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6D4D5893BBAB14E5B7


26754E485893B9321C4962

-눈 쌓인 북한산 정상부의 위용, 설경이 아름다운 계곡-





 

북한산둘레길(독바위역-진관사-솔고개)

2017008000호          2017-01-31()


자리한 곳 : 서울시 은평구, 경기도 고양시,

지나온 길 : 독바위역-북한산둘레길-불광중후문-진관사입구-진관사-진관사입구-북한산성탐방소-효자비-사기막골-솔고개

거리및시간: 5시간 36(10:52~16:28) 총거리 : 14.7km(진관사 왕복 포함 거리)

함께한 이 : 계백 혼자서

산행 날씨 : 비교적 맑음


오랜만에 시운전으로 나태해진 몸 상태를 점검한다.

아직은 무릎건강이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자가진단에 자유로운 산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설날연휴에도 산행을 자제했지만, 개인적으로 연휴가 오늘까지 연장되는 덤을 얻었으니 의미 없이 그냥보내기보다는, 본격적인 산행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나태해진 몸 상태를 시운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북한산둘레길을 찾아 집을 나선다.(10:10)

2251544D58931F2930283A


246F3C4C58931F2D2EF93D


23375D4C58931F2E083946


213FD94C58931F311CF054

-진관사의 고요한 겨울 풍경이 정갈하다-



잘 정비된 둘레길은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독바위역에서 북한산둘레(구름정원)길에 올라서니 자주 찾은 북한산이나, 겨울철이라 쌓인 눈이 얼어붙어 몹시 미끄러워 안전이 최우선이란 생각에, 발에 부담이 최소화하도록 느슨하게 체인아이젠을 착용하고, 사색에 들어갔다 진관사입구에 이르러, 공사가 한창이던 진관사 풍경이 갑짜기 궁금해 1968년"1.21사태"(북한 무장공비) 침투로를 따라 진관사에 이른다. 깔끔하게 공사를 완공해 대가람의 면모를 갖춘 사찰을 한 바퀴 돌아보고 둘레길에 복귀하며, 빵과 과일로 간단하게 점심을 때우느라 50여분 남짓을 투자하고, 빙판길이 유리처럼 반들거리는 응달진 계곡길과 산기슭을 이어가 솔고개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감한다.(16:28)


꿈은 꿈을 부르고 사색은 사색을 낳는지? 丁酉年 새해에도 꼬리를 물다.

사람들 개개인은 우주에서 유일하며 언제나 고독한 존재라는 사실도 인정해야만 하겠다. 그렇다 인간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고독한 존재로, 수많은 팬이나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건, 사춘기 시절 남녀간의 사랑에 빠져있던, 실직자로 골방에 홀로 앉아있는 주변 환경은 중요하지 않으며, 누구도 나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는 없기 때문에 인간은 피할 수 없는 고독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나가야 한다는 불가피한 진리를 의미한다 할 것이다.

2740464758931F1C0D85FF


2226D14758931F1D0DE6F7


2534164D58931F20110B6E

-북한산 둘레길의 설경이 아주 아름답다-


고독한 자신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소화해내느냐에 따라 자유롭게 느낄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면 불안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나, 어떤 경우든 고독 그 자체를 바꿀 수는 없으며, 자신 스스로가 용기를 갖고 고독을 뛰어넘어야만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섣달 그믐날 하루를 본가에서 보내며 丁酉年 설날 아침 노부모님을 형제(52)들과 모시고, 오후에 귀가해 쉬고 있는데, 갑자기 까닭모를 외로움과 두려움이 엄습했고, 34년 동안이나 함께 살아온 아내, 同體一身(동심일체)라는 부부인데도, 고독한 남편의 고민에 대해 관심은 물론 알려고도 하지 않는 냉소적인 사실로 인해, 전혀 낯선 늙은 여자가 거실에 앉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을 때야 비로소 집식구가 남편의 깊은 속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깨달았다.

서운함 때문에 순간이지만 극단적인 처방으로 황혼이혼을 하던가 아니면, 혼자서 本家(본가)의 노부모님 슬하로 기어들어가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속세를 떠나버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나 냉정을 되찾고 생각하니 두려움이란 괴물은 생각하기에 따라 구속과 불안감을 안겨주기보다는 오히려, 자유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사색을 통해서 확실하게 이해하게 되었고, 햇볕에 안개 걷히듯 孤立無援(고립무원) 혼자라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마치 다시 태어나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감을 맛본다.

215B3E4D58931F21244306


2742004F58931F2210767F


255AD04F58931F24032702-영하의 날씨가 맑은 하늘 때문에 느낌만은 포근하다-



인간의 고독은 큰 고통이 될 수도 있고 커다란 힘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살아가면서 성공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본받고자 안달이라면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의 말을 기억하자.“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언제나 혼자 힘으로 서 있는 사람이다” 풀이하기에 따라서 다를 수도 있겠지만, 반사회적이며 이기적인 태도가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뛰어난 사람들은 남의 행동을 모방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에 충실했던 사람들이다. 적극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느낌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고, 신념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개개인들은 고독한 하나의 독립된 섬이며 각기 다른 섬들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현수교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지금 얻었고, 또한 각각의 섬들은 저마다 기본적인 특생이 다르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사람들은 흔히 그런 곳에서 혼자 생활하다 보면 사람들이 그리울 것이다. 그러나 내가 왜 고독을 느껴야 하는가? 지구상에서 어느 것이 하나라도 고독하지 않은 존재가 무엇인가? 사람의 일생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지낸다는 것은 두말이 필요가 없으며, 건전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친한 동성의 친구와 같이 있더라도 곧 지루함을 느끼며 마음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모든 동물 특히 인간들은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터득했음이, 큰 수확이라 자부하며 장시간의 사색을 마감한다.

2477144958931F34185197


256BA7485893B9321E2439


245173505893B934091C43

-국립공원 북한산의 다양한 풍경들-


에필로그

산행을 접기엔 이른 시각이나 하산 장소가 서울로 진입하는 버스정류장이며, 20여일만의 시운전산행이란 성격에 부합하기도 했으며, 서서히 피로감도 느껴지고 시장기가 강하게 찾아와 산행을 접는다. 버스를 기다리며 남아있던 약간의 과일과 견과류로 배고픔을 달래는데, 갑자기 외박 나가는 병사들이 혼자 독차지하고 있던 버스정류장을 완전히 점령하는데는, 소대병력(30여명)이니 넘친다.

버스가 도착하니 평일이라 빈자리가 많아 조수석 중간쯤에 자리잡고 앉아 배낭을 무릎에 올려놓고, 고개를 들어보니 금방 군인들로 버스는 만원이다. 젊은 군인들은 거의 모두가 휴대폰을 향해 조용하게 묵념중이고, 일부 몇 명은 장소(만원버스)와 상대(父母祖父母 또래의 승객들이 타고 있음)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큰소리로 통화에 열정을 발산하느라 좁쌀알만큼의 여유도 없는 와중인데, 다음정류장에서 70대 후반의 노인께서 승차해 위태롭게 손잡이를 움켜잡고 흔들거리며 서 계시는데, 누구도 자리를 양보하는 사람이없는 안타까움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배낭을 보듬은 어정쩡한 자세로 자리를 양보했으나 정중하게 거절하셨고, 배낭 때문에 자유롭지 못해 부끄러운 마음으로 귀가해, 딸과 아들 녀석을 불러놓고 귀가한 시내버스에서 있었던 풍경을 들려주며, 너희들이라면 어떻게 행했겠는가를 묻고 답을 들었데 개운하지 못하고 찜찜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7-02-03

계백 (배상)



클릭하시면 저에 관한 조금 더 많은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good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