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축제기간인 요즘 전날 밤 학교에서 진행된 '별이빛나는 밤에'공개방송에서 베이비복스모습에 잠못이루다 나의 가장 친한친구와의 추억만들기 속리산행을 위해 떠났습니다...


일시:2004. 6. 2(수)
산행인: 나와 친구 남석이(사내 둘)


장소:속리산 문장대(석문코스)


코스:법주사-->동암-->대석문-->소석문-->외톨바위-->935봉-->987봉-->1025봉--> 문장대-->세심정-->법주사


산행거리:약15km
산행시간:법주사(석문,외톨바위 경유)-->문장대(4시간)    문장대-->세심정-->법주사(2시간)


             휴식시간포함 총 7시간


*산행기


대학가의 낭만이 무르익는 요즘 학교는 축제라 모두들 들떠있습니다..이제 기말고사도 얼마 남지않았고 맘도 정리하고 친구와의 우정도 깊게 새기고자 속리산으로의 여행을 계획하였습니다.


친구는 저의 분신이자 그림자같은 존재이고 지금까지 저와 속리산과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천성적으로 친구는 산을 매우 싫어하는 놈중의 하나입니다...녀석은 바다를 좋아하고 시쓰는걸 좋아합니다..이녀석을 그험한 길도없는 대석문,소석문 코스로 끌고 올라오느라 아주 죽는줄 알았습니다..


청주에서 아침에 사창사거리에서 만나 9시30분에 출발하는 속리산행 버스를 타고 법주사지구로 향했습니다. 그간 속리산 정규코스는 모두 밟아본터 새로운 코스를 모색하던중..


법주사뒷길인 동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알게되었고 친구와 같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법주사뒷길을 지나 얼마후 오른쪽계곡 옆으로 동암이 지나가고 이제 산판길같은 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게됩니다.. 얼마후 노스님한분을 만나게 되었고 스님 말씀이 이곳은 들어오면 안됩니다.라고 정중히 말씀하십니다.


전 스님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조용하고 흔적없이 올라가겠으니 한 번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스님께선 젊은이들의 열의에 감동을 받으셨는지 이내 웃으시며 그러시라고 하셨습니다..


얼마후 넓은 길은 끊기며 첫번째 계류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잠시쉰후 이제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계류에서 필자..)













(첫번째 계류에서 필자의 친구 박남석..)


길은 매우 좁았으며 사람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듯 했습니다.
대석문을 지나고 소석문을 지났을때 까지는 길은 어느정도 알아볼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소석문을 지났을때 부터 키를 넘기는 산죽으로 인해 길을 알아보기가 매우 힘들었고 표식도 거의 없어서 길을 찾기가 매우 난감했습니다.. 그간 어느정도 산행에 자신감이 있던터에 길을 없으니 당황했으나 곧 길을 찾고 외톨바위에 다다랐습니다.

제친구인 남석이는 또 당했다.. 역시 널 따라오는게 아니었다를 연발하며 저에게 무지막지한 저주를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는 당구기술인 맛세이(찍어치기)의 귀재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스틱으로 당구기술인 맛세이로 찍어버린다며 달라고 했습니다..


남석인 저에게 "너의 뒷모습이 저승으로 날 인도하는 인간의 탈을 쓴 저승사자다."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저승사자의 모습)




(나에게 저주를 퍼부은 후 흐뭇한 친구의 모습,.,ㅠ.ㅠ)(맛세이 찍기전!)


막말로 정말 길은 지랄같았습니다..


 




(저승사자의 뒷모습..ㅋㅋㅋ)


 




(저승사자에게 끌려오는 친구..)


 


 




(혼자 살겠다며 막무가내로 가는 친구..)(맛세이 찍고 도망가는 친구)


나와야 할 부도탑은 나타나지 않고 길은 이제 없어 졌습니다.


혹시나 있를 사람의 족적을 살피며 저흰 올라갔습니다..이것도 어느정도 한계가 있어서 어느순간부턴 족적도 없고 오로지 문장대의 위치와 관음봉의 위치 그리고 지도상의 지형을 보고 전 방향을 잡고 바위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전 이때 설악산에서 친구를 달랬던것처럼 사진을 찍어주며 싸이월드에 올려줄께~!! 이 한마디에 친구의 적대심은 100에서 50이하로 급격히 떨어졌고 다시 힘을 냈습니다.


길이 완전히 없어진후 발목이 빠지고 손이까지는 사투끝에 관음봉과 문장대사이의 서북릉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왼쪽에 관음봉이 있고 우리가 가야할 문장대는 한시간은 족히 가야할 것 같습니다. 오르내림이 심한 서북릉을 타며 문장대로 향했습니다..


 




(서북릉을 오른후 첫번째 전망대)




(이제야 살았다며 국적불명의 춤을 추는 친구..)



(미친듯이 춤을 춘 나머지 탈진한 친구..ㅋㅋ)




(힘들었던 오름길을 바라보는 필자)


관음봉에서 문장대가는 길은 최고의 전망대 였습니다...중간에 낮은 포복으로 기어서 통과해야 하는 바위도있고 슈퍼맨처럼 날아야 하는 바위도 있으며 바위마다 최고의 전망대를 선사하였습니다.

















(개구멍바위 밑에서 휴식중..)


 


 


 


(



사진찍을때 마다 멋있는 척 좀 그만해줄래??)


어느덧 문장대의 사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문장대를 향해 나는 외쳤습니다.


"우리가 간다~!! 기달려라~!!"


마지막 핏치를 올린 끝에 문장대에 다다를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문장대)


 




(사진을 찍을때 마다 친해지는 우리~!!)


(우린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다짐 했습니다...우리의 우정 변치 말자고....)


문장대에서 휴식을 취할무렵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들이 올라왔습니다..이럴수가 그 사람들은 바로 저희 무역과 동기들 이었습니다...


이런 우연이 또있을까?? 아쉽게도 우린 같은 과 여학우들이길 바랬지만 정말 아쉽게도 남자친구들 이었습니다.. 문장대에서 우린 괴성을 지르며 반가움을 표시하고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우리과 친구들...영우형,, 명기형)


우린 문장대휴게소로 내려와 나와 남석이는 세심정으로 바로내려가기로 하고 명기형과 영우형(우리과친구)는 신선대경유 세심정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법주사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우린 바로 내려왔고 우린 이런저런얘기(주로 여자얘기)를 하며 더이상 솔로가 싫다는 결론으로 법주사까지 내려왔습니다..



(중사자암 입구에서  필자)


법주사까지 내려오니 해는 지기 시작했습니다.. 버스시간을 확인한 후 우린 청주행 막차(19:50)분까지한 시간 정도 남아서 근처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요기를 했고 그때 마침 우리과 친구들이 들어왔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정말 좋은산행이었다며 나중엔 같이 오자고 했습니다.. 밥을 먹고 버스시간까지 축구(한국 대 터키)를 보다가 골먹은거 보고 바로 버스타고 집에왔습니다..


이번산행은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의 산행은 저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입니다.. 친구야~!! 우리앞에 어떤 고난이 닥치더라도 그리고 길이 보이지않더라도 도전정신으로 헤쳐나가는거야~!!!


친구왈 "이번이 너와의 마지막산행이 되었다." "산에갈땐 다시 날 찾지마라~."


"당분간 또 혼자만의 산행을 해야할 것 같군요......"


 


이 자릴빌어 시인을 꿈꾸는 제 친구가 쓴 시 한편 올리겠습니다..감상해주세요~


누가 날더러 시인이 되라 하였나..


어느 날인가 무심코 어머니 말씀하셨지
가슴에 눈물 적신 말투로 누가 우리 아들 詩를
쓰게 했나 생각하면 아버지가 모두 널 그렇게
만들은 게지
아버지가 너의 가슴에 슬픔을 가르친 거라고,
어머닌 나의 가슴을 아프게 물어 버리고
한숨 쉬 품으며 스멀 잠에 차마 뜬 눈 이시고,
내 어둔 눈엔 눈물이 괴며 가슴에 댐을 부숴
넘쳐나는 詩를 짓게 하였네.

돌이켜보면 난 아름다움이란 걸 몰랐지
문득 詩가 나의 꿈에 안겨 거듭 말 못할 고통과 괴로움을
달래 주었지
그리고 나는 생각했지
詩는 서서히 아름다운 것들에 눈을 뜨게 하는 거라고.
어린 시절 치유되지 않던 앙금의 조각들이
내 안에 믹서기처럼 휘황하게 갈리며 내뿜던
비리고 독한 액상들, 詩린 칼날로 과거를 붙잡아
추억으로 고독으로 자리하게 하였네.

남들은 어렵고 힘든 시절 겪으면
독한 맘 먹고 돈 많이 벌어 부자 돼야지
다부지게 다짐하고 달겨든다는데,
나는 나중 돈도 안되고 현실도 궁상맞은
詩에 취해 큰 미래에 내가 아닌 어머니를 위한
보상심은 따로 두고, 나만의 자유를 좇아
비명의 詩를 흘기고 있다네

누가 날더러 시인이 되라 하였나
난 왜 또한 詩에 안주하고 행복이라 격하고 있나
하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것
내 꿈꿈은 결코 허황되지 않은 것
거대한 문학의 성욕에 빠져
헤어날 수 없는 또 한번의 짐을 얹은 것,
두 번 다시 물릴 수 없는 것
나의 진실은 사랑은 詩로써 비로소 밝혀질 것임에...

이 또한 슬프지 아니한가.


03/8/30  나의 벗 박남석 씀....

 





▣ 산거북이 - 아직 사진은 보이지 않지만, 글로서 보니 상상력이 동원되어 참 재밌습니다. 정말 경쾌발랄한 대학생활이군요. 건강한 젊음입니다. 흔치 않는 등로를 오르면 그만큼 댓가를 치르지요^^ 암튼 잘 다녀오셨습니다.
▣ 세영아빠 - 드디어 글이 또 올라왔군요^^ 젊은이 팬입니다.. 글이 재미있고 젊은 혈기가 느껴지는지라..기다리고 있었습나ㅣ다만 사진이 안보이네여..사진봄 봅시다.. 앞으로도 재미있는글 부탁드리며 꾸벅~
▣ 인자요산 - 김사웅님 산행기를 재미있게 쓰시네요. 사진은 안보이지만 표정이 눈에 보이는듯 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 김사웅 - 사진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 김사웅 - 혹시 사진에 물음표가 뜨나요?


 



▣ 윤도균 - 김사웅 학생산님 그 나이에 대학가의 축제도 내팽개처버리고 훌훌 산을 싫어하는 칭구를 달고 산행을 하는 젊은 사웅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늘 한곳에 머무르려 안주하려하지않고 추구하려는 님의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정성껏 올리신 산행기 사진이 모두다 뜨지를 않어 아쉽네요 요지음 사진저장 싸이트들이 많이 불안합니다 그 원흉은 삼성카메라에서 운영하는 줌인입니다 디카 삼성케녹스 엉망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케녹스 불매운동 하여야 할것 같네요 대그룹에서 운영하는 줌인이 먼저 실리적으로 나오니 그외 다른 싸이트들도 모두 동참을 하고있는듯 합니다 김사웅님 화이팅!!
▣ 김사웅 - 그렇다면 어떤방법으로 사진을 올려야 할까요? 인터넷에서 복사했는데도 안되고,, 줌인싸이트가서 저장시켰는데 줌인싸이트는 복사하기가 안됩니다..ㅠ.ㅠ;;
▣ 세영아빠 - 좀전에 올린글이 지워졌네요..글주인이 수정하는동안 손님이 올린글은 지워진다더니 그말이맞는가봅니다.. 사진은 물음표가 아닌 엑박이 뜨는군요..
▣ 세영아빠 - 아래 글들중 사진올리신분들의 속성을 확인해보면 복사하기가 되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www.miodio.co.kr 이곳도 되는것같구요
▣ 김사웅 - 혹시 맨 밑 사진이 보이신다면 답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산거북이 - 잘 뜨요(. 누구 딧모습이네..저 정말 할일없는 아저씨죠??-지워주세염)
▣ 김사웅 - 산거북이님 감사합니다..님 말씀듣고 사진 다시 올릴수 있었습니다..그리고 세영아빠님 사이트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성공적인듯합니다..^^;;
▣ 김사웅 - 윤도균아재 안녕하세요! 저의 산행기에 언제나 깊은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윤도균아재 덕분에 힘든산행도 무사히 마칠 수 있는것 같습니다...거듭 감사합니다..
▣ 등산과스쿠바 - 김사웅님 스고 하셧고요 으찌 우리집엔 소식이 없다요 *^^*
▣ 김성기 - 오랫만에 산행하셨군요.좋은친구 우정 영원히 간직하시고...추억있는 학창시절 보내시구요...늘 열심히 하세요.
▣ 김사웅 - 사스님 죄송요 사진전체적으로 보수하느라...지금 보수끝내거 올렸어여~!!
▣ 물안개 - 우리 막내와 비슷한 나이라 정이가는 청년, 산을 싫어하는 친구를 데리고 오르는 모습이 정겨워 보이네요.학창시절 멋진 추억 많이 만들기 바래요
▣ 박남석 - 저는 산을 싫어하지 않는답니다. 그 아름다운 풍광은 제에게 많은 감흥을 가져다 줍니다. 제가 싫은 건 그 풍광들 가슴에 담기도 전에 무작정 정상을 향해서만 쉼없이 내달리는
▣ 박남석 - 그런 등산은 속세의 비정한 경쟁과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비록 정상에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산의 목소리를 들으며 자연과 교감하고자는 마음이 더 강합니다. 그리고 사웅이가 좋아하는 건 바로 제가 좋아하는 것입니다. 제 친구 사웅이의 산행기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꾸벅~*^^*
▣ 김사웅 - 남석아 그날 정말 천천히 간거다..네 페이스에 맞춘거야...너의 말도 참좋다 하지만 난 목표없는 산행은 흥미가 없어,, 인생도 마찬가지인것같다...
▣ 김사웅 - 산을 오르므로써 다시 그 봉우리에 오름으로써 현재의 나가와 과거의나 미래의 내가 만날 수 있어서 봉우리로 오르는것 같다..인생은 누가 말했듯이 편도잖아...난 왕복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