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 05, 30. 일요일 오전 10:00시
모임장소 : 3호선 전철 불광역 2번 출구
산행주최 : '40-60우리는 언제나 그러하듯이'
산행인원 : 산꼴촌놈, 계백, 계백짝지, 반짝이, 반짝이짝지, 운산, 리굿, 독고탁, 독고탁1, 산과나, 산거북, 플러스원, 소나무, 산동네, 소담, 우진짝지, 무비스타, 토니워터, 꼬꼬닭, 삥아리, 자가용, 수락캠프, 수락캠프짝지, 개구장이, 이옥자, 저녁노을S, 이선희, 바람, 홍진, 홍진1, 꿈길, 무한소유, 주희(33명)
산행코스 : 불광역-시외버스터미널-34번 버스-효자리하차-밤골매표소좌측능선길-염초봉갈림길-계곡길-숨은벽능선-숨은벽-좌측우회길-인수봉하강바위-인수봉대피소-하루재-도선사주차장-소귀천입구 뒷풀이

토요일 계룡산 산행을 떠나는 시간을 놓치고 아쉬움을 달래며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40-60 우리는 언제나 그러하듯이"의 산행코스가 북한산 숨은벽 이어서 여기에 토요일 밤 늦게 산행신청을 하였다. 북한산을 몇 바퀴 돌면서 많이 올랐다고 하면서도 숨은벽을 올라보지 못하여 이번 기회에 한번 오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신청을 하였다.

9시 50분쯤에 불광역에 도착하여 무한소유님에게 전화로 모임장소를 문의하니 아직 오는 중이라고 하면서 산악대장에게 전화를 하라고 하여 문의하니 2번 출구로 나오면 sk대리점앞에 모여있다고 하였다. 인사를 하고 회비를 내고 출석체크를 하였다. 먼저 신청을 한 분들은 명찰을 만들어 주었는데, 나는 토요일 밤에 신청을 하여 내 것은 없었다.

조금 더 기다렸다가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34번 버스를 탈 때는 25명 이었는데 나중에 더 오고하여 33명이 산행을 하였다. 효자리에서 하차를 하여 밤골매표소 쪽으로 올라가다가 가게 뒤로 산길로 들어 올라가니 넓은 장소가 있어 이곳에 모여 둘러서서 개인 소개를 하고 무한소유님이 오늘 산행에 대하여 안내말씀을 하면서 오늘은 리찌산행 준비가 미비하여 숨은벽은 오르지 않고 우회를 한다고 하였다.

숨은벽을 오르는 기대를 하면서 왔는데, 다음으로 미룬다고 하니 모두들 아쉬워 하는 모습들 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산행을 시작하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11시 15분이었다. 다행이 높은 구름이 끼어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먼저 상악대장님과 한 팀이 앞서가고 나는 중간 팀과 함께 올라갔다. 후미는 무한소유님이 뒤에 따라 왔다.

무전기로 연락을 하는데, 개인적으로 4명이 늦게 도착하여 기다렸다가 함께 오른다는 이야기다. 능선 길을 조금 오르니 땀이 줄줄 흐른다. 여름날씨를 실감나게 한다. 능선 길에 올라서니 2명이 지키고 있다가 입장료를 내라고 한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계속 산행을 하여 올라갔다. 올라 갈수록 땀은 더 많이 흐른다. 작은 고개를 지나 내려갔다.

바위가 없어 흙길을 걷는 오솔길은 산행의 부드러움이 발길을 가볍게 하였다. 조금 내려오니 밤골매표소에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쉬었다. 우리 팀원들이 도착하여 함께 쉬다가 계곡 길로 내려갔다.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 숨은벽 능선을 숨을 헐덕 이면서 경사 길을 올라갔다. 여기서부터는 바위와 암벽이 많아 전형적인 북한산 길이 이어졌다.

올라가다 보니 앞에 거대한 바위가 길을 가로막고 있다. 로프를 내려서 잡고 오르는분들도 있고 옆으로 힘들게 바위의 크랙을 잡고 오르는 사람도 있었다. 앞서 올라간사람이 손을 잡아주어 쉽게 오를 수 있었다. 계속되는 바위 길을 힘들게 올라서니 거대한 숨은벽 암벽능선이 눈앞에 다가선다. 일요일이라 숨은벽을 오르는 등산객이 이곳에도 끝임 없이 올라가고 있다.

숨은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암벽등산의 재미와 스릴이 느껴지고 있었다. 우리는 다음 기회에 오르기로 하고 바위를 내려가 좌측 계곡으로 우회 길을 선택하여 내려다. 숨은벽과 인수봉 사이 골짜기의 험한 계곡을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았다. 산 비탈에 산 라아락 꽃이 피어 그 향기가 진하게 전하여 준다. 조금 더 내려가니 하얀 함박꽃이 곳곳에 피어나고 있었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그렇게 올랐어도 함박꽃이 피는 것은 이 골짜기가 처음이다. 생각보다 함빡 꽃나무가 많았다. 함박꽃의 향기도 특이하게 그 향이 기분을 좋게 하여 주었다. 숨은벽의 그 거대한 암벽의 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꽃이 계곡 여기저기에 탐스럽게 피어서 그윽한 향기를 전하여 주는 그 길을 따라 산행하는 숨음벽을 찾아온 마음은 더없이 풍족함을 느끼게 하였다.

숨은벽은 백운대 뒤쪽에 염초봉과 인수봉 사이에 암벽능선이 숨어있는 형상이라 숨은벽이라 이름을 붙였는지 오르지만 1970년 3월 고려대 OB팀 백경호, 한국산악회 최선웅, 요델산악회 이형삼등이 개척하였다고 한다. 숨은벽 1번루트에서 7번루트까지 이어지는데, 슬랩부위에는 경험자가 먼저 올라가 자일을 내려주면 그것을 이용하여 오를 수 있다.

크랙부위는 손으로 크랙을 잡고 올라가야 하는데 암벽등반 경험이 필수이다. 오늘은 이 험한 골짜기 계곡의 바위를 돌고 넘어서 힘들게 오르는 산행을 하지만 다음에는 숨은벽을 오르는 그 스릴을 맛보기로 다짐을 하면서 그 계곡 길을 올라서니 인수봉을 오른 후 하강하는 곳 이어서 그대로 복잡한 장소였다. 맨 손으로 바위를 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자일을 타고 손쉽게 내려오는 것을 구경도 하였다.

우리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먼저 온 여섯명이 둘러앉아 늦은 점심을 먹었다. 우리 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다가 늦어지고 있어 우리는 먼저 내려가고 산악대장이 그곳에서 기다렸다. 우리는 인수봉 대피소에 도착하여 기다리다가 전화가 불통이어서 다시 도선사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기다렸다. 이곳에서 기다렸다가 모두가 하산하여 함께 내려왔다.

소귀천 쪽으로 오르는 입구에 있는 첫째 식당에 들어가 뒷 풀이로 막걸리와 이슬로 목을 축이고 처음 만난 '40-60 우리는 언제나 그러하듯이'의 회원들과 얼굴도 익히고 조금씩 정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6시가 넘어 일어났다. 한번 산행을 같이하면 처음 만난 사람도 쉽게 대화가 통하고 친구처럼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런 인연이 산악회의 좋은 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