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림을 헤맨 9시간의 산행

대구시 경계 6구간

size=2>하옥정~하빈고개~육각정~용산~박산~혜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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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10분 하산리 작은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산행준비를 하는데 백구 암수 두 마리가 달려나와 꼬리를 흔든다. 마을 뒤로 산에 오르면 성주대교와
낙동강이 넓고 길게 펼쳐진다. 낙동강 모래밭에는 골재를 채취하는 기계들이 분주히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 아카시아가 꽃을 피우고 있어 향이 은은한
낮고 밋밋한 산길을 따라 조금 이동하니 굵은 밧줄이 쳐져있다. 밧줄을 넘어 들어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게도 돌산이 깎여져 절벽이 만들어져
있고 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 산 역시 골재로 쓰기 위해 산을 깎고 있는 것이다.

9시 40분 하빈고개에 닿고 보니 주 도로
말고 또 다른 길을 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다음에 누군가 시 경계 산행을 계획한다면 이번 구간은 하빈고개에서 시작하기를 권한다. 시와 도를
가르는 경계지점에 큰 이정표가 보인다. 참외 선별작업이 한창인 농가 뒤로 산을 오르는데 돌나물이 소담스레 모여있어 한 봉지 따 넣었다. 9시
51분 육각정이라고 명찰을 단 콘크리트 건물이 덩그렇게 나타난다. 육각정 뒤로 대구개인택시산악회에서 시 경계 산행 표시기를 달아두었다.


없는 길을 찾아 나가는데는 지도와 나침반 평소 산행 경험이 동원된다. 독도법이 안 되면 이번 구간은 생각도 말아야 한다. 의심이
나는 지점에 닿으면 길을 가다가 멈추고 지도정치를 하다보니 시간이 마구 흘러간다. 하빈지로 내려서려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조금만 엇길을
가도 엉뚱한 곳이 나오기 때문이다. 하빈지에는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올챙이가 때로 몰려다니는데 징그럽기까지 하다. 못 주변에는 낚시를 나온
사람들이 세월을 낚고 있다.

11시 35분 하빈지 뒤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니 대원들은 송홧가루를 뒤집어쓰고 있어 사람도 배낭도
모두 노랗게 탈색이 되었다. 12시 30분 어렵사리 길을 찾아 전진 하다보니 어느새 고속도로가 보인다. 전망이 좋은 묘터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으며 앞으로 진행할 방향을 가늠한다. 고속도로를 넘어가서 대평마을을 지나면 다시 고속도로를 넘어와야 하는데, 넘어가는 것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넘어 올 때가 문제다. 그곳은 절개지라 고속도로 위로 횡단을 해야하기에 대원들은 고속도로를 넘지 않기로 결론을 내린다.


12시 50분 점심을 먹고 일어나 고속도로변을 걸어가는데 고속도로변은 그야말로 쓰레기장을 옮겨놓은 듯 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주 보게되는 광고판이 가까이서 보니 엄청난 규모이다. 길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앞서간 사람들이 붙이며 나간 표지기도 없고 사람이나
동물이 다니는 길도 보이지 않아 없는 길을 만들어 나간다. 몇 차례나 의견을 모아 위기를 넘긴다. 시간은 흐르고 또 흐른다.


14시 50분 이번 구간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있는 봉우리 용산에 올랐다. 높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무척이나
힘겨웠기에 용산이 새롭게 보인다. 박산을 앞둔 지점에서 지도를 두 번 세 번 더듬어 조심조심 내려섰는데 그만 여기서 길을 잃는다. 우리가 가야할
능선이 뚜렷이 보이는데 그쪽으로 건너가지를 못한다. 박산 삼거리에서 내려설 때는 분명 잘 내려섰을 터인데 가면 갈수록 엉뚱한 방향인 듯 해서
대원들은 다시 대책회의를 한다.

방향을 잡아 내려서니 용산리쪽 밤지골에서 박곡리로 넘어가는 고개가 보이는 아랫마을이 나온다.
그래도 다행이다. 경계선에서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니고 바로 옆으로 떨어졌으니 경계선으로 올라붙기가 쉽다. 대원들은 이제 물도 다 떨어져서 기운도
소진 될 만도 하건만 표정은 흐트러짐이 없다. 17시 해랑교 옆 해랑포 마을 어귀에서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8시간의 긴 산행을 무사히 마쳐
다행이다. 이번 구간을 통해 독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대원들은 서로를 보며 대견해 한다.

-권재형-

후기: 해랑교 아래에서 붕어매운탕을 안주로 시원한 맥주와 막걸리 소주를 돌린다. 기분이 최고다.

산행일자
: 2002. 04. 28
산행날씨 : 맑음
산행거리 :
도상거리 약 18km
산행시간 : 약 9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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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jin3 - 이게 뭔 조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