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둥주리봉
690m



1:25,000지형도=구례



2004년 5월 30일 일요일  흐림(19.1~25.7도)
  일출몰05:18~19:38



코스=죽연마을11:00<1.5km>사성암12:00<1.8km>자래봉(523,3m)13:00<1.5km>마고하산길삼거리14:00<2.0km>둥주리봉15:30<1.5km>434m봉16:20<1.5km>동해마을17:00



[도상9.8km/6시간 소요]



지형도
  
지형도


 



개요: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과 승주군 황전면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해발690m의 둥주리봉은 섬진강으로 흘러드는 황전천과
중산천의 물길을 갈라내며 지리산의 맞은편에 우뚝
솟은, 작지만 높고 큰 산이다.



 하산길에 돌아본 둥주리봉
    
하산길에 돌아본
둥주리봉


 



또한 둥주리봉의 북쪽 지능선은 동쪽의 중산천 건너로
계족산(702.8m)위의 730m봉 능선과 마주하면서 그쪽
방면으로 천애 절벽을 이루며 아슬아슬한 리지길을
이어나가다가 자래봉을 거쳐 그 여맥을 섬진강에
빠뜨린다.



 섬진강을 내려다 보고있는 오산의 상징바위
   
섬진강을 내려다 보고
있는 오산의 상징바위


 



그리고 이 능선 끝자락에 위치한 오산(542m)은
머리부분의 암봉이 자라의 머리 모습과 흡사해서 자라
오(鰲)자에서 따 온 이름이라고 하며 강 건너
지리산에 비하면 턱없이 작은 산이지만 암봉 아래
사성암 주위로 펼쳐진 기암 괴봉은 '오산12대'라고
하는 명소를 갖고 있다.



[오산12대]는 사람이 쉬어가는 쉬열대, 바람이 센
풍월대, 화엄사를 향해 절 하는 배설대, 향을 피우는
향로대, 진각국사가 참선했다는 좌선대와
우선대(뜀바위), 낙조대, 병풍대, 신선대, 앙천대,
관음대, 괘불대 등이다.



절벽 틈새의 사성암


   
절벽 틈새의
사성암


 



사성암(四聖庵)이란 네명의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이란 뜻으로 연기, 원효, 도선, 진각스님 등이
신선대에서 결가부좌를 틀고 도를 닦았다고 한다.



안개속의 섬진강과 오산(맨 오른쪽)
   
안개속의 섬진강과
오산(맨 오른쪽)

 



가는길: 섬진강변의
19번도로따라 오다가 구례읍에서 문척교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오다보면 죽연마을 표지석을 보고
내린다.



도로따라 조금만 가면 밤나무 단지로 올라가는 포장길
따라 가다가 오른쪽 숲길로 들어서면 [칡덩쿨
존치지역]과 함께 서너번의 너덜지역을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너덜지대
  
너덜지대
 

 



해발 20m의 섬진강변 죽연마을에서 해발530m대에
자리한 사성암 오름길은 완만한 듯 하면서도 무척
가파르다.



사성암을 들러 본 뒤에는 다시금 사성암 입구로
되내려와서 왼쪽의 언덕배기 나무계단을 타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도착하면 왼쪽 숲속으로
등산로는 이어진다.



 활공장의 등산로 초입
 
  활공장의 등산로 초입


 



초반의 너덜지대를 통과하여 주능선으로 올라서면
지붕은 날아가버린 오래된 세멘트 건물과
산불감시초소를 지나서 능선따라 등로는 외길로
이어진다.



암릉지역 두군데 넘어서서 평탄한 오솔길따라 내려선
안부에는 오른쪽 서마지기골로 내려가는 하산길 하나
있고 계속 숲길을 올라 선 자래봉엔 모 산악인의 리번
하나가 정상임을 표시하고 있다.



 자래봉 정상 표시기
    
자래봉 정상
표시기


 



자래봉을 내려서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암릉길이
기다리고 있는데 맞은편의 571m봉은 까마득하게
높아보이고 왼쪽 중산천이 흐르는 금정리쪽으론
벼랑길이 이어진다.



암릉길은 조망이 좋아 동쪽의 계족산 능선과 서쪽의
섬진강 건너로 지리산의 웅자를 건너더 보면서
진행하고, 암봉들 틈새로 등로는 미로같이 이어진다



자래봉 이후의 암릉길

  자래봉 이후의 암릉길

 



암릉길을 통과한 571m봉 삼거리에선 직등길은
바위투성이로 무척 힘겨워 보이는 반면에 오른쪽의
우회로는 무척 수월해 보여서 대채로 이 길을
따른다.



호젓한 숲속의 오솔길은 한참을 에돌아서 작은
이정표가 나무에 매달린 마고마을 삼거리에 도착하면
노약자는 마고마을로 하산하고 건각들만 왼쪽의
둥주리봉 오름길로 들어선다.



둥주리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자래봉 방면
  
 둥주리봉 오름길에 뒤돌아 본 자래봉
방면


 



둥주리봉 오름길은 처음엔 수월하지만 주능선으로
올라서면 서쪽으론 그 높이를 알 수 없는 천애절벽이
기다리고 있다.



중산천쪽의 벼랑아래를 내려다 보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고 자주 나타나는 기암괴봉은
현기증이 날 정도여서 그 아래를 내려다 볼 수가
없다.



둥주리봉 오름길의 암봉들


  
둥주리봉 오름길의 암봉들


 



절벽길을 거닐다가 산길은 자주 끊기는데 이럴 경우
당황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잘 살펴보면
등산로는 계속해서 이어진다.



어느지역은 바위 벼랑 틈새로 물푸레나무 가지를 잡고
겨우 내려서야만 하는데 빙설기 산행일 경우
보조자일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둥주리봉 정상
 
 둥주리봉 정상


 



힘겹게 올라 선 정상에는 삼각점이 있고, 날등은
승주군 황전면과 구례군 문척면의 경계선 따라
계속해서 천황봉(652.2m)쪽으로 이어지지만 하산길은
서북방향으로만 열려 있다.



하산길은 무척 수월하지만 절개지 임도를 만나면
임도를 따라가지 말고 절개지 따라 날등을 고집해서
434m 봉까지 진행하여 내려서야 한다.



하산길의 임도 벌목지대
   
하산길의 임도
벌목지대




434m봉에서 산길은 없어졌다가도 오른쪽으로 잘
살피면 등로는 이어지고 이 길은 솔봉농장에서
지그재그 산판길이 동해마을을 향하여 내려가고
있는데 주변 수림이 울창해서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만약에 임도로 내려섰을 경우엔 계곡을 향하여
포장길로 내려서서 약천사를 경유하여 동해마을로
하산해도 무방하다.



하산지점의 동해마을
      
하산지점의
동해마을


 



산행후기: 집을
나서는데 제법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 오늘은
가지산줄기의 백운슬랩에서 암벽등반을 하기로
했는데...!



하는 수 없이 비교적 부담이 덜 가는 해발 542m의
구례에 있는 오산으로 향하는데 차창 밖으론 계속해서
빗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다.



출발지점의 죽연마을
   
출발지점의
죽연마을


 



사성암 오름길의 밤나무단지는 가랑비가 내리는데도
고유의 독특한 향기가 날아와 여인네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들어선 숲속에는 유난히도 꿀풀이 무리지어
피어서 전성기의 자태를 맘껏 뽐내고 있다.



가랑비는 휘뿌연 안개로 변하고 키큰 졸참나무들을
칭칭 휘감아 신령스런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사성암
오름길은 가파르기만 해서 잠깐 쉬는동안에도
땀방울이 비오듯 쏟아진다.



 오름길의 졸참나무 밀생지역
   
오름길의 졸참나무
밀생지역


 



사성암 입구에서 종주팀은 둥주리봉으로 향하고
단축팀만이 사성암으로 들어서기에 종주를 작정한
나로선 종주팀을 따른다.



어차피 산행이 목적이었고 등산잡지를 통하여
사성암에 관한 자료도 읽어 보았고, 부루스 황님의
산행기에서 보았던 산행사진들로 대리만족을 하기로
하고 활공장으로 올라선다.



인동초
  
인동꽃


 



너덜길을 벗어나려는데 앞서가던 선두팀이 되짚어
내려오기에 일행속의 아내에게 물었더니 사성암부터
들렀다가 다시 올라가기로 했단다.



아무러면 어떠랴! 우선 활공장 아래 나무계단길에
퍼질러 앉아 중식부터 해결하고 조금이라도
시간절약을 하기위해 서둘러 왔던 길을 다시
올라간다.



활공장의 붓꽃
   
활공장의
붓꽃


 



사성암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바위는 철조망으로
둘러 쳐 놓아서 그냥 지나치고, 작은
암봉의 오산 정상에 올라보았자 짙은 안개로
구름위에 뜬 기분어서 계속 진행해 나아가는 것이
상수다.



부처손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암릉을 들쭉날쭉하다가
하산길을 만나면서 한적한 숲길을 지나치는데
싸리나무에 기생한 은가락지 모양의 애벌레 집을
발견하고 한컷트 한다.



희안한 애벌레 집
   
희안한 애벌레


 



아무런 특징이 없는 자래봉을 넘어서자 마치 신선의
세계를 거니는 듯 안개속에 휩싸인 절벽길이
이어지는데 중산리쪽을 내려다 보았자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름속의 낭떠러지만 있을 뿐이다.



이따금씩 안개구름 틈새로 중산천의 포장길이
보이지만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고,
가끔씩은 섬진강변의 문척대교도 보인다.



이어지는 암릉길
  
이어지는 암릉길


 



암릉길을 걸어면서도 구름에 휩싸인 571m봉을 어떻게
올라가나 걱정을 했는데, 막상 당도 해 보니 날등길은
바위투성이고 오른쪽으로 등산로는 잘 나 있어서 내심
무척 반갑다.



한참을 우회를 해서 다시금 날등으로 올라 되돌아보니
571m봉쪽으론능선길도 희미하게 나 있다. 오래된
헬기장 하나를 지나쳐 마고마을 삼거리에 도착했다.



둥주리봉↔마고마을 삼거리
   
둥주리봉↔마고마을
삼거리


 



단축팀은 모여서 마고마을로 하산하기로 하고 우리는
둥주리봉으로 향하는데 송림 우거진 숲길은 너무도
반반해서 새로운 날 새로운 산행을 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막상 날등으로 올라서고 보니 기가막힌 선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마치 흐린날 설악산
옥녀봉을 수렴동에서 역순으로 올라가는 듯
기암괴봉이 줄지어 늘어섰다.   



뒤돌아본 571m봉과 첩첩산릉
  
뒤돌아본 571m봉과 첩첩산릉


 



뒤돌아 본 경치도 너무 좋아 앞만보고 진행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줄 알지만 한 발 밑이 지옥이어서 물기
머금은 바윗길이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산이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이상스럽고 맑은 날씨에 바라보는 섬진강과
지리산 남부자락이 궁금하기도 하고, 언젠가 계족산을
연계하는 말발굽 형태의 이 산자락을 다시 오고싶다.



이름모를 야생화
  
이름모를 야생화


 



숲속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도 많이 피었다. 언젠가 저
꽃 이름을 알게되는 날은 또 다른 기쁨으로 와
닿으리라 생각하며 소중하게 카메라 속에 담아 둔다.



둥주리봉 정상에서의 하산길은 너무도 순조로워서
지형도상엔 나타나지 않는 벌목지대 임도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결국은 434m봉까지 되올라 가서야 정코스로
접어들었다.



바위 말발도리
  
 바위 말발도리






하산길엔 참취가 너무 많아 여인네들의 바짓가랑일
붙잡고, 그들 곁에는 하이얀 백선꽃들이 참 많이도
피었다.



설봉농장을 만나면서부턴 널따란 산판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며 한참동안 내려가지만 야생화 천국의 이 길엔
꿀풀. 엉겅퀴. 바위말발도리, 붓꽃등이 지천으로
피어서 전혀 지루한 줄 모르겠다.



 백선
  
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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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나루 - 지리산 조망은 못했지만 운무에 쌓인 둥주리봉 산행 정말 환상적일 것같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이름 모를 야생화는 자란초(꿀풀과)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 바위말발도리는 사진이 작아 자세하진 않지만 제가 보긴 덩굴성인 마삭줄이나 백화등이 아닌가 싶네요. 바위말발도리는 낙엽떨기나무인데 위 사진상으론 떨기나무로 보이진 않습니다
▣ 문종수 - 솔나루님 정말 감사합니다. 님이 아니면 나는 계속 숙제풀일 해얄껍니다. 산사랑방님을 통하여 님의 그림자만 보았습니다만....! 수정하지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자주 물어 보겠습니다.
▣ 권경선 - 선배님산행기는 항상 저에게 산에대한 그리움만 쌓이게 합니다.^^ 언제나 그 많은 산들을 가볼지... 열심히 워밍업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지시길 기원합니다.
▣ 이두영 - 문회장님 언제나 개척산행에 수고가 많읍니다 좋은길 보아 두었다가 다음기회에 한번 찾아 보겠읍니다 항상건강하시고 즐산 되십시요
▣ 조송훈 - 위 상주의 산행기 읽고 관심있어 봤는데 정말 반갑네요. 제 고향엘 다녀 오셨군요. 근데 문종수님의 어디 사세요?
▣ 문종수 - 조송훈님은 잘 몰라도 부산에 사는 저는 이두영회장님과는 친한 사이죠, 이회장님 언제 시간내서 한잔 하입시다! 호걸풍의 권경선님은 늘 바쁘시다보니 제가 댓글 올릴 자리가 없더군요^^! 단위산악회에 매인 몸인지라 평일이 아니면 빠져나오기 힘듭니다. 언제 중부지방에서 평일날 산하모임을 가지면 좋을듯도 한데...!권총무님, 이회장님, 조송훈님 산에서 보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