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봉 산마루

 

신선봉~마산봉

1:25,000지형도= 향로봉. 간성. 신선

2009년 10월 10일 토요일  구름조금(10.7~20.2도)  평균풍속1.3m/s   평균습도65%   일조시간10.3hr   일출몰06:31~17:53

코스: 미시령04:30<3.2km>신선봉06:00<3.0km>대간령08:00<3.2km>마산10:00<2.0km>흘리고개11:00<3.5km>진부령도착13:00
[도상 14.9km/ 8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강원도 인제군 북면과 고성군 토성면을 연결짓는 고갯마루 미시령에서 출발, 군계선 날등따라 북상하면서 상봉~신선봉~마산봉 거쳐 인제군 북면과 고성읍 넘나드는 고갯마루 진부령에서 산길 마감하는 도상거리 14.9km 이번구간은 백두 대간 최후의 날등길이다. 백두 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의 산줄기로 향로봉 이후 북한쪽의 910km와 남한쪽의 662km를 합한 도상거리1,572km나 된다. 그러나 현실은 북한 쪽은 물론 진부령에서 삼재령까지의 비무장지대 26.5km도 갈 수가 없는 지역이다. 그래서 대간 꾼들은 662.0km-26.5km=635.5km만 타야한다.

 

 

그러나 이 거리도 어프로치 포함 실거리는 약 865km나 된다. 하루 평균 16.0km를 걷는다면 54번은 가야만 하는 멀고도 먼 거리이기에, 격주로 간다면 꼬박 이 년 세월은 걸린다. 부산에 거주하는 필자일행은 당일치기 산행으로 대관령까지 올라와선 이후론 무박산행으로 진부령에서 마침표를 찍기까지, 61차례나 거슬러 와서야 가능했다. 지금껏의 대간길은 무박이라야 가능한 걸로 인식되어 왔던게 사실이다. 신새벽 어둠 속을 랜턴 불 밝히고 내달리다가, 하산해선 중식들고 종종걸음 쳐야만 했던 대간길.. 그 산길에선 종주 함 했다는 자긍심 외엔 별 다른 감흥 없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 교통편의 발달로 필자 일행의 답습기는 좋은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이번 산길 최고봉인 상봉과 신선봉은 억겁 세월 풍우에 씻기고 다듬어진 기암 너덜겅으로 북설악의 또다른 아름다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오름길 초반엔 울산바위 비롯한 설악산의 전모 되돌아 볼 수 있고, 동해바다 황금물결 옆구리 끼고 달린다. 후반부의 북녘산하 바라보기로 조국통일 염원 되새기는 그 산길.. 마루금 동쪽의 천진천, 문암천, 선유실리 계곡수는 동해로 흘러들고, 서쪽 창암계곡, 물구비계곡수는 북천 따라 소양호에 갇혔다가, 북한강 타고 서해로 흘러든다.

 

대간령 동쪽의 동해바다

 

가는길: 마루금 탔다하면 거침없는 이번산길, 미시령에서 대간령까진 조심해서 진행 해 가야한다.휴개소 뒤편 절개지 타고 올라, 철탑 뒤로부턴 가르마길 잠시 주춤하다가 헬리포트 지나면서 숲속길로 들게된다. 그 직전 화암사 갈레길의 샘터는 믿을 바 못된다. 침엽수림과 활엽수림 혼재한 숲속길 빠져나와 암릉코스 너덜지대 통과하면 커다란 촛불바위 암봉 나타나지만, 그 지역은 등로 오른쪽으로 살짝 비껴 앉았다. 이어지는 큰 너덜 지나 헬기장 경유해서 상봉(1239m) 돌탑으로 올라서면 동쪽은 천애절벽.. 저 아래로 동해바다 가없이 펼쳐진다.

 

 

상봉 하산길은 안전시설 전무한 쎄미클라이밍코스로 누군가는 지켜봐 주어야 안전하다. 안부(소간령?)로 함 내려섰다가 치오르는 신선봉 오름길 역시 한동안 너덜지대 연속이다가 숲속으로 들어가면 삼거리 나타나고 군시설물 적치장 있다. 이 지점은 신선봉 터치하고 내려와야 할 빽코스 갈레길이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신선봉 고스락은 아무런 표식없고 남쪽 턱밑엔 헬기장, 북쪽 발치아래 또다른 암봉엔 분대진지 표시판 있다. 신선봉 고스락에서의 조망은 너무도 훌륭해서 아래 그림보기로 올려놓았다.

 

 

신선봉 하산길은 한동안 쭈욱 내려갔다가 암봉 하나 휘어돌아 다시금 마루금을 타게된다. 대간령 직전 헬기장엔 [설악415-2007재설]삼각점으로 869.5m봉임을 상기시킨다. 동서남북 등로 뚜렷한 대간령엔 해묵은 표지판 덜렁거리고 한동안 육산 오름길 지속된다. 너덜지대 통과하면 병풍바위가 있는 1060m봉까진 활엽수림 완경사 연속이다가 급작스레 가팔라진다. 병풍바위봉(1060m)에선 지나온 산하 발치아래로 깔리고 마산봉 바로 코 앞이다. 마산봉엔[간성24-2004이설]삼각점과 안내판 있고 조망도 좋다.

 

 

이어지는 대간길은 마루금 뒤로하고 [←알프스스키장2km/ ↑신선봉6km/ 마산봉정상(해발고1052m)→]삼거리로 되짚어서 알프스..로 가야하는데 중도 하산길 [←백두 대간/알프스스키장→]에선 백두대간을 따라간다. 알프스 리조트 뒤편의 넓은 마당 앞에선 중흘리와 흘리가 갈리는 눈물고개로 가야한다. 진부령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하고 안내판 있다. 작은 구조물에서 도로따라 내려가다가 건너편의 침엽수림지대로 들어가 군부대 철조망 끼고 구릉지대로 나아가 철탑을 목표로 한다. 흘리에서 진부령으로 내려가는 산길엔 안내판 잘 붙어있다.

 

여명 속의 상봉 직전 촛불바위

 

소간령에서 맞이한 일출

 

신선봉에서 본 용대리 북천서 피어오른 운해

 

신선봉에서 본 울산바위

 

신선봉에서 본 대간령 뒤로 마산봉

 

대간령 지나 860m봉 직전에 돌아본 신선봉 서사면

 

대간령 지나 860m봉 직전에 돌아본 신선봉 동사면

 

대간령 지나서 본 마산봉의 가는길의 860m봉

 

병풍바위봉(1060m)봉에서 바라본 용대리방면

 

마산봉서 바라본 병풍바위봉(1060m)

 

마산봉서 바라본 끊어진 대간길

 

마산봉서 바라본 진부령

 

마루금..더 이상 이어갈 수는 없다.

 

산행후기: 지난 2007년 2월 10일 천왕봉 출발 했으니까 꼬박 2년 8개월이나 걸렸다. 첨엔 만차로 가다가 차츰 차츰 줄더니 덕유산 갈 무렵엔 이십여명도 채 안 된 적 있었다. 그러다 합류하게된 K.T 팀.. 그 분들 아니었더라면 중도 포기 했을지도 모른다. 지리산만 좇아다니던 우리 일행이 그 분들의 권유로 백두대간 같이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예비산행 한 번 하면서, 함께 하긴 무리란 걸 서로가 알게 되었다. 그래서 .. 어찌 어찌 소백산 아래까진 따로 따로 왔었다. 그러다 그 쪽 팀도 반으로 줄었고 우리도 반으로 줄었다. 그래서 다시 합치기로..

 

 

오월동주이긴 했지만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사실 그해 일월초 예비산행 한답시고 무룡산자락 파고들었을 때, 덫에 걸린 덩치 큰 고라니 한녀석 풀어준게 길조였었다. 그 때 상황 옮겨보면..[백두 대간 토요 당일종주 계획을 앞두고 대원들간의 상견례를 겸한 예비 산행코스로 들어선 계곡 초입엔 고라니 한 마리 덫에 걸려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일행들 달려가 풀어주자, 그녀석 한 바퀴 빙 돌아 인사 꾸뻑하고는 사라진다. 좋은 징조다. 동화에 나오는 나뭇꾼과 사슴처럼 언젠가 우리가 곤란할 때 나타나 도움을 줄 것이란 확신으로 올라선 암릉코스.. ]

 

 

이제 이별의 순간이 왔다. 어디 그들 뿐인가, 그동안 오고 간 수많은 사람들.. 등산복 다 다르듯, 이름 다르고 개성 다르고 그래서 왔다 가고.. 갔다 왔다. 저 하늘 구름처럼 흩어졌다 다시 만나겠지.. 불가에선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던데..! 가만 생각하면 아슬아슬한 순간들도 많았다. 태백산 구간, 하산코스 잘 못 들어간 공군부대에선 비상 걸리고.. ! 지도에다 군부대 표시만 했더라도 그런 일 없었을꺼다. 백두대간길.. 그 길 만이라도 틔어줄 순 없는 걸까? 관리공단에선 틀어막고 산림청에선 안내문 내 걸고.. 죄 진 것 없이 야반도주 하듯 그렇게 잠입한 곳 어디 한 두 군데이던가..

 

단풍취

 

고려엉겅퀴

 

노박덩굴

 

까치고들빼기

 

담쟁이덩굴

 

참나물

 

황색고무버섯

 

큰멋쟁이나비

 

요강나물

 

네발나비

 

용담

 

조밥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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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10일 음악:드보르작-첼로 협주곡 b 단조 - 1 alleg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