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와 장난치며 선경에서 놀았네.. 금오산(구미)


 

일   시 : 2004. 05. 30 (일)흐리고 한 두차례 비

산행지 : 금오산 976m(구미시.칠곡군 경계)

산행자 : 꼭지(아내)와 둘이서

교   통 : 자가운전 
 

산행코스 : 매표소(10:50)-해운사-대혜폭포-도선굴-대혜폭포-할딱고개-약사암-

             정상 현월봉(14:10)-성안-계곡따라-대혜폭포-케이블카 전망대(16:20)

총 산행시간 : 5시간 30분 
 

 지난주엔 덕유종주 한답시고 여러사람 고생시킨터라 이번주는 잠시 휴식을 갖기로 하고

그동안 아껴두었던 금오산으로 관광겸 산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근데 해병대부부는 가게일이 바쁘다며(진짜인지는 모르지만..) “이 비오는 날..

”어쩌고 저쩌고 하며 같이 못가겠다고 통보하는지라 느긋하게 10시가 다되어서 꼭지와 집을 나섭니다. 
 

낯익은 금오저수지를 지나니 많은 오리 배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부두에 묶여있고 넓은 공용주차장은 벌써 자동차로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겨우 차를 주차시키고(요금 1,000원) 흙으로 잘 다듬어진 산책로 따라 숲길을 오르니

미술대전인가 뭔가 열린다고 초.중.고 학생들이 송림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풍경화를 그린다며 정신이 없습니다. 그 풍경 또한 아름답습니다.

 


 


 

↓매표소를 지나 잘 다듬어진 돌길따라 오르니 송림속의 풋풋한 산내음이 코끝에 스며듭니다.

 오늘은 배낭 없이 뒷짐지고 걷는 꼭지의 모습이 아직은 여유로워 보이네요~^^

 

↓곧게 쌓은 돌탑이 너무나 단정하여 마치 선비의 기품를 느끼게 합니다.

 

↓등로 우측암벽 벽면에 새겨진 “금오동학”

  그 웅장한 필체는 금오산 바위 산세와 잘 어울립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금오산성과 외성 대덕문, 산성의 성문으로서는 규모가 크군요..


 

↓샘터(영흥정), 지하 168m에서 올라오는 알카리성 석간수라 하는데 물맛이 아주 좋습니다.


 

↓천년고찰 해운사의 전경입니다. 전면 암벽사이로 도선굴이 보입니다. 


  


 

해운사를 지나 10분여 걸으니 금오산이 자랑하는 보물 대혜폭포입니다.

  높이 27m의 벼랑에서 세찬 기운으로 떨어져 내리는 이 폭포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릴 정도로 우렁차다고 명금폭포라고도 불리운다 합니다. 하지만

  폭포수가 적어서 졸졸폭포.?? 소리가 영 신통찮은지 꼭지가 물끄러미 올려다봅니다.



 

↓폭포를 끼고 우측암벽에 있는 도선굴입니다.신라말 도선대사가 수도한 곳이라해서

  도선굴이라고 불리우는데 임진왜란 때에는 양민들의 피난처가 되기도 했답니다.

  도선굴에서 바라본 조망이 기가 막히네요 떨어지면 바로 천국입니다.~~^^*


 

↓도선굴에서 바라본 해운사 전경입니다.


 

↓폭포에서 할딱고개 오름길의 이정표입니다. 이제부터 1시간여 꼭지가 죽을 맛입니다.


 

↓할딱고개 바위 위에서 바라본 도선굴 방향 조망입니다.


 

↓내려오는 분들이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부러움도 잠시, 우리는

  장마같은 끈끈한 더위에 온몸을 땀에 적시며 할딱고개를 치고 오릅니다.

  꼭지와 다짐을 합니다. 하산시에는 이길로 내려오지 말자며..


 

↓드디어 정상바로아래 약사봉을 사이에 두고 선경같은 약사암 일주문이

  자리하고 있고 바로우측에는 샘터가 있습니다.


 

↓약사암 범종루, 다리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무협영화처럼 저위에서

  선과 악이 만나서 한판 싸움을 벌인다면 아주 보기가 좋을 듯 합니다.


 

↓약사봉 암벽에 기댄 체 한 세월을 풍미하고 있는 약사암 법당입니다.


 

↓이곳은 약사암 선방같습니다. 선방 뒤쪽 암벽위쪽이 금오산 정상입니다.


 

↓약사암에서 바라본 조망입니다. 구미시가지와 낙동강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금오산 정상 현월봉입니다. 초생달이 결려있는 모습과 닮았다하여 현월봉이라

  하는데 지금은 각종 중계철탑과 미군기지가 있어서 그 아름다움은 찾을 수 없습니다.


 

↓하산길에서 만난 “함박꽃”입이다.


 

↓할딱고개로 하산하기 싫어서 성안으로 내려가니 야생화 천국입니다.

  이꽃은 “천남성”이군요.. 금오산에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노란 애기궁둥이를 닮은 “애기똥풀” 입니다.


 

↓등산로를 잘못 들었나 싶어 불안했는데 이정표를 보고 안심을 합니다.


 

↓성안 분지를 지나 폭포쪽으로 하산하는 계곡에서 만난 이끼폭포입니다.

  물이 적어서 약간 아쉽지만 맑은 물속에는 요즘에 보기 드믄 가재가 살고 있네요


 

↓낮잠자다 일어난 가재가 두 앞발로 단잠 깨운 불청객을 위협합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퍼질고 앉아 가재와 한참 놀다 보니 시간이 벌써..??


 

   터벅터벅 계곡을 내려오니 꼭지가 넌지시 한마디.. “우리 케이블카 타고가자”

   못 이기는척 양보합니다. 고지식한 사랑방 오늘은 사람 되어 가나 봅니다~^^*


 

↓케이블카 타고 좋은 전망을 눈 속에 넣으며 꼭지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냅니다.


 

  “우리 지금 케이블카 타고 내려 간다” 살살 약을 올리기 시작합니다.

  "거짓말 느그 신랑 케이블카 태워줄 사람이 아니다.“

  “진짜다 무라바라”

 

  이런, 친구대신 해병대아저씨에게서 정말로 전화가 옵니다.

  “아니 동준씨 진짜 케이블카 타고 내려가나??”

  “그럼, 인동에 ”복터진집”에 복도 먹으러 갈기다.“ 
 

  ㅋㅋㅋ..오늘 해병대아저씨가 약발을 잘 받네요~^^*

  결국 꼭지와 인동 “복터진집“에서 복찜과 백세주 한병으로 하산주를 대신하며

  오늘의 관광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 여러산님들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면서 산사랑방 올림 ~~ 

 

 




▣ 한울타리 - ㅋㅋㅋ... 샤부님, 왜 산행기를 올리지 않으실꼬? 했떠만 제가 같은 곳에 있 다가 먼저 산행기를 먼저 올리뿌이... 요게 시간차 공격이라 하능거지예? ^^ 샤부님과 저는 억찌로(?) 환상의 콤비인거 같습니다. ^^ 못뵈온게 한스럽지만...
**사랑방** 스승(?)이 제자님을 추월하면 안되지요. 요즘 일취월장 수덩이님의 산행기와 왕성한 산행을 보면서 많이 흐믓해합니다. 근데 "맨날 샤부 샤부 하면서 수업료도 외상해버리고 우째 스승의 날 시들은 꽃도 한송이 안주능교 .. 앞으로 마 샤부 안할랍니더.." ㅠㅠ..@@

▣ 권경선 - 선배님!! 그 가재를 퀵으로 보내실 일이지.... 그래야 제가 인수봉에 살게하고 그걸 빌미로 제딸을 산으로 끌어 들일텐데...아쉽당. 늘 산에서 형수님이랑 행복하시네요. 즐산이어지시길....
**사랑방** 그날 아닌게 아니라 금오산 계곡을 북한산에 붙혀놓고 싶더이다. 우리 총무님 그러면 딸내미하고 맨날 가재잡으며 산행하실 수 있을텐데.. 그러면 금오산이 삐지겠지요..~^^*

▣ 운해 - 가재와 친구하는 산사랑방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언제나 부인과 함께하는 산행 부러워 보이고 다음에 케이블카 내도 한 번 태워주이소! 줄산 하세요.^^**
**사랑방** 케이블카 전망은 머니머니 해도 대구 팔공산이 그만이지요 대구에 오십시요 케이블카도 왕복으로 태워드리고 종주서포터도 해드리겠습니다. 늘 즐산하십시요~^^

▣ 산거북이 - 음~.... 금오산이 그날 무척이나 무거웠겠습니다. 당대의 인기산행작가 두분을 얹혀두고 있었으니...^^ 한 분은 운무를 보고 한 분은 가재를 보았으니 금오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두 분에 다 포착되어버렸구나!!- 이렇게 한다리 끼어 봅니다.^^
**사랑방** 저 거북이님 비행기 타다 떨어지면 거북이님 등에 떨어집니데이 내일 아침에 아마도 허리가 좀 아프실겝니다~^^*. 그날은 금오산이 가재한마리 풀어놓고 저를 갖고 놀았지요 찔금찔금 비도 뿌리면서 말입니다. 덕분에 저도 못이기는 척 케이블카도 타고 잘 놀다 왔습니다. 건강하시고 두 분 내내 즐산하십시요~~^^*

▣ 솔나루 - 널널산행후 꼭지님과 여유로운 모습 보기 좋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하세요.
**사랑방** 오늘은 야생화로 솔나루님을 귀찮게 해드리지 않아서 좋습니다. 오늘만큼은 편히 쉬시고 늘 안전산행하시고 건강하십시요~~^^*

▣ 산초스 - 금오산이 깨끗하게 보전되어 있는가 봅니다. 귀한 가제 사진도 보고 , 저도 얼마전 소요산 갔을때 학생들이 사생대회 하느라 그림그리는 모습을 보면서 올라갔었는데 학창시절 생각도 나고,,, 케이블카 모처럼 타시고 호강시켜 드렸으니 다음 산행도 ok일것 같습니다.^^**
**사랑방** 네.. 계곡쪽은 생각보다 깨끗했어요 이끼폭폭도 그대로 보전되어 있고요.. 늘 즐산하세요

▣ 이송면 - 금오산이 좀 바뀐것 같습니다. 무슨 구름다리도 있고 .... 한동안 안 가봤더니 ... 미군기지가 곧 없어진답니다. 올해나 내년엔 정말 없어지겠지요. 구미시에서 그곳에다 시민들을 위한 휴식터 운운하던데... 제발 잘 되어야 할텐데....ㅎㅎㅎ 좋은 그림 봤습니다. 얼마전 디카를 구입했습니다. 요즘 이거 조물락 거리느라 정신없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사랑방** 드디어 디카에 입성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특히 릿지하시면서는 촬영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는 사진찍으려다 절벽에서 몇 번 아찔함을 경험했거든요 벌써 기다려 집니다. 이제 좋은 그림 많이 올려주시길 기대합니다.

▣ 진맹익 - 여하튼 성님 그림은 ... 곧 개인전을 준비해야 할거 아니오 ? 꽃다발 한아름 안기리다. 형수님보고파 ...
**사랑방** 아우님! 이렇게 도킹하기다 힘들어서 어쩐다.. 근처로 가면 연락함세..

▣ 이두영 - 이번엔 정말 산사랑방님으로서는 가벼운 뒷동산을 다녀 오셨군요 자주 가본 산이지만 님의사진과 함께 하니 아주 좋은 산 입니다 구경 잘하고 갑니다 항상 즐산 하십시요
**사랑방** 회장님은 아예 저를 종주꾼으로 모시는 군요~~^^* 어쨋거나 열심히 다녀서 선배님들께 보답하고 후답자들에도 좋은 자료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주관하시는 산행길 늘 안전하게 이어가시고 즐거운날들 되시기 기원합니다.

▣ 불암산 - 가재에다가, 케이블카도 타시고(태워주시고) 사랑방선배님, 대접 받으셨겠습니다. 가끔은 집안의 대들보로써 위엄을 앞세우는것도 좋지만 다정다감함을 보여주는것도 필요함을 느껴봅니다. 사모님과의 호젓한 산행 축하드립니다. 이번에 열(?)받으신 해병대부부님께서 다음번 사랑방선배님 산행때에 아무리 바쁜일이 있어도 같이 가자 조르실 것 같은데요.......... 행복하십시요.
**사랑방** 아 @&@ 역시 불암산님과는 뭔가 통합니다. 해병대아저씨가 드디어 도전장을 던집디다. 이번주에 잠자지말고 종주코스로 야간산행 함 하자하는데 "종주"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랑방인데 거절할 리가 없죠. 에구~@@ 이때는 든든한 진아우라도 옆에 있슴 좋은데 첫째 일요일은 산행이 어렵다고 하니.. 이번주에 또 초죽음 되지 싶슴다. 불암산님 사랑해~~~용~~^^*

▣ 이우원 - 금오산이 참 좋군요. 아직 가보지 않았는데 사진으로보니 참 좋다고 느껴집니다. 한번 가봐야 할곳이라고 뇌리에 새겨놓습니다. 가재도 보고 케이블카도 타보고. 꼭지님과 함께한 금오산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사랑방** 금오산은 살짝 나들이 옷차림으로도 오를 수 있을 만큼 편한 산입니다. ㅎㅎ 케이블카도 있고요 금오저수지에는 노젓는 오리배들도 많아 유람겸 좋은 곳인데 한번 다녀가십시요 이번에 꼭지와 오리배도 타고와야 하는데 잊어먹고 못탓지요 늘 즐산하시고 건강하세요~~^^*

▣ 김정길 - 오후에 왔오, 대혜폭포, 도선굴, 약사암 범종루 다리, 약사암 법당, 오랫만에 보는 가재, 금오산이 아직인 저로서 아우님의 산행기와 사진을 보니 금오산에 서둘러 가고싶어지는군요. 이쁜 제수씨 키이블카 탄것 축하해요??
**사랑방** 예정보다 일찍 오셨네요. 몸은 건강하시지요? 형님께선 그 많은 오지의 산을 4일간이나 답사하고 오셨으니 몸과 마음이 또 신선이 되어오셨겠습니다. 부럽고요 감축드립니다. 이번엔 형님의 보따리가 무척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뜸들이시지 마시고 빨리 풀어주십시요~~^^* @꼭지 케이블카 태워주니깐 정말 좋아하더라구요 앞으론 자주자주 태워주려 합니다.~히히~@@

▣ 요즈음 - 사진으로 보니 새삼스럽습니다
**사랑방** 어떨때는 글이 사진보다 더 이쁘고 어울릴 때가 있지요 저는 글 재주가 없어서 사진으로 그 자리를 대신 메꿔가는데 잘 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 김찬영 - 금오산부근은 1년에 몇번씩은 가는데 그런데 금오산을 아직도 접해지 못했습니다. 곧 접해볼 생각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안산하시기를 ... **사랑방** 김찬영님 반갑습니다. 저도 어떤때는 금오산을 하루에도 몇번씩 보곤 합니다. 고개돌릴 때 마다 저 암봉을 언제 올라보나.. 사실 흉한 철탑만 아니었으면 벌써 갔을텐데.. 이제 곧 미군부대와 함께 철거된다 하니 금오산이 제모습을 찾는것 같아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길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 산사랑 - 금오산 사진 잘봤심더...지난번에 제가 다녀온 코스비슷하군요.낙엽송들이 많이 넘어져 있질않던가요?..그길로 계속빠지면 활딱고개가 나오는데 해운사 방향 이아닌우즉으로 난길로 빠지면 바로 성 입구로 빠져지더군요.산사랑 님의 글보니 또가고 싶은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