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2009. 5. 23 [04:35 - 20:40]

산행구간: 설악동소공원 -비선대-양폭산장-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산행거리: 20Km

 

[서울에서 설악동으로]

 

지난 16일 부터 설악산 경방기간이 끝나 산행이 가능했지만 당일 비소식에 일정을 미루어 오던 터라

23일 기상상태를 보고 설악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준비를 해왔다

때 마침 산행초보인 친구가 같이 따라 나서기로 해 둘이 설악을 향해 떠났다

서울을 벗어 나면서 부터 빗방울이 차창을 적시고 홍천을 지나니 빗줄기가 굵어 지기 시작한다.

설악산 기상예보는 산행 당일 구름이 많고 오후3시경 약 4mm 정도의 비가 올 것이란다

이 정도라면 산행에 무리가 없다고 출발 하였으나 차를 몰고 가는 내내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인제에 접어드니 산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빗방울이 솓아지고 동행은 내내 불안해 한다.

일단 설악까지 가보고 거기 상황도 이곳과 비슷하면 산행을 포기하기로 하고 내설악 휴게소에서 잠시 쉰 후 다시 출발한다.

예상대로....  설악산이 얼마나 큰 산이던가? 

저항령 아래를 관통해 지나는 약 6Km가 넘는 미시령터널을 지나고 나니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도로에는 비온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이번 산악예보의 정확성으로 구라청이 기상청으로....

새벽 4시30분에 설악동에 도착하니 주차요원이 윗길로 안내한다. 신흥사 불상과 인접한 곳 까지 주차장이 생겨났다

배낭을 정비한 후 4시40분경에 비선대를 향해 출발한다

 

[여명속 피어나는 설악동 신흥사 불상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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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로 향하는 금강교를 건너며... 멀리 저항령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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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비선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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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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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미고개를 향하여]

 

비선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천불동계곡으로 향한다. 짙은 구름과 이른 아침인 탓에 계곡의 모습은 칙칙하기만 하다

그러나 설악에서나 볼 수 있는 절경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지루함도 없다

끝 없이 이어지는 철계단을 오르는 동안 동행의 걸음은 점점 느려져 간다

양폭산장에 도착해서 허기를 채울 겸 아침식사를 라면에 밥을 말아 먹는 것으로 해결한다.

배를 채우고 나니 생기가 돈다. 물도 충분히 마시고 말이다.

양폭산장에서 무너미고개로 향하면서 철계단은 사라지고 길은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또 다시 동행은 지쳐만 가고 쉬는 횟수도 많아지면서 시간이 지체되기 시작한다.

다른 일행들에게 길을 비켜 주면서 무너미고개에 겨우 도착하였다. 예상시간을 2시간이나 초과하였다.

이런 상태로는 공룡을 넘어 비선대로 하산한다는 것이 무리일 듯 싶다

 

[내가 이름을 붙여 보았다 - 책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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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눈사태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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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3 양폭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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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36 천당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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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5 무너미고개 - 희운각산장까지는 약 200m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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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쉬며놀며 가는 공룡능선]

 

소공원에서 무너미고개까지 5시간이 넘게 걸렸다. 거리는 약 8.3Km. 예상시간보다 1시간 30분 초과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 늦어질텐데.....

그래서 동행에게 차 키를 주면서 다시 설악동으로 가서 차에서 잠을 잘 것을 권했다

하지만 좀 쉬고난 후 공룡능선을 도전하겠다고 한다.

후일담 이지만 이 놈이 "니가 가는데 내가 못가겠냐"는 식으로 오기를 부렸다고 한다

나중엔 후회했지만 오기 하나 때문에 공룡능선을 넘어 비선대까지 녀석은 개고생하면서 갔다

나무줄기와 밧줄을 잡아가며 오르는 신선대 오름길이 매년 토사유출을 겪는 관계로 공단에서 돌길로 새롭게 정비했다

가파르지만 예전과 달리 오르기 좋았다.

신선대 좌측 8부능선에 올라서니 확트인 조망이 펼쳐진다.  

공룡능선 1275봉, 나한봉 그리고 범봉과 천화대까지 너무 멋진 광경이지만 아쉽게도 구름 때문에 시계가 제한된다

비온후 맑은 날을 기대했지만 해발 1100~1200m 사이를 오르내리는 공룡능선은 내내 구름속에서 숨박꼭질을 한다

1275봉에서 나한봉 가는 길목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난 후 힘을 비축한 후 다시 떠난다

무너미고개를 출발하여 6시간 30분이 지난 16시 10분에 마등령에 도착한다

보통 4시간, 늦어도 5시간이면 공룡능선 통과가 가능하나 초보인 동행과 함께 하다보니 예상시간 보다 2시간30분이 더 걸렸다

마등령에서 잠시 쉰 후 동행에게 이런 식으로 가면 비선대에 8시 정도 도착할 것이라 했더니 기겁을 한다

앞으로도 4시간 이상을 걸어야 비선대에 도착한다니.... 

그럼 소공원까지는? 비선대에서 약 40분 정도 더 가야 한다하니 실망스런 얼굴로 바라본다

 

 

[신선대를 오르며 바라보는 내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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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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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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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서 바라본 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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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 돌아본 신선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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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공룡등뼈 너머 1275봉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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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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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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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깔아 새롭게 정비된 공룡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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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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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 남측사면 - 약 250m 정도의 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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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서 숨박꼭질 하는 암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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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이 빨간 아기배낭을 맨 동행이 1275봉 슬랩을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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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1275봉 슬랩을 오르는 산악회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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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구름이 감싸고 있는 1275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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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을 오르는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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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7 마등령 길목에서 밧줄을 타고 오르지 못하는 동행 - 졸립고 힘빠진 ~ 저래가지고 어케 비선대로 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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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이 가까워지자 세존봉과 하산길 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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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4발로 기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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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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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등령의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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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8  마등령 - 넓어서 야영이 가능했던 곳이 좁은 돌길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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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하산길]

 

마등령을 출발하여 비선대로 하산하는 길은 동행에게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무박산행의 졸음과 힘겨움 그리고 무릅통증까지 겹치면서.....   갈 길은 아직도 먼데 소공원까지 어떻게 가나 싶다

절룩거리 비선대로 하산하기란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10시간 가까이 되는 산행후에 하산 길이라 더더욱 그렇다

공룡능선 약 5Km구간을 돌길로 잘 정비를 해놨지만 그곳을 지나면서 가해지는 무릅의 부담은 매우 큰 것 같다

그래서 하산길에 무릅 통증으로 엉금엉금 내려가는 산객이 더러 보인다

우여곡절 끝에 비선대에 도착하니 시간은 벌써 저녁 8시 다 되었다

비선대에서 소공원까지는 후레쉬의 도움을 받는 야간행군이다....  가까울 것 같던 그 길 또한 멀고도 먼 길이다

소공원에 도착, 20시40분 약16시간에 걸친 20Km 산행을 마무리 한다.

 

[세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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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  비선대로 가는 길목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1275봉의 또 다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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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에 바라보는 천불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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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  또 다시 어둠에 묻혀가는 천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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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로]

 

늦은 하산으로 사우나도 못하고 바로 운전대를 붙잡고 설악동을 벋어난다.

대포항에 들러 횟거리나 사서 모텔에서 한잔 하면서 잤으면 좋겠으나 다음날 일정으로 미시령터널로 향한다.

산에서는 울 친구가, 이제는 반대로 서울로 돌아오는 동안 운전대를 잡은 나의 고통이 시작된다.

친구는 벌써 옆자리에 이미 골아 떨어졌고....

인제를 지나고 홍천을 못 미쳐 주체할 수 없는 졸음이 쏫아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운전을 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노견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 앉은 상태로 잠시 눈을 붙인다는 것이 그새 2시간을 넘게 잤다

홍천도 못 온 상태에서 자정을 훨 넘겼다.  다시 서울로 서울로.....  집에 도착하니 새벽3시가 넘는다

배낭이고 뭐고 다 차에 두고 몸만 빠져 나와 집에서 샤워하고 쓰러저 잠에 빠진다  Cul~

 

힘들어도 끝까지 공룡능선을 완주한 초보산꾼 친구에게 박수를 보낸다...


파란블로그에서 http://blog.paran.com/hans3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