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10일 월요일 맑음 (북한산 비봉)

 

진관상회-대머리봉-비봉-향로봉우회로-탕춘대능선-향림담-불광매표소

 

함께한님=꽃사슴 산내음 솔향기 산이슬 봄소녀 산소녀 참빛 산내들 물안개(9명)

 

 언제나 그렇듯 산으로 향하는 마음은, 보고픈 님을 만나러가듯 설레인다.

 얼마만인가? 3주만의 산행인데도 펵 오래된것 같다.

 

 요즘 엄마 건강이 안좋아 며칠밤을 설첬드니 머리도 아프고 컨디션이 안좋다.

 지난밤도 꼬박 밤을 새우고 남편한테 엄마를 부탁하고 오늘 하루는 모든것 잊어버리고 산정에든다.

 가끔씩 딸도 못알아보고 딴소리하시는 엄마 ,밤새 시달리고나면 야속하기도 하고 애처럽기도하다.

오늘따라 서울기온이 영하11도, 체감온도는 영하20도를 넘는다고 방송에선 추위를 강조한다.

 날씨 추운게 무슨 대수인가? 이보다 더 추운날에도 산에 가지 않았는가..

 

구파발역에 모인 우리여인들은 3번 출구를 빠져나와 진관사가는 마을버스(10시5분) 를 타고 진관사 못미처

진관상회에서 하차 또 다른코스인 대머리봉으로 향한다.

오늘은 응봉능선을 타기로했는데....

중간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안가본 이 코스를 잡는다.

 삼화사를 지나는 등로는 호젓한 오솔길 차가운 바람이 상쾌하게 느껴지고, 오랫만의 산행이 주는 기분은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좋다.

 이곳 서울에서는 올해 눈구경하기가 어럽다.

먼지만 풀풀날리는 등로 좌측능선으로 올라서니 아기자기한 암릉이 어서오라 반긴다.

 눈이 많이 왔으면 오르기 힘들텐데 ..... 바위가 미끄럽지않아 다행이다.

 이어지는 능선에 이름모를 기암과 양쪽으로 펼처지는 조망이 정말 멋지다.

 대머리봉(일명 전두환봉)에 올라서니 넓은 마당바위가 우리들을 반긴다.

 

 등로 에서 벗어난곳까지 쓰레기를 줍는 어느 아저씨, 북한산 환경지킴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겠다.

 일주일에 6번을 이렇게 청소를 한다고한다. 수고한다는 말을 전하고 그대로 진행한다.

우리는 등로에 떨어진 쓰레기만 줍는데....

 

자주 사고가 난다는 향로봉을 바라보며 비봉을 지나 사모바위 근처 따뜻한 곳에서 도시락을 펼친다.

오랫만에 정담을 나누며 즐기는 점심은, 온갖 스트레스 한방에 날려버리고 사랑과 행복을 충전하여

하산을 서두른다.

 몸은 산에 있어도 마음은 집에 가 있다.

 지난밤 잠을 못자 그런가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매단듯 천근만근이다.

향로봉을 우회하여 탕춘대능선을 지나니,계곡에는 폭포도 물도 모두 꽁꽁 얼어 겨울을 실감케하고....

 샘터가 있는 향림담을 지나 불광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하고 연신내역까지 가는 길이

길게 느껴질즈음 우리들은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이 엄마보살피느라 쩔쩔 맨 모양이다.

 딸을 보고서야 잠이드는 엄마, 샤워를 끝내니 피로가 몰려와 잠시 휴식을 취한뒤 저녁준비를 서두른다.

설겆이가 산더미같이 쌓여 남편이 곁에서 도와준다. 남편이 퐁퐁으로 닦으면 나는 행구고 이렇게 도와주니까,

산에갈 생각도 해본다.

 우리 가족은 친정엄마도 걱정되지만 내가 아플까봐 더 신경 쓰는것같다.

 일주일에 두번씩 전국을 누비고 다니던 여자가 이렇게 꼼짝 못하고 24시간 엄마곁에 있어야하니......

지방산행은 못해도 월요산행은 될수있으면 할려고 한다.

주부가 건강해야 가정이 평온하니까.. 우리님들 늘 건강 주의하시고 행복하게 살자구요.

 

 

바위를 오르며....

  단체 대머리봉 마당바위에서... 기암 기암2 백운대도 보이고...

 

쓰레기줍는 어느 등산객 비봉 사모바위 하늘빛이 고와서... 얼어붙은 폭포

 

 음악이 없어 좀 지루하지요(법에 걸린다고하니 어쩔수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