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릿지길.

산행일시:08.07.13(일요일-비후 무더위)

같이한이:맹주.성렬.동성.순애.(형주.늦둥이 아들.중간에서 하산).한산.(존칭생략)

산행코스:도봉산입구-냉골-미륵암-다락능선-흔들바위-공릉-Y계곡-자운봉-뜀바위-기름바위-칼바위-우이암-기차바위-우이동.

:::::::::::::::::::::::::::::::::::::::::

오늘은 동갑 내기들 카페에서 충북 알프스 한 자락을 간다고해 얼굴이나 내밀고 오랫만에 속리산 품에 안겨보려 했는데

열린마음 에서 도봉산 냉골에서 부터 우이동 까지 릿지길 풀코스로 한다고 하니 마음이 이쪽으로 동한다.

어제 노적봉에서 하산하며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어서도 이른 시간이라 뒤풀이를 2차까지 하고 집에 돌아왔고

새벽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어 속리산으로 갈까 망설이다가 다시 누우니 마눌이 오늘은 산에 안 가냐고 묻는다.

비가 이렇게 오는데 산은 무슨....

언제는 비온다고 산에 안 갔냐는 핀잔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쉴거라고 큰소리를 치고...

다시 살풋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비는 그쳤고 하늘은 흐렸지만 비는 다 온것 같아 배낭을 챙기는데

산에 안 간다고 하고 일요일 이라 아직 아침밥도 안 했다고 한다.

괜찮으니 마음놓고 더 주무시라 하고 우유에 생식 가루를 타서 한잔 마시고 집을 나선다.

 다락능선 에서본 자운봉과 만장봉.

날씨는 덥고 귀찮아 냉골과 미륵암 릿지 에서는 카메라를 꺼내지도 않고 왔는데 형주씨 늦둥이 초등학교 1학년 짜리 아들녀석 사진이나 찍어줄걸....

좀더 같이 가는줄 알았는데 안개바위 아래쪽에서 하산을 해버렸다.

미륵암을 오를때 슬링줄로 임시로 하네스를 만들어 채우고 자일을 매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받혀주며 오른후 힘드니?

하고 물으니 쬐끄만 녀석이 배낭이 무거워 숨이 막힌단다.

배낭속에 뭐가 들었는데 하고 물었더니 소주 한병 하고 라면이 세개나 들었어요...ㅋㅋ

또 바위는 재밋는데 그냥 걸어가는 거는 힘들어서 싫어요...

귀여븐 녀석...

 선인봉과 만장봉.

 흔들바위 오르기.

나는 여기서 사진이나 찍으랜다....ㅠㅠ

 맹주씨 시범.

덩치는 적지만 경력이 20년 넘는 베테랑이다.

이날도 다른팀에서 바위 하나를 오르는데 여길잡고 체중은 반대로 어쩌구 하는 설명과 시범을 보이는 앞에서 가만히 보고있다가

아! 그런 방법도 괜찬네요 하더니 걍 이렇게 올라도 되는데 그러면서 단두번의 몸짓으로 올라채니 그 사람들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튄다....ㅋㅋ

그러면 그팀 대장 체면이 뭐가 됐겠냐니 바위를 몸이 오르는데 무슨 이론을 어렵고 장황하게 설명 하는게 웃으워서 그랬다고...

 완료.

 완료.오른쪽 발디딘 바위가 10cm 넘게 흔들리는 흔들 바위다.

 순애씨.

키는 자그만 하지만 바위에 붙으면 남자 뺨치는 폭발적인 힘과 기술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산행시 마다 잘익은 묵은지 를 한통씩 지고 나오니 그 김치 먹는 재미에 맛있다고 계속 가져 오라고...ㅎ

 여기까진 좋았는데...

 키가 적어 다리가 안 닿으니 생 쑈를 한다...ㅋㅋ

 

 ..

 공릉 릿지길.

 

 공릉 첫피치...

앞쪽 슬랩도 사진에서 보다 경사가 만만치 않고 앞서가는 팀이 슬링을 내린곳도 확보없이 오르기가 쉽지 않다.

우리팀은 프렌드 설치를 안하고 그 바위틈에 손을 넣고 재밍을 하다가 나는 손등이 긁키는 영광의 상처를 얻었다....

 ..

 ..

 이곳도 만만치 않고...

카메라가 걸리적 거려 배낭에 집어 넣고 사진을 못 찍었다.

적은 넘으로 가져 올껄.....

 ..

 오른쪽 중간에 있는 바위 위가 넓직하고 평평해 식사를 하거나 휴식하기 좋은데 옛날에는 정자 같은 건물이 있었던 듯한 흔적이 남아있다.

 Y계곡 방향...

 공릉 정상.

 건너다본 다락능선.

식당바위 에서 돌아본 공릉.

삼각산 신동엽길 을 빼고나면 도봉산 릿지길 중엔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자운봉 낭만길 보다 더 빡쎈 코스이고 사진은 못 찍었지만 몸을 비틀며 올라야 하는 중심을 잡기 곤란한 곳이 제일 애매하다.

 만장봉과 배추 흰나비길 정상.

 배추 흰나비길 뒤로 도봉산 정상 자운봉과 신선대...

처음엔 자운봉 정상에서 점십을 먹기로 했는데 배고파 못 간다고 고집을 부려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배가 고픈 것도 고픈것 이지만 그늘이 있는 이곳이 땡볕 쬐이는 정상보다 좋아서....

 자운봉 오르는 길....

자운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 신선대로 돌아와야 하고 덥고 배부르니 가기가 싫어 난 신선봉에서 사진만 찍는다고 꾀를 부린다...

 만장봉....

 저곳에서 좁은 침니를 따라 올라 가야 하는데 약간 오버행 이고 너무 좁아서 배낭을 메고는 몸을 돌릴수 없어 곤란하다.

 만장봉 이쪽 방면 으로는 20m 두번 하강..

 ..

 나이는 사십대 중반인데 하는짓은 어린애 같으니.....

 네명 모두다....

작년 이맘때 쯤 무더운 여름날 혼자 저곳 자운봉을 올랐다가 정상에서 이팀을 만났었다.

자일을 걸수있는 볼트 하나쯤 있을걸로 생각하고 올라가긴 했는데 막상 올라가 보니 누군가 볼트를 싹뚝 잘라버려 내려올 일이 난감 했는데

다행이 이팀을 만나 따라서 내려오고 칼바위 까지 같이 하면서 시간이 되면 같이 하기로 했고 지금까지 인연의 끈을 이어오고 있으니.....

 기름 바위를 오르다 돌아본 모습.

 시원한 막걸리 한잔씩....

작년 그때도 여기서 한잔하고 갔었는데....

 헬기 소리가 요란 하더니...

 오늘도 어김없이 구조헬기가 떴다.

 ...

 휴일이변 삼각산과 도봉산에 한두번 안뜨는 날이 없으니....

 칼바위 정상에서 보는 우이암과 삼각산..

대간을 마치고 술에 찌들어 뒹굴다 보니 체력이 고갈되어 헥헥대며 따라가다 난 칼바위는 안하고 우회를 한다니 무슨 소리냐며 기어이 끌고 간다....

 첫번째 침니길 ...

여기서 또 카메라를 배낭속에 집어넣고 사진을 못 찍었다.

중간에 한번씩 꺼내어도 되지만 귀찮아서.....

 천장 바위(일명 하늘바위)

 

 

 우이암(흔들렸네)..

 벌써 하늘엔 달이....

이후 기차바위 에서는 날이 어두워 중간에서 포기를 하고 하산..

아침에 늦게 출발한 것도 있지만 날씨가 더우니 가다가 쉬고를 반복 하다보니 늦었다.

수유리에 나와 동태찜과 탕으로 뒤풀이 를 하고나서 막차를 겨우 타고 귀가를....

올해 들어서는 바위와 못 사귀다 보니 지난번 천화대 에서도 어제 노적봉 에서도 그리고 오늘도 감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안 쓰던 근육 팔과 어깨 허리까지 뻐근하게 느껴지고...

다음주엔 미시령 에서 진부령을 또 가야 하는데  흘리 마을에서 마산봉 까지만 올라가서 마중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