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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탑봉에서 바라본 땅끝기맥의 두륜산과 달마산, 돌탑봉 풍경-


  


연화지맥 제 4(지옥에서 살아나온 듯 홀가분 한 기분)

2015004004호            2016-01-06()


자리한 곳 : 전남 해남군

지나온 길 : 안호리고개-돌탑봉-77번국도-송평리-수산물공장 지대- 해안도로-송평포구-방파제 끝

거리및시간: 산행시간 4시간 55(09:29~14:24) = 총거리: 4.5km(날머리 송평포구 방파제 포함)

함께한 이 : 신경수님, 고송부님, 계백 (3)

산행 날씨 : 비교적 맑음 날


노루꼬리 만큼의 자투리 산행을 갈무리 하기 위하여

새벽녘 심한 복통으로 화장실에 호출당한 사태의 범인은 과음이 원인이라 생각하다 깜빡 잠이 들었는데, 모닝콜이 울렸으나 몸이 무거워 그냥 누워있는데 고선배가 화장실이 막혔다고  프런트에 대책을 요청하는 소란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대충 씻고 배낭을 꾸려 아침식사 할 곳을 찾았으나 새벽부터 영업하는 식당이 거의 없어 어제도 아침을 해결했던 우림정,에서 조반과 해장으로 소주 한 병씩을 비우고 택시를 불러 안호리고개(77번국도)변에 배낭을 내려놓고 산행을 준비해 시멘트포장 농로를 따라 어제 끝내지 못한 노루꼬리 만큼 남아 있는 자투리 산행을 갈무리 하기 위하여 산줄기를 이어간다.(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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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안호리고개), 멀리 시야에 들어온 두륜산 주변 풍경-


농로가 끝나면서 좌측으론 밭에다 개인묘지를 새롭게 조성하고 주변에 사철나무를 심어서 울타리와 방풍을 겸한 너른 황토밭 사잇길로 이어지는 산으로 들어서며 각오를 단단히 하며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는데 이거 웬 횡제냐? 생각치 못했는데 누군가가 잡초목을 잘라내고 등산로를 정비한 덕분에 양호한 상태의 산길을 올라서 뒤돌아보니 멀리 흐릿한 실루엣으로 다가온 두륜산과 달마산의 바위능선들이 정겹게 다가오고 연화지맥 분기점인 봉우리도 어른거린다.(09:45)


명량해전 신화의 환성이 들려 오는 올돌목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돌탑 2기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돌탑봉(170m)에 올라서니 팔방으로 조망이 시원해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명소란 생각이 스치며 기회가 된다면, 금년 막지막날 가족들을 대동하고 새해 해돋이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며 어제 지나왔던 선암산에서 흘어온 산줄기와 곡창지대 그리고 명량해전(1597916일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 13척이 명량에서 일본 수군 130여 척을 격퇴한 해전)의 함성이 귓전을 울리는 현장이 그려짐은 물론이고, 오늘 진행할 산줄기와 서남해안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의 정겨운 모습들이 환상적인 풍경의 축하꽃다발을 대신해, 진달래 시인 김소월도 모르는 계절과는 어울리지 않은 진달래가 환한 얼굴로 개화해 산객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주고 있는 모습이 사랑스러워 가벼운 입맞춤으로 고마움을 전한다.(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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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과 진도 사이 바다 울돌목,송평포구 앞 바다, 생화 진달래 꽃-


행복은 짧았고 고통을 길었던  연화지맥 끝자락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시야에 들어온 그림 같이 바다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과 해남의 아기자기한 산과 기름진 들녘을 바라보느라 10여분을 머물렀던 돌탑봉을 뒤로하자 양지바른 좌측으로 태양광발전소와 바닷가의 편안함이 아늑하게 느껴지는 평호리 마을풍경을 즐기며 정비된 등산로를 고마운 마음으로 진행해 2차선포장도로(77번국도)인 수동고개에 내려서 다도유통 정문에서 지도상으로 진행방향(마루금)을 확인하는데, 길가에 자리한 묘지 한기가 한겨울인데도 초록색을 유지함은 왕성한 갓들이 묘지를 완전히 점령하고 있는 진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다리쉼하고 우측 밭을 횡단하니, 개인묘지로 연결하는 엉성한 나무다리의 도움으로 묘지를  지나며 새로운 고생길에 들어서며 공포의 맹감가시와 왕성한 잡초목 그리고 묵밭의 엄청난 넝쿨들의 무차별적인 태클을 온몸으로 받아낸 고생 끝에 무명봉(98m)정상부분에 올라선 묵밭지점에서 '신선배'는 우측으로 방향으로 진행 바다건너 진도의 첨찰산이 바라다 보이는 포구에서 갈무리해도 무방한데, 원안을 버리고 좌측 송평포구로 코스를 수정한 듯 했지만, 어느 쪽이든 정답이란 판단에 따라 묵묵히 따르는 고행 끝에 마루금 능선상에 용도가 짐작되지 않은 평토작업으로 넓은 공터가 형성된 안부에 닿는다.(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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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넝쿨의 대명사 맹감열매, 묵밭지대를 진행하는 신선배-


아직도 갈 길이 남아 있는데 장시간 하산 주는 과하다.

노출된 바위에 자리 잡고 앉아 배낭에 들어있던 酒(주)님 모시기를 시작해 山酒(산주)로는 과하다 생각됐지만 결과는 깔끔하게 바닥을 보느라 忙中閑(망중한)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70여분을 머물고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우측의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과 바다농장(양식장)들과 섬들을 감상하며 나름의 소감들을 피력하며 천천히 자리를 떠 임도를 따른다.(13:16)

평토작업에 동원된 중장비가 들락거리던 길을 50m가량을 내려서는 길목에서 우측 마루금으로 이어지는 무명봉을 지나 2차선도로(77번국도)에 내려서니, 아담한 도로공원의 등나무가 바다와 조화로운 도로를 따라 내려가자 붉은 벽돌건물의 교회당이 마을의 수호신이라도 되는 듯 버티고 서 있는 풍경이 어색해, 외면하고 군부대 '해상침투야외훈련장철조망을 따르자 시멘트 포장도로 끝자락 공사장과 헬기장을 지나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는 산판도로를 따라 무명봉(66.5m)에 올라서자 훈련용 장비가 눈에 들어온다.(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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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토작업한 평지에서 바라본 바다 양식장과 주변 풍경-


어려운 숙제가 끝나가는 순간이라 생각이 많아진다.

兎死狗烹(토사구팽) '토끼를 잡았으니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말이 생각남은 원한 공사가 끝났으니 차량이 드나들던 도로에 소나무를 식재해 길 흔적을 숨겼으나 누가 속아 넘어가겠는가? 조금 내려서니 산속에 넓은 황토밭으로 고구마를 수확하다 떨어트린 작은 고구마들이 가끔 눈에 띄는 밭을 종단하는데 우측 산으로 희미한 족적이 보였지만 이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과실수가 심어진 비탈진 밭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소똥냄새가 진동하는 우사의 견공 2마리가 침입자로 여겼던지, 밥값을 하느라 맹렬하게 짖어댄다.(14:09)

송평리 동네포장도로를 따르며 간척지에 건축한 해산물 가공공장을 지나며 썰물이라 바닷물이 빠져나간 넓은 갯벌이 드러나 겨울바다가  쓸쓸하게 느껴진 해안도로를 따라 송평포구 첫 번째 식당에 들려 식사를 주문했으나 준비가 안됐다는 답변에 바로 옆의 전신주에 기념으로 완주 시그널을 걸고 방파제 둘중에서 좌측 길이가 긴 구조물끝자락 선착장에 밧줄에 매달린 소형 어선들과 바닷물이 만나 현장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연화지맥 종주를 마감한다.(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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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평포구 방파에서 바라본 풍경들-


에필로그

송평포구에 정박한 소형선박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전문어선은 아니고 낚싯배와 바다농장(양식장)에서 육지의 자동차 역할을 담당하는 해산물 채취 용도로 사용하는 자가용 선박들이다. 어민회식당에 자라잡고 아침에 이용했던 택시를 불러놓고 기다리는 자투리시간을 활용해 완주기념 축하주(시간관계상 주인에게 양해를 구해 안주는 시키지 않고 밑반찬을 안주로 맥주 2, 소주 1)를 주문해 가볍게 자축한다. 손님들 대부분이 선원들인데 특이한 점은 작업복(우의) 차림으로 식사중이거나 식사하러 식당에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을 바라보며 隔世之感(격세지감)을 느끼며 오래전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1971년의 일이다 같은 동네의 동갑내기 처녀와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갑자기 서독 간호사로 떠났다<박정희대통령의 인력수출정책으로 선진국인 서독(독일)3D직종인 광부, 간호사(간호보조원)의 지원을 기피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당한 해결책으로 후진국 인력으로 타개하고, 돈이 절실했던한 후진국인 한국은 임금을 담보한 상업차관을 얻어 어려운 경제계발을 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맞아 떨어짐> 어려운 집안 살림과 동생들을 공부시키려면 자신의 희생이 필수하며 서독으로 떠나 후 편지를 보내와 사랑을 찾아 광부로 나가려고 결심했는데, 국방의무가 복병으로 남아있어 군복무를 지원해 세월과 함께 빛바랜 가슴아픈 추억이 아련하게 남아 있는데 지금은 한국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힘들고 위험한 일을 하고 있으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는 생각에 젖어 있는데 택시가 도착했다.

택시에 오르자 하산주가 기분 좋게 올라오며 졸음이 쏟아져 졸고 있는 사이에 해남버스터미널에 닿아 매표해보니 대기시간 없이 곧바로 출발하는 서울과 대전표를 주문했으나 아뿔싸!! 해남터미널에서는 대전가는 버스가 없었다. 서울행 버스는 지금 출발해야 한다며 빨리 승차하라고 성화다 어쩔 수 없이 '고송부'선배만 해남터미널에 남겨두고 서울행 버스에 오르지만 미안하고 죄송함을 이해하길 염원하며 차장을 사이에 두고 후진하는 버스에서 손을 흔드는 것으로 이별한다.(15:30)

평일이라 순조롭게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이 가까워진 시간에 뜻하지 않게 집식구가 전화로 어디쯤 오고 있는지를 확인해,별일이라 생각했는데 귀가하자 이유가 확실해 진다. 처조카(손아래 처남의 딸)들이 겨울 방학을 맞아 고모댁으로 휴가(23)를 왔으니 무마용으로 전화를 했던가 보다. 귀가방향이 다른 '신선배'는 옥수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환승하고 나는 연신내역에서 환승해 귀가해 조카들의 인사를 받은 후 집식구가 준비한 소박한 식단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험하고 힘들었던 연화지맥 종주를 갈무리한다.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찾아서~


2016-01-14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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