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마진터널 입구-장복산-(덕주봉)-안민고개-석동 갈림-석동, 5인의 이탈자
Mt. 1010 長福山(591m) * (덕주봉 602m) - 경상남도 진해시. 창원시
산 행 일 : 2010년 4월 9일 금요일
산의날씨 : 흐림
동 행 인 : 대도 님 외 3인
산행(도상)거리 : 약 10.4km
마진터널 입구 <1.3> 장복산 <4.0> 안민고개 <2.6> 석동 갈림 <2.5> 석동 2번국도
산행시간 : 4시간 37분 (식사 휴식 1시간 3분포함)
2차선 도로 마진터널 입구 <0:45> 장복산▪정상표지석 <0:07> 지형도의 장복산(▲584.2m) <0:31> (덕주봉)▪정상표지석 <0:28> ▲331봉 <0:08> 안민고개(2차선 도로)▪생태교▪가게 <0:29> ×476봉▪바로 아래 석동 갈림길 <0:26> 비포장 길 <0:13> 석동 한솔 솔 파크 1단지
참 고 : 국토지리정보원 1:50,000 마산(2004년 수정본)지형도
안민고개로 가면서 본 불모산, 웅상, 시루봉
오늘 산행 구간도
8일 09시 42분 열차로 귀가하시려는 장모님과 처형 배웅 차 순천역 플랫폼에 들어서니 ‘진해 벚꽃 관광열차’가 출발한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내일 진해 장복산 산행을 한다는 내용이어서 선뜻 약속을 해버렸다.
방화선과 산성산
장복산으로 이르는 암릉
장복산만 오르내린 후 꽃구경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듣고 몇 사람이 술렁거린다.
나도 말은 안 해도 나름대로 계획을 세울 수밖에 없다.
2, 77번국도 장복터널을 통과한 버스가 조각공원을 향해 오른다.
장복터널이 생기기 전에는 이 길이 2번 국도였을 것이다.
마진터널 입구 들머리
계단과 편백 그리고 차나무
10 : 57 마진터널 입구
길옆의 산불초소에 있던 여자 근무자가 문을 열고 나오더니 물끄러미 쳐다본다.
무리에서 이탈하는 네 사람이 지체하지 않고 산길로 들어서자 나도 바쁘게 뒤따랐으니 이탈자는 다섯 명이 된 것이다.
나무 계단이 설치되었고 울창한 편백나무 사이에는 차나무를 심어 놓았다.
방화선에 벚꽃나무를 심었다.
바로 밑에 녹색지붕의 시민회관이 있다.
창원과 진해를 경계 짓는 능선 방화선에 벚꽃나무를 심어놓았지만 꽃망울도 열리지 않았다.
등고선 상 410봉에 오르자 장복산으로 이어지는 암릉이 바라보인다.
좌측 창원은 답답한 기분이 들고 바다가 있는 우측의 진해는 시원스럽다.
삼밀사 갈림길을 지난 바로 앞 암봉에 장복산 표지석이 세워졌다.
장복산
정상표지석과
11 : 42∼45 장복산(591m)
백령도 부근 바다에 수장된 해군들의 넋을 아는지 모르는지 군항은 한가롭고 산 아래에서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시민회관 광장에서 무슨 행사를 여는지 천막들이 내려다보인다.
원통하게 죽은 사람만 짠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앞 봉이 지형도 상의 장복산
장복산 뒤로 마산지역의 낙남정맥이 보인다.
마산, 창원, 진해를 포곡 형으로 감싸고 있는 산줄기를 살펴본다.
산줄기는 바로 낙남정맥이다.
좌측 대산(×608m)에서부터 무학산(△761.6m) ∼ 천주산(△638.8m) ∼ 정병산(△566.7m) ∼ 용지봉(×743m)에 올라 일반적인 낙남정맥은 북동진하고 산경표의 낙남정맥은 남진하여 불모산(△801.7m)에 닿은 후 동쪽 화산(△799.2m)을 향해서 간다.
통신시설물들이 흉물스러운 불모산에 올라 남진한 웅산(×709m)에서 갈래 친 한 산줄기에 지금 내가 서있는 장복산이 있으며 동쪽 산줄기는 시루봉이라고 하는 ×654봉과 천자봉(×502m) ∼ 대발령으로 이어진다.
584.2봉 삼각점
진흥사 갈림길 안부
11 : 52 ▲584.2m
‘마산 301. 1995 재설’ 삼각점이 설치된 이곳을 5만분지 1 마산 지형도는 장복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591봉에 세워놓은 정상표지석의 고도표시 582.2m는 삼각점이 설치된 이 봉우리의 고도와 비슷하다. -랜덤하우스중앙 지도에는 이봉우리를 △582.2m로 표기되었다-
실제 조망은 뒤떨어진다.
조금 내려간 안부에 진흥사 갈림이 있으며 정자에는 소풍을 나온 학생들이 밥을 먹고 있다.
암봉을 우회하면서 본 장복산 줄기
우측에 헬기장이 있었다.
뾰쪽한 암봉이 덕주봉
지나야 할 아기자기한 능선
해군 표식이 있는 헬기장을 거슬러 ×604봉에 올라서니 안부 둔덕의 정자와 덕주봉이라고 하는 뾰쪽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창원 예비군 훈련장 갈림길에는 간단한 운동기구와 ‘↑ 안민고개 2.7km’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몇 걸음 더 간 지점에는 도불산 약수터 갈림길이, 그 위에는 정자가 있다.
안전 방책이 설치된 암봉으로 올라선다.
갈림길에서 본 덕주봉
덕주봉 표지석
안민고개로 가는 산길
벚꽃 길도 내려다보인다.
12 : 23∼26 덕주봉 표지석이 세워진 암봉
다른 날과 달리 목이 몰라 물을 자주 마셨다.
꽃구경을 온 사람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으려면 웅산까지 진행하기가 어렵겠고 물 또한 부족하게 생겼다.
물은 안민고개에 가면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적당한 하산지점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다.
바윗길이라도 내리막에서는 속도가 붙는다.
안민고개가 보인다.
331봉(?) 삼각점
작은 산불감시 망루 옆을 스친다.
봉우리라고 볼 수 없는 지점에 ▲331m 삼각점(마산 423, 1995 재설)이 설치되었다.
장복산 쪽과 달리 안민고개 부근 능선의 벚꽃나무는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사람과 짐승이 안전하게 길을 건널 수 있는 생태교 앞에서 좌측 창원 땅으로 내려서자 고개를 넘으려는 자동차가 서있다시피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안민고개 생태교
안민고개의 장복산 등산로 안내도
13 : 02∼37 안민고개
흑선풍 -기령에서 노모를 물어 죽여 새끼들에게 준 호랑이 부부와 새끼들 까지 때려죽인, 독약이 든 어주를 마신 송강이 “양산박의 이름을 더럽힐까 걱정이 된다”며 마시고 남은 술을 권하자 두 말 않고 받아 마시고 같이 죽은 이규가 연상되는- 님이 물을 사서 건네준다.
능선의 넓은 공터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앉아 보따리를 풀어 느긋하게 배를 채운다.
산에서 마시는 반주로 특이한 술들이 더러 나오는데 오늘은 도라지 술과 솔 술이 등장했다.
안민고개를 2km 지난 지점 이정표
웅산, 시루봉이 가까이에 있다
산불감시초소 근무자가 산불조심을 부탁한다.
능선으로 오르기가 싫어 임도를 잠시 따른다.
불모산과 웅산을 마주보고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니 그 산들이 점점 가깝게 다가오고 시루봉 밑의 해병이란 글씨 또한 선명하게 드러난다.
뒤돌아 본 장복산
시루봉
×462봉과 송전철탑이 세워진 봉우리를 차례로 넘는데 헬기 한 대가 공중을 선회하며 소음을 발산하고 있다.
×476봉을 넘어 포개진 바위에 이르러 안부를 바라보니 이정표가 있다.
석동 갈림길이 분명하다.
불모산
석동 갈림 안부 이정표
14 :33∼55 ×476봉
잠시 망설이다 476봉 바위로 되돌아 오른다.
5인의 이탈자가 긴급회의(?)를 했다.
‘대를 위해 소가 희생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걸음이 늦은 나로 인하여 네 분이 더 걷지 못한 것이 미안했다.
보따리에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먹어치우며 충분한 휴식을 가진 후 석동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서니 지나온 능선 자락을 엇비슷하게 질러가는 길이 나있다.
맨 앞에 솔 파크와 롯데마트가 보인다.
갈림길에서 직진했다.
15 : 09 바위 하나가 있는 갈림길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약간 흐릿하다.
바위 위로 올라서 살펴보니 그냥 좋은 길을 따르는 것이 낫겠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한 편백나무 숲을 지날 때는 가슴속이 다 시원했고 작은 너덜과 골짜기도 거스르는데 고도는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비포장 도로
목장승
석진암(?)
15 : 21 비포장 길
지형도에는 포장도로로 표시되었지만 실제 내려선 지점은 비포장이나 반질반질하다.
우측 길로 계속 가면 안민고개에 닿게 되는데 이정표에 표시된 거리가 2.1km이다.
몇 발자국 따르다 좌측 산길로 들어선다.
만개한 동백꽃 울타리 안집이 근사하다 했더니 ‘동백산장’이라 간판이 세워졌다.
콘크리트길을 조금 내려가자 목장승들이 웃음으로 길손을 맞이하고 이어 암자 하나가 보이는데 지형도에 표기된 석진암이 아닌가 싶다.
시민회관 옆 벚꽃
15 : 34 석동 한솔 솔 파크 1단지
차량 통행이 많은 큰 길이 바로 아래에 있다.
버스는 시민회관 앞에 있다고 했다.
택시로 이동하려는데 장소가 좋지 않아 안민고개로 이어지는 도로를 건넜다.
롯데마트 앞 사거리에서 5인의 이탈자는 두 대의 택시에 분승하여 시민회관으로 향했다.
시민회관 광장은 수많은 사람들과 음반 장사들이 틀어놓은 노래로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