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5.31.월 (04-37/42) 안개비가 내리는 웃세오름
한봉우리 원정산행: 2명

[산행개요]
신제주-영실(1107)-웃세오름(1255/1330)-어리목(1530)-신제주-공항
@ 영실 > 웃세오름 : 1시간48분
웃세오름 > 어리목 : 2시간
@ 신제주 > 영실 : 원주민 승용차
어리목 > 신제주 : 버스(1300 1420 1540 1700 1820)

[산행기록]
1107 해발 1280m 영실각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곳까지 태워 다 준 원주민님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슬비가 부슬거려 차가워진 몸을 달래려 영실각에 들어가 오미자차를 주문했으나 뜨거운 기운이 없고 미지근해 입맛만 버린다

옷을 있는 대로 잔뜩 껴입고 오르기 시작한다. 조금 가면 더워질 텐데
@ 안내도
영실 > 윗세오름 : 3.7km ( 영실각 2.1km 병풍바위 1.8km 윗세)
어리목 > 윗세오름 : 4.7km ( 어리목 2.4km사제비동산 0.8km 만세동산 1.5km 윗세)
관음사 > 백록담 : 8.7km
성판악 > 백록담 : 9.6km

1115 @ 영실코스 3-1
자알 놓여진 계단 길을 오르노라면 두 아름이 넘을법한 적송이 여기저기서 나타나 싱그러운 기분이 더욱 업 된다

곧 이어 아침까지 계속 내리던 비로 불어난 냇물을 건너며 우측으로는 5백 장군(499+1)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앞을 보랴 뒤를 보랴 옆도 보랴 무척 바빠진다
@ 뒤 0.8km/앞 윗세오름 2.9km
1120 @ 영실코스 3-2 (작년까지는 없던 표지기이다)
1125 @ 영실코스 3-3 계곡

나뭇잎 사이로 갑자기 두 줄기 흰 선이 보여 자세히 살피니 영실기암 절벽에 흘러내리는 폭포이다
많이도 오르내린 영실 코스이지만 오늘처럼 폭포가 되어 흐르는 물줄기를 본 적이 없다

1133 @ 영실 3-4 급경사 오르막길이다
해발 1400m 표지기도 지나고
이젠 영실(둘레 2km 깊이 350m)의 가운데에 들어섰다.
털 진달래는 이미 지고 있어 볼품이 없어졌으나
왼편으로 보이는 볼래오름은 푸른 나무로 치장을 해서인지 더욱 포근해보이고
우측으로 눈을 돌리면 어마어마한 왕뱀이 바다를 향해 기어가는듯해 보이는 이스렁 오름이
그 너머 마름모꼴의 쳇망오름은 화구안에 무엇이 있을까 항상 궁금하다
이 영실 등산로의 묘미를 더해 주는 오름들이다

1144 @ 영실 3-5 능선
1157 @ 영실 3-6 사진 찍기 좋은 장소
빗방울이 시작된다
샛노란 꽃이 포도송이처럼 달리는 섬매자(매발톱나무)도 올핸 볼품이 별로 없다
다만 절벽바위 너머로 보이는 두 줄기의 물줄기가 또 다른 비경을 연출하고 있어 관리공단 직원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주 작은 네 날개의 연두색 꽃이 핀 좀갈매나무
공단직원에 의하면 한라에만 자라는 특산이라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모양이라 나중에 다시 물어본다 하고 먼저 오른다
붉은 구상
검은 구상
푸른구상 열매도 미련을 버리지 않고 찾아 보지만 영 눈에 띄지않는다
모두 비가 너무 잦은 탓이리라

1208 @ 영실코스 307 능선윗부분
조금 안쪽으로 들어서서 수 백년 묵은 털진달래 나무를 확인하고는
어느 골프장에서 단체로 등산 온 여자분 들로부터 수 많은 인사를 받으며 기분이 더 좋아져서는 흥얼거리며 자연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로 한단을 높여 만든 편한 길을 달려간다
좀고채목의 흰 줄기의 아름다움이 이어진다

1235 @ 영실코스 3-10
서북벽이 보인다
선작지왓 못 미쳐 바위 너덜이 나타나며 서북벽이 위용을 드러내나 처음 온 이들은 땅바닥만 보고 걷느라고 이 대한민국의 10대 절경의 하나를 놓치기 십상이다
왼편으로 웃세오름의 막내 족은오름에 가로 누운 바위가 보이다가
둘째 누운오름위엔 세로 선 검은 바위가 눈에 띈다

구상나무밭이 끝나며 바로 진달래 밭이 끝없이 펼쳐진 선/작/지/왓/ 우측 끝 자락엔 방애오름 삼형제가 편히 누워 쉬고 있고
웃세 누운오름 정상에선 목이 쉰(?) 노루 한 마리가 어미를 찾는지 울고 있다
1247 @ 영실 3-12 노루샘 전

노루샘은 물이 불어 힘차게 쏟아져 내린다
웃세 큰형인 붉은오름과 둘째 누운오름사이의 이 노루샘은 짐승에게나 인간에게나 언제나 갈증을 풀어 주는 샘이며 주위는 때 되면 미나리아재비가 노란 꽃밭을 이룬다
아직은 꽃 피지 않은 가시 엉겅퀴랑 설앵초가 지천이다

언제나 처럼 사발면에 김밥을 곁들여 식사를 마치고는 소풍 나온 기분으로 어리목을 향해 출발이다
1255/1330 @ 웃세오름대피소 영실 3-14/어리목코스 1-17
이젠 비도 그쳐서 한결 상쾌한 기분이 된다

백록담 현황 (한라산사랑지기)
. 위치 : 동경 126˚32´31˝ / 북위 33˚21´31˝
. 소재지 : 서귀포시 토평동 산15번지
. 분화구면적 : 210,230㎡(63,000평)
. 분화구의 장반경(동-서) 약 600m, 단반경(남-북) 약 400m
. 담수면적 : 11,460㎡(3,466평)
. 분화구 깊이 : 108m
. 분화구 내표고 : 1,841.7m
. 분화구 둘레 : 1,720m
. 정 상(서능) : 1,950m 동능 : 1,933m
. 분화구내 식물분포종수 : 167여종
. 지질 : 서북벽 주위(조면암), 동능 등(현무암)

눈향나무와 불로초 시로미와 제주 한라조릿대가 어우러진 길가는 왼편에서 풍부하게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과 어우러져 초봄의 한라 절경을 보여 주어야 하는데 붉은 진달래가 빠져서 아쉽다.
어찌 된 연유인지 시로미도 죽어가고 있고

오른편엔 민대가리동산 큰드레왓 족은드레왓이 어승생악으로 이어지고 그 너머엔 항상 거닐고 싶은 장구목인데 철철 물 흐르는 소리에 고개 돌려 바라보니 오름약수도 시원하게 쏟아져 흐른다

왼편 윗세 누운오름 북 사면엔 숲이 우거져 있어 남 사면의 밋밋한 시로미 밭과 크나큰 대조를 이룬다
해발 1600m 망동산(만세동산)우측을 지나

해발 1500m 표지기
만세동산을 어느 틈에 지나치면 사제비 동산이 보이며 좌측으로 이스렁의 거대한 머리가 어스렁의 부축임을 받으며 밑으로 흘러내리는데 쳇망오름의 멋들어진 분화구는 그 뒤의 노꼬메와 바리메의 호위를 양쪽으로 받아 더욱 의젓해 보인다
아 또 다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오!름!의 왕!국!

사제비동산 바로 전 사제비 약수도 철철 쏟아지고
@ 뒤 윗세 2.3km/ 앞 어리목 2.4km

작년에 보았던 새끼노루귀를 찾으나 때가 지난 모양이다
약수터를 지나면 왼편 사제비 동산 기슭을 끝으로 숲 지대로 바뀐다
1427 어리목코스 1-7
해발 1400m 를 지나고
잠시 후 드물게 물이 흐르는 징검다리를 건너
경사가 지기 시작하는 계단을 내려가다 보면

1440 송덕수인 500살 물참나무에 이른다
@ 뒤 윗세 3.1km/앞 어리목1.6km 남았다
정조18년(1794) 갑인년 흉년시 도토리를 내렸다는 거대한 물참나무
쉬어 가기 좋은 그늘을 만들어 지금도 칭송을 받고 있는데 건너편에도 그에 뒤지지않는 한그루가 있다

해발 1000m 이젠 한참 내려와선지 어승생악이 앞에 우뚝 서 있는데 우측 초록색 어리목 계곡에서 들리는 물소리는 한라가 아니라 지리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비가 온 직후에만 들을 수 있는 물소리

600여m를 남기고 좌측엔 작년까지도 흉물스럽게 방치되었던 어리목 대피소가 말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1515/20 물이 많은 어리목 계곡이다
잠시 땀을 닦아내곤
앞으로 500m
산죽 새우나무 개서어나무가 깔린 울창한 숲을 따라
1522 어리목코스 1-1

1530 어리목 매표소에 게시된 버스 시간표를 보니 10분 남았다
다음 버스는 1시간 20분 후
무작정 달린다
나무 보도 위를

☞ 버스 시간표
어리목 출발: 1300 1420 1540 1700 1820
버스터미날출발 : 0630 0750 0910


신제주 한라의료원 앞에서 내렸어야 했는데 버스터미날까지 가게되어
택시를 타고 신제주로 돌아와 목욕탕을 찾는데
호텔엔 남자사우나만 있고
목욕탕은 문을 닫아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도남동 신라 불가마를 가까스로 찾는다
다시 신제주로 돌아와
수년 단골 어장군에 들려
쿨 스페이스랑
갈치구이 한치회무침 돔베고기 고등어조림으로 한 상을 차려먹으며 담소하는데
늦게 서야 겨우 올 수 있었던 원주민
엄청 배고팠었나 보다

서울
건드릴과
saint의 환영을 받으며 동아골벵이 집에 들려 조촐한 해단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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