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청룡지맥종주기

 

비슬청룡지맥이란?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도 대구 왜관

                             

백두대간 태백시 피재 매봉산에서 갈래친 낙동정맥이 동해안과 내륙을 양분하면서 줄기차게 남하하던 중 청송 주왕산을 지나 포항시 청하면 상옥리 가사령 조금 못미친 무명봉에서 서쪽으로 팔공기맥을 떨구고

 

운주산 어림산 관산을 지나 만불사를 구경하고 아화사나재를 넘어 생식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사룡산어깨 650봉에서 낙동정맥은 동남진하여 화랑의 수도장인 단석산을 지나 영남알프스를 아우르고

부산의 명산 금정산 백양산 구덕산을 지나 다대포 몰운대에서 바다로 가라앉고

 

이 낙동정맥 650봉에서 서남 방향으로 달리는 산줄기가 하나 더 있으니

영천시 북안면과 청도군 운문면의 경계를 따라

사룡산으로 연결되어 줄기차게 서진을 하며 대구시와 청도군의 경계지점인 비슬산어깨(1030)에서 비슬기맥은 남진을 하고 한줄기가 북진을 하여 금호강의 온전한 남쪽 울타리를 치는 산줄기가 있으니

 

그 흐름을 살펴보면

 

                              (삼각점△높이m, 거리km/누계km)를 나타냄

 

비슬산어깨에서 琵瑟山(△1083.6, 0.4) 정상을 거쳐 내려가다 달성군 유가면 옥포면 가창면의 3면의 경계지점(1030, 0.4/0.8)에서 서쪽으로 金溪山(△488.8)줄기를 떨군다

 

이후 옥포면과 가창면의 경계를 따라 △880봉(3/3.8)을 지나 옥포면과 화원읍과 가창면의 경계(670, 2/5.8)에서 서북으로 한줄기를 떨구고 북동진하여 676봉을 지나 화원읍과 달서구와 가창면의 경계봉인 675봉(3.3/9.1)에서 북쪽으로 三筆峰을 떨군다

 

지맥은 동진하여 659봉 靑龍청룡산(△794.1, 2.5/11.6)-753봉-609봉-달비고개-달서구와 서구 가창면의 경계지점인 山城산어깨(650, 4/15.6)에서 달서구와 서구의 경계를 따라가다 앞산(△660.3, 1.7/17.3)에서 북쪽으로 비파산을 떨구고 서진하여 송현동 앞산 등산로 입구 도로(110, 2.3/19.6)로 내려선다

 

이후는 대구 시내 도심지 한가운데로 어디가 능선인지 구분이 안가나 도면상으로 추측해보고 와룡산에 올라 눈짐작으로 확인한 결과에 의하면 매자골 송현공원(△107.5, 0.6/20.2)-두리봉(107, 1/21.2)-두류공원(140, 0.8/22)-△98.9봉(3.3/25.3)-구마고속도로(70, 0.3/25.6)까지 약6km가 도심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산줄기를 추정해 본 것이다      

 

그다음 등고선상 130봉을 넘어 채고 오르면 20년전의 슬프디 슬픈 사건의 현장인 개구리소년들의 피맺힌 한이 서린 다사면과 달서구와 서구의 경계지점인 본격적인 臥龍와룡산(250, 1/26.6)산줄기로 올라서게 된다

 

다사면과 달서구의 경계를 따라 서진하여 295봉-와룡산(△299.6, 0.8/27.4)에서 서남진하여 4차선도로(50, 2.2/29.6)-弓궁산(△250.9, 0.7/30.3)-30번국도 강창교 옆 파산동 도로(30, 2/32.3)-△26.6지점-금호강이 낙동강을 만나 낙동강물이 되는 파호동 강변(1.3/33.6)까지 약33.6km의 산줄기가 온전한 금호강의 남쪽 줄기를 이루고 있다

 

여기서 하나 고찰해 볼 사안이 있는데 원칙적으로 강줄기의 울타리를 온전하게 치는 산줄기를 이름 지을 때는 강의 이름에다 그 방향을 넣어서 한강의 북쪽 산줄기는 한북정맥 한강의 남쪽 산줄기는 한남정맥 이런 식으로 불러야 한다

 

그러므로 팔공황학지맥에서 설명했듯이 금호강의 온전한 남쪽울타리를 치고 있음으로 만약에 비슬기맥이 없다면 경주 사룡산에서 흘러온 이 산줄기 이름을 금호남기맥이라고 이름을 짓는 것이 마땅하다 하겠으나 그 산줄기는 산줄기의 흐름상 유장한 산줄기를 따르다 보니 비슬산에서 남쪽으로 흘러 밀양강 오우진나루에서 낙동강물이 되는 곳으로 산줄기의 흐름을 틀어버린 것이다

 

고로 그 산줄기 중 비슬산 이후의 산줄기는 금호강의 온전한 남쪽 줄기는 아닌 것이다

 

그래서 금호남기맥이란 이름을 얻지 못하고 그 산줄기중 대표적인 산인 비슬산의 이름을 빌어 비슬기맥이라고 명명한 바가 있다

 

그리하고 나니 위에서 열거한 금호강의 온전한 산줄기 약 33km가 이름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일견 금호남지맥이라고 이름을 지어도 무방하나 그리하면 사룡산에서 흘러 온 산줄기 전체를 말하는 것으로 오해를 살 소지가 있으므로 팔공황학지맥처럼 그 산줄기중 가장 높은 산의 이름을 빌어 비슬기맥에서 분기했으니 비슬청룡지맥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비슬청룡지맥종주제1구간-弓산 臥龍산 구간

 

언제 : 2007. 1. 7(해의날) 맑음

 

어디를 : 대구시 다사읍과 달서구를 이어주는 30번국도 금호강을 건너는 강창교 다리에서 궁산(△250.9)으로 오르며 다사읍과 달서구의 경계를 따라 서제와 신당동을 이어주는 8차선 도로 고갯마루를 거쳐 와룡산(△299.6)을 넘어 구마고속도로를 건너 옷박골 아파트단지 지나 죽전마을 도로까지 비슬청룡지맥 약7.7km

 

누가 : 신경수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왜관 대구

 

구간거리 : 14km  지맥거리 : 7.7km   생략거리 : 6.3km

 

구간시간 3:50  지맥시간 3:00  휴식시간 0:20  헤맨시간 0:30

 

원래는 유학산으로 발걸음을 옮겨볼까 생각도 했지만 그 산줄기는 잛은 단맥에 불과하여 다른 산줄기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금호강의 북쪽 산줄기가 완성이 되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금호강의 남쪽 산줄기가 생각이 난 것이다

 

앞산부터 청룡산 넘어 수밭골 안부까지는 몇 년전인가 비슬기맥을 하면서 놀매 놀매 다녀온 것이 생각나 그 방향을 따르기로 하고 이번에는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쪽에서 앞산으로 연결해 보기로 결정을 하고나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다

 

이때 한번 쉬어보지 언제 쉬어보냐^^

될되로 되라 하는 심정으로 늦잠을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 한없이 게으름을 피우고 어제 생각한대로 금호강의 남쪽 울타리를 온전하게 치고 있는 비슬청룡지맥 끝부분을 답사하기로 한다

 

일단 강창교 남쪽 부분 약1.3km는 아파트단지고 금호강 제방을 따라가야 하는 것이므로 생략을 하고 강창교로 가서 궁산으로 오를 루트를 살펴본다

 

다리 밑에는 한가로이 청동오리 두 마리가 유영을 즐기고 있고 궁산 왼쪽 사면은 계속해서 수직단애를 이루고 있어 경치가 그만이다

 

강창교 : 12:00

 

아파트공사 현장을 지나 좌측으로 파산동 동네길로 들어서니 “성서우방유쉘아파트” 신축공사장 들어가는 입구로 공사 차량들이 드나들고 있고 “조산정길”을 따라 잠깐 들어가면 “조산정길187”이라는 팻찰이 붙은 민가에서 좌측 산으로 오른다

 

파산동 : 12:05

 

산불감시초소 지나 길은 엄청나게 좋으며 산악자전거코스로 제격일 것 같다

 

돌무더기도 지나고 엄청나게 큰 봉분이 있는 묘도 지나가고 또 돌무더기를 지나고 장송숲 산책길을 삼삼오오 오르내리는 많은 산책객들을 만나며 쉬엄쉬엄 오른다

 

드디어 강창교에서 바라본 금호강변 천길단애 절벽으로 이어지는 장송길은 멋이 철철 넘치는 운치있는 길로 좌측으로 터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12:15

 

조망을 즐기며 잠시 오르면 등고선상 110봉이다 : 12:20

 

조망은 반감되고 많은 운동시설이 있는 ╠자안부로 내려선다 : 12:25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궁산산악회 회원모집” 프랑카드도 지나고 멀리서 보았을 때 뾰족한 봉우리 왼쪽 산사면이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등고선상 150봉을 오른다

 

자갈을 넣고 반죽을 해놓은 듯한 모습의 돌들이 널려있는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오르는데 자갈이 빠져나와 잔돌길이 되어버린 곳도 있다

 

조망좋은 정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제부터 다사읍과 달서구의 경계를 따라 내려간다

 

150봉 : 12:35

 

내렸다가 또 자갈반죽을 해놓은 바위들이 많은 급경사를 오르며 무너져 내린 잘쌓은 돌탑을 지나간다

 

돌탑 : 12:45

 

이제까지 계속된 운치있는 장송숲도 끝나고 그 운치를 억새가 대신하고 나선다

 

억새길 따라 전망대 구실을 완벽하게 하고 있는 돌탑이 있는 둔덕에 오르면 좌측으로 펼쳐지는 세천리를 휘감고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금호강의 모습이 흡사 콤파스를 가지고 그려놓은 듯이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12:55

 

오른쪽으로 잠시 또 억새길을 오르면 기단부분이 완전히 돌출되어 그냥 표면에 얹어진 쏙 들어간 삼각점이 있고 돌탑이 있으며 대형 훌라후프가 여기저기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다

 

금호강의 아름다움에 잠시 도취하다 오른쪽으로 있는 커다란 돌탑을 지나 좋은 산책로는 남쪽으로 얼마전에 올라왔던 파산동으로 내려간다

 

즉 모든 산책하시는 분은 이런 루트로 원점회귀 산행을 하곤 하는 것이다

서재와 신당동을 이어주는 고갯마루 도로와 아파트단지가 빤히 내려다보이며 와룡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일목요연하게 보이는데 과연 수많은 능선중 어느 능선으로 가야 하는지 눈으로 그려본다

 

나는 돌탑을 지나 좌측으로 내려가며 철탑있는 곳으로 진행해야 맞을 것 같아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 길은 없어지고 바로 아파트단지가 보여 그리로 무질러서 내려가다보니 아뿔사 철탑능선을 놓치고 말아 좌측으로 트레버스 해서 지맥능선으로 붙고보니 그길도 탄탄대로 아닌가

 

그렇다면 수많은 지능선 중 하나를 잘못 선택했다는 이야기 아닌가

역으로 철탑을 지나 다시 궁산 정상으로 오른다

 

궁산(250.9) : 13:00  13:40 출발(30분 헤맴 10분 휴식)

 

정상으로 오르자마자 삼각점 있는 곳으로 가지말고 왼쪽 북쪽으로 몇m 아래에 있는 소나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Y자길이 나오며 왼쪽으로 가면 금호강이 원을 그리는 한가운데 커다란 동네인 세천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즉 정상에서 좌측 앞으로 보면 철탑 3개가 나란히 고갯마루로 이어지는데 바로 그 철탑 3개를 다 지나가야 하는 것이다

 

좌측 금호강을 바라보며 내려가다 보면 능선이 오른쪽으로 활처럼 휘어지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가 있다

 

“달서NO53, 강창NO17” 두개가 붙은 철탑을 지나 : 13:45

 

솔숲을 지나가며 또 철탑에 이른다 : 13:50

 

또 잠시 가면 “달서NO55, 강창NO15” 철탑에 이르고 : 13:52

 

산책길을 내려가다 절개지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수로따라 내려가면 궁산에서 내려다보았던 아파트단지인 “꿈에그린” 아파트단지 앞 8차선도로다

 

그렇다면 처음에 내려왔던 그 길없는 곳으로 내려와도 이곳으로 내려오니 그리해도 될 것 같으나 정도는 아니다

 

신호받아 도로를 건너 좌측 철책 끝나는 지점에서 역시 또 수로따라 오른다

 

8차선 도로 고갯마루 : 14:00

 

마침 내려오는 산책객에게 와룡산까지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으니 한 30분이면 된다고 한다

 

내가 도면보고 짐작컨대 1시간은 더 걸릴 것 같은데 아마도 그분은 뭔가 착각을 하고 있던지 아니면 건각으로 날아다니시는 분일 것이다

 

산전체가 민둥산으로 오래전에 산불이 났었던 것 같은데 대구시에서 정비를 해서 그런지 너무나 깨끗한 모습이 보기에 좋고 산행 끝까지 조망은 좋아 신바람이 절로 나는 산행길이다

 

“개발제한구역” 세맨기둥이 있는 T자능선으로 나가니 좌우길이 우마차길 정도로 좋으며 이곳 일대는 민둥산을 면하기 위해서 나무를 식재해 놓았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신당동 내려가는 길이다

 

T자능선 : 14:10

 

왼쪽으로 오르는데 완만한 경사에 사방으로 키작은 억새들이 널려있어 마치 초원을 걷듯이 그렇게 오르는데 가슴속이 다 시원해지는 그런 능선이다

좌우 능선 아래는 모조리 아파트단지이며 비슬산에서 흘러온 산줄기들이 아스라하다

 

강바람을 맞으면서 서서히 오르며 등고선상 130봉인 둔덕으로 오르면 “달서NO59, 팔달NO4” 철탑이 나온다

 

130봉 : 14:15

 

길은 산책로 ╠자길이 나온다 “ 14:20

 

오름길에 장의자 몇 개가 있는 ╠자길을 지나 : 14:22

 

각종 체육시설물이 설치되어 있는 “와룡산동네체육시설” 안내판이 있는 곳을 지나간다

 

14:25

 

서서히 북쪽으로 오르면서 가는 길 내내 마치 체육시설 전시장 같은 느낌을 받는다

 

잠시 가다보면 능선은 너른 개활지로 활공장이라면 좋겠고 조망이 좋은 등고선상 190봉은 장의자 몇 개가 쉬어가라 한다

 

190봉 : 14:30

 

내려선 ╠자안부 : 14:35

 

오름 능선상 간이화장실이 있는 ╠자길을 지나 : 14:40

 

오르다보니 시계를 나뭇가지 사이에 묘하게 높게 달아놓은 능선상에 “누워있는 용의 형상으로 ........... .. .. 산이 움직인다.... 푸른자동차전문학원“이라고 와룡산의 내력을 설명해 놓은 대형 안내판이 서있고 운동시설이 있으며 ╠자길이 좋다

 

둔덕을 넘어가면 ╠자안부에 한잔에 500원씩 균일하게 각종 차류를 파는 간이매점이 목하 성업중이다

 

╠자안부 : 14:45

 

본격적인 와룡산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잠깐 오르며 ㅑ자길을 지나 끝없이 통나무계단을 오른다

 

와룡산 오름길은 너무 급경사라 지맥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비스듬히 올라 와룡산 능선 T자길로 올라챈다

좌측으로 가면 금호강다리 해량교쪽으로 가고 지맥은 오른쪽으로 오른다

 

15:00

 

오른쪽으로 오르면 능선의 일부같은 헬기장 흔적이 있는 도면상 무조건 와룡산 정상인데 삼각점은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없다

 

지나가는 산책객에게 물어보니 정상이 이곳인지 다음에 나오는 헬기장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고 단지 오른쪽으로 헬기장을 옮겨 갔다고 한다

 

와룡산 : 15:05

 

내 추측대로 8차선도로에서 와룡산 오르는데 1시간이 좀 지나서 올라섰다

이제부터 또 수많은 산객들과 어깨를 부딪쳐가며 ╠자길 지나 평지같은 길로 진행해 도면상 295봉인 콘크리트 헬기장에 이르니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고 있으며 체육시설에 붙어 운동을 하면서 오후 한때를 넉넉히들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안테나박스 옆에 “대구23 1988재설” 대삼각점이 있으며 좌측으로 완전히 원을 그리며 산줄기가 이어지고 왼쪽으로 떨어지는 모든 물은 오직 한곳 이반마을로 빠져나가 금호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그 안은 너른 분지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도면을 보니 그 분지 전체가 “대구시 대단위 쓰레기매립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와룡산은 20년전 개구리 잡는다고 길을 나섰다가 많은 어린이들이 실종되어 아직도 정확한 규명이 안되고 있는 슬프디 슬픈 사건이 일어난 곳으로 지금도 한이 서린 영혼들이 구천을 맴돌고 있을 바로 그 산이다

 

이 산의 형상이 누워있는 용이라 하여 臥龍이란 이름을 얻고 있긴 하나 지형도로 본 와룡산은 8개 정도의 봉우리가 환형을 이루고 북쪽 단 한곳으로 물길이 터져있는 형상이다

 

용보다는 도룡뇽(하기사 도룡도 용은 용이다) 알집을 원형으로 구부려 놓은 모습이며 어느 보석연마사들이 일부러 정교한 악세사리를 만들어 놓은 것과 같은 특이한 보석모양을 하고 있는 아담하고 예쁜 대구의 서쪽 끝에 있는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대구 시민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지형도를 보고 내 나름대로 유추해본 생각이므로 양해를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원형고리를 다물어버리면 그 안에 들어간 것은 아무 것도 나올 수 없는 지리적인 여건을 가지고 있어 그 많은 어린이들을 삼켜버리고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아름다운 귀걸이 모습 브롯지 모습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 환형 안의 너른 분지는 현재 쓰레기매립장으로 수많은 쓰레기들이 매립되고 있으며 언젠가는 차츰 차올라 원형의 산줄기들이 하나로 붙어 고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서울의 난지도가 육지가 되고 현재 산의 형태를 띠고 있듯이)  

 

그리하면 산줄기의 생긴 형세로 보아 그 입구만 봉해버리면 그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전혀 없을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참으로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산이다

 

하여간 도면하고는 달리 대구 시민들이나 관계 기관에서 삼각점이 있는 이곳 헬기장인 295봉을 정상으로 인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와룡산 정상 : 15:10  15:15 출발(5분 휴식)

 

여기서부터 와룡산줄기는 북동으로 서서히 꼬부라지며 꼬리를 쳐드는 형국으로 바뀌며 헬기장 전 ╠자길을 지나 헬기장을 지나 내려가면서 오른쪽으로 비슬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아스라이 보이며

 

앞산에서 내려와 도심 한가운데를 관통해 두류공원을 거쳐 중간중간 조금씩 남아있는 산자락 몇군데를 지나 와룡산으로 오는 산줄기가 가늠이 된다

 

또 ╠자길 지나 더 내려간 평평한 지형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너른 ╠자길이 나오면 그리로 내려가야 지맥능선이 되는 것이다

 

15:20

 

엄청 너른 길을 나는듯이 내려가 완만해지는 곳에 이르면 좌측으로 키를 넘는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 내려선 안부에 웬 철책이 떡 버티고 있다

 

안부 : 15:30

 

철책 오른쪽으로는 희미한 길 흔적이 이어지고 왼쪽으로 철책을 따라 좋은 길이 등고선상 130봉으로 오르면 조그만 콘티이너박스 산불감시초소가 하나 올라와 있으며 여러개의 샛빨간 산불조심 프랑카드가 무당집 현관 같은 분위기라 조금 어색한 감이 있다

 

궁산 초입 감시초소에도 그랬었는데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130봉 : 15:35

 

철책따라 오른쪽으로 내려가는데 철책안은 대형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절개지 수로건너 왼쪽이 아파트고 오른쪽이 철책안에 “김정수관”이라는 대형 건물이 있는 사이로 구마고속도로앞 SK주유소 왼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구마고속도로(70) : 15:40

 

주유소 앞으로 나가지 말고 도로 직전에 오른쪽으로 그 도로 밑으로 가는 길이 보이면 그리 내려가서 이 도로를 통과하는 지하통로로 빠져나가면 구마고속도로와 사이에 있는 지저분한 약간의 공터에 허름한 가건물에 “와룡동우풍물원” 이라는 명판이 붙어있다

 

매우 긴 구마고속도로 지하통로로 옷박골로 빠져나가 왼쪽으로 등고선상 110봉 삼각점이 있는 98.9m 능선으로 진행을 하여야 하나 그 끝이 아파트단지라 그냥 도로따라 가면 된다

 

옷박골(50) : 15:45

 

지맥능선이 내려온 곳으로 해서 아파트단지를 통과해 도면상 죽전이라고 표기된 어름에서 마침오는 빈택시를 타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간다

 

여기서 도심을 따라 간혹 산줄기로 남아있는 두류공원(140) 두리봉(150) 송현공원(△107.5) 지나 앞산 입구까지 약5km는 생략을 하고 오늘 게으름만 잔뜩 피우고 어슬렁거리며 진행한 짧은 산행을 접기로 한다

 

죽전마을 근방 도로 : 15:50

 

그후      

 

이 기사아저씨  말도 안했는데 북부터미날로 데려다 준다

북부터미날이 훨씬 더 가깝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여 어차피 북부터미널에 와서 정차를 하니 그것이 훨씬 빠를 것이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하고 내려 17시 이전 차표는 매진되어 없고 17시 표를 구입하니 뒷풀이 할 시간은 충분하여 식당 찾아 돌아다니다 보양탕집이 보여 무심코 들어가 시키고 나니

 

아 옛날이여어~~~~

그때 그 일이 왜 생각나지 않았는지 그저 나이가 웬수련가?

 

서울식하고 완전히 틀려 고기만 몇점 건져먹고 깡소주 한병을 치우고 넉넉한 시간을 두고 터미널로 가니 출발시간이 동대구에서 17:00이므로 이곳에는 약15분에서 20분이 걸리니 17:15분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에고 지루해라아~~~~

 

대구의 산님들 폐만 끼칠 것 같아 연락을 않드렸습니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슬청룡지맥종주제2-1구간-앞산 山城산 靑龍산구간

 

대구 앞산 청룡산은 대구시 남구 달서구 달성군 가창면에 걸쳐있는 온전한 금호강 남쪽 울타리를 이루고 있는 산줄기로 대구 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대구의 명산이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청도 대구 

 

언제 : 2003. 9. 13(흙의날) 흐림

 

어디를 : 앞산 산성산 청룡산

 

누가 : 신경수 송영희

 

구간거리 : 13.6km 능선거리 : 10.6km  하산거리 : 3km

 

구간시간  6:30 능선시간 4:20  하산시간 0:40  휴식시간 1:30

 

비슬기맥 이틀째 경주시 산내면에서는 모든 일이 7시30분이 넘어서야 할 수 있다 식당이고 택시고 물어봐도 대답은 션찮고 ...

 

서울 갈 일도 있고 해서 어제 반타작 했으니 오늘도 반타작만 하고 산행을 끝내기로 하고 산내면 그 맛있는 추어탕집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택시 차부로 나가면서 둘러보는 세상은 어젯밤에 내린비로 산천초목이 물을 머금어 싱그럽게 보이고 구름은 산중턱에 짙게 깔려 곧 세찬비를 뿌릴 것 같다 뉴스에서도 비가 온다고 하고...

 

마눌 그냥 가자는 말은 못하고 비가 올텐데 그거 조금 하려고 비싼 택시요금이 너무 아깝지 않느냐 등 이러쿵저러쿵 ...

구름은 점점 아래까지 덮으며 내려앉는다

 

사실 나도 발뒤쿰치와 사타구니가 헐어 조금은 불편한 상태다

 

인심 한번 크게 쓰고 비가와도 오를 수 있는 대구 앞산으로 가자고 하고

버스 차부로 가니 두시간 이상 기다려야 대구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다

 

경주 시내버스를 타고 건천 톨게이트에서 내려 좌측으로 보이는 톨게이트를 향해 가다보면 오른쪽 아래로 간이매표소가 보인다

 

구름은 점점 내려오더니 온 산을 삼켜버리고 만다

 

50분마다 오는 대구행 버스를 마냥 기다려 대구 동부터미날 가는 버스를 타고 대구에서 택시를 타고

“앞산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요” 들머리로 가자고 하니 기사 아저씨 왈

“앞산 좋죠 등산로가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할겁니다“

 

우리를 내려준 곳이 안지랑고가교 밑 앞산공원 앞이다

 

고가 밑에서 할머니가 팔고 있는 송편을 조금 사고 산으로 오른다

 

안지랑고가교(110m) : 10:40

 

인디안까페 보문사의 독경소리 들어가며 돌길 돌계단길을 끝없이 오른다

“에고 지겨워”

 

작은 돌탑이 있는 쉼터로 오르니 길이 두갈래다

나중에 올라가서야 유추해 보니 여기서 오른쪽 방면으로 갔어야 대덕산 근방으로 오르게 될 것 같다

 

좌우지간 모든 일을 마눌에게 맞기고 나는 굼벵이 굴러가듯 뒤따르기로 한다       

 

돌탑쉼터     :     10:55

 

왼쪽길로 잠시 돌아가니 또 갈래길이다 옆사면으로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직진은 옆사면을 빙글빙글 돌 것 같아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붙는다

 

웬 암릉 앞에 떡 버티고 있는데 안전장치는 아무것도 없다

 

암릉     :     11:00   11:10  출발(10분 휴식)

 

바람없는 날씨는 사람을 죽여준다 헉헉헥헥<<<<

땀구멍이란 땀구멍은 모조리 열려 땀방울이 폭포수되어 흐른다

마눌 “또 시작이다”

 

암릉 하나만 올라가면 되겠지 하고 오르면 또 암릉 오르면 또 암릉 완전히 사람 진을 다뺀다

 

큰 돌탑 2기가 있는 곳에서 아예 드러누워버린다

천근만근 눈까풀은 닫혀지고...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이리로 올라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돌탑2기 : 11:30  11:50 출발(20분 휴식)

그래 바로 그것이 함정이었다 갈래길에서 옆사면으로 등성이를 돌아 계곡으로 올라갔어야 했던 것이다

 

꼭 안내판이 필요한 지점이다

주의사항도 좀 챙겨주고 하는 당국의 배려가 아쉽다

쌓다만 돌탑2기를 지나고 오른쪽으로 작은 돌탑2기가 있는 곳을 지나간다

 

돌탑2기     :     12:00

 

본능선으로 오르니 우측으로 나오는 도면상 대덕산에서 오는 평지 같은 길이 좌측으로 연결되어 험한 암릉인 앞산으로 연결된 모습이 장쾌하게 흐른다

 

약간의 바위 섞인 공터로 앞산3지점 긴급구호 팻말이 서 있고 많은 사람들이 땀을 식히고 있다

우리도 나무 그늘에 들어가 한가함의 극치를 느껴본다

 

내심 산성산까지만 가리라 작정하니 급한 것이 하나도 없다

코스모스님과 산사랑방님께 연락을 하려다 너무 번거롭게 하지나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 자제를 한다 

 

앞산3지점(570)  :  12:05  12:20 출발(15분 휴식)

 

보기만 해도 험한 암릉을 오를일이 꿈 같은데 실지로 가보니 오른쪽으로

암릉을 뿌리채 돌아오르는 숲속길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암릉     :     12:25

 

암릉 끝나는 지점으로 오르니 이정목이 반긴다 

온길 무당골1.8km 앞산정상 0.6km

약간의 공터와 그 앞에 암봉 천지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이정목     :     12:35

 

잠깐 가니 ╣자길에 이정목이 서 있는데 왼쪽으로 내려가면 안지랑골 1.7km 산성산 2.6km라고 한다

 

좀 더 가면 잘 가꾼 무덤2기가 쉼터를 제공해주고 있다

 

안지랑골서 오를 때 암릉으로 직접 오르지 않고 산등성이를 돌아 계곡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이 좋은 길을 놔두고 그 고생을 했단 말이지 에구 이 주책아!

 

무덤2기     :     12:40

 

또 ╣자길이 나오고 암릉을 치고 오르면 ╠자길에 이정목이 서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원기사 0.6km 온길 달비골 1.8km 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고 산성산은 2.5km 라고 한다

 

╠자길 이정목     :     12:45

 

앞산 정상은 암봉으로서 철조망 안에 송신탑이 자리잡고 있어 왼쪽으로 완전히 돌아가야지 반쯤 돌아 좌측으로 잘 나있는 능선길로 가면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는 비파산 가는 길이다

 

완전히 돌면 가야할 능선에 헬기장이 보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소나무밑 바위에 기대어 긴 휴식을 취한다 조망이 좋아 가슴이 툭 터진다

 

돌이켜 생각해 보건데 지도 한 장 없이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하고 부대끼며 산행한지가 그 언제인지 기억 저편으로 까마득하게 물러앉은 먼 옛날 북한산 오르던 시절이 아련하게 가슴을 적셔온다

 

앞산(660) : 12:50  13:10 출발(20분 휴식)

 

무심코 바위를 반바퀴 돌아내리다 꽁지뼈를 돌출한 바위에 세차게 얻어맞고 말았다

 

그 때문에 산행기 쓰는 지금도 깊숙히 앉기가 거북하다

마눌 “뭐 그런데서 다 다치냐 하여튼 불안해서 혼자 내보내질 못하겠다니까”

속으로 흐이그 부글부글...

 

길은 고속도로다

이건 산행을 하는건지 유산을 하는건지 구분이 애매모호하다

 

콘크리트 헬기장엔 수많은 사람들이 조망을 즐기고 먹거리를 먹고...

오른쪽 저 아래로 보이는 아파트촌은 어디일까?

나중에 지도보고 확인한 결과 달비골 입구 상인동 근방 아파트단지인 것 같다

 

헬기장     :     13:15

 

진행하는 내내 조망이 좋고 쉴 수 있는 공터도 수시로 나오고

능선 좌우 곳곳에 보석 박히듯 사람들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자길을 지나     :     13:25

 

내려서면 안부다

또 ╣자길을 지나 작은 돌들이 깔린 길을 오르면 약간의 돌과 잔디가 섞인 공터가 나온다

이 길을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해도 같이 만나게 된다

 

공터둔덕     :     13:30

 

더 내려가면 안부 좌측에서 올라오는 1차선 콘크리트 도로와 만나게 된다

간이화장실이 있으며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아니 쉬어갈 수 있는가?

 

앞산10지점 긴급구호 안내판이 있고

이정목에 산성산 0.9km 앞산정상 1.3km 라고 한다

 

콘크리트도로 안부 : 13:35 13:45 출발(10분 휴식)

 

다시 나오는 십자안부 이정목엔 앞산정상 1.7km 좌측 고산골 2.9km

산성산 정상 군부대로 도로는 올라가고 청룡산은 우측 하산로로 진행한다

쉬는 시간이 반이요 가는 시간이 반이라!

 

잠깐 잠깐 눈을 감고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졸림은 저 멀리 물러가고 

여기서 내려가려하니 아쉬움만 남아 말도 않고 청룡산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마눌 무심코 따라온다

 

산성산어깨(650)     :     13:50

 

십자안부인 달비고개로 내려서니 오른쪽 청소년수련원 2.4km 청룡산 2.8km라고 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달비골인 것 같다

 

달비고개(490)     :     14:00

 

소나무쉼터 ╠자길을 지나간다     :     14:10

 

잠시 가다 ╣자길을 지나가고 편한 숲속길 등로는 워낙 물이 많은 산인지 비온 끝이라 그런지 질퍽거리는 등로가 성가시게 한다

 

달성7-2 긴급수호 작은 팻말 소나무 밑 너른 쉼터에 도착한다

 

소나무쉼터     :     14:20

 

송림속 길은 소달구지가 지나갈 정도로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그저 산책하듯 유유자적하면 그만이다

 

달서7-3이 있는 ╠자길을 지나간다     :     14:25

 

좌측으로 흐릿한 길이 있는 어느 산객이 잃어버리고 간 빨간 수건이 걸려있는 생소나무가지에 걸터앉아 본다

 

╣자길 : 14:35  14:40 출발(5분 휴식)

 

서서히 오르다 달서7-4지점 Y자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서 진행하다보면

달서8-3이 있는 십자안부에 이르게 되는데 너른 펑퍼짐한 숲속의 공터로 쉼터를 제공해 주고 있다

우측으로 내려가면 역시 달비골인 것 같다

 

십자안부     :     15:00

 

달서9-3 너른 숲속의 공터에 ╠자길이 보인다      :     15:10

 

바위가 나오면 오른쪽으로 돌아서 오른다

이후 한동안 능선의 오른쪽으로 바위절벽이 계속되어 멋진 전망대 구실을 똑똑히 하고 있다

 

오른쪽 깊은 골짜기 끝에 너른 저수지가 조망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도원저수지 수밭골마을이다

 

╣자길을 지나간다     :     15:20

 

바위가 나오면 이번에는 왼쪽으로 돌아가면 달서10-3 소나무쉼터가 나온다

 

소나무쉼터     :     15:30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청룡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세상천지가 다 보이며 가슴속이 다 시원하다

 

스텐안내판에 온길 달비고개 2.8km 갈길 수밭고개 3.8km 라고 하는데 아무래도 1.8km를 잘못 표기한 것 같다

“대구337 1994재설” 삼각점이 있다

 

몇몇 친구들은 짐보따리를 풀고 아예 늘어질 모양이다

 

붉은 기가 세워져 있는 오른쪽 길로 가야 비슬산 가는 능선이다

                

그 길은 억새로 뒤덮여 있어 길이 나쁠 것 같지만 몇 발자국 내려가면 좋은 등로가 계속된다

 

청룡산을 오르면 직진길이 좋은데 아마도 코스모스님이 밤중이라 무심코 바로 이 좋은 길로 내려가다 고생을 하신 것 같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 곳으로 한200m 정도 내려가면 급경사지대로 상당히 위험한 지형이다

 

절벽도 나올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무사히 내려가면 오리 오동1교 다리를 건너 가창저수지 옆 용계리로 나가게 된다

 

청룡산(794) : 15:40

 

한 10분 내려가다보니 바위에 하얀글씨로 “과비산 96.9.4 용연사 입구 3시간”이라 써져 있는데 이해가 잘 안된다

 

몸놀림도 가벼웁게 대형 배낭메고 올라오는 젊은이들

아침 일찍 비슬산에서 오는 길이라고 한다 아마도 앞산까지 종주하려면 오늘 야간산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해살거리는 그 얼굴에 걱정같은 것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한창 좋을 때라 속으로 부러움이 인다

 

나는 저 나이에 무엇을 했단 말인가

 

기껏 한다는게 선술집에서 동태찌게 끓여놓고 밤이 새도록 막걸리 추렴밖에 한 것이 무엇이 더 있느냐

잠시 회한이 머리 속을 어지럽힌다

 

안부로 내려선다     :     15:55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 초지 잡목이 무성한 안부로 내려선다

 

안부     :     16:05

 

둔덕 3개를 더 넘어 십자안부에 스텐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 용연사 4.7km 청룡산 1.8km 앞산 7.2km 왼쪽 정대리 바깓배내미1.8km 오른쪽 도원지 3km

 

이 곳이 수밭고개인 것 같다

 

수밭고개(470) : 16:15

 

내려오는 길도 좋다

내림길 길목에 유심히 살펴보면 돌틈에서 석간수가 철철 넘쳐흐른다

냉커피 한잔 타마시고 여유 부려가며 내려간다

 

석간수 : 16:20  16:30 출발(10분 휴식)

 

지계곡 2개를 건너는 동안 왼쪽으로 펼쳐지는 너른 밭들을 그대로 방치해 놓아 억새 잡초만 무성하다 에구 아까워라~~~

 

청룡산 내림길부터 간간히 들리는 번개없는 천둥소리가 부쩍 크게 들리며 사람을 불안하게 만든다      

 

이윽고 주계곡을 만나니 맑은 물이 소리도 상쾌하게 흐른다

 

마눌 씻고 옷 갈아입고 가자는 걸 극구 말린다

천둥소리 못들었냐 언제 비가 쏟아질지 모르는데 음식점 들어가서 갈아입으면 되지 않느냐 등 등 등....

 

웬일로 마눌 대꾸 한마디 없이 내말을 순순히 듣는다

에구 이게 웬 변이냐 이럴 리가 없는데...

 

조그만 저수지를 지나간다     :     16:55

 

한두방울 빗방울이 듣는다

마음은 급해지고 산행중엔 몰랐는데 쓸린 사타구니가 말도 못하게 쓰라립고

마치 옷에 뭐 싼놈처럼 게걸음으로 가자니 그것 또한 막판 쌩고생이네

 

숲밭골식당으로 들어가자마자 폭우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마치 천지가 개벽하는 것 같다

 

어휴 타임 한번 기막히게도 잘 맞추었네

 

수밭골마을(110) : 17:10

 

그후

 

두부무침과 보신탕 한그릇으로 하산주 한잔하는데 또 한번 맛타령을 한다

“아주머니 다대기장 좀 주세요”

뭔지 몰라 어리뻥뻥하다 고추장을 갖다준다

 

겨자를 달래니 “여기는 여기식이 있어예 서울하고 다르단 말입니더”

식이 다르니까 말시키지 말란 뜻일게다


마늘 겨자도 식초도 고추도 양파도 아무 것도 안 준다

밍밍한 보신탕을 아구아구 목구멍 운동을 시키고

마눌은 두부를 반도 못먹고 께잘거린다 복나가게스리...

 

달라고 하면 나가라고 할 것 같은데 비가 이리 쏟아지는데 그래도 마눌은 용감하였다

“혹시 양파 있으면 좀 주실레요?”

 

어! 안쫒아낸다

가지고 온 양파는 아예 무채 썰 듯이 채로 썰어온다

 

그저 낮선 곳에선 이 곳을 잘 아는 사람과 같이 와야 하는데 산사랑방님과 코스모스님에게 연락안한 죄값을 받는 모양이다

 

택시를 대절해 서부고속터미날로 가는데 이 기사아저씨가 서울사람이다

내려온지가 얼마 안되어 입  맛이 안맞는데 그런 음식점 괜챦냐고 묻는다

 

그곳 도원저수지가 분수대 등을 설치하고 수변공원으로 꾸민 다음 이상하게 유원지화 되가면서 우후죽순처럼 음식점들이 생겨나서 그렇다고 한다

 

이로써 반타작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