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비봉능선 및 형제봉능선(인천 앞 바다와 송악산 조망)

 

 


 

                       

                        문수봉에서 바라본 북한산 정상(인수봉이 가운데 위치하여 삼각산을 형성) 


            
        


  2개월만의 산행

 

  어제 토요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서울지방에도 93mm의 강수량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아침에 눈을 떠니 날씨가 더없이 청명합니다.

 

  필자는 그동안 산행 중 발목을 다쳐 주말에 등산을 못한 지도 벌써 2개월이 되었고

  이로 인해 무척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필자가 산행을 못하니 심통이 나서 못 먹는 밥에 재를 뿌린다는 심정으로

  주말에 날씨가 좋지 않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였습니다.


  필자의 발목치료를 담당한 전문지압사는 상당기간동안 산행을 자제하라고 하였지만

  오늘 같이 화창한 날 이제는 산행이 가능한지 시험도 할 겸해서

  1천만 서울시민의 쉼터인 북한산으로 가기로 즉석에서 결정합니다.

  비봉능선을 답사한 후 컨디션이 괜찮으면 형제봉능선까지 걸어볼 작정입니다.   


   오랜만에 배낭을 챙기려니 꼭 새로 산행을 시작하는 초보자가 된 느낌입니다.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선뜻 판단이 서지 않네요.

 

  배낭을 뒤적거리는 모습을 본 아내가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렇게 등산을 서두르다 발목이 다시 탈이 나면 어쩌려고 그래요?"

 

 


  독바위역∼족두리봉

 

  양말을 신고 그 위에 발목보호대를 착용한 채 집을 나섭니다.  

  어제 내린 봄비를 흠뻑 맞은 가로수의 잎은 더욱 우거지고

  짙은 녹색으로 변해 있어 싱그러운 빛이 역력합니다.

  서울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 내리니 제법 많은 등산객이 삼삼오오로 모여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08:45).

 

  이미 몇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어 족두리봉으로 연결되는 산행들머리를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독바위역 1번 출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넌 후 오른쪽 좁은 차도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어느 골목길로 가더라도 여러 갈래의 등산로를 만나게되고

  안으로 들어가면 한 곳으로 이어져 정진매표소를 통과하게 됩니다(08:55).

  3년 전에는 매표소도 없이 능선에서 공단관계자가 직접 입장료를 징수했지요.


  매표소를 통과하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능선에 오르니 한 무리의 등산객이 큰 소리로 떠들고 있습니다. 


  "공원입장료는 500원만 받아도 되는데 1,600원은 너무 비싸!"

  "그래, 그전에는 이곳에서 대남문까지 가는데 사람들을 거의 만날 수 없었어!

   그런데 지금은 사모바위까지는 5천명, 대남문까지는 1만명을 더 만나게 돼!"


  물론 5천명, 1만명은 과장된 숫자이겠지만

  아무튼 요즈음은 등산인구가 크게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입장료를 비싸게 받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삼거리이정표를 지나자 바로 족두리봉입니다.


 

                              

                                 삼거리 이정표

 


  족두리봉의 조망

 

  암군으로 된 족두리봉에 오르니 사방팔방으로 터지는 조망에 넋을 잃을 정도입니다.

  어제 내린 비로 이 풍진 세상의 궂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어

  오늘 이토록 청명한 경치를 즐기게 된 것입니다.

 

  가야할 비봉능선에는 향로봉·비봉·문수봉과 출입이 통제된 보현봉이 아스라이 보이며,

  북악산너머 남산타워가 바로 손에 잡힐 듯 하고,

  불광동 너머로는 붉은 색 아취형의 방화대교와 인천의 최고봉인 계양산이 우뚝 솟아있습니다.

  또한 향로봉에서 이어져 나온 능선의 바위도 웅장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족두리봉 오름길

 


 

                            

                           북악산 너머 보이는 남산 타워

 


 

                       

                        붉은 아취형의 방화대교 뒤로 솟은 인천 계양산

 


 

                                 

                                좌측으로 이어진 능선
        

 


  향로봉을 우회하는 길

 

  일부 등산객들은 족두리봉 북쪽의 급경사 바위사면으로 내려가지만

  필자는 뒤로 다시 내려와 왼쪽의 우회로를 이용합니다.

  북쪽 안부에서 뒤돌아본 족두리봉의 모습이 정말로 대단합니다.

 


 

                            

                            뒤돌아본 족두리봉 북쪽 사면

 


 

                          

                          지나온 족두리봉


 

 

  조그마한 능선을 넘어 안부에 도착해 다시 향로봉을 향해 오릅니다.

  위험구간이라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그냥 험로로 올라갑니다.

  필자는 당연히 오른쪽으로 난 우회로를 이용했지요.

  돌아가면서 향로봉의 암군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처다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가야할 향로봉


 

                           

                         향로봉을 우회하며 바라본 암군

 


 

                            

                        이북 5도청사와 구기계곡 전경



 

                       

                           가야할 비봉


  상당히 높은 오르막을 치고 올라 주능선에 도착한 후 왼쪽의 향로봉(535m)으로 갑니다.

  향로봉도 한 개의 봉우리가 아니라 2-3개의 봉우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봉우리에 올라서니 족두리봉보다 해발 고도가 높아서인지 조망이 더욱 좋습니다(10:35).

 

  지나온 족두리봉의 흰 바위가 따뜻한 5월의 태양아래 밝게 빛나고 있고,

  북한산 정상부의 백운대와 만경대가 노적봉을 앞섶에 두고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수봉은 백운대 뒤에 숨어 아직도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또한 가야할 비봉에도 등산객이 서 있는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입니다.

 


 

                            

                           향로봉의 암군

 


 

                       

                          응봉능선 뒤로 아련하게 뵈는 송악산 마루금 
 


 

                       

                           북한산 정상의 위용

 


 

                        

                          가야할 비봉


 

                        

                         향로봉 위험구간을 올라온 등산객(좌)과 지나온 족두리봉(우)

 


 


  결국 오르지 못한 비봉

 

  배낭을 내려놓고 사과 한 개를 먹은 후 다시 일어서 뒤돌아 나옵니다.

  진행방향의 비봉(560m) 오르막길은 너무 가팔라

  필자와 같은 아마추어가 오르기에는 적절치 아니하므로

  왼쪽으로 우회하여 반대방향으로 오르기로 작심합니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이미 두 번씩이나 오르내린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낯설고 어려워 보입니다.


 

                            

                        올려다 본 비봉


 

 

  사람들의 발길이 지나간 곳을 찾아 위로 올라갔지만 마지막에서 그만 포기하고 맙니다(11:08).

  로프라도 걸려 있으면 한번 시도해 보겠는데 아무런 보조용구가 없습니다.

 

  그러나 발목고장이 완치되었다고는 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곳을 오르려고 하다가 자칫 실수라도 하는 날이면 또 다시 고생해야 하기 때문에

  마지막 관문을 포기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등산객들이 내려오는 구간을 오르지 못하고 포기함


 

 

  사람들은 별로 힘들이지 않고 이 구간을 오르고 내리지만

  내 발길을 허용하지 않으니 도리가 없습니다.

  꼭대기에 서 있는 진흥왕의 순수비에게 인사도 하지 못하고 되돌아 내려가는 것이 아쉽지만

  몸이 부실하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한번 발목부상을 당하고 보니 이제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이라는 진리를 터득한 것입니다.


  그러나 내려가면서 흡사 코뿔소와 같이 생긴 바위를 보는 것은 큰 즐거움입니다.

  그 전에는 코뿔소의 목에 걸터앉아 기념사진을 찍는 간 큰 사람들도 보았는데

  오늘은 조용하군요.

 


 

                           

                       코뿔소 바위 뒤로 보이는 북한산 영봉들


 


  비봉에서 내려와 사모바위로 가니 사모바위의 중턱까지 올라가

  음식을 먹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11:23).

 

  사모바위는 응봉능선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비봉능선을 타는 사람들이 만나는 교차지점이므로

  자연히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장소입니다.

  더욱이 이곳은 북한산 정상을 바라보는 조망이 매우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사모바위

 


 

                         

                              사모바위

 


 

                       

                         북한산 정상

 


 

                       

                         지나온 비봉과 향로봉



  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 

 

  사모바위의 나무그늘에서 잠시 땀을 식하고 다시 일어섭니다.

  이어서 통과하게 되는 승가봉도 족두리봉처럼 바위덩어리입니다(11:46).

  승가봉에서 북쪽으로 눈을 돌리면 휴전선너머 북녘 땅에 위치하고 있는

  개성 송악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습니다.

 


 

                       

                          승가봉에서 바라본 개성 송악산 능선


 

 

  오늘날 남북공동으로 개성공단이 조성되어 제한적으로나마 상호교류가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북녘 땅을 이렇게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입니다.

 

  가시거리가 먼 날은 북한산에서 송악산이 보인다는 말은 들었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물론 지나온 향로봉에서도 조망을 하였지만 줌을 이용하여 확대촬영을 하고 보니

  그나마 상당히 선명한 사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게 된 것입니다.  

 


 

                     

                         가야할 문수봉(좌)과 출입금지구역인 보현봉(우)


 


  승가봉의 북쪽사면을 넘어가면서 뒤돌아보면 상당히 험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발을 디딜 공간이 많습니다.

 

  이어서 바위사이로 지붕처럼 덮개가 얹혀져 있는 협곡을 지나갑니다(11:53).

  꼭 관악산의 관악문(연주대 북쪽능선)이나 월출산의 통천문과 같습니다.

  북한산에 있으니 북한문(또는 삼각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입니다.


 
 

                         

                        북한문(?)

 


 

                         

                      북한문 내리막길


  안부를 지나 다시금 문수봉으로 연결되는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산의 중턱에 이르자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이 붙어있습니다.

  필자는 망설임 없이 왼쪽의 우회로로 들어섭니다.

 

  3년 전 G산악회의 번개산행에 참가하여 S회장을 따라 문수봉 험로를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S회장이 난구간에서 두 차례 필자에게 도움을 주어 무사히 통과는 하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려옵니다.


  우회로는 청수동암문으로 이어지는데 상당한 오르막이라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암문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갑니다.

 

  평소 문수봉정상에는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었지만 오늘 깃대에는 국기가 보이지 않습니다(12:36).

  바로 눈앞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문수봉정상인 것 같지만 보통 사람들은 오르지 못할 곳입니다.

  그런데도 다람쥐처럼 잘도 기어올라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오르기 힘든 문수봉


 


  문수봉(727m)은 언제나 사방팔방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지만

  오늘 같이 좋은 날은 1년에 한 두 번 경험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 산행후기를 쓰면서 확인해 보니 가시거리가 28km에 이른다고 하는군요.

  북으로는 북한산 정상부의 모습이 바로 가까이 서 있습니다.

  그리고 향로봉에서는 보이지 않던 인수봉이 백운대와 만경대의 사이에 들어가

  북한산의 옛 이름인 삼각산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오른쪽으로는 도봉산의 정상부도 매우 선명하게 보입니다.

 


 

                     

                         문수봉 능선의 기암 뒤로 아련하게 보이는 서해바다


 


  그리고 남서쪽으로는 문수봉에서 뻗어나간 능선상의 기암과

  오늘 지나온 비봉능선을 비롯한 산세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서쪽으로는 인천시가지 너머 서해바다가 아련하게 조망됩니다.

 

  남쪽으로는 북악산과 인왕산 뒤로 서울도심의 빌딩 숲 너머 남산 타워가 또렷하고,

  그 뒤로는 청계산과 관악산 그리고 광교산(수원)과 수리산(산본)도 구분됩니다.

  동남쪽으로는 출입이 통제된 보현봉(714m)이 매우 우뚝합니다.

 


 

                        

                     북한산과 도봉산의 정상부



 

                     

                           동남쪽의 보현봉

 


 

                       

                        남쪽으로 조망되는 북악산, 인왕산, 남산, 관악산, 광교산, 수리산

           

 


  대남문과 대성문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가 대남문 방향으로 갑니다.

  정상 바로 밑에는 한 무리의 등산객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들려오는 대화가 가관입니다.


  "오늘은 인천 앞 바다도 보인다고 하더라!"
  "누가 그런 거짓말을 해! 아무리 날씨가 좋아도 어떻게 서해 바다가 보여?

   거짓말을 해도 어느 정도지!"


  먼저 말을 꺼낸 사람이 오히려 민망할 정도입니다.

  예로부터  서울 남산에 오른 사람보다는

  오르지 않은 사람이 남산에 대해 더 잘 아는 체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필자도 인천의 서해바다를 조망했는데

  나무그늘에 앉아서 아니라고 큰소리치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개성의 송악산도 보인다고 하면 천하의 거짓말쟁이로 몰릴 판입니다.


  대남문으로 내려오는 길에는 야생화 각시붓꽃과 노랑제비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까지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된 보현봉 급사면에는

  붉게 물든 진달래가 무리를 지어 있습니다.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대남문에서 구기동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은 시간은 단축되겠지만

  경사가 심한 돌길이 끝없이 이어지므로

  이 구간을 피해 형제봉 능선으로 하산하기로 작심합니다.

 


 

                     

                            대남문에서 대성문으로 이어지는 산성


 

 

  대남문에 이르러 급히 사진 한 장을 찍고는 대성문으로 갑니다(13:00).

  대성문 가는 길은 북한산성 성곽을 따라 조성된 등산로를 이용하게 되는데

  조그마한 고개를 넘어야합니다.

 

  올라가면서 뒤를 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문수봉 아래에는

  문수사의 화려한 오색연등이 눈길을 사로잡고

  그 위로는 하얀 뭉게구름이 하늘 높이 피어올라 파란 하늘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남문

 


 

                         

                        문수사 위 기암

 


 

                                     

                                    높이 뜬 뭉게구름
 

 

  등성이를 넘으며 북쪽을 바라보니 북한산 정상과 도봉산 정상사이에

  오봉이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쪽으로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바위산의 수려한 풍모를 여지없이 뽐내는 가운데

  그 뒤로 경기도의 고산준령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습니다.

 


 

                         

                         수락산(좌)과 불암산(우) 뒤로 펼쳐진 산세    


 

                          

                          북한산(좌)과 오봉(중) 및 도봉산(우)


 


  평소에 아지랑이와 먼지로 시계가 좋지 않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이렇게 맑은 날 북한산에 올라 바라보니

  보이는 것이라고는 녹음으로 우거진 아름다운 우리조국입니다.

 

  우리는 국토면적의 3분의 2가 산지인 산악형 지형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서울의 도시지역을 벗어난 곳은 대부분 푸른 녹지처럼 보여 기분이 좋습니다.

  물론 평지에 위치한 도시지역은 산등성이에 가려 보이지 않은 탓도 있겠지요.

  대성문에 도착하여 한 숨을 돌린 후 형제봉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13:20). 

 


 

                     

                            대성문

 

 

  깔딱 오르막이 있는 형제봉 능선

 

  대성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내려갑니다.

  오후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신사 옆 사거리에 다다를 때까지 조망도 전혀 없고

  바람 한 점 없는 지루한 길입니다.

 

  왼쪽으로는 정릉매표소로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평창매표소로 하산하는 길이지만 필자는 직진하여 형제봉으로 향합니다.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뒤돌아보니 오르지 못하는 보현봉이 거대한 암봉을 드러낸 채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으며,

  성산대교 옆의 세계최대 분수대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물줄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형제봉으로 가는 능선에서 동쪽으로 바라보면

  불암산과 수락산의 모습이 더욱 가까이 조망됩니다.

 


 

                     

                           뒤돌아본 보현봉

 


 

                   

                         성산대교 옆에서 물을 뿜는 세계최대의 분수(가운데)

 


 

                       

                          동쪽의 아파트군과 끝없이 펼쳐진 산세
 


  능선을 따라 가노라니 "작은 형제봉"이라는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작은 형제봉이 있으면 분명히 큰 형제봉(462m)이 있을 것인데

  아무런 이정표나 표석이 없어 그냥 지나치고 말았나 봅니다.


 

                     

                         가야할 작은 형제봉

 


 

                         

                       철제난간사이로 카메라를 넣고 바위사면의 진달래를 촬영


  그런데 작은 형제봉 오름 길이 꼭 도봉산 포대능선의 일부를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발목만 다치지 않았다면 이런 곳을 만나면 힘이 솟지만 조심을 해야 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신중하게 철제 난간을 잡고 오르니 암군인 작은 형제봉입니다(14:22).

  맞은 편에 보이는 북악산이 정말 손을 뻗으면 잡힐 듯하고

  오른쪽 평창동 마을은 흡사 서구의 전원마을을 보는 느낌입니다.

  국민대 앞을 통과하는 북부간선도로의 차량 움직임도 또렷하게 목격됩니다.

 


 

                        

                         작은 형제봉 오르막길

 


 

                          

                         정상에서 바라본 동남쪽 조망
 


 

                        

                       뒤돌아본 보현봉

 


 

                          

                          가까이 보이는 북악산과 인왕산


 

                       

                         서구풍의 전원주택이 밀집한 평창동

 


  작은 형제봉을 넘어 고도를 낮추는 등산로가 제법 가파릅니다.

  한참을 가다가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내려가니

  구복암을 지나 형제봉매표소에 다다릅니다(15:10).

 

  매표소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오며 주택가에 심어져 있는 정원수와

  푸른 하늘이 이루는 멋진 자연의 조화를 만끽하다보니

  어느새 북악파크 앞 버스정류장입니다(15:20).

  오늘 산행에 6시간 35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주택가 조경과 파란 하늘

 

 


  에필로그

 

  산행을 하면서 사과 두 개와 바나나 두 개밖에 먹은 것이 없어 배가 출출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아도 식당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대남문에서 구기방면으로 하산할 경우 길거리에 있는 음식점을 고를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고 귀가하니 매우 피로합니다.

  약 다섯시간 정도 다친 발목을 시험하려고 나섰다가

  형제봉 능선을 타는 바람에 좀 무리를 한 것 같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등산로의 기복이 심하지 않은 평범한 산을 골라 

  등산을 해도 가능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이후의 몸 컨디션을 관찰해보고 결정할 일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산을 오른 날 중 가장 날씨가 좋았던 오늘,

  인천 앞 바다와 송악산 뿐만 아니라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우리의 산하를

  마음껏 즐긴 하루였습니다.     

                       

                          

                

                                                                2006년 5월 9일 새벽

 

 

                            "꿈이 있다면 멈출수 없다"의 저자 이석암(펜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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