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오대산(1,563m) → 가덕산(1,539m) → 상왕봉(1,491m) → 1,355m봉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홍천군 내면

▶▶▶ 산행일시 : 2005. 2. 5(토) 06:40 - 10:00

▶▶▶ 산행자 : 초이스(나홀로 터벅)

▶▶▶ 산행코스

06:40. 상원사 주차장 → 07:21. 적멸보궁 → 08:10. 비로봉 → 08:54. 상왕봉 → 09:09. 두로봉 갈림길 → 09:23. 임도 갈림길 → 09:45. 아래 임도 → 10:00. 상원사 주차장

***산행시간 : 약 3시간 20분(휴식 없음, 촬영, 조망시간 포함)

***산행거리 : 상원사 주차장 → 0.3km ← 상원사 → 1.3km ← 적멸보궁 → 1.7km ← 비로봉 → 2.3km ← 상왕봉 → 0.75km. 두로봉 갈림길 → 0.85km. ← 임도 갈림길 → 5.0km. 상원사 【산행거리 약 12.2km】



▶▶▶금강산, 설악산을 지나 대관령, 소백산,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이 대관령을 넘기전에 곁가지 하나를 늘어뜨리는데 이것이 바로 차령산맥으로 이 차령산맥의 발원지가 되는 곳에 우뚝 솟은 산이 바로 오대산이다.

오대산은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6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 나온 노인봉(1,338m)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한다.

오대산은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 계곡길이 아름답고, 월정사와 비천상이 가장 아름다운 국보 동종이 있는 상원사가 있고, 최고의 명당에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있다.


♠♠♠산행기 들머리

아직 종주를 못해 본 산 중에 오대산이 있다. 지도를 펴놓고 보니 진고개에서 동대산으로 올라 두로봉을 찍고 상왕봉, 비로봉, 호령봉까지 돌아서 동피골로 하산하면 아주 좋은 종주 코스일 것만 같았다.

산행 시간만 약 10여 시간이 넘을 것 같은데 대중교통을 이용하자니 여러 가지로 번거로울 만 같아서 자가용을 이용하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새벽 세시에 출발하기로 하고 자정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영 잠이 오질 않는다.

00:34. 얼른 일어나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내 달렸다.

집에서는 말똥말똥 했었는데 운전을 하니 슬슬 졸음이 쏟아진다.

02:02.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우동 한 그릇 먹고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다시 평창휴게소에서 햄버거 하나에 핫도그까지 먹고(원래 밤참을 즐김) 보온병에 물도 채우고 나서 오대산 계곡에 도착하니 새벽 다섯시가 조금 넘었다.

오는 중에 지도를 보고 계획을 바꾸었다.
차량회수문제도 있고 해서 오대산장에 주차를 하고 오른쪽으로 동대산을 올라가서 계획대로 한바퀴 돌아 동피골로 내려오면 원점산행으로 그만일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월정사를 지나 비포장 길에 들어서니 얼마 전에 많은 눈이 내려 제설작업을 해 놓았는데도 길이 무척 미끄럽다. 스노우체인도 안 가지고 왔는데 괜찮을지 걱정이 된다.

깜깜한 꾸불꾸불한 계곡 길을 혼자서 달리는 기분이 참 좋다.

오대산장의 불빛이 반가웠다. 그런데 주차장에 눈이 많이 쌓여 있고 눈을 치워놓은 자리에는 차량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어 자리가 없다.

05:47. 동피골 야영장 주차장. 할 수 없이 되돌아 나왔는데 바로 위쪽에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는 주차장이 텅 비어 있었다.

주차를 하고 나서 장비를 갖추고 연화교를 지나 올라가는데 동대산 올라가는 들머리가 영 보이지 않는다.
잠시 오던 길을 되돌아 내려오면서 찾아봐도 역시 찾을 수가 없다.

다시 오른쪽으로 랜턴을 비추며 올라갔다.

06:16. 드디어 동대산 3km지점을 발견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오름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올라갈 수가 없다.
3km 산길을 어두운 새벽에 혼자 러셀을 해서 올라갈 자신이 없어진다.

할 수 없이 오던 길을 되돌아와서 차를 몰고 상원사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비로봉을 올라 상왕봉을 거쳐 하산하기로 계획을 바꾸었다.
계획이란 바꾸기 위해서 있는 법!!!

06:40. 이제 코스가 짧아졌으니 서두를 일이 하나도 없다. 느긋하게 짐을 챙겨 상원사 방향을 따라 오른다.
사방이 어두워서 헤드랜턴을 켜고 올라가는데 금방 주위가 밝아 온다.

07:21. 적멸보궁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등산로에는 눈이 다 치워져서 조금도 미끄럽지가 않았다.
그러나 적멸보궁에서부터 비로봉 가는 길은 쌓인 눈이 다져져 있어 아이젠 없이는 오르기가 어렵다.
비로봉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무 위에 눈꽃(얼음꽃)이 만발해 있다.
어느새 저 멀리 동대산 위로 붉은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08:10. 비로봉 정상 도착.
바람이 몹시 세다. 사진 몇 장 찍고 둘러보는데 조망이 무척 좋다. 특히 저 멀리 태백산맥 줄기가 장엄하게 늘어서 있다.

1,539봉 가는 길에 눈꽃이 더욱 눈이 부시다. 능선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스틱을 찔러 재어보니 약 50∼70cm정도 쌓여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등산로는 발길에 다져져서 보행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찬바람이 무척 매섭게 분다. 윈드자켓의 바람막이 모자까지 덮어쓰고 진행하는데,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 시려서 다른 손으로 주물러 가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08:54. 상왕봉에서 바라보는 태백준령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저기가 백두대간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갈림길-연내봉-조침령 구간인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갑자기 카메라 배터리가 저용량으로 표시되면서 자꾸 꺼져버린다. 배터리를 빼서 손안에 감싸쥐고 품안에 잠시 품고 있었더니 다시 카메라가 작동이 된다.

09:09. 두로령 갈림길 삼거리에서 바로 상원사 방향으로 하산 길을 잡는다.(상원사 5km)
잠시 후 임도를 만났는데 임도를 따르지 않고 곧장 지름길인 계곡 길로 하산을 하는데 경사가 무척 심하다.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발길을 옮겨야 했다.

09:45. 약 30여분을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내려오니 드디어 아래쪽에 임도가 또 나타났다.
여기서부터는 편하게 상원사 주차장까지 내려올 수 있다. 거의 다 내려와서 올라오는 몇 분의 등산객을 만났다. 아마 그 분들은 내가 온 반대방향으로 비로봉을 오르려나 보다.

10:00. 상원사 주차장.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휴식도 없이 한바퀴 휑하니 돌아 본 비로봉과 상왕봉 코스는 생각보다 너무 짧아 아쉬웠다.

주차장에 내려와 컵라면을 먹으려고 보니 보온병에 온수가 다 식어 있었다. 오는 길에 평창휴게소에서 채웠었는데 별로 뜨겁지 않은 물이었나 보다.
컵라면 먹는 것은 포기하고 연양갱 하나 먹고 나서 산행 시작할 때 날이 어두워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친 상원사와 월정사를 한 바퀴 둘러보고 서울로 향했다. (상원사 주차장 출발10:30).



<↑ 산행지도>
산행 계획(연두색), 실제 산행(빨간색) 산행방향 시계방향

<↑ 동대산 등산로 안내판>
동대산까지 3km. 두로봉까지 10km 지점

<↑ 동대산 등산로 입구 >
들머리는 잘 찾았는데 올라갈 수가 없다.

<↑ 상원사 입구 안내판 >
계획을 바꾸어 여기서부터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 적멸보궁 가는 길>
여기는 눈이 깨끗이 치워져 있었다.

<↑ 07:21. 적멸보궁 >
이곳이 천하 명당이라고 하는데... 너무 조용하다.

<↑ 동대산 방향>
비로봉 오름 길에 바라 본 동대산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른다.

<↑ 비로봉 올라가는 길에 눈>

<↑ 효령봉 방향>
비로봉 정상에서 바라 본 효령봉(1,566m).

<↑ 비로봉에서 바라 본 태백 준령>
상왕봉 뒤로 저 멀리 태백산맥의 줄기가 보인다.

<↑ 08:10. 비로봉 정상석 >

<↑ 상왕봉 가는 길>

<↑ 눈꽃>

<↑ 1539봉에서 바라 본 지나 온 비로봉 방향>

<↑ 상왕봉 가는 길>

<↑ 상왕봉 정상 이정표 >

<↑ 상왕봉에서 바라 본 백두대간>

<↑ 홍천군 내면 방향>

<↑ 동대산, 노인봉 방향 >

<↑ 두로령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 눈 덮인 능선 >
<↑ 하산 길 임도>

<↑ 상원사 >

<↑ 상원사 「문수전」 >

<↑ 동대산 등산로 초입>
여기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찾아 촬영을 했다.

<↑ 월정사 「적광전」과 「팔각구층석탑」 >
돌아오는 길에 월정사에 들러 잠시 둘러보았다.

***오늘 산행 끝***



♠♠♠산행기 날머리

새벽에 올라갈 때는 잘 몰랐는데 돌아오는 길에 보니 상원사에서 내려오는 비포장길이 얼어서 번들거린다. 그것도 모르고 신나게 달려갔는데 미끄러지지 않았다니!!!

오는 길에 오대계곡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나서 진부톨게이트를 통해서 고속도로에 들어왔는데도 졸음이 와서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아마 고속도로 진입 전에 먹은 영양탕 한 그릇의 포만감이 더욱 더 졸음을 주는 것만 같다.
하는 수없이 장평휴게소와 문막 휴게소에서 또 한 번씩 토막잠을 자고 나서야 머리가 개운해 졌다.

마음 같아서는 동해안쪽으로 가서 내일까지 한바퀴 둘러보고 가면 좋으련만, 내일 도봉산 산행을 가서 친구들을 만나야 하니 그럴 수도 없고...

동대산에서 호령봉까지 원점회귀 오대산종주는 다음 기회로 잠시 미뤄 두기로 한다.
올 가을 어느 날이면 가능할까???

운전 약 7∼8시간, 수면 약 4시간, 산행 3시간 20분이라는 이상한 산행은 이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