매서운 추위도 없다.
그저 멀리 초겨울의 다도해를 내려다 보면서, 고성 주변의 아담한 산능선을 여유롭게 거닐다 오는 것으로 만족했다.


참고로 시간이 되면 적석산은 꼭 한번 다녀갈 만한 산이다.
산행로도 전체적으로 잘 가꿔져 있으며, 적석산 주변의 산세도 퍽 아름답고 아기자기하다.(창원51 y+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