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장골등 직전에 본 망산

 

거제 망산

1:25,000지형도= 거제. 매물

2008년 6월 26일 목요일  맑음(16.5~24.4도)  습도76%  일조시간12.2hr   평균풍속2.0m/s   일출몰05:13~19:43

코스: 저구고개11:00<1.5km>각지미봉315m<1.2km>여차등고개<0.3km>내봉산359m<0.8km>호연암315m<0.6km>해미장골등고개<0.5km>망산375m<1.8km>명사초교13:30      [도상6.7km/ 네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남한에서 두 번 째로 큰 섬 거제도 하고도 최남단 망산(375m)은 망을 보는 산의 준말이다. 조선조 말 왜구가 한층 기승을 부릴무렵 이 섬으로 노략질 해 들어오는 일본 해적들의 동태를 살피고자 이 마을 주민들은 순번을 정해서 교대로 망을 봤다. 우리 어선들의 안전과 일본 해적들로부터의 보호막이 구실을 톡톡히 해냈던 망산, 그 곳에 올라 바라보는 태평양수평선.. 발 아래 펼쳐지는 섬 섬 섬... 그야말로 천하제일경이다. 오죽하면 이미터를 훌쩍 넘기는 화강암 정상석에다  [天下一景]이라 새겨 넣었을까..

 

 

최근들어 이 곳 산악인들로부터 시작되었던 거제지맥 끊어타기, 이제는 월간등산잡지 등을 통한 홍보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단위산악회로선 거금 들여 장만했을 안내문, 세월가면 간판 색깔처럼 변해갈까 두려워.. 그 정성 기리고자 아래 그림으로 편집해서 올려놓았다. 서쪽 끝에서 남쪽 끝에 이르는 산줄기를 본 구간으로 하는 거제지맥은 계룡산(568m), 선자산(519m), 북병산(465.3m), 노자산(569m), 가라산(585m), 망산(375m)을 거쳐 등성이 끝에서 가왕도를 마주보며 끝난다. 그 망산에서 바라보는 아래 그림들.. 누구나 가보고 싶을 것이다.

 

거제지맥 개념도 -대우조선산악회/우정알파인클럽 제공

 

거제지맥 구간표  -대우조선산악회/우정알파인클럽 제공

 

가는길: 시작이야 명사초등학교에서 하면 좋겠지만 저구고개에서 출발하면 훨씬 수월하다. 숲 속 오솔길 쉬엄쉬엄 올라가면 각지미봉(269m)이고 여기 서야, 비로소 북쪽 땅 가라산을 비롯한 거제 명산들 시야에 들어온다. 출발지점의 저구림만과 반대편 동쪽의 다대만.. 저구계곡 건너편의 하얀 암봉 망산이 최종목적지다. 그 곳까진 산등성이 활처럼 휘어지면서 오롯이 드러난다. 한차례 내리꽂은 현위치:여차등 이정목은[정상2.2km/여차0.5km/저구2.7km]를 가리키며  동서남북으로 갈레길 내 놓았다.

 

 

여차봉(315m) 거쳐 암릉길 틈새로 기어오른 내봉산(359m)엔 너덜거리는 안내문 세워진 전망바위 있고 건너편에도 조망터는 있다. 그 틈새 사스레피나무숲길로 내려가면 암릉코스 계속 이어지고 최고봉은 호연암으로 명명된 315m봉이다. 여기선 대.소 병대도 발치 아래로 깔린다. 그리고 급준하게 떨어지는 현위치:해미장골등 이정목은[정상0.5km/저구4.4km/홍포(무지개)0.6km]거리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올라선 정상 고스락은 절벽지대로 지나온 흔적들 적나라하건만, 태평양 건너 미지의 세계는 수평선 너머로 숨겨 놓았다.

 

내봉산에서 본 가라산

 

내봉산에서 본 천잠산

 

내봉산에서 본 해금강

 

내봉산에서 본 호연암

 

호연암에서 본 소병대도

 

호연암에서 본 대병대도

 

정상석에서 본 초소

 

망산초소에서 본 장사도

 

망산 초소에서 본 가왕도

 

망산 초소에서 본 정상석

 

하산길에 본 명사해수욕장

 

산행후기: 마른장마라곤 하지만 일기예보 비만 온다 하면 산행길 함께하겠다던 분들 줄줄이 취소다. 대형차량 빌려 너댓명이 갈 수도 없고 그래 취소..취소.. 몇 번 하다보니 이미지는 실추되고 자칫 속물근성 드러나기 십상이다. 그래 말아야지, 마음 바꿔먹고 수요산행은 당분간 쉬기로 했다. 산악회 운영.. 다들 잘 하는데.. 역량부족인가 덕망이 없어서일까.. 자괴심이 자존심을 건드린다. 산악회운영은 색깔을 분명해야 한다. 대중성을 띨 것인가.. 순수를 지켜나갈 것인가.. 적당히 얼버무릴 것인가.. 그 어느 것도 수월하진 않다.

 

 

순수를 지켜나가기란 참으로 힘들 것이다. 그러나 성공만 한다면 나 자신은 물론 회원들 모두에게도 커다란 명예로 돌아갈 것이고 그 자부심은 산을 타고 있는 동안은 꾸준히 지켜나갈 것이다. 그럼 순수란 무엇인가?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음...?  나 자신 결코 그렇다고 내세우긴 힘들다. 작은 욕심들은 항상 따라다니게 마련이고, 잘 된 생각만 지니고 산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단지 순수하고자 노력해가고 있을 뿐이다. 그 것만으로도 나는 얼마든지, 지금보다 더욱 더 순수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닭의장풀

 

기름나물

 

솔나물

 

두루미천남성

 

섬딸기

 

마삭줄

 

사스레피나무

 

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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