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관모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설악 속초

영진5만지도 : 43, 44, 45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설악산 대청봉에서 동남으로 분기하여 1399봉-1347봉-1104봉(4.5)에서 남쪽으로 빨닥고개로 가는 2차단맥을 떨구고 冠帽산(880, 1.5/6)에서 동남방향으로 오설피산(△224.8)으로 가는 2차단맥을 떨구고 동진하여 영혈사 갈림길(750, 0.5/6.5)-△741.9m 지점(0.1/6.6)-△335.9봉(2.3/8.9)을 지나 경계능선을 벗어나 강현면내로 들어가 1번군도 물갑고개(110, 2/10.9)-동해고속도로 질고개(110, 0.7/11.6)-사교고개 도로(70, 0.6/12.2)-92봉-적은골고개 도로(70, 0.8/13)-쇠풍골 지름재 도로(50, 1/14)에서 다시 경계능선을 만나 66봉(1.5/15.5)-북문뒤 7번국도 조산삼거리(□1.9, 1.5/17)-낙산해수욕장 건물 끝(1, 0.8/17.8)을 지나 해수욕장 모래톱으로 진행해 오대산 두로봉이 발원지인 양양 남대천이 바닷물이 되는 곳(0, 0.4/18.2)에서 끝나는 약18.2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나 나는 다음날 관모산부터 진행하면서 물갑고개 도로에서 올라가 동해고속도로로 내려서기전 낙산사로 가는 산줄기를 타고 낙산사 구경을 하고 낙산해수욕장으로 내려왔다 거리는 비슷하다 남대천이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안간 이유는 도립공원인 낙산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엄청난 산줄기를 군부대가 장악하고 있어 권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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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관모단맥 분기점만 확인하고



진행경로

남설악(오색)탐방지원센터-설악폭포-대청봉-중청대피소-중청봉-끝청-1459봉-한계령삼거리-1307봉-한계령 


언제 : 2017. 6. 30(금)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양양읍 오색리 남설악(오색)탐방지원센터에서 대청봉으로 올라 서북능선을 따라 한계령삼거리에서 한계령까지 


대청봉(△1707.9) : 인제군 북면, 속초시, 양양군 강현면, 서면 

중청봉(1676) : 인제군 북면, 양양군 서면

끝청봉(1610) : 인제군 북면, 양양군 서면


구간거리 : 13.3km   접근거리 : 5km   단맥거리 0km   하산거리 : 8.3km 


구간시간 11:10   접근시간 4:00  단맥시간 0:00  하산시간 4:50   휴식시간 2:20



토요일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비가 안오는 곳을 고른 곳이 양양이다

누구한텐가 설악산 화채능선이 개방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정말 개방이 되었다면 

대청봉에서 같이 분기한 관모능선도 개방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가는 길이다 


나의 잣대로 말하면 일단 백두대간이 설악산권내로 들어가 

미시령에서 공룡능선을 타고가다 오른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한계령으로 내려간다 


바로 그 대청봉에서 분기한 10km이상 30km미만인 단맥급 산줄기가 2개가 있다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잠깐 내려가다 능선이 2개로 분기를 하는데 

한개는 남동방향으로 분기하여 관모산으로 해서 

오대산 두로봉에서 흘러온 남대천이 바다를 만나는 낙산해수욕장 남쪽에서 끝나고

다른 한개는 북동방향으로 분기하여 화채봉을 거쳐 

천불동계곡에서 흘러온 쌍천이 바다를 만나는 물치 남안 물치교에서 끝나게 된다 

 

이 관모산으로 가는 산줄기가 

1104봉에서 다시 남쪽으로 분기하여 빨닥고개로 해서 

오색천이 미천골에서 흘러온 후천을 만나는 곳에서 끝나는 산줄기가 있고

관모산에서 다시 남동방향으로 분기하여 오설피산을 지나 

후천이 남대천을 만나는 곳에서 끝나는 산줄기가 있다  


위 설명한 산줄기를 차례대로 1, 2, 3, 4번 산줄기라고 정하고 설명을 해 보기로 한다 


대청봉부터 거리가 이 4개의 산줄기는 비슷하지만 관모산으로 가는 산줄기가 조금 더 길다 

그리고 산자분수령의 원칙에 따라 물가름을 하는데 

이왕이면 강줄기의 거리나 세가 월등한 양양 남대천이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가는 산줄기를 주산줄기로 본다 


그러나 화채능선의 유명도를 높이 사 남대천에 비해 아주 작은 쌍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으로 가도 반대할 의사는 없다

왜냐하면 그 산줄기들이 인문역사지리적으로 확실하게 지방을 구분지어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즉 너른 의미에서 말과 풍습 등이 같은 지방 같은 동네라는 점에서 어디로 방향을 잡더라도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자 일단은 대청봉 관모산으로 해서 남대천이 바다를 만나는 곳으로 가는 산줄기를 일단 주산줄기로 보았으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산줄기 이름을 지을수가 있다 


나의 산줄기 이름을 짓는 "제1원칙 : 그 산줄기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산의 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는다"에 의거 

이름을 짓는데 답사결과 그 산줄기에는 관모산이라는 산이름이 딱 1개 있어 선택의 여지가 없어 

백두대간에서 분기하였으므로 1번 산줄기 이름은 '백두관모단맥'이라고 부를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대청봉에서 다시 화채봉으로 가는 산줄기는 화채봉의 명성을 감히 누가 따르겠는가 

그래서 이름을 지으면 '백두화채단맥'이라고 부를 수가 있을 것이다 


3번산줄기에는 산이름이 도면상으로는 하나도 없다 그럴 경우 

나의 산줄기 이름을 짓는 "제4원칙 : 그 산줄기중 산이름이 하나도 없는 경우 고개이름이나 능선상에 있는 마을이름이나 이름있는 바위 등 등이 있을 경우 그 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는다"에 의거 '백두대청빨닥단맥(2차단맥)'이라고 부를 수가 있다 

그러나 추후 산이름이 발견될 경우 산줄기 이름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4번산줄기는 오설피산과 금록봉이라는 산이름이 2개 있으나 도면만 가지고는 어느 산이 인지도가 더 높은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은 높이가 더 높은 오설피산의 이름을 차용해 '백두관모오설피단맥(2차단맥)'이라고 이름을 짓고 

답사후 더 인지도가 높은 산이름이 있던지 인지도가 높은 역사유물이 있던지 한다면 이름이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정리를 해보면 

1번산줄기는 주된 단맥으로 "백두관모단맥"

2번산줄기는 "백두화채단맥"

3번산줄기는 마찬가지로 "백두관모빨닥단맥(2차단맥)"

4번산줄기도 마찬가지로 "백두관모오설피단맥(2차단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오늘은 그 산줄기 중 여건이 허락한다면 

관모단맥이나 화채단맥을 답사하기 위해 가는 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유가 있다면 

얼마전부터 현저하게 떨어진 산행속도가 과연 얼마나 떨어졌는지 

30년전과 비교하기 위해서다


즉 30년전 30대 후반이나 40대초까지만 해도 

오색에서 대청봉을 직접 오를 경우 2시간30분이 걸렸는데 

지금은 과연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이 하고 싶어진 것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4시40분에 나와 첫버스 첫전철을 타고 동서을터미널에 도착해

항시 하던대로 우동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하고 

6시30분 속초가는 버스를 탄다 


가는내내 온 세상은 자욱한 안개속 오리무중 속을 달린다

인제 원통을 거쳐 한계령에 대부분의 산님들을 내려주고 

오색 등산로입구에 9시에 내린다 

이 버스는 이후로 오색약수 양양을 거쳐 속초까지 갈 것이다 

430


남설악(오색)탐방지원센터 : 9:00 


망서림 없이 


남설악(오색)탐방지원센터 계수기를 통과해 오르기 시작한다 


설악산을 그렇게 자주 다녔어도 이 코스는 30년전 단 한번 오르고 

이제 초로의 나이가 되어서야 찾게된 것이라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여름철에는 12시가 넘으면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하고 

겨울철에는 11시가 넘으면 올라갈 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때는 아무런 시설물이 없었고 

좋은 등산로를 따라 빡씨게 쉬지않고 한없는 오름짓을 한 기억 밖에는 없는데 


처음부터 



큰돌을 깐길로 오른다


이정목이 나오고 대청봉4.8KM



철제데크계단길로 오르다가 


돌계단길로 오르다가 번갈아가며 정상까지 빡쎈 오름길이 계속된다 

장의자가 있는 쉼터가 가끔 나와 바튼숨을 고른다 


산행을 중지해야 하는 증상


1,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

2. 몸이 붓는다

3. 가슴이 쥐어짜듯 아픈 증상이 있다가 1~4분뒤 사라진다

4. 두근거림 증상이 있다 

5. 현기증과 두통이 있다 

6.가슴이 울렁거린다 

7. 얼굴이 달아오른다 

8. 입술 손끝 발끝이 파랗다

9. 어금니 귀 목 어깨에 통증이 있다 

10. 소화가 잘 안된다 

11. 만성기침이 있다 


이런 전조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산행을 중지하고 편안한 자세로 심호흡을 계속하면서 

119등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만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ㅎㅎ 나는 거의 다 해당이 되는 것 같은데 

답사산행을 포기해야 할까요^^ 




처음으로 완만해지는 곳에 이르면 


이곳은 오색제1쉼터라고 하고 

좌측으로 아름다운 황장목이 눈에 들어오고 



당겨본 만물상 


점봉산의 만물상이 조망된다

830 1.4


오색제1쉼터 : 10:10  10:20출발(10분 휴식)


길이 계곡으로 갔다가 능선 비스므리 해졌다가 잘보면 전체적으로 계곡으로 오른다고 보면 무난하다 

양쪽 다 가지말라는 금줄이나 목책이 쳐져있지만 급할 때는 내려가 계곡물을 만날 수 있다


비박터로 안성맞춤인 목조데크에 


이정목이 있다

오색1.7, 대청봉3.3km 


10:35


장년의 부부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사이좋게 오른다 잠깐씩 오가는 인사도 하면서.........

세상에 웬일로 잠시 내려가는 곳이 다 있고 내려갔다가 오르는데



거대한 바위를 나무로 버팀목을 만들어 받쳐 놓았는데 과연 버틸수가 있을까^^


아마도 상징적이 아닐까 한다 

팍팍한 오름길에 한번 실소를 하며 즐거워하라고 그런 것 같다

아님 무슨 주술적인 의미가 있던지........... 


10:50


산사태 주의 및 행동요령


1. 산지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

2.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갑자기 내려앉을 때

3.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지는 때 


이러한 징후 발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즉시 신고를 해야만 한다 


설악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시나브로 오른다 

침목을 3개씩 등짐으로 지고 오르는 젊은이 2명을 스쳐 오르는데  

내가 보기에는 약100kg 정도는 돼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계단을 만들려면 침목을 헬기로 운송하는 것이 순리일 것 같은데 웬 등짐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혹 자기 수행하는 구도자가 아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님 혹독한 징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암튼 기분이 이상하고 엉망이 되는 것 같다 



설악폭포철교를 건너가는데 


도대체 폭포가 어디 있다는 것인지 

아무리 둘러보아도 찾을수가 없다  


범솥말님의 조언에 우측으로 조금 내려가서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물이 없어서 그냥 지나친 것 같다  

1030, 2.9


설악폭포교 : 11:20 


급경사 돌계단을 올라



이정목이 있는 쉼터에 이른다 


이 시간이면 30년전 같으면 대청봉 정상에 있어야하는데 

오늘은 이제사 겨우 60% 정도 올라온 것 같다 

아마도 시간이 따불정도인 5시간 정도가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니 

인생무상 처참한 기분까지 들지만 어찌 되었든 정상은 올라야지요^^ 

대청2, 오색3km     


11:35  11:45출발(10분 휴식)


완만해지는 곳에 이르고


12:05



오색제2쉼터에 이른다

1370, 3.6


12:40 12:50출발(10분 휴식)


급경사를 오르다가 앞에서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재롱을 피우고 있는 



다람쥐를 만나니

지친 심신에 조금은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청초하면서도 화려한 백당화가 반겨주기 시작하고 

이정목에 정상0.5km 이제 거의 다온 것 같다


13:05


하려하고 예쁜 이꽃은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의하면  


인가목꽃


파스텔톤으로 퍼지는 터치와 색조가 너무 아름답다 


80은 넘어 보이는 왜소한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할배 한분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내려오고 계셔 대단하시다는 인사와 함께 

아니 몇시에 올라가셨길레 벌써 내려오시느냐 물으니 새벽3시에 올라갔다고 하네요

그 열정 한번 엄청 부럽기만 하다 

나도 저 나이까지 산이 아니라 살수나 있을지 

돌아보는 자신이 오히려 더 왜소하게만 느껴지는 것은 어절 수 없는 감정이네요




정향나무가 나오기 시작하고 



하얀 연두빛의 박새꽃도 


넘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아 반갑기만 하고 



정향꽃은 벌써 많이 지고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만개한 모습이 보기에 좋고

짙은 향이 풀풀 날리며 전신을 휘감고 도니 마치 향기의 나라에 든 듯하다 

백당나무와 정향나무가 시샘하며 서로의 존재감을 팍팍 드러내는 통에 

가는 내내 눈이 즐겁고 코가 즐겁고 몸이 즐겁다 


가문비나무인지 분비나무인지 구상나무인지 내 재주로는 식별이 안되지만


고산에 오면 보통 나타나는 키작은 구상나무들이 도열한 관목지대를 오르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넘들은 분비나무였다 


조망이 그지없이 좋지만 가스때문에 보이는 것은 실루엣이요 속새는 흐림이다

이정목에 중청대피소0.7km              


13:25


커다란 바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대청봉 정상 직전 


이정목에 중청대피소0.6 온길 오색5km, 중청대피소0.6km 


정상으로 올라서면 


붉은 글씨로 대청봉이라 음각된 커다란 정상석이 예나 지금이나 그 모습 그대로다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대청봉! 


'설악11 1987재설' 삼각점


전국에 189개 밖에 없는 그 귀하신 1등삼각점이건만 흘대를 받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은 별루다 

공원에서 건의를 해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멋진 삼각점을 재설해주었으면 한다 설악에 걸맞게 말이다

기대합니다 ^^  


좌측으로 우주선을 이고 있는 중청봉 아래 새로 단장한 중청대피소



천불동 계곡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근육질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대한 바위군락들


공룡능 천화대 화채능 죽음의계곡 이름없는 칼날같은 바위들

아름답고 하려하면서도 육중한 힘을 느끼게 하는 신의 걸작품들 


내 앞에 와서 재롱부리는 다람쥐 몇마리 


가야할 관모능선 초소가 보이는군요



가야할 화채능선 

마찬가지로 초소에서 좌측으로 가야한다 


저멀리 실루엣으로도 속살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울산바위와 

바로 얖 좌측 천화대 우측 화채암릉


당겨본 울산바위 


당겨본 권금성 


재롱부리는 다람쥐












당겨본 권금성 그리고 화채능선


낮으막하게 그러나 범접못할 힘의 아름드움으로 하늘을 향해 곳추선 가리단맥의 암봉들

점봉산 만불상의 화려함 어느것 하나 눈길 안갈 곳이 없는 

아 설악아 설악아 !  


설악가를 불러보자 내 다시 오리니~~~~~~~





아득가도 불러보자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두고 내 다시 오르리니~~~~~~~



그런데 화채능이나 대청능을 이어가려던 꿈은 산산히 부셔진 가슴아 

금줄이 쳐지고 출입금지 팻찰이 여기저기 붙어있고 


그 안으로 100m 정도 가면 화채능 관모믕 갈림지점에는 그 옛날에는 없던 



감시초소가 한동 그리고 높은 철책  

아마도 사람이 지키고 있겠지요


굳이 가지말라고 하는데 가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참아야지요

실랑이 하소연 통사정을 해보았자 통할리도 없고....... 높은 철책 때문에 보내주어도 나갈수도 없을 것 같다  

오늘은 분기점인 대청봉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고도를 1280m를 높이는 5km올라오는데 무려 4시간30분 쉰시간 30분 실제 올라온 시간 4시간 걸렸네요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2시간30분이 걸렸던 몸이 세월가고 이빨빠지고 주름살이 생기더니만 

주력이 거의 반으로 줄어버린 한심한 몰골로 30년을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올라섰다


아! 세월아! 세월아!

시간이 켜켜이 쌓여 그 자리에 그대로 있건만 

흐르는 나의 영육을 주체못한 세월아!  


어차피 관모나 화채능을 못갈봐에야 오늘 해질녘까지 탈출하려면 

부득이 한계령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 옛날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4시간이면 널널한 산길이었으니 

오늘은 내려가는 길이므로 그 정도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역시 널널한 산길일 것 같아 다시 한번 눈길 가는대로 천상의 장관을 바라본다    


바람이 너무 불어 정상석 뒤로 몸을 피해 천불동계곡과 화채능과 관모능을 바라보며

못가는 한을 싣고 아이종주로 가늠한다





자꾸 옆에서 재롱을 부리길레 먹던 빵을 부스려트려 주니 

잘도 먹는 








다람쥐와 친구를 하며 꿈같은 시간을 보낸다   

고시레도 하며 정상주를 하고 마냥 설악에 몸을 맡기다 마지 못해 천상의 옥좌를 떠나야죠       

1708, 5


대청봉 :  13:30  14:50(1시간20분 휴식) 


이제부터 백두대간길이다 



탁 트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는 내내 중청봉까지는 고산 특유의 관목지대로 

야생화 천상의 화원이다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따르면 흰꽃 설악산에만 있는 설악바람꽃 노란꽃 금마타리



향기가 진동하는 정향나무꽃 



범의꼬리


범의꼬리


범의꼬리 


붉은병꽃



범의꼬리 


대한민국 유일의 눈잣나무 군락지이다

그 가지끝마다 무슨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폼이 보기에 안좋지만 

그게 다 눈잣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니 눈이 참아야지요 


눈잣나무가 없어진다면 

눈잣나무 열매를 먹고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잣까마귀도 멸종할지도 모른다는군요


대청봉 눈잣나무를 살려주세요     




안부 헬기장에서 우측으로 아주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거대한 암릉들


공룡능 천화대 



화채능 그 자리 그 모습 그대로 나에게 눈길을 준다


새로 단장한 중청대피소


그 옛날 하룻밤 별이 빛나는 밤을 보냈던 그 초라하던 중청대피소는 

커다란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하고 

일찍 도착한 산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명상에 잠겨있는 모습이 어찌보면 경건하기 까지 한 것 같다 

1590, 0.6


중청대피소 : 15:05  


설악산 전지역은 비박금지라네요

세월지 지나면서 산에 다니기 점점 즐거워져야하는데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다시 구상나무 같은 분비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천상의 화원길은 계속된다


이정목에 우측으로 가면 소청봉0.7, 갈길 한계령7.7km

0.7


소청봉 갈림길 : 15:10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의하면 세잎종덩굴

 

소청봉갈림길에 이정목이 있다

한계령7.7km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의하면 꿩의다리



가시 돋친 떡취꽃과 


백당화 정향화가 만발한 터널로 진행하며 

그 천상의 향기에 취해서 발길이 떨어지질 않고 제자리를 맴돈다 


중청봉 정상은 우주선이 있어 좌측 사면으로 넘어간다

1676 


중청봉 : 15:20


한계령까지 일부 육산길이 있기는 하지만 

간간히 목조데크계단길 목책난간줄도 있지만 대부분 안전시설이 없는 암릉길이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해야하며 대부분 조망능선이라 별도로 설명은 불요하다 


바쁠 이유가 하나도 없으니 내 인생에 만고에 편한 한가한 산행을 한다 

이런 산행의 진수 자유산행을 해본지 과연 얼마만인가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의하면 세잎종덩굴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의하면 금마타리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의하면 쥐손이풀 

파스텔톤으로 번지는 색조가 아름답다  


울릉도 특산물 삼나물인 눈개승마 


미역줄나무꽃도 보인다 



단풍나무 꽃인줄 알았는데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따르면 단풍나무 씨앗이랍니다

 

이정목에 한계령7.2


15:30




백당화 정향꽃터널을 지나가는데 그 진한 천상의 향기가 온 몸에 휘감겨 든다


이게 바로 힐링산행 우리말로 치유의 산행이 아닐런지요^^ 

지금도 내 몸에 그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듯 하다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따르면 참조팝나무


설악산국립공원 경관 안내판이 있는데 내용을 보면 

"가리봉은 태백산맥에 있는 봉우리로 대청봉 가칠봉 향로봉 등과 함께 한국지형의 등줄기를 구성한다" 


아니 백두대간이 갑자기 웬일로 태백산맥으로 둔갑을 했으며 

그 태백산맥이 우리나라의 등뼈를 이루고 있다는 이야기라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백두대간보전법이 생긴지 어언 심수년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도 태백산맥타령을 계속 해야만 하는가 

그리고 많고 많은 봉우리중에 예를 든다는 것이 대청봉 하나 빼고는 모두 백두대간에서 벗어나 있는 봉우리 이름들뿐이라 

아쉬운 대목이다


위글을 맞게 고쳐보면

"가리봉은 신선봉 대청봉 점봉산으로 이어지는 한국지형의 등줄기를 구성하고 있는 백두대간 한계령에서 서쪽으로 조금 벗어나 있는 봉우리다"로 수정해야 정확하게 맞는 안내판이 될 것이다     





귀때기청봉의 유래


귀때기청봉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시작하여 서쪽 끝 안산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에 있는 봉우리이다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아 귀때기청봉이라 이름 붙여졌다는 일화가 있다 

끝청봉은 조망 암봉이라 



정면으로 치오르는 귀청봉 서북능선과 



우측으로 낮게 흐르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앞으로는 귀청봉에서 흘러내린 거대한 암릉의 근육질이 보기만 해도 설레이고



좌측으로는 낮게 흐르는 가리단맥의 위용과 

기기묘묘한 만물상의 의 바위들이 자꾸만 추억으로 나를 데려간다   

1610 


끝청봉 : 15:45  16:00출발(15분 휴식)




바위틈새기에 노란꽃은 또 무슨 꽃인가? 조언 기다립니다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따르면 기린초


이정목 한계령6.4


16:10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따르면 꿩의다리 


산그림자님의 조언에 따르면 터리풀꽃 


이정목 한계령6.4km


16:15


산목련도 여기저기서 반겨주고


이정목 한계령5.1


16:40 


등고선상1390m 안부 : 16:45


이정목 한계령4.6


16:55



엄지손가락바위(작명한 것임) : 17:05


등고선상1450봉 : 17:15



드디어 좌측으로 가리단맥 능선이 하늘위에 떠있고 

점봉산의 만물상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오고 




우측으로는 귀청에서 흘러내린 어마어마한 암릉과 


용아능 공롱능이 지척으로 보이고



한계령이 까마득히 내려다보인다 



당겨본 한계령 


귀청에서 우측으로 흘러내린 어마어마한 암릉


이정목에 한계령3.5km


17:45  17:50출발(5분 휴식)


이정목 한계령3.1


18:10 


거대한 등고선상1370봉 암봉을 우측으로 올라가 


18:20






송곳같이 뾰족한 바위들이 도열한 1370봉을 


우측으로 구렁이 담넘어가듯이 넘어가면 


이정목에 여기는 한계령삼거리 직진 대승령7.7 대청봉6 좌측 남쪽으로 내려가면 한계령2.3km 

1350


한계령 삼거리 : 18:35  18:40출발(5분 휴식)


목조데크계단으로 급경사를 한없이 내려가 



거대한 기둥바위를 지나

다시 목조데크계단으로 급경사를 한없이 내려가 이정목에 한계령1.7km


에구 이시간이면 한계령에 충분히 도착할 줄 알았는데 

내 판단이 오바를 하고 만 것 같다 아직도 멀었으니.......... 


19:00 



안부에 기괴한 나무를 인상깊게 보고


도면상1307봉 : 19:25


이정목에 한계령1.0km 


19:30


이정목에 한계령0.5km


19:50


바위벼랑을 우측 데크길로 내려가 


대문바위를 지나 


드뎌 한계령탐방지원센터를 지나가려는데 

지킴이가 문을 열고 수고했다며 다정하게 말을 걸어온다 


에구 신세한탄을 한다 

옛날에는 4시간 걸렸는데 오늘은 6시간이 걸렸으니 다 나이탓인 것 같아 서글프다 뭐 그런 야그를 하다가 



위령탑 앞으로 내려가면 


설악루가 나오는데 옛날의 그 팔각정자 같은 설악루가 아니고 석조 누각같은 너른 장방형 누각이라 

어째 한국적인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그 옛날 백두대간 답사시 이곳에서 오돌오돌 떨며 하룻밤을 보내고 마등령으로 가던 추억이 그립기만 하다


(5분 휴식)


머릿돌

하늘과 땅을 지나는 모든이들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한다


그리고 보니 2010년10월21일 다시 건축한 설악루다     





계단으로 내려가 무던히도 다녔던 


한계령휴게소에는 불이 켜져 있다 

 

그런데 그 옛날만큼 북새통을  이루지는 않고 그저 한산하기만 하여 격세지감이 든다 

양양가는 버스표를 달라고 하였더니 이후로 버스가 있는지 없는지 장담을 못하니 

그냥 현찰주고 타라네요 ^^ 그게 뭔소린지 지금도 이해를 할수가 없다


대청봉부터 한계령까지 8.3km 

30년전 4시간에 갔었는데 내려가는 길임에도 쉬는 시간 빼고 4시간50분이나 걸리고 말았다

역으로 올라간다면 아마도 6시간 이상 걸릴 것 같다 

세월과 내몸 내가 잘못 관리한 결과물이니 누굴 탓하랴만 서글퍼지는 것은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930


한계령휴게소 : 20:05  20:10(5분 휴식) 


그후


주차장 출구쪽으로 가면 시외버스정류장 팻말이 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웬녀러 바람이 그렇게 불어대는지 

땀에 절은 몸이 한기를 느낀다 


그러나 재수가 좋아 20시20분에 속초가는 버스를 타고 

30분만인 20시50분에 양양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새로지은 모텔과 구모텔들 몇군데가 있다 

일단은 제일 후진 모텔에 들어 걸망을 벗고 

밖으로 나가 저녁 먹을 곳을 찾는데 역시 시골이라 벌써 문을 다 닫고 

단한군데 000산채집이 문을 열고 있어 들어가보니 산꾼 홀로 먹을만한 메뉴가 없어

그냥 황태해장국에 하산주 한잔 한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병기된 메뉴판들이라 국제적인 음식점인 것 같은데 맛은 내 입맛에는 별루더라


뉴스를 들으니 오늘 저녁 8시에 양양가는 고속도로가 개통되었고 기념주행하는 행사도 하고 그랬다며

앞으로 서울 양양까지 1시간30분 시대가 열였다고 난리들이다 

이거 잘하면 내일 1시간30분이면 서울 도착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된다   


이 자리를 빌어 천상의 화원 

모든 꽃과 나무 이름들을 알려주신 산그림자님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