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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최고봉 가지산(1,240m) 설경과 운무들의 춤사위...

 

 

 

 

 

▶다녀온 산: 가지산(1,240m) 영남알프스 최고봉

▶다녀온 날: 2008년 1월 14일 월요일 아침에 잠깐...

▶누구랑: 홀로아리랑

▶산행경로: 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갈림길-중봉-가지산(원점회귀)

▶가지산 산행정보참조: http://www.koreasanha.net/san/gaji.htm

 

 

▶산행후기:

 

   주말을 다섯동서들과 한가히 보내노라니 눈 없는 부산의 일요일 오후엔 짖눈개비가 흩날린다.

   모처럼 겨울답게 날씨가 쌀쌀해 지고 딸녀석은 언제부턴가 덕유산 눈구경을 가자고 호들갑을 떠는데도

   바쁜일에 떠밀려 함께 해 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던지라 올 겨울이 가기전에 덕유산 눈구경을 시켜주기로

   약속한다.

    

   월요일 약간의 오전업무 공백을 이유로 간밤에 가지산 너머로 넘나들 눈그림이 스쳐가고 후다닥 다녀올 요량으로

   아침일찍 잠시잠깐 최단코스로 가지산을 올라보았고 간밤의 추웠던 영남알프스 7부능선엔 흰눈을 덮어쓰고 있었더라.

   넉넉한 시간을 할애할 수 없음에 후다닥 잰 발걸음질로 석남터널 오름짖을 하노라니 벌써 울산광역시 저편에선

   일출이 하늘구름 뒤편으로 살짝 올라 있었다.

 

   구름빛 너머로 잠시 태화강의 모습이 드러나지만 발걸음은 이내 가지산 눈꽃터널 속으로 빠져들더라.

   가지산을 오르다보면 여느 산정보다도 눈꽃터널 속을 거닐 수 있음이 겨울 가지산행의 즐거움이 크리라.

   앙증맞게 달고 나온 눈꽃의 모양생김이 독특하다.

 

   날이 햇살이 없어 눈꽃터널과 독특한 눈꽃모양생김에 눈을 빼앗기며 오르다보니 어느새 중봉너머 정상이 가깝다.

   영남알프스 최고봉답게 내려다 보는 경관이 그 높이를 짐작할 수 있으되 오늘은 바람한점 없는 가지산이로다.

   몇점 구름이 휑하니 지나더니 영남알프스의 전경이 구름 사이사이로 드러나고, 경북의 산들 너머로는 그럴싸한

   운해가 아름답고, 가지북릉 위에 쌓인 설경이 봐 줄 만 하더이다.

 

   오늘따라 가지산 대피소의 쥔장은 늑장을 부리시는지? 뵈이질 않고 일찍부터 서두르신 산님 몇분들이 자리를 하고있다.

   여유로운 시간이 아니기에 먼 발치에서 영남의 준령들을 구름사이로 들여다보며 가지산설경에 감탄사를 자아내며

   오르시는 산님들의 즐거움 가득한 소리와 만나며 왔던길 후다닥 내려서서 하루일과를 다시 만났던 짧은 산행이었더라만,

   겨울 가지산 진한 설경이 다시 보고싶어지는 하루였더라!!!

 

   ...

 

  

 

 

▼가지산에서 흘러내린 태화강의 아침을 산정허리에서 본다.

 

   저기 낮은 산들을 보라!

   낮은 산들의 조연이 없더라면

   어찌 높은 산이 있을 수 있으며

   높은 산들이 급히 흘려보낸 물이지만

   낮은 산들이기에  저기 태화강,

   그 흐름 유유로이 품어 안고 가질 않는가?

  

   조연을 어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을 수 있으랴!

   ...

   ...

 

  

 

▼ 사람들은 다 높은 곳으로 가려고 한다.

   ...

 

   남들보다 더 많이 갖기 위해,

   권위있는 가장 높은 지위에 서기 위해,

   모든 시선들이 올라있는 것들에 주목하지만,

오르면서...

   ...

 

 

   올라가면,

 

   다시 내려서서

 

   낮아져 있을 나!!!

    




 


▼능동산에서 재약산까지 이어지는 능선길 8부능선엔 흰눈꼬깔을 쓰고...

 

 

 

▼석남터널 오르면서 본 중봉너머 가지산 가는길엔...


 

 

 

 

▼유순한 능동산

 

 

 



 

▼능동,재약산 방면으로 뻗은 능선길과 배내,간월,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눈을 이고 있고...

 

 

▼쌀바위를 조망하며




▼가지산의 눈꽃 모양은 좀 독특한듯...

   어떤 바람이었을까?







 




 

 

 

 

▼새로 만든 목재계단길의 길이가 제법 길고 벌써 설경이 펼쳐지기 시작하여

  계단길 주위에는 벌써 독특한 모양의 눈꽃이 만발하다.








 

 

▼모양도 참 이쁘게 만들어진 눈꽃은 발길을 머물게 하고...











▼20여 Cm나 달고 나온 눈꽃의 길이로 보아 바람의 세기를 짐작할 수 있을 듯...





▼눈꽃터널을 마음껏 거닐다 보면

 

 

 

 

▼덩굴식물들이 만들어 놓은 눈그림도 독특하고...





▼가지산 가는 길,

  석남터널 위 산길에는 석남터널 대신 가지산 눈꽃터널이...









 

 

 

 

▼날이 많이 흐리면 눈앞의 풍경에 앞도 당한다.  













▼짙은 운무속

 

 

▼가지산 정상 우측사면의 암벽사면엔 눈꽃천국...




▼몇발자욱 앞을 볼 수 없더니...







 

 

 

 

▼정상이 가까이 보이자...

 

 

▼햇살 몇점 내리더니...









▼정상에 설 즈음에 영남알프스 위로 하늘이 살짝 보이고...


 

 

▼운무의 춤사위는 한창이더이다.



 

 

▼아랫재너머로 운문산 억산 ...구만산은 구름을 이고있고...




 

 

 

 

 

▼문복산타고 넘은 능선따라 상운산 지나 쌀바위로 거쳐가는 능선엔

   거대한 운무가 북바위 사면따라 사정없이 빨려들어가더라.

 

 

 

 

 

 

▼가끔 구름들의 춤사위가 멈출량이면,

   북바위 너머 경북의 산들은 그럴싸한 운해 아래로 그 모습들을 숨기고...



 

 

 

▼영남최고봉 가지산은 그렇게 구름위에 잠시 솟았더라.



 

 

 

 

▼언젠가 이곳에서 만났던 거대한 구름폭풍,

   오늘 가지산에는 바람한점 없이 잠잠한데,

   구름은 소리소문도 없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영남알프스 준령들의 모습을 바꾸기를 거듭하더라.

   가지산 바람이 이렇듯 잠잠할 때가 다 있다니...



 















 

▼중봉은 그 모습을 보였다 감추었다를 거듭하고...

 

 

 

▼연신 감탄사를 자아내는 산님들의 즐거운 비명?

  겨울 산을 찾는 즐거움으로 화답합니다.


















 












▼산정은 눈꽃속,

   구름 운무들의 춤사위 속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밤새 내린 눈소식에

  눈 귀경이 힘든 울산에서는

  많은 산님들이 줄지어 올라오셔서

  아름다운 가지산의 설경을 ...

 

 

 

 

▼역시 가지산의 겨울설경은 저 눈꽃터널을 거닐어야 제맛을 보았다고 해야 할 것같다.









▼까마귀 두마리가 나란히..






▼중봉 다시 내려서면서...

  구름 위에 섰다가 구름아래로 내려 왔나 봅니다.






 

 

 

▼간만의 멋진 가지산 설경에

   왁자지껄한 하산길 산님들의 감탄사를 뒤로하고

 

 

 

 

▼오늘 가지산에서 만난 묘한 침^ 눈꽃,

  그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고

  석남터널 가파른 내림길로 줄행랑^ 치며 울산 오후업무로 복귀했답니다.

 

 

 

 

겨울 山,

꼭 눈덮힌 설경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워져 있을 산입니다.

홀라당 벗은 자신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주기에,

빤히 들여다 보며 속속들이 그 깊음 다 볼 수 있어 좋은 겨울 산 입니다.

...

童心 가득한 겨울산행 안전하게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사니조아▲=======

 

 

 

 

冬/Mt.Gaji/080114Mon/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