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비때문에 마무리하지 못한 소위 남한산성환종주 루트를 정리하여야 하는데 약 3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을 곳을 하루 시간을 내서 진행한다는 것은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지난 번 같이 한 나절만 잡아서 움직인다면 사무실 일은 일 대로 보고, 산행 마무리는 마무리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광주IC에서 남한산성 방면으로 차를 움직입니다.

그러고는 광지원리에 있는 중부면사무소에 주차를 시키고 들머리를 찾습니다.

해공 신익희 선생님의 추모비.

그곳을 찾으면 됩니다.

산 행 개 요

1. 산행일시 : 2014. 09. 04. 목요일

2. 동행한 이 : 홀로

3. 산행 구간 : 남한산성 (광지원리~노적산~약사산~한봉~522.1봉~연주봉~청량봉~지화문)

4. 산행거리 : 10.78km (올해 누적 산행거리 : 1218.79km)

구 간

거 리

출발시간

소요시간

비 고

광지원리

14:36

노 적 산

0.72km

15:00

24

약 사 산

0.56

15:15

15

398.1봉

1.52

15:40

25

한 봉

1.98

16:14

34

522.1봉

1.03

16:36

22

연 주 봉

2.00

17:35

59

15분 간식

청 량 산

1.31

17:58

33

지 화 문

1.72

18:17

19

9.12km

03:41

03:26

실 소요시간

산 행 기 록

지도 #1

해공 선생님의 추모비는,

지난 번 루트의 날머리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들머리 건너편으로는 청룡봉이 보이고,

그 입구에는 이정표에 벌봉이니 한봉이니 하는 지명이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汗峰을 漢峰이라고 표기하여 놓았군요.

경기도 광주시의 북서부에 위치한 산이다(고도:418m). 『1872년지방지도』에 한봉(汗峯)으로 기록되어 있고, 『해동지도』와 『광여도』에는 남한산성 동문 아래 한봉(漢峰)으로 묘사되어 있다. 『중정남한지』에 "한봉(漢峯)은 남한산성의 동쪽에 있고 옛 이름은 한봉(汗峰)인데 성 안을 엿볼 수 있기때문에 돈보(墩堡)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병자호란 당시 청태종이 이곳에 주둔했었다고도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봉 [汗峰, Hanbong]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 2008.12, 국토지리정보원)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고 汗峰으로 되어 있으니 그렇게 표기하는 것이 더 보기 좋았을 것 같은데.....

거리 표기도 마찬가지이고....

14:36

등산안내도도 슬쩍 보고 오늘 마무리 산행을 진행하기로 합니다.

이정표의 한봉을 따르는데,

초입부터 잣나무 숲이 숨쉬기 좋은 공기를 순환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초입은 된비알이라 무조건 치고 올라가야만 합니다.

아침도 아니고 대낮에 산행을 시작하다 보니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15:00

그래도 길이 좋으니 편안한 마음으로 오르다 보니 노적산(388.5m)입니다.

노적봉, 노적산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목포 유달산의 노적봉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이순신 장군의 지략을 칭송하는 글에서 나오는 노적봉.

여기도 아래 광지원리나 개울 건너 청룡봉 부근에서 보면 볏짚을 쌓아놓은 것 같이 둥그스름하게 보이긴 합니다.

어릴 때 한 번 입력시켜 놓으면 좀처럼 빠져 나올 줄 모르는 게 우리의 지식이라 노적봉 하면 삼각산이나 화악지맥의 끝에 있는 그것보다 목포의 그것이 바로 떠오릅니다.

그러니 목포의 그 노적봉을 설명하는 글을 보면 우리나라 '노령산맥의 끝자락에 있는 봉우리'라고 되어 있는데 그 노령이라는 게 어디 있는 지 제대로 아는 분들이 있는지 그리고 노령산맥은 어디부터 어디까지의 줄기를 이야기하는 것인지 답답할 때가 많지만 오늘은 거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니 여기서 줄이기로 합니다.

그리고 광지원리 즉 산행이 끝나는 지점까지는 0.75KM 정도에 불과한데 2km라니요.

어쨌든 벌봉 방향을 따릅니다.

15:11

지도 #1의 '가'의 곳입니다.

여기서 은고개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갈리는데 392.6봉을 지나 떨어지는데 검단지맥을 할 때 봐서 대강 어디로 떨어지는지 알겠군요.

15:15

그러고는 약사산(415.9m)입니다.

김문암님이 멀리 경산에서부터 올라오셔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대단하신 산꾼들 중 한 분이시죠.

전국의 산이란 산은 이렇게 다 다니시면서 정상석이 없는 곳에 이렇게 산패를 제작하여 걸어두고 다니시니....

일단 노적산에 올라서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이렇게 널널한 길을 걷게 됩니다.

15:20

#81 송전탑을 지나는데,

이곳이 '위례 둘레길'이라고 하남시에서 표지띠를 두 장 겹쳐서 걸어 놓으셨군요.

아직까지 이곳은 광주시 중부면 관할구역인데 이래도 되는 건가요?

15:34

그러다 보니 약수산(402.3m)인데 김문암님은 해발 표기를 397m로 해놓으셨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402.3봉 표시와 바로 옆에 삼각점이 있는 398.1봉이 높이만 표기되어 있을 뿐 산이름은 없는데...

김형수님의 555지도책을 보니 397m 봉우리가 있긴 있군요.

아! 영진지도에는 397m 그 옆에 약수산으로 표기되어 있고, 월간 산 '4000'지도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군요.

아마 김문암님은 영진지도를 보고 산패를 만드신 거 같은데 영진지도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와는 사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위치를 뜯어보니까 영진지도의 약수산은 조금 뒤에 있는 삼각점봉(398.1m)을 두고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김문암님은 이곳의 고도가 더 높고 그래도 봉우리의 형태를 갖춘 곳이라 여기에 산패를 다신 것 같습니다.

15:40

사실 삼각점이 있는 398.1봉은 봉우리라기 보다는 그냥 내리막 길 우측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고 걷지 않으면 도저히 그 삼각점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의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도 곧 삼각점 봉을 지나갈 것이라고 의식을 하면서 걸어도 그냥 지나쳐 120m 정도를 되돌아 와서 사진촬영을 하였을 정도이니 과연 김문암님께서 이 봉우리와 아까 402.3봉을 구별하지 못하여 거기에 산패를 거신 것은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봉에서 4등급삼각점(수원426, 광주시 중부면 엄미리 산253-1)을 확인합니다.

이 삼각점 조서에도 '최고봉 이전의 작은 봉에 위치함'이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면 눈에 띄기 쉽지 않은 곳입니다.

거기에 표지띠 한 장을 달고 진행합니다.

15:50

엄미리와 금복리를 이어주는 고개를 지나,

아주 신기한 나무를 봅니다.

조금 당겨봅니다.

어쩌면 이렇게 옆에서 기생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게 나뭇가지가 되는 것인지...

16:09

드디어 한봉 상곽이 나옵니다.

성곽을 우측으로 따라 돌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이정표에는 한봉 표시가 없습니다.

이 이정표에서 좌측 소로를 따라 들어가면,

좌측으로는 허물어져 가는 성곽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진행을 하면 이정표 바로 우측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16:14

그 안에는 큰 돌 하나와 말뚝 하나 그리고 군삼각점 같은 것이 하나 세워져 있고 표지띠 몇 장만이 이곳이 한봉이라는 것을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의 북서부에 위치한 산이다(고도:418m). 『1872년지방지도』에 한봉(汗峯)으로 기록되어 있고, 『해동지도』와 『광여도』에는 남한산성 동문 아래 한봉(漢峰)으로 묘사되어 있다. 『중정남한지』에 "한봉(漢峯)은 남한산성의 동쪽에 있고 옛 이름은 한봉(汗峰)인데 성 안을 엿볼 수 있기때문에 돈보(墩堡)를 쌓았다."는 기록이 있다. 병자호란 당시 청태종이 이곳에 주둔했었다고도 전한다.

그 군삼각점 같은 것입니다.

다시 되돌아나와 이정표에서 벌봉을 따릅니다.

삼거리로 되돌아 나오면서 진행하여야 할 522.1봉을 봅니다.

저 봉우리에서 검단지맥을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쇠락되어 가고 있는 성곽이 병자호란 때 작살나던 나라의 운명을 떠올리게 하는군요.

유네스코 국제문화 유산 등재를 할 때 이곳은 답사를 하지 않고 남한산성의 본성만 한 것 같습니다.

앞만 반지르름하게 하고 뒤는 그냥 이렇게....

벌봉을 향하면서,

힌봉성에 대하여 봅니다.

벌봉으로 오르는 길은 이렇게 된비알입니다.

좀 힘을 쓰면.....

앵자지맥에서 갈라져 나오는 태화산 끝자락 부근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앵자지맥 줄기가 남한강을 향해 열심히 흘러가는 모습이 보이는,

16:36

은고개 갈림 삼거리입니다.

여기부터 다시 검단지맥을 만나 그 지맥 길을 따라 걷습니다.

이제부터 마루금은 하남시와 광주시의 시계를 따라 진행하게 됩니다.

우선 우측의 522.1봉을 오르면,

이제는 검단지맥의 끝 용마산과 검단산이 보이고

그 좌측으로는 한강 건너 예봉산이니 운길산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풀을 뒤지니,

4등급삼각점(수원422,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산2-1)을 확인합니다.

평일이라 한적한 등로를 따라 걷습니다.

16:43

벌봉 갈림길을 지나,

여장에 관한 안내판도 본 다음,

봉암성 암문을 통하여,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3암문 앞에 있는 벤취에서 잠시 가지고 온 빵을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고,

14:01

15분 정도 앉아 있다가 일어납니다.

요새는 케언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봉화대에서 금암산으로 내려가는 줄기도 보고,

17:21

전승문(북문)을 지나,

우측 산길을 따라 오르면,

17:35

연주봉 옹성으로 가는 암문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단장을 아주 잘 해놨군요.

우측에는 이동슈퍼도 있고....

금암산 줄기....

멀리 천마산이 보이고...

천마지맥 줄기....

예봉산, 운길산........

벌봉에서 내려오는 산성이 보이고,

연주봉 옹성 성곽.....

막거리 대포로 한 잔 마시고 일어납니다.

17:49

서문을 지나,

17:58

수어장대로 들어갑니다.

누각 옆에서,

대한제국 시절 탁지부에서 시설한 삼각점을 보고,

그 내용도 읽습니다.

청량당 앞의 향나무도 많이 늙은 것 같습니다.

다시 청량봉으로 나와,

성곽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을 하여,

20:02

그 성곽 우측 끝에서,

4등급삼각점(수원420,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산 28)을 확인합니다.

좌측으로는 청계산이, 우측으로는 관악산이 보이는데 아침과는 달리 선명하지가 않군요,

...............

남한산성의 주봉 검단산을 보고,

오늘 산행 구간의 종점인 지화문(남문)입니다.

18:17

예전에는 이 문을 통해서 차량이 통행을 했었는데....

어쨌든 오늘 구간은 3시간 반 정도 걸렸으니 지난 구간과 한 번 정리를 하여 한 방에 진행하면 나름대로 재미 있는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대단합니다.

이걸 쌓느라.....

남한산성 종점에서 광주로 내려가는 버스 시간표입니다.

거의 40분 정도에 한 대씩 있는데 성남으로 가는 버스는 수시로 있으니 교통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종합해 보면 산성역부터 이 루트를 이용하게 될 경우 총 25.57km에 소요시간은 대략 8시간 정도 걸리지만 소요시간에 비해 난이도는 뚝 떨어지는 곳이므로 괜찮은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