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은 곳】
대구시 동구 도학동
【찾은 날】
2012년 11월 3일(토)
【로드 매니저】
울두리(ulduri)
【다녀온 발자취】
도학2동-방짜유기박물관-북지장사-인봉-대구 학생수련관 입구-모래재-폭포골산장-약수암-동화사-동화교
【들머리 찾아가기】
2.28기념 중앙공원에서 동화사행 급행1번 버스를 타고가다 방짜유기박물관에서 하차.
【Photo Gallery】
오늘은 팔공산 올레 1코스인 ‘북지장사 가는 길’을 걸어본다.
편도 2.5km의 짧은 거리지만 짧은거리에 비해 볼거리는 풍부한 코스다.
시작부터 ‘시인의 길’이 길손을 맞이한다.
길 가장자리에 일렬로 늘어선 돌에는 김춘수, 윤동주, 천상병 등 익히 아는 시인의 시가 아로새겨져 있다.
시인의 길 우측에 위치한 돌집마당은 쉬어가는 자리.
'안 오신 듯 다녀가소서'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사진 외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발자국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말라'는 문구 또한 독특하다.
돌집마당을 지나면 왼쪽으로 방짜유기박물관이 나온다.
방짜유기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박물관으로서
관람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 그리고 관람료는 무료다.
가는 길에 시간이 되면 한번쯤 둘러보고 가도 좋을 듯..
북지장사 가는 길 안내판을 지나 걷다보면 소나무 숲이 길 옆으로 나란히 서 있다.
바람이 불면 솔잎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파도소리처럼 들리고, 솔내음은 가슴속을 시원하게 한다.
소나무 숲은 북지장사 가는 길의 '포토존'으로
햇살이 은은한 아침이나 저녁이면 숲과 하늘이 어우려져 작품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길의 끝은 북지장사.
고려 때 규모가 커 한때 동화사를 말사로 거느렸다는 말이 전해진다. 지금은 절의 규모가 작지만 잠시 쉬어가기에는 적격.
보물 제805호 지정된 대웅전(지장전)과 대구광역시 유형 문화재 제6호인 삼층석탑 2기와 제15호인 지장보살좌상 등이 있는
북지장사 경내를 둘러보고 절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를 따라 인봉으로 향한다.
가파른 산길을 10여분 오르면 팔공능선을 가장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 인봉에 도착한다.
100평쯤 된다는 평평한 암봉.
분재같은 소나무가 있는 정상은 많은 사람들로 인해 오르는 것을 포기하고 바위 뒤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간다.
주봉인 비로봉을 좌우에서 호위하고 있는 동봉과 서봉, 그리고 만추의 파란하늘이 한데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인봉과 시루봉 사이의 안부.
바람에 나부끼는 ‘대구올레’ 시그널을 보고 왼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내려가는 길이 상당한 비탈지다.
발목에 힘을 주고 주변을 돌아볼 새도 없이 내려가다 보면
목을 길게 빼고 들여다봐도 동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동자암이 나오고
균형 잡힌 키 큰 나무들은 떼를 지어 골짜기의 비탈을 따라 서있다.
관능적인 숲을 빠져나오면 학생수련관으로 이어지는 가로수 길.
길 건너 이정표는 ‘←버스정류장0.73km, ↑폭포골산장 1.8km, ↓인봉1.14km, →학생수련관 0.6km'를 가리키고 있다.
폭포골산장쪽으로 간다.
태풍 볼라벤과 산바의 영향인 듯 뿌리 채 뽑힌 나무들로 인해 산길이 어수선하다.
어수선한 길을 따라 잠시 걷다보면 묘1기가 나오고 길은 희미하게나마 묘지 위로 이어진다.
능선갈림길.
오른쪽은 학생수련관 가는 길인 듯 왼쪽으로 간다.
잠시 후 마애불능선과 합류한 뒤 마사토가 깔린 능선을 따라 515.9m 삼각점이 있는 공터에 도착.
삿갓봉, 은해봉, 방아덤, 노적봉, 농바위, 관봉, 인봉...
이곳에서 바라보는 팔공산 조망 또한 일품이다.
마사토가 유난히 많이 깔린 마애불능선.
소나무 숲 사이로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을 보며 걷다보면 또 다른 마사토 봉우리를 지나 5거리인 모래재에 닿는다.
좌측은 동화사, 우측 4시 방향은 학생수련관, 2시 방향은 한봉으로 가는 길이다.
직진으로 가는 길이 폭포골 인 듯..
을씨년스럽게 서있는 폭포골 산장.
예전에 사람이 살았으나 화재로 인해 지금은 폐허가 된 산장이다.
산장 옆에는 사람의 손길이 사라진지 오래된 무성한 텃밭이 지난 세월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데
그 앞을 흐르는 계곡물은 오늘도 무심하기만 하다.
산장 앞 갈림길에서 우측 약수암 가는 길로 간다.
예전에 여관이었던 약수암.
성철스님의 불교운동 일환으로 절 안의 상업시설들이 동화사시설지구로 나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약수암을 지나면 길은 다시 폭포골과 만나 동화사 입구로 향한다.
고즈넉한 만추의 가을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동화사 통일약사여래대불 가는 길
오늘도
길은
마음을 열고
또 다른 길을 만들며
그렇게 끝없이 나아간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머문 자리 깔끔 ^-^ 미소 짓는 산하♠♠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