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년4월12일 07시10분 천호역

*산행코스 : 제1관문-곡충골-여궁폭포-혜국사-대궐터-주흘산(주봉)-조곡골-꽃밭서덜-제2관문

               -새재주차장

*소요시간 : 청지산악회 48명 6시간

 

문경의 진산인 주흘산을 가기위해 천호역으로 나가 차에오르니 앉을자리가 없을정도로 차는 만원이다. 차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니 길가에는 벚꽃이 흐느러지게 피어있고 가끔씩 진달래꽃 등 봄꽃이 눈에 띈다.

문경에 들어서서 문경새재주차장에 도착할 즈음 차창밖으로는 여자가 누워있는듯한 주흘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면서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고, 문경새재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화사한 분홍색꽃이 산님들에게 방긋이 인사를 한다. 제1관문을 향하니 길가에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프랑카드가 걸려있고 “선비의상” “옛길박물관”을 지나니 “문경새재과거길”의 표지석이 나타나고 곧 이어 제1관문인 주흘관에 도착을 하여(09:58) 단체기념사진을 찍은후 산행을 시작한다.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에 속해있는 주흘산은 소백산맥에 솟아있는 산으로 서쪽으로 조령천을 사이에 두고 조령산(鳥嶺山:1,017m)과 마주보며, 포암산(布巖山:962m), 신선봉(967m), 대미산(1,115m) 등과 함께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룬다. 서쪽과 남서쪽 사면을 제외하면 대체로 급경사를 이루며, 깍아지른듯한 거대한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동쪽과 서쪽에서 발원하는 물은 신북천과 조령천으로 각각 흘러들며, 높이20m 정도되는 여궁폭포, 파랑폭포가 있다. 남서쪽기슭에는 통일 신라시대인 846년(문성왕8년)에 보조국사가 창건했으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했다는 혜국사가 있다.

문경의 진산이기도한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으로 남아의 기풍을 간직하고 있으며. 예로부터 학이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형세 또는 관(冠)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명산이다. 그리고 예로부터 나라의 기둥이 되는 큰 산(中嶽)으로 우러러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올렸던 신령스런 영산(靈山)으로 받들어왔다.

 

<삼각산과 다툴 만큼 빼어난 명산>

주흘산은 서울의 진산자리를 놓고 삼각산과 다투다가 휘적휘적 내려와 버렸다는 전설이 있을만큼 빼어난 산이다. 정상에서 남봉으로 뻗어내린 천미터을 넘나드는 능선이 특히 준걸해 흡사 삼각산 백운대에서 보현봉에 이루는 장쾌한 능선을 빼다 놓은듯하다.

주흘산은 문경읍의 뒤쪽에 아주 장엄하면서 그 모양새가 무척이나 기이하게 생긴 암봉(주흥봉1.075m)이 주봉이고. 북쪽방면의 40분거리에 있는 영봉(1,106m)이 최고봉이다. 주흘산은 멀리서도 그 특이한 생김새를 알아볼수가 있고 봉우리에 올라서면 문경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며, 월악산을 비롯하여 조령산과 포암산 등 주변의 여러 아름다운 산을 모두 조망할 수가 있다. 특히 북쪽방향에 6개의 암봉을 형성하고 있는 부봉의 경관은 빼어나게 아름다워서 대자연의 걸작품이라고 한다.

멀리서 보는 주흘산의 산봉우리를 이루는 능선의 모습은 마치 여자가 다리를 길게 뻗고 누워있는 형상이다. 하늘을 향해 반듯하게 괸 얼굴 아래로 풍만한 젖가슴이 흐르고, 배와 다리는 거의 평형을 이루며 길게 뻗었는데 무릎과 발부분에서 약간의 돌출을 보이고 있다. 넉넉하게 앞세운 가슴아래에는 긴다리가 시원스레 뻗어, 일어서면 훤칠한 모습이 팔등신이 될 듯한 모습이다.

<명현(名賢)을 배출한 동방인재의 부고(府庫)>

옛기록에는 영남(嶺南)이니 교남(嶠南)이니 하는 명칭이 다 이산과 관련된것이라 적고 있다. 영남(嶺南) 지방이라 할때 영남이란 충청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조령(鳥嶺)을 기준으로 영(嶺)의 남쪽에 있다하여 영남이라 불렀다. 또한 교남(嶠南)이란 중악(中嶽)인 주흘산이 큰 산줄기에 함께 위치하고 있어 영남이나 교남이나 같은 의미로 영남지방을 뜻하는 말로 보면된다. 옛기록에는 주흘산은 돌산이 치솟아 그 기세가 웅장하고 뛰어나며. 영남의 산천은 성질이 온후하여 명현(名賢)을 배출한 동방인재의 부고(府庫)라고 말했다.

영남 제1관문인 주흘관을 통과하니 벗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어 마치 벚꽃구경을 나온 상춘객의 기분이 들게 만들고, 널따란 임도길을 따라 걸으니 “주흘산 등산 안내도”가 반갑게 산님을 맞이한다. 시원스럽게 물줄기가 흐르는 곡충골의 임도길을 따라 걷노라면 여궁휴게소 표지판위에 “혜국사” “여궁폭포”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이곳에서 여궁폭포를 보기위해 혜국사길을 버리고 여궁폭포방향으로 진행을 하면 잠시 콘크리트포장길의 된비알길이 이어지다 돌자갈길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주흘산 산행이 시작된다. 다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산길을 이어가니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새소리와 어우러지니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정상 3.38km 약2시간소요”라는 현위치를 알리는 안내도를 지나니 가뭄때문인지 시원스럽게 흘러내리지는 않지만 멋스런 여궁폭포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촬영장소를 제공해준다. “높이20m의 이 장엄한 폭포는 수정같이 맑은 물이 노송의 멋. 기암절벽의 풍치등과 조화를 이루어 그 경관이 수려하매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와 여기서 목욕을 했다는 곳으로 밑에서 쳐다보면 마치 형상이 여인의 하반신과 같이 생겼다하여 여궁 또는 여심폭포라 불려지고 있다.”

여궁폭포옆에는 산벗꽃이 화사하게 피어 멋스럼을 자랑하고 산길에는 멋진고목 한그루가 작품인양 그 모습을 뽐내지만 무심코 지나가는 산님들 때문에 화가 났는지 멋진 작품사진을 만들어 알려달라면서 그 모습을 적나나하게 보여준다.

“정상 3.13km 약1시간35분소요, 제1관문1.1km 약25분소요”의 현위치표시판을 지나면서 초여름같은 날씨때문인지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하고 이곳에서 된비알길을 올라서니 안전 철기둥이 설치되어있는 널따란공터가 나타나고 바로 아래에는 천길낭떨어지이고 여심폭포가 위치해있는곳이다.

길은 평탄한길로 이어지면서 산길에는 가끔씩 돌무덤이 나타나고 계곡을 건너니 된비알길이 다시 이어지면서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밑으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작은 폭포가 산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철다리를 건너면 “제1관문1.7km 약50분소요, 정상2.63km 약1시간20분소요”라는 현위치표시판이 산님들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곧 이어 “혜국사0.2km, 주흘산2.0km"의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10:40)

잠시 혜국사에 들려 사진만 찍고 되돌아오려고 하니 산벗꽃이 잠시 구경하고 가라면서 발길을 붙잡고 멋스럼을 자랑한다. 다시 혜국사 갈림길으로 되돌아와 주흘산으로 향하니 “혜국사0.05km, 정상2.45km 약1시간15분소요”의 이정표가 나타나고 소나무군락지가 이어지면서 된비알길이 시작되고 가끔씩 진달래가 그 모습을 선보이면서 꽃구경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산길에는 노송이 그 멋스럼을 한껏 뽐내면서 하늘을 찌를듯 늠늠한 기상을 자랑하면서 잠시 쉬어가란다. 송림숲길을 걷노라면 치톤피트가 몸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어가고 산죽길을 지나면 “죽어서 천년, 살아서 천년”이라는 주목 몇 그루가 나타나고 길은 다시 평탄해지면서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스치니 기분이 상쾌하기 그지없다.

“제1관문 2km 55분정도소요, 주흘산1.6km 1시간정도소요,해발640m”지점인 안정암을 지나면 “혜국사0.6km 약20분소요, 정상1.85km약1시간소요”의 현위치표시판이 나타나고 산길에는 가끔씩 진달래꽃이 그 모습을 선보인다.

멋진 노송한그루가 하늘을 다 덮어버릴양 버티고 서서 웅장함을 과시하면서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주흘산1지점인 119구조요청지점”을 지나니 소나무 군락지는 끝이나고 길은 평탄해지면서 산죽길이 이어진다.

산길에는 노랑제비꽃이 화사한 모습으로 멋스럼을 한껏 뽐내고 노랑제비꽃을 보고 산길을 걷노라면 어느새 해발850m지점인 대궐터에 도착을 한다.(11:30) 이곳에서 직선으로 주흘산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토양유실 및 훼손이 심해 페쇄하여 우회로를 이용하여 대궐터능선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다.

대궐터능선으로 올라가는 산길은 된비알길로 이어지면서 입에서 헉헉소리가 절로 흘러나오니 한 산님이 힘이 들어는지 “아이고 힘들다”하면서 무척 힘들어 한다. 하지만 산길에는 노랑제비꽃이 만발하여 꽃대궐을 만들어놓고 힘들지만 꽃 구경을 하면서 쉬엄 쉬엄가란다.

꽃대궐터를 힘들게 올라서면 “해발989m 주흘산0.5km"지점인 대궐터능선에 도착을 한다.(11:50) 주흘산을 보면서 평탄한 길을 10여분 가다보면 ”제2관문4.2km, 제1관문3.5km, 혜국사2.2km, 주흘산0.1km"지점의 제2관문으로 하산할수있는 삼거리인 “전좌문”에 도착을 한다.

바위 두 개가 협곡을 이루고 있다 하여 “전좌문”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침입을 피해 복주(福州.현 안동)에 피난했다가 1362년 피난지를 떠나는 길에 동화원 부근 어류동에 머물면서 매일 올라 북쪽 계립령로(현.하늘재)를 바라보며 좋은 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다는 전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바위 두 개의 협곡사이로 문경시내가 안개속에 어렴프시 조망되기 시작하면서 주흘산으로 올라가는 된비알길에는 로프가 설치되어있고 얼마안가 주흘산 고스락에 도착을 한다.(12:08) 고스락에서 보는 고깔봉(관봉)의 능선은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문경시쪽의 능선의 모습은 짙은 안개 때문에 시원스럽게 조망되지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후 오던길로 되돌아와 제2관문방향으로 하산을 하다 낙엽이 수북히 쌓이고 복수초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곳에 자리를 마련하고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12:25~55) 식사중 한 산님이 적어도 10년은 더 되었을것같은 더덕 한뿌리를 캐왔다면서 자랑을 하면서 하산하여 더덕주를 만들어 먹자고 한다.

식사를 마치고 조곡골로 하산을 하다보면 “미친광이풀”과 “현호색”, “꿩의바람꽃” 등 멋진 야생화가 자주 눈에 띄고 계곡이 나타나지만 위쪽은 가뭄때문인지 물줄기를 볼수가 없지만 119구조요청4지점을 지나면서 물줄기가 불어나면서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하산길을 즐겁게 하여준다.

하산할수록 계곡은 물줄기가 굵어지면서 작은 폭포와 소를 만들어 물흐르는 소리가 경쾌해지기 시작하니 시간은 멈춰버리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지면서 산이 말을 하는소리가 들리는듯한 착각에 빠진다. 주봉과 영봉갈림길에 도착을 하니(13:35) 산길은 널따란 길로 변하고 가끔씩 생강나무꽃과 진달래 꽃이 산님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2관문(조곡관)에서 주흘산 등산로 4km지점에 위치한 이곳은 진달래꽃과 문경새재의 토착수종인 물박달나무군락질로 주변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긴 돌을 세워놓고 그 위에 작고 넓적한 돌을 얹어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수백개의 돌탑이 장관을 이루고 있으며 아들을 낳지 못하는 여인이 이곳에 돌탑을 쌓아 기원하면 아들을 낳을수 있다고 전해진다”는 꽃밭서덜에 도착을 하니(13:45) 진달래 한그루가 피어있을뿐이여서 꽃밭서덜이란 느낌을 받을수가 없지만 수많은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작은 돌탑이 장관을 이루면서 산님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제2관문3km 약50분소요, 주흘산2.5km 약1시간10분소요”지점인 꽃밭서덜을 지나 제2관문으로 하산하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자리를 마련하고 족탕을 하니 물이 얼마나 맑고 찬지 몇분도 발을 물속에 들어놓을수가 없을 정도다.

수정같이 맑은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에 앉아 산님이 정성스럽게 가지고온 복분자로 목을 축이니 신선이 따로 없다. 마치 신선놀음을 하는듯한 착각에 잠시 빠져들어간다. 떨어지지않은 발길을 돌려 하산하다보면 금새 떨어질것같은 조각난 바위덩어리가 산님들의 발길을 잡고, 순백의 산벗꽃도 화사한 모습으로 수고하고 내려온 산님들을 위로해준다.

해발380m인 제2관문인 조곡관에 도착을해 영약수(靈藥水)로 널리 알려진 조곡약수로 갈증을 달래후 하산하다보면 곳곳에 시를 써놓은 시판들이 눈에 띄고 새재길주위에는 순백의 산벗꽃이 계곡과 어우려져 멋스럼을 자랑하고 인공폭포인듯한 조곡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면서 기쁨을 선사한다. 조곡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통나무를 통해 흐르게 만들어 멋진 풍차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새재길에는 조선시대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에 음각된 보기드문 수순 한글인 “산불 됴심”의 표석이 눈길을 끈다. 문경새재길을 걷노라면 “소원성취탑” “옛과거길” “꾸구리바위” 등 볼거리가 수두록하고

 

교귀정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노송이 한폭의 그림을 그리는듯한 해발318m지점인 “교귀정”을 지나 새재길을 맨발로 걷다보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멋스런 나무다리가 있는 해발280m지점인 “조령원터”에 도착하고 벚꽃이 만발한 왕건세트장을 지나면 제1관문인 조흘관에 도착을 한다(15:32)

이곳에서 주차장으로 오는길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수가 없어 도토리묵에 막걸리로 목을 축인후 주차장에 도착해 안내산악회에서 마련한 맛깔스런 국물을 안주삼아 더덕주로 목을 축이므로 즐겁고 행복했던 주흘산 산행을 마무리 하고 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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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만우 이야기

사람들이 살아가는 훈훈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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