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매산, 모산재

2009년 5월 5일 불의 날
날씨 : 맑다가 소나기 시계는 보통

 






장백-너백이쉼터-헬리포터-황매산-모산재-순결바위능선-영암사-모산재주차장(4시간)



 


10:08

차황에서 북쪽 신원 - 거창으로 이어지는 59번 국도를 따라 약 5km 거리인 도로변 마을안내석에서 동쪽 떡갈재 방면으로 약 1km 더 들어가면 장박리다.
20여 호 사는 산골인 장박리 버스종점에서 왼쪽 다리를 건너 이어지는 비좁은 길이 떡갈재로 오르는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마을을 벗어나 왼쪽으로 굽돌아 10분쯤 오르면 왼쪽 아래로 양계장이 보인다.
7~8분 더 오르면 U자로 패인 지능선 고개를 넘으면서 길이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바로 이곳에 산청군이 세운 황매산 안내판이 있다.





12:02

오름과 땀과 씨름하다 만나는 황매하늘금





구름은 기암과 장난질





시계는 형편이 궁하고, 합천호는 목마름에 허덕이고





저 고스락은 언제나 바글바글





12:36

황매봉 정상석도 다 가리고





삼봉, 중봉, 하봉 능선
대병 중학교에서 시작하면 저 능선을 타고 고스락에 이르게된다.

















황매전위봉





작년에만해도 없던 시설물들이 많이 들어섰다.






황매산이란 묘비명같은 정상석이 있는 위치에서 바라보는 황매봉과 전위봉















 












황매평전에서 바라보는 고스락




















































불이 난 흔적 그리고 초지














모산재
























누럭덤, 비단덤, 감암산 능선





누럭덤을 당겨보다







 

13:55

  828m봉에서 북동쪽으로 뚜렷하게 난 산길은 덕만 주차장으로, 남동쪽으로 난 길은 모산재로 가는 길이다.
남동쪽 능선길로 15분 내려서면 북쪽 덕만 주차장 방면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안부에서 계속 남동릉으로 10분 더 오르면 거대한 너럭바위로 이뤄진 모산재 정상(767m)이다.

모산재에서 828m봉 위로 솟구친 황매산 조망이 일품이다.




















 


돛대바위에 있는 님들 당겨보다










영암사를 내려다보고



































돛대바위와 겹쳐서










순결바위능선





순결바위가 어떻게 생겼나 보러가야지.





 

 




 


니가 먼저 들어가봐 아녀요 아찌 먼저










영암사와 돛대, 순결능선





14:50

영암사





영암사지석탑










흰자운영






 



애기똥풀






 




 



산괴불주머니






 


돛대바위 당겨보다





 





 

 



살아가면서 아프게하는 것들을 피해갈 순 없다.
갓난아이가 세상을 만나면서 제일 처음하는 짓이 울음보를 터뜨리는 일이다.
갓난아이 생각에 세상으로 옴이 슬프다는 것을 알리는 만무한 일이지만 어떤 연유에서건 울음으로 신고식을 치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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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일로 슬픔을 이기지 못해 울게되지만 정작 세상 하직하는 순간에는 그 울음은 세상에 남은 사람들의 차지가 된다.
지난 주간 어이 없는 죽음의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척 슬펐다.
얼굴도 모르는 산님의 죽음이지만 소리없이 흐르는 눈물이 가슴을 푹 적시게했었다.

그 산에 꽃은 정신없이 흐드러져 붉게 타오르고 있었지만 기쁨의 빛깔이 되지는 못했다.
내 걸음은 슬픔을 잊고자 포르테가 되어 급기야 날아가고 있었다.

장박리에서 황매봉 그리고 모산재에 올라 순결바위능선으로 영암사에 당도하니 3시간 40분의 걸음이었다.
사람들은 징그럽다 싶을 정도로 많았으나 정작 내가 만나 기쁨을 나눌 사람이 없었으니...
산에 사람은 넘쳐났으나 마음의 산은 텅비어있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차량 통제로 인해 모산재로 넘어가지 못하고 합천댐을 빙글빙글 돌아 갈 수 밖에 없었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은 사선을 북북 긋고, 하늘도 내 마음처럼 통곡을 하고 있었다.
정신없이 쏟아지던 빗줄기는 30여분을 퍼붓더니 하늘이 밝아지며 무지개가 걸렸다.

마치 그의 정체라도 본 듯 반갑고도 반가운 무지개 순식간에  나는 그 다리를 타고 올라가 그의 마음과 만났다.
견우직녀의 다리가 아닌 무지개다리가 나를 밝음으로 이끌어주었다.

우리는 어떤 부름을 받고 이 땅에 왔듯이, 언젠가는 이 세상 소풍 다 끝내고 하늘의 부름을 받아 그 곳으로 갈 것이다.
그 날 까지  아름다운 소풍길을 가야지.


-먼길 떠난 그가 보고싶었던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