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산행기 게시판에 보면 많은 분들이 "숨은벽"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있는것 같아 오늘 제경험을 몇자 적습니다. 저는 북한산을 주로 우이동, 구기동 또는 북한산성 유원지등으로는 몇번 등반한 상태여서, 다른 등산로를 찾다가 밤골 매표소를 통한 숨은벽으로의 등산로를 알게 되었읍니다. 게으른 탓에 시간만 탓하면서 제대로된 등산복도 없이, 지난 몇년간 절 묵묵히 따라와준 이제 정들어서 버리지도 못하는 등산화만 믿고 오늘 드디어 숨은벽을 향해 길을 떠나게 되었읍니다. 많은 분들이 숨은벽을 포함한 멋진 사진들을 올리셔서, 저는 그냥 기념으로 제가 오늘 놀라서 찍은 한장만 올릴께요.



(사진속의 인물이 저였으면 참 좋았으련만... ^^)


어제 숨은벽 관련하여 많은 산행기를 검색했었는데, 제가 궁금한건 딱 하나였읍니다.


"가보고 싶기는 한데... 올라갈 자신이 없는데... 산행은 하고 숨은벽 구경은 하되, 안전한(?) 다른 길은 없을까?" 였읍니다.


대답은 "있읍니다."입니다.  사실 갈때까지 좀 불안했읍니다. 이렇게 등산화만 신으면 되는것 같지는 않고... 만일 저 길밖에 없으면 어떡하지? 그럼, 뭐 그냥 온길로 내려오자...하는 굳은 결심(?)을 하고 찾아간 북한산이었읍니다.


사진에 보이는 숨은벽의 옆으로 내려가면, 다시 인수봉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더라구요. 보기만해도 시원해지다 못해, 무섭기까지 했던 숨은벽 바위를 꼭 직접 넘어가지는 않고, 숨은벽도 구경하고 또다른 북한산의 멋을 느낄수 있는 길이 있었읍니다. 아쉬운것은 다른 산에는 보통 리본등으로 등산로를 표시해놓던데, 이쪽 길에는 리본등이 없어서, 길이 좀 헷갈릴때가 있었지만... 구기동이나 북한산성 유원지쪽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진 등산로였읍니다. 조만간 제가 개척한(?) 이길로 친구들과 함께 다시 올라가보려고 하고 있읍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이제 사진속의 인물이 제가 될수도 있겠지요...


제가 오늘 경유한 등산로를 요약하면...


1. 3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유원지를 지나 효자리 "밤골등산로"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리면 "밤골 등산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2. 표지판이 알려주는 길로 별 생각없이 계속 올라간다.


3. 말로만 듣던/사진으로만 보던 숨은벽이 나타난다.  놀라지 말고 다른 산님들 올라가는거 정신없이 쳐다본다. 누가 물어보면 조금 있다가 갈거라고 말한다.^^


4. 물어본사람이 먼저 가면... '조금있다가..가 아니고 다음에 올라가야지...' 하고 즐겁게(?) 포기하고, 그사람을 따른다.


5. 오른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인수봉과 밤골 매표소" 이정표가 나온다.


6. 이정표보고 인수봉쪽으로 올라간다.


7. 계곡길이라 길이 없는듯하지만 열심히 올라간다. 약수물이 나타난다.  물을 한잔 마시고, 계속 올라간다.


8. 호랑이굴 표지가 나타나는데, 도대체 뭐가 호랑이굴인지 잘 모르겠다.


9. 하여튼 큰 바위 사이로 틈이 보인다.  이것이 호랑이굴인것 같다.  호랑이는 다행히 없다.


10. 호랑이굴을 통과했다...  와...인수봉이다. ^^


다음에 숨은벽에서 뵐께요. 그때는 조금있다가 올라가겠다는 사람은 제가 아닐거에요...^^  전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이미 올라가고 있을것이거든요... ㅎㅎ 항상 즐거운 산행되시길... 감사합니다.




▣ 나그네 - 수고하셨습니다. 숨은벽산행기를보면 가슴이 뛰는데 정말갈수있스려나요?
▣ 나그네 - 엔터키 돌발사고입니다.그런데 호랑이굴을 통과하지 안으면위문으로못가는지요? 우회길은없는지요.몹시궁금합니다.
▣ 나그네 - 엔터키 돌발사고입니다.그런데 호랑이굴을 통과하지 안으면위문으로못가는지요? 우회길은없는지요.몹시궁금합니다.
▣ 나그네 - 수고하셨습니다. 숨은벽산행기를보면 가슴이 뛰는데 정말갈수있스려나요?
▣ 산초스 - 숨은벽 중간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밤골계곡에서 올라온 길과 만나 조금 올라가면 대동샘이 있고 15분 정도 오르면 오른쪽으로 호랑이굴이고 바로 직진하여 V자안부를 올라가 오른쪽 편한길을 따라가면 위문입니다.V자 안부지나면 위험구간은 전혀없습니다. 참고로 숨은벽 릿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50M자일이 필요하지만 , 호랑이굴은 장비없이 어렵지않게 통과하여 백운대로 바로 올라갈수 있습니다.^^**
▣ 나그네 - 산초스님 고맙습니다.하시는사업 대박나시길......
▣ 나그네 - 산초스님 고맙습니다.하시는사업 대박나시길......
▣ 산객 - 숨은벽에서 좌나 우로 떨어지면 모두 우회길이 있습니다. 좌로는 인수와의 계곡길, 우로는 많은님들이 다니는 백운대와의 계곡길인 호랑이굴로 연결되는 길입니다. 양쪽 길 모두 너덜 길로 인수 쪽 보다는 호랑이굴 쪽이 길이 넓고 좀 더좋습니다. 그러나 인수쪽으로 가면 인수봉에서하강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보너스가 있죠.
▣ 의암 - 사진이 숨은벽인가요? 사진에 보니 자일이 설치되어 있는데 자일을 이용해도 어려운가요? 아님 스랩지대를 맨몸으로 통과해야 하는구간이 또 있나요???
▣ 다뭉 - 자일은 각자 개인이 설치하는것 이고요~ ..... 올라가면 갈수록 어렵습니다, 특히 고래등 턱을 올라설땐 .... 흐미 =_=;; .... 빨래판(슬랩)의 경사도만 보고 시도하는 무모함은 없으시길... 경험자 인솔하에 오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