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승용차 뒷자석에 앉아 졸다보니
서해대교 근처인데 모두 자고 있다.

운전자도 졸게시리 모두 자면 어째여..
일행을 깨웠는데 다시 잠이 쏫아져 눈을 감으니
남들은 깨워 놓고 혼자 잔다고 뭐라들 한다.

어제밤 늦게 잤는데다가

버스만 타던 처지에 과분한 승용차를 탔으니 어찌 잠이 안오랴?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이미 대천 IC를 지나고 있었다.
보령시내로 들어가 아침 식사를 하는데(09;00)
막걸리가 한병, 두병 돌더니 에라.. 소주도 한병 시킨다.



간만에 거하게 입산주를 챙기고 성주사터로 향하며
질박하다는 석불입상 이야기를 하니,
질박이라는 표현은 섬세한 백제문화에 안 어울린다고 준치님이 거든다.
일단 가서 보기로 한다.



(09;52 성주사지터)


(국보 8호 낭혜화상 백월 보광탑비)

(보물 19호 오층석탑과 지방문화재 석등)

(삼층석탑, 중앙 석탑은 보물 20호, 서 석탑은 보물 47호,동 석탑은 지방문화재)

삼층석탑 뒷편에 서있는 문제의 석불 입상은
국보도, 보물도 아니며 지방 문화재도 아니다.
'코를 갈아서 달여 먹으면 아들을 난다'는 미신 때문에
얼굴이 마모되어 시멘트로 보수하였다는 안내판이 있다.




(석불 입상)

유적들을 대충 둘러본 다음 차로 돌아오니
주차장에는 상주하는 무료 가이드 할아버지가 와서 알려준다.

낭혜화상 백월 보광탑비는 비문을 최치원이 쓰고
최치원의 조카 최인경이 비에 전각을 하였다고 하며
투박한 석불입상은 신라시대가 아닌 조선시대의 것이라 말한다.

성주사지 남쪽에는 시설물이 있는 옥마산(596.9m)이 보인다.


(옥마산)

성주사터 북쪽 200m정도 떨어진 삼거리에서 동쪽 성주리도 들어가
약 1km가면 백운교가 나오고 백운사 가는 길이 북쪽으로 갈라진다.(10;13)

차를 길가에 세우고 산행 준비를 하는데 가을이 한창이다.




(지도)(누르면 확대됨)


-10;20 성주2리.백운교.

백운사 가는 길은 차량이 다닐수 있는 넓은 길이다.

백운사의 원 이름은 성주산의 옛 이름인 숭암산 이름을 따서 숭암사이다.
절이 산중턱에 있어 구름에 잠긴다하여 백운사로 바꼈다 한다.

-10;38 백운사

(요사채와 대웅전)

절에 들어가니 백구가 요란하게 짖으며 따라 다닌다.
산지 개념도에는 요사채 동쪽, 능선으로 길이 나 있는데
스님에게 등산로를 물어보니 절 서쪽 계곡을 가르킨다.

계곡 입구에는 풀이 무성한데 등산리본이 한두개 보인다.(10;41)

(돌아다본 백운사)

숲으로 들어서니 지반 침하 주의 안내판이 나오고
조금더 올라가니 출입급지 철망등 폐광의 흔적들이 나오며
너덜길이 시작된다.(09;49)


-10;59 능선 삼거리.

능선을 따라 성주사지가 있는 탑동으로 내려가는 길이 서쪽으로 갈라진다.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면 571봉이다.

-11;09 571봉.
남쪽 지능선이 갈라지는데 동남쪽으로 비로봉이 처음 보인다.

(비로봉 563m)

-11;15 삼거리. 서쪽 먹방골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11;21~26 610봉. 청주한씨 무덤이 있다.
동쪽 문봉산과 동남쪽 비로봉이 나무 사이로 보인다.

(동쪽 문봉산이 보인다.)

610봉에서 북쪽으로 10여분 향하면
능선 우측으로 폐광터의 절벽이 나오고 성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11;35)


절벽위 능선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이다.
왼쪽으로는 장군봉(583m)사면으로 임도가 어지럽게 나 있는데
산악 바이크 소리가 연신 들려온다.


(폐광터의 절벽)

(장군봉 사면의 임도)

-11;41 안부 삼거리. 동쪽으로 심연동 하산로가 갈라진다.
(문봉산2.3km,성주산0.5km,심연동1.3km)

-11;50 삼거리. 능선 좌측으로 길이 갈라진다.


(11;54 돌아다본 남쪽의 만수산 일대)(누르면 확대됨)


(1=비루봉, 2=585봉 전망대, 3=문수봉)

(1=610봉 청주 한씨 묘, 2=옥마산)

삼거리에서 가파르게 올라가면 주능선위의 성주산 정상이다.


-11;57~12;06 성주산 정상.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문봉산 정상 1.8km 옥마산 10.4km)



(서북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좌하단에 청전 저수지가 보이고 가운데 청라면 뒤로 오서산이 우뚝하다.

(북동쪽)(누르면 확대됨)

좌측끝에 청양시가보이고 우측으로 뽀족한 백월산이 보인다.
백월산 우측으로는 성대산과 문봉산이 보인다.
백원산과 성대산 뒤는 칠갑산 방향이다.


(동남쪽)(누르면 확대됨)

문봉산에서 비로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문봉산 우측 멀리 뒤에는 계룡산이 흐리게 보이는듯하다.


(계룡산?)


(남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비로봉에서 만수산 남만수산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비로봉과 만수산뒤로는 아미산과 월명산이 보인다.


(1=월명산, 2=아미산)


(다정한 준치님과 이박사님)

(수직바위 홈)

정상에서 암봉 남동쪽에 있는 10m높이의 v자 수직바위 홈을 내려가
낮은 봉우리를 하나 넘으면 동쪽 전망이 좋은 둔덕이다.(12;13)


(동쪽 전망)(누르면 확대됨)


둔덕부터 내리막은 바위 지대인데
2003년 7월호 산지에는 '세미클라이밍 지대'라고 소개가 되어 있으나
밧줄 안잡고도 두발로 서서 걸어 내려올수 있다.
(? 세미클라이밍 지대)

낚시꾼 만큼이나 산꾼들도 뻥이 심한가벼..하는 소리도 나오나
뻥이 심하다는건 그만큼 낚시나 산을 좋아한다는 애기가 아닐까?
그나저나 바위 모양이 특이하여 자갈 섞인 콘크리트 같아 보인다.


-12;31 안부 삼거리. 남쪽 물탕골로 계곡 하산로가 갈라진다.


(돌아다본 성주산 정상)

-12;45 헬기장. 이정표(←성주산 정상 1.8km : 청라라원리→)


-12;55 문봉산 정상. 헬기장 삼거리.
남쪽 만수산과 북동쪽 성대산 가는 길이 갈라진다.

억새와 풀이 무성한 헬기장에서 성대산쪽으로 올라가면
시추한 다음 버린 바위봉이 보이고 삼각점 비슷한 구조물이 나오는데
전에 탄광에 근무하였던 이박사님도 용도를 모른다.

(삼각점 비슷한 구조물..뭐에 쓰는 걸까?)

헬기장에서 1분 올라가면 정상으로 추정되는 봉우리이다.
전망은 별로 없으나 나무그늘에 바람이 시원하다.
막걸리 마시며 휴식후 헬기장으로 돌아와 남쪽으로 향한다.(13;10)

사면으로 난 길을 10여분 내려오니 능선에 바위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리본 따라 바위 지대를 지나가니 동쪽에 주능선이 보인다.(13;28)
하지만 능선으로 직진방향에 리본이 보여 조금더 내려가니
길과 리본이 능선 좌측으로 내려가 임도로 이어진다.(13;35)

-13;39 안부 임도 사거리.


지선리와 심원동, 그리고 만수산 휴양림과 성주산 휴양림으로 가는
임도임도가 나오는데 비석 이정표에 '지선제 해발500m'라고 쓰여 있어
고도때문에 잠시 혼동되지만 정서쪽으로 613봉과 폐광터 절벽 안부가 보여 위치를 확인한다.


(613봉)

-14;00~35 514봉.삼거리.동쪽 회정골로 능선길이 갈라진다.점심 식사.


-14;48 582봉. 삼거리.서북쪽 심원동으로 능선길이 갈라진다.

-14;54 556봉 바위지대.

-15;05 안부 삼거리. 이정표(←도솔암 4.3km : 휴양림 3.8km↓)

안부부터는 계단길이다. 헬기장하나 지나 올라가면 539봉이다.

-15;10 539봉. 삼거리.서쪽 심원골로 흐린길이 갈라진다.

-15;15 안부 삼거리. 서쪽 임도로 리본 달린 길이 갈라진다.

안부에서 돌 계단 길을 올라가 비루봉 북쪽 사면을 가로지르면
공터 삼거리가 나온다.

-15;24 공터 삼거리. 동쪽으로 올라가면 비루봉이다.


이정표가 두개 있는데 수리바위까지 거리가 나무 이정표엔 6.8km,
스텐 이정표에는 7.1km로 적혀있다.(←휴양림 2.4km : ↑수리봉 : 수리바위 →)
우선 비로봉으로 올라간다.

-15;28 비로봉.


비로봉이라 쓰여 있는 이정표가 있는데(←수리바위 7.1km :휴양림 0.5km→)
남쪽으로 월명산과 아미산이 보이고 북서쪽으로 성주산 정상이 보인다.

(좌측부터 월명산-아미산- 남 만수산)

(폐광터 안부와 성지산)


다시 삼거리로 돌아오니 술에 취한 준치님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15;32)

-15;38 삼거리. 좌측 비로봉 남쪽 사면으로 길이 갈라진다.

-15;45 삼거리. 좌측 태조암에서 올라오는 길이 갈라진다.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편한 능선길인데
폐광지대의 지반침하 위험지역이라는 알림판을 지나면 안부 사거리이다.

-15;56 안부 사거리.
좌측으로는 시방댐 쪽에서 리본 달린 넓은 길이 올라오고
우측으로는 북쪽 임도로 그보다 좁은 길이 갈라진다.

-16;01 585봉. 전망대 삼거리.

북쪽 화장골로 내려가는 길은 임도 처럼 넓다.
삼거리 이정표(←심원동 2.2km : ↓화장골 2.9km : 무량사 1.8km →)와
정자 전망대가 있는데 쪽으로 성주산과 문봉산이 한눈에 보인다.

(성주산과 문봉산)(누르면 확대됨)

-16;12 만수산 정상(문수봉 575.4m).삼거리. 수리바위와 화장골로 길이 갈라진다.


이정표(화장골 2.6km, 수리바위 5.7km, 전망대 0.5km)와 지반침하 주의판,
그리고 삼각점이 있는데 산지 산행기에 나오는 정상석은 안보인다.
지역 주민들이 '조루봉'이라 부르는 정상의 전망은 나쁘다.

다시 정자 전망대로 빽하여 북쪽으로 난 임도 길로 내려간다.(16;20)

-16;26 임도 사거리.(고개마루 쉼터)

공터와 쉼터,화장실이 있고 한편에 이정표가 있다.
(←심연동2.2km : ↑전망대0.4km : ↓심원동주차장1.7km : 화장골 3.6km →)

552봉을 올라가 심원동 주차장으로 가는 북쪽 길은 다시 숲길이다.

-16;32 삼거리.왼쪽으로 화장골 매표소 하산길이 갈라진다.
(전망대0.6km,화장골 매표소,심원동 1.9km)

-16;39 바위 전망대


(좌측부터 613봉-성주산-문봉산)

-16;42 삼거리. 우측 길은 심원동 하산로이다.
(화장골 매표소 3.0km,심원동 2.0km,전망대1.1km)

삼거리에서 화장골 매표소 쪽으로 내려가
비석만 남은 경주 최씨묘를 지나가면 안부 사거리이다.

-16;53 안부 사거리. 남쪽은 화장골로 북쪽은 성주2리로 길이 갈라진다
(화장골 0.6km, 화장골매표소2.4km, 심원동 2.6km, 전망대1.7km)

안부 사거리에서 가파른 북쪽 골짜기로 내려선다.
족적이 거의 없는 흐릿한 골짜기 길을 따라 내려오면 성주 2리이다.
(오래된 리본)

-17;05 날머리.

(우측에 보이는 바위 좌측 으슥한 계곡이 날머리이다.)

아까 계곡에서 리본 보셨지라? 무대뽀가 아닌거라..
차 있는데로 돌아와 이박사님과 농을 주고 밭는데,
아이고.. 곡 소리가 나온다.
트렁크 안에다 차키를 넣은 채 닽아버린 것이다.

이궁리 저궁리 끝에 결국 날이 어두어 져서야
자동차 정비 업체를 불러 2만원을 쓰고 해결한다.

이제 대천항에 가서 기쁜 맘으로 바가지 쓸 일만 남았다.
산도 제철에 오르면 고생인데, 까짓꺼 제철에 바가지 좀 어떠랴?




(제철인 전어와 대하)

2005.10.16 일요일. 준치님, 이박사님과 함께 승요차를 타고 다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