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 남강태극(남강~천왕봉~구인월교), 지리 4대태극을 마치며...

 

 

 

 

1. 언제 : 2009년 4월 30일(목) 07 ~ 5월 2일(토) 05:25

 

2. 어디를 : 지리 남강태극(남강~천왕봉~구인월교)

 

3. 누구와 - 김상근님, 까만돌님, 산아름님, 어울림

            

4. 날씨 : 4월 31일-맑음, 5월 1일-맑음, 5월 2일-흐림

 

5. 준비물

  

   1) 식사계획

      주식 - 밤머리재 및 지리주릉선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계획

       간식 - 꿀빵 한봉지,쵸코렛 한봉지→거의 먹지 않음

 

   2) 의류계획

      우비(상.하), 보온의류(겨울용내피), 양말 2개, 여벌옷

 

   3) 의료계획

      진통제 3알, 아스피린 3알, 지사제 3알, 압박붕대 1개, 머큐롬, 종이반창고, 바셀린

 

   4) 기타장비

      헤드랜턴, 써치후레쉬, 지피에스(마젤란 트리톤400), 카메라, 스틱, 무릎보호대, 칼,

       라이터, 여분건전지, 지도, 나침반

 

6. 코스 및 구간별 소요시각

   왕봉산(07:00)→망해봉(07:26)→석대산((09:52)→웅석봉(13:27)→밤머리재(15:10, 2시간 20분 휴식)→도토리봉(18:03)→

   동왕등재(19:03)→서왕등재(20:40)→새봉(5월 1일 00:24)→청이당(01:51)→하봉(04:37)→중봉(05:30→천왕봉(05:45)→

   장터목(06:50)→촛대봉(08:18)→세석(08:29)→선비샘(09:58)→연하천(12:06)→토끼봉(13:51)→일걸령(15:15)→노고단(16:15)

   성삼재(16:55 1시간 휴식)→만복대(19:58)→정령치(20:51)→고리봉(21:20)→세걸산(23:22)→바래봉(5월 2일 02:50)→

   덕두산(03:40)→구인월마을(05:25) 46시간 25분(휴식 알바 포함)

 

 

7. 산행흔적(실트랙) 

   http://cafe.daum.net/saneaulmadang/KzZf/8

 

 

 

 


 

 

* 지리 남강태극종주 정보

 

1. 지리산 남강태극능선이란?

    지리산 남강태극능선이란 한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에서 가장 근간이 되는 산줄기로서 지리산 천왕봉을 중심으로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물은 산을 건너지 않는다 " 라는 산자분수령의 원리에 입각하여 서북쪽으로 가장 길게 뻗은 산줄기는 남원시 인월면 구인월 남천에서 생명을 다하고, 동남쪽으로는 산청군립공원이자 동남쪽으로 1000m 이상 마지막 고봉인 웅석봉을 포함하느냐 여부에 따라 산줄기가 갈리는데, 웅석봉을 포함시는 그 산줄기가 산청군 단성면 소남리 남강에서 생명을 다하고 웅석봉을 포함하지 않을 시는 사천시 곤명면 금성리 진양호에서 산줄기가 끝난다. 바로 이 남천의 구인월교에서 웅석봉을 포함하여 남강에  이르는 산줄기를,  산줄기가 끝나는 부분이 남강이기에 지리산 남강태극능선이라고 한다.

 

 

 

2. 참조지도

    운봉(도엽번호 NI 52-1-21), 산청(도엽번호 NI 52-2-15)

 

 

 

3. 도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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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도

 

1)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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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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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만지도 

   * 5만 지형도가 필요하신 분은 다음까페 '산어울마당'  남강태극 자료를 참조 바랍니다.

 

 

 

5.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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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기

 

지리태극!

 

어느날 갑자기 나에게 찾아왔다.

 

산에 다닌지 얼마되지 않아 우연히 물건을 사기 위해 오케이에 들렀다가 지리태극을 알았고,

 

그때 이후로 내 산행의 최종 목표가 지리 태극이 되어버렸다. 지리 태극길을 세구간(동부능선, 주릉선,

 

서북능선)으로 나누어 답사를 하였고, 나름대로 철저한 준비를 거친 끝에 지리 태극의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몸을 내어주지 않으려는 지리태극의 심술 앞에 처절히 한방을 맞았고, 연하천에서 장대비를 피하기

 

위해 오덜오덜 떨면서 비가 멎을 때까지 3시간을 보내야 했었고, 굳은 몸을 매만지면 다시금 남은 길을 가야

 

했던 아스라한 추억이 있다.

 

 

또 지리 진양호태극길을 가다가 한밤 중에 잡목 숲에 갖혀 3시간을 그 자리에서 동이 틀때까지 추위와

 

싸우며 보낸 적도 있다. 아무튼 지금도 지리태극하면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는 것과 같이 마음이 설렌다.

 

 

지리 태극길도 그동안 많이 개발되어 산줄기가 끝나는 부분을 기준으로 경호강(어천/지곡사)태극,

 

덕천강(수양산/이방산)태극, 남강태극, 진양호태극 등 지리 4대 태극이 개발되었다. 지리 4대 태극 중

 

어천태극, 덕천강태극, 진양호태극 등 3대 태극은 완성했기에 4대 태극을 완성하기 위하여 지리산 문이

 

열리는 날에 맞추어 남강으로 훌쩍 떠난다.

 

 

 

 


 

 

* 지리 남강능선(남강~밤머리재) 구간

 

 

1. 도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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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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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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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수 위치

   망해봉 농원 - 석대마을 - 웅석봉샘터 - 밤머리재

 

5. 길찾기

    1) 왕봉산~망해봉구간 - 대체적으로 양호

      2) 315.2봉~석대산구간 약간 길찾기 어려움

          315.2봉에서 임도로 내려와서 좌측으로 20여미터 진행한 후 정면 봉우리(태양열발전소)를 올라야 하나 굳이 이 봉우리를

          오를 필요없이 바로 석대마을 방향으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3. 석대마을~석대산

          석대마을 입구에 들어서서 갈림길이 나오면 무조건 오른쪽길을 선택하고, 산줄기로 접어드는 부분에서는

          왼쪽길을 선택하며 곧장 오르고, 바위움막집에서 오른쪽 계곡길을 선택하면 된다.

      4. 석대산~웅석봉 - 대체적으로 양호

 

 

 

 

 

 

헤라(모텔) 여신 집에서 김상근님, 까만돌님, 산아름님 등과 함께 푸근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새벽 녘에

 

남강의 강바람을 맞으며 지리 태극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리 남강태극의 첫봉우리인 왕봉산에 오르자 가뭄으로 부쩍 홀쭉해진 남강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빗줄기가 쏟아져 목마른 대지를 시원스렵게 적셔주었으면 좋으련만 ....

 

 

왕봉산에서 내려와 20번 국도를 지나 망해봉으로 곧장 오른다.

 

오전 7시 27분에 망해봉에 이르고, 처연하게 흘러내려가는 남강의 모습이 타는 목마름을 대변하는 것 같다.

 

 

어느 농원에 이르자 길은 완만하게 잘 정비되어 있고 주변 수림도 잘 조성되어 수목원의 한복판을 거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농원을 조금 지나자 길은 가시밭길로 금방 변하고, 가는 곳곳마다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315.2봉에서 내려서서 좌측으로 임도를 따라 20여 미터 간 후 맞은편 봉우리에 오르자  온통 산을 깍아

 

태양열 발전소를 만들어 놓았다. 도대체 산인지 언덕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석대마을에 도착하여 물을 구하려 하였으나 가뭄으로 인하여 집집마다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아 결국

 

물을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석대산으로 향한다. 석대마을을 가로지르는 마을길을 우측으로 돌아 석대산으로

 

곧장 오른다. 석대산으로 오르는 중간에 바위움막집에서 오른쪽 계곡길을 치고 오른다.

 

 

석대산에 오전 9시 50분 경에 도착하고, 달뜨기능선과 우리가 가야할 석대능선이 두줄로 나란히 서있다.

 

남가람봉에 오전 10시 40분 경에 도착하고 조금 더 진행 후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 후 1001도로로 내려 선후 가파른 웅석봉 오름길이 이어진다.

 

 

웅석봉에 오후 1시 28분에 도착한다. 첫태극시 출발지였던 어천마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서울에서 밤차로 출발하여 오전 2시에 싸늘한 산청터미널에 도착하였고, 택시로 어천마을로 가서

 

'쉴만한물가'의 안고문님 집에 들러 인사를 드리고, 가파른 웅석봉 오름길의 S자 문양을 무수히 그린 후

 

웅석봉 정상에 올랐던 예전의 추억.... 

 

 

물을 석대마을에서 보충하지 못하여 웅석봉헬기장 아랫샘에서 보충해야만 한다. 

 

그러나 예전에 그렇게 가득하였던 샘터가 가뭄으로 인하여 말라있다. 아이쿠야! 큰일이다.

 

할 수 없이 밤머리재까지 목마름을 견디며 가는 수밖에 없다.

 

 

밤머리재에 오후 3시 7분에 도착한다.

 

태극을 하는 수명의 산우들이 미리와 대기하고 있다. 오랜만에 권사장님에게 인사를 드리고 휴식을 취한다.

 

 

지금부터 3년 6개월 전 첫태극시 밤머리재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그때는 밤머리재에서 식사종류는 판매하지 않았고, 음료만 판매하고 있었고, 그랬기 때문에 몇끼의 행동식과

 

간식을 싸가지고 산행을 했기에 배낭무게만도 7~8키로나 되었다. 산행경력 10개월만에 지리태극에 도전하었고,

 

그때는 넘 겁이 없었던 것 같다.

 

 

 


 

 

* 지리 동부능선(밤머리재~천왕봉) 구간

 

 

1. 도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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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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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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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수 위치

   밤머리재(식사 물 음료)- 왕등습지 - 외고개 - 청이당고개 - 하봉헬기장

     동부능선 구간중  가장 확실한 식수위치는 청이당고개이고, 그 이외는 갈수기에는 식수를 구하기가 어렵다.

 

5. 길찾기

    1) 밤머리재~서왕등재 - 대체적으로 양호

          동왕등재와 서왕등재 중간에 있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산줄기로 오르는 길을 선택하면 된다.

      2) 왕등습지를 조금 지나면 왕등습지 4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왼쪽으로 90도 꺽이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3) 새봉 - 새봉 전 전망바위에서 약 50미터 정도 가면 새봉이고, 동부능선에서 알바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다.

          동부능선 밤머리재에서 새봉까지 유일하게 로프가 매달린 바위가 있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면

          새봉 전 전망바위이고, 여기서 감각적으로 50미터를 추정하여 간 후 왼쪽으로 90도로 꺽인 길을 찾아야 한다.

      3. 국골사거리 - 청이당고개에서 약 40분 정도 오르면 4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국골사거리이다.

          이곳에서는 왼쪽으로 90도 꺽이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4. 하봉 -  새봉과 중봉 사이에 유일하게 로프가 매달린 곳이 하봉이고, 이곳을 내려서서 우측으로 돌면 안 되고

          맞은편 봉우리로 직진을 해야 한다.

 

 

 

 

밤머리재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동부능선의 첫봉우리인 도토리봉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밤머리재에서 도토리봉 정상까지는 약 1km 정도 되는데 휴식없이 올라도 별로 힘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컨디션은 괜찮은 것 같다.

 

 

지난해의 묵은 때일까!

 

동왕등재로의 가는 길은 낙엽이 수북히 쌓여 갈길 바쁜 우리의 발길을 붙든다.

 

 

오후 7시에 동왕등재에 도착한다.

 

이제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동부능선의 산죽과 각종의 장애물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고,

 

오늘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저 멀리 천왕봉이 시커먼 괴물로 다가와 우리에게 으르렁거린다.

 

그러나 정신을 가다듬고 서왕등재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터널....

 

벌써 팔은 무수한 생채기로 도배가 되고, 어둠의 터널은 끝날 줄 모른다.

 

 

오후 8시 40분에 서왕등재에 도착한다.

 

서왕등재 정상은 등로에서 약간 벗어나 있기 때문에 생략하고 바로 왕등습지로 내려선다.

 

왕등습지는 가뭄으로 바짝 말라있어 보기에도 안스럽다.

 

 

새재에서 새봉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은 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길과 급경사 암릉길, 그리고 장애물....

 

감각적으로 길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알바없이 오후8시 50분에 새봉 전 전망바위에 무사히 도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한밤 중의 고요 속에서도 새재마을의 불빛은 주변을 훤히 밝히고 있다.

 

 

전망바위에서 약 50미터 정도 가면 새봉이고, 동부능선에서 알바를 가장 많이 하는 곳이다.

 

동부능선 밤머리재에서 새봉까지 유일하게 로프가 매달린 바위가 있고, 이곳에서 왼쪽으로 올라서면

 

새봉 전 전망바위이고, 여기서 감각적으로 50미터를 추정하여 간 후 왼쪽으로 90도로 꺽인 길을 찾아야 한다.

 

 

새봉에서부터 청이당고개까지 사람의 키를 넘나드는 산죽길은 그야말로 지옥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어둠의 터널....

 

그래도 낯이 익은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현위치를 파악하고,

 

쑥밭재와 독바위를 지나 드디어  오전 1시 50분에 청이당 고개에 도착한다.

 

청이당고개는 동부능선 상에서 가장 확실하게 물을 보충할 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는다.

 

 

청이당고개부터 하봉까지는 완만하지만 계속 오르막이다.

 

국골사거리(독도주의, 좌측)를 지나 하봉에 오전 4시 35분에 도착한다.

 

하봉에서도 독도에 주의하여야 한다. 하봉에서 바위에 매달린 로프를 잡고 내려선 후 직진해야 한다.

 

우측길은 초암능선길이고 추성리 방향이다.

 

 

중봉에 오전 5시 30분에 도착하고. 여기서 일출을 볼까 아니면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까 망설이다 이왕이면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 낫겠다 싶어 속도산행을 하기 시작한다. 단 15분 만인 오전 5시 45분에

 

지리산 천왕봉에 도착한다.

 

 

지리산이 열리는 첫날이라 사람들로 북적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지 않다.

 

희미하게 떠오르는 해, 점차 붉은 빛이 선명해지고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연신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 소리, 많은 산객들은 저마다의 느낌으로 자연의 신비를 받아들이고 있다.

 

 

 

 


 

 

* 지리 주릉선(천왕봉~성삼재) 구간

 

 

1. 도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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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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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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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수 위치

    장터목- 세석-선비샘-벽소령-연하천-임걸령-노고단-성삼재 모두 양호

 

 

 

 

 

오전 6시 50분에 장터목에 도착한다. 장터목은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여기서 까만돌님과 함께 하려고 연락을 취해보지만 계속 연락이 되지 않는다. 까만돌님은 하봉 헬기장

 

이후부터 처지기 시작하여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약 40분 동안 기다리다 문자메시지를 남긴 후

 

세석으로 출발한다. 

 

 

촛대봉에 오르니 세석평전과 아늑한 기운이 전해오고 , 아담하게 자리잡은 세석대피소가 한눈에 보인다.

 

세석에 오전 8시 30분에 도착한다.

 

여기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우리 까페의 회원인 영민님이다. 지리 주룽 왕복종주를 한단다.

 

지리가 열리는 날에 지리3대종주 붐이 인 모양이다. 화대종주팀, 주릉왕복종주팀, 태극종주팀 등 많은 종주팀들은

 

만난다. 서로의 일정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진다.

 

 

오전 9시 58분에 선비샘에 도착한다.

 

다행히도 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이 콸콸 쏟아져 물을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점심은 연하천에서 먹기로 하고, 연하천까지는 쉬지 않고 가기로 한다.

 

 

연하천에 정오 12시 7분에 도착한다.

 

여기서 점심을 먹은 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웅비49님이 부른다.

 

여달사 회원님들이 태극종주팀들을 지원하기로 했고, 차를 성삼재에다 주차해놓고 여기까지 마중나왔단다.

 

참으로 고마운 분들이다.

 

 

함께 성삼재로 향한다.  주로 지리주릉선 종주를 성삼재나 화엄사에서 많이 했기에 토끼봉 오르는 길이 

 

많이 생소하다.   화개재에서 악명의 551계단을 쉼없이 오른 끝에 삼도봉에 도착한다.

 

 

삼도봉!

 

3개의 도가 만나는 곳이어서일까 넓다른 바위가 있어서 많은 산객들이 휴식을 취하는 장소이고, 그만큼 전망

 

또한 일품이다. 여기서부터 임걸령까지는 약간 속도산행으로 진행하고,  임걸령에서 물맛을 음미한다. 

 

겨울에는 이 임걸령의 샘터까지 말랐다고 하니 가뭄이 심각하는가보다.

 

 

노고단에 오후 4시 13분에 도착한다. 그런데 오후 4시부터는 노고단에서 지리주릉선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고

 

한다. 어떤 산객이 사정사정해보지만 공단직원은 절대로 들여보내지 않는다. 또 오후 7시가 넘으면 주릉선에서

 

나오는 산객들을 단속한다고 한다. 지리 주릉선으로 오갈 때는 이점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성삼재에 오후 4시 55분에 도착하고, 여달사 여러 회원님들이 지원을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식사를 하고나서 출발하려고 하는데 성삼재 화장실에 카메라를 두고 온 것이 이제야 생각난다. 재빨리 뛰어가보지만

 

카메라는 온데간데없다. 이제까지 진행하면서 많은 사진을 찍었고, 그 기록은 나의 삶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인데

 

참으로 아쉽고 분통하다. 하지만 나의 잘못인데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랴.

 

 

 

 


 

 

* 지리 서북능선(성삼재~구인월마을) 구간

 

 

1. 도상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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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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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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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식수 위치

    만복대(확인 못했음)-정령치(영업시간 중에만 식수보충 가능)-세동치(양호)-바래봉샘터(양호)-구인월마을

 

5. 길찾기

    1) 만복대 -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을 선택, 내려가는 도중에는 우측길을 선택하면 된다.

      2) 정령치 - 정령치 휴게소 뒤 공터에서 북쪽 방향 철문으로 고리봉을 오르면 된다.

      3) 팔랑치 - 계단에서 오른쪽길 선택

      4) 바래봉 - 바래봉안부삼거리에서 좌측은 운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바래봉 샘터로 가는 길이다.

                       물을 보충하지 않으려면 바래봉 안부삼거리에서 정면(동북 방향)으로 오르면 된다.

     5) 덕두산 ~구인월마을 - 덕두산에서 구인월마을로 내려가는 길에서는 모조건 오른쪽길을 선택하면 된다.

 

 

 

 

성삼재에서 1시간 정도 휴식 후 오후 6시에 지원나온 여달사 회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산아름님과 함께 

 

지리 남강 태극의 마지막 구간인 서북능선의 들머리로 들어선다. 이제까지 태극을 하면서 고리봉 정상을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는 고리봉 정상 밑에 우회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정상을

 

가보고 싶어 우회로를 이용하지 않고 직진길을 고수하여 나아간다.

 

 

오후6시 30분에 고리봉 정상에 도착하고, 특별히 볼 것은 없지만 정상을 밟았다는 만족감을 가지고 만복대로 향한다.

 

이제 점차 어둠이 몰려들고, 지리태극길에서 두번째 밤을 맞는다. 서북능선길은 특별히 어려운 코스는 아니지만

 

이틀밤을 지새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묘봉치에서 보니 까마득하게 보이는 만복대 정상, 늠름하게 떡 벌어진 어깨가 두렵기만 하다.

 

그러나 어둠의 터널을 뚫고 한발한발 나아가다보니 어느덧 정상에 이른다.

 

 

이번 산행에서 두개의 샘터를 확인하고 싶었다. 첫번째 샘터가 명선봉 근처에 있는 총각샘이고, 두번째가 만복대

 

근처에 있는 샘터였다. 그러나 예정시각보다 늦은 밤에 도착하는 바람에 샘터를 확인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숙제를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가는 길, 지루하지만 완만하 사면을 따라 흐르는 산줄기지만

 

암릉길이 구간구간 섞여 있어 쉽지만은 않다.

 

 

오후 8시 51분에 정령치에 도착하고, 정령치에는 오가는 이 아무도 없고 어두운 적막만이 고요히 흐른다.

 

정령치 뒷쪽의 공터의 철문을 지나 고리봉을 항햐여 힘차게 발걸음을 재촉한다.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두개의 유성은 쉼없이 백두대간과 지리태극길의 갈림 봉우리인 고리봉 오름길을 재촉한다.

 

 

오후 9시 20분에 고리봉에 도착한다.

 

지금까지는 내가 선두에 서서 왔지만 이후부터는 산아름님을 앞장 세운다. 산아름님은 첫태극이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넘 힘들어 하고,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서북능선에서 마의 구간은 두군데이다. 바로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고리봉에서 세걸산 구간, 그리고 덕두산에서

 

구인월마을까지이다. 세걸산 가는 도중에 세걸산 1.2km라는 표지판의 악몽은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1.2km 정도 거리면 통상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그러데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고, 50분이 지나도

 

세걸산 봉우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길을 잘못들지 않았나 의심하면서 계속 진행한 결과 무려 1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서 얼굴을 내미는 세걸산 표지판.....

 

맥이 완전히 풀려버렸던 기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이 가도가도 끝없는 길을 산아름님은 거친 숨소리를 내쉬면서 겨우겨우 몸을 지탱하면서 걸어간다.

 

그래도 어이하랴. 가지 않으면 태극을 완성할 수 없는 것을...

 

거의 체력이 한계에 다다를 즈음에 우리를 비웃듯 세걸산 표지판이 우리 앞에 살며시 나타나다. 산아름님은

 

그 자리에서 풀석 주저 앉는다. 그러나 세동치에서 물을 채워야 하기에 다시 일어나 세동치로 향한다.

 

 

세동치 샘터에 오후 11시 38분에 도착한다. 여기서 잠시 휴식 겸 간식을 먹는다.

 

부운치의 산죽에 몸을 헌납하고, 팔랑치의 잘 조성된 철쭉 숲을 음미하면서 바래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재촉한다.

 

 

남강을 출발한지 이제 3일째로 접어든다. 모든 것이 고요하고, 잠 때문에 정신이 혼미하여 계속 헛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다 졸기를 몇번, 가도가도 끝없는 길, 바로 이것이 '지리 태극의 길'이구나 라고 새삼스럽게 생각해본다.

 

 

바래봉에 5월 2일 오전 2시 50분에 도착한다.

 

정상석만 덩그러니 놓여 있고, 주위의 산 그림자들이 우리를 포위하고 놓아주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가야만 하는

 

길이기에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나아간다. 지피에스는 밧데리를 총 8개를 가져왔지만 이미 다 소진되어 버렸고,

 

3년 전의 감각에 의존해 덕두산을 향하여 나아간다.

 

 

지리태극 서북능선의 1000미터 이상 마지막 고봉인 덕두산에 오전 3시 40분에 도착한다.

 

이제 어천마을까지 내리막길만 남았다. 그러나 약 4km에 달하는 내리막길은 결코 만만치 않은 길이다.

 

산아름님을 계속 앞장 세우고 나는 뒤에서 써치후레쉬로 혹시 길을 잘못 들지 않은지 점검해준다.

 

 

첫 태극을 제외하고는 지리태극을 구인월 마을에서 출발하였기에 오르막길에는 익숙하지만 내리막길에는

 

익숙치 못하다. 계속 내려가는데 아무래도 이 길이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뒤돌아 서서

 

확인해 볼 수도 없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앞으로 계속 나아간다.

 

 

여기서도 졸음과의 싸움은 이어지고, 가다졸다를 수십번 수백번 반복한 끝에 나에게 익숙한 마지막 안부에

 

도달한다.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바로 구인월마을로 향하고, 오전 5시 25분에 구인월마을 마을회관에

 

무사히 도착한다.

 

 

우리는 무엇을 찾기 위하여 지리태극에 드는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얻기 위하여  100km를 쉼없이 걸어 왔을까?

 

아무런 답변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하나 있다.

 

극도의 고통을 이겨내고 완주를 했다는 '성취감'이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100km 미터의 생생한 여정을 담은 카메라를 분실하여 아쉬움이 크다.

 

그러나 내 마음 속에 남아있는 영상은 영원히 분실되지 않을 것이고, 내 삶의 등불이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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