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초봉 체험과 백운대 서벽 횡단 - 북한산 -
비 내리던 어제와 다른
맑은 새아침을 맞이한다.
구파발 1번 출구로 나오면 항상 먼저 와 계신 분들께 인사드리며,
토요산행 연속 6주째 참석하고 있어
이제는 얼굴이 낯설지 않은 분들께는
그동안 잘 지내셨냐는 둥
오고가는 말들이 늘어난 나 자신을 발견한다.
까페를 통하여 신청 받았던 우의를 구파발에서 나누어 드린 후,
오늘은 좀 한가해 보이는 이곳을
버스 타면서 벗어나 효자비에서 하차 하여
묘가 자리잡은 효자비에서 서로 닉네임 소개와
오늘의 일정을 들은 후,
서서히 산행의 서막이 시작 된다.
능선의 오르막에서부터
계곡과 염초봉 능선(밤골 능선) 길의 갈림길까지는
산행의 전초전이건만
등이며 이마엔 땀이 주룩주룩 흘러
날씨도 더워지니 천천히 산행에 동참 하기로 한다.
위험하다고 푯말 붙여진 염초봉으로 이여진 길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 보이는
조금은 외진 길 같기도 하고,,
자주 보이는 라일락 향기를 맡아보기도 하면서,
좁은 오솔길 같은 등로로 계속 오르막 한다.
어제의 비로 인하여 젖어 있는 상태의 잎사귀 빛이
한층 더 파릇하게 짙어진 나무숲 이건만,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
계속 오르막으로 된 숲의 길을 걸으니
송글송글 맺히는 땀방울을 연신 걷어내며
천천히라도 쉬지 않고 뒤따라 간다.
벌써 저 앞쪽의 미끈한 바위에 올라서서 기다리는 일원들,
시야가 조금씩 트이는 전망 가능 한 곳에 다다라
한 모금의 냉커피로 등에 베인 땀을 날려 보내는
시간을 갖으며
가보지 않은 원효봉 방향과 아직도 운무가 맴돌고 있어
그 모습을 일부분만 보여주는 숨은벽 능선과
설교벽 능선, 백운대 모습은
피사체가 되어 눈으로 담아 오기에 바쁘다.
이제는
바위지대를 오르는데
어려운 구간은 없으나, 바위 타고 오르막하고나면 힘에 겨워
항상 충분히 쉬는 버릇이 있는데..여기서도 역시나 이다.
원효봉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고 하는
염초봉 안부에 다다라서 연가 대 가족?이 한데 모여
간식을 먹으며 각자 나름대로 쉬어가는 시간을 갖으며,
여기서 릿지팀과 우회할 팀으로 나뉘게 되는데,
나한테 장비(최소한의 확보줄 정도.) 없는 탓도 있지만
솔직히 이곳까지 와서 염초봉 바위 맛을 안보고 우회 해야 한다는 건
좀...마음에 차지 않아 어찌해야 할까나 하고 있는데,
산꾼님과 san001님께서“자연님은 릿지팀 따라 가세요”말씀 하신다.
(앗싸..~!! *^^* )
북한산 염초봉,,,가끔은 인명 사고가 일어 난다고 하는 곳..
염초봉을 가기위해 쉬운 바위를 타고 넘고,
첫 번째 만나는 까다로운 바위는
산이조아님의 내려주신 자일 잡고서 올라선다.
전망이 확 틔이고,,, 거침없는 초록 물결 이루는 능선들이 들어온다.
엷은 운무로 인하여 노적봉은 아직도 그 모습이 다 보이지 않은 채...
처음 가본 곳이라 지금도 뭐가 뭔지 어리둥절 하지만
산꾼님은 바위마다 난이도를 설명해 주시는데
위험한 코스는 선택하지 않으며,
책을 펼쳐 놓은 듯 하다는 책바위부터는
눈높이님과 산꾼님의 도움 받아 허리에 확보 줄을 메고서
손잡을 곳과 발 디딜 곳을 가르쳐 준 데로 따라서 내려 간다.
바위를 탈 때는 항상 마음은 차분히,
그리고 선등 하시는 분들이 시키는 데로 따라하면
아무 탈 없다고 생각하기에
염초봉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 한다.
두 번째 난해한 바위에서도 확보 줄에 의지한 채,
잡을 곳과 발 디딜 곳을 가르침 받아
안전하게 바위를 내려오게 자일 내려주시니
함께 하여 수고해 주신 님.. (정말 고맙다는 인사는 드립니다.^^*)
흐트러진 성곽의 모습이 보이는 곳을 지나
정말 위험하다는 염초봉 능선의
더 이상은 진행을 안 한 채,
바위를 벗어나 우측으로 내리막 길 하여
조금은 음침함을 느끼는 숲속 같은 곳을 뒤로하고서
조금는 넓은 공터에
san001님이 리더하신 우회팀들이 먼저 와 계시고,
자리를 깔고서 앉아
숲속의 대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점심을 먹는다.
화기애애한 웃음소리는 숲속으로 퍼지고........
다시 짐을 챙겨 우회팀과 헤어지며 위문 밑에서 만나기로 하고,
공포증만 없으면 횡단이 가능하다는,
횡단하면서 바라보는 경치가 장관이라는 눈높이님의 설명을 듣고서
백운대 허리를 가로 질러서 가는 길을 경험 해 보기로 한다.
백운대 서벽 횡단
점심 먹은 포만감에 걷기가 힘들지만 백운대 벽에 붙어 올라,
조금은 홈이 파인듯하고 중간 정도의 쇠줄이 가로로 놓여 있는 곳을,
쇠줄 잡고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은 채 거대한 백운대의 허리를
가재 걸음되어 한 발작씩 옆으로 옮긴다.
이곳이 백운대 서벽을 횡단하는 곳이라 한다.
이곳에 서서 바라 본 경치는
산정을 중심으로
만경대와 염초봉 원효봉 능선은
양쪽에서 날개 모양으로 힘차게 쭉 펼쳐져 보이며,
앞의 노적봉을 감싸 안은 채
이 모든 봉우리들을 백운대가 거느리고 있는 듯....
작은 숲길 나와서 위문 못 미쳐에 이미 우회팀들이 기다리고 계시고,
오늘 또 다른 할일이 남아 있는 어쩔수 없는 상황이 기다리고 있기에
하산 해야 할 시간이 되어
함께 한 모든 분과 일일이 인사는 다 못 드리고
위문쪽으로 올라와서 도선사로 하산 하며
염초봉을 체험하게 해주고, 백운대 서벽을 밟을 수 있도록
리더해 주신 님들께
오늘도 고마움을 느끼는 산행을 마친다.
.산행지 : 북한산 - 염초봉과 백운대 서벽 횡단
.산행 코스 : 구파발(9시 30분 ) - 효자비 - 밤골능선 - 염초봉 안부- 염초봉-약수암 위-백운대 서벽 횡단 -위문-도선사(3시 30분)
.산행자 :북한산 연가 회원들과
.날짜 : 2004년 5월 29일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