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5월31일 월요일, 나홀로 산행

날 씨 : 넘 맑음

산행코스 : 북한산성 매표소 출발
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부왕동암문->나월봉->
나한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
동장대->용암문->위문->백운대->약수암->개연폭포->북한산성 매표소

산행시간 : 6시간

전주에 의상능선을 타고 대남문으로 하산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북한산 한바퀴

돌아보는 산행을 했습니다.

저의 애마 레조를 몰아 북한산성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0시경

주차표를 받고 요금표를 보니 헉! 1시간 천원 이후 10분당 200원

아니 무슨 주차 요금이 이다지도 비싸단 말인가?

전 소형2천원, 대형5천원 뭐 이정도 생각 했었는데 어마 어마한

주차요금에 대략 낭패! 길가에 차를 세울까 하다가 산에 드시는 다른

산꾼 분들께 폐가 될까봐 그냥 차를 주차하고 산으로 향했습니다.

아~ 다시는 차를 가지고 오지 않으리.......

거금1,600요금을 내고 의상봉으로 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산허리를 휘 돌아 어느덧 의상봉 암릉길에 접어들어 줄잡고 오르며 돌아보니

오늘 날씨 너무 좋습니다. 구름한점 없이 맑은날에 시계도 좋아

저멀리 일산을 지나 서해까지 보이는듯 합니다.

끙끙 거리고 오르니 어느덧 의상봉 정상, 건너 원효봉과 백운대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 보이고 뒤돌아 보니 구파발, 일산까지 한눈에 조망이 됩니다.

나한봉까지 가는 능선길은 암릉과 흑길의 적절한 조화로 산타는 재미를

듬뿍 느낄수 있고, 문수봉, 비봉, 사모바위의 모습이 파노라마 처럼 펼쳐

집니다. 비오듯 땀을 흘리며 용출, 용혈, 증취봉을 지나 어느덧 나한봉에

도착하여 사과 반개를 쪼개 먹고 물 한모금 들이 킵니다.

오늘의 식량은 사과 두개, 물두통(500ml)가 전부 입니다.

밥싸기도 귀찮고, 홀로 산행이니 별도 식사시간이 필요 없을것 같아

사과 두개만 달랑 들고 왔는데 후회 막심 입니다.

의상능선이 쉽게 올라 휙휙 가는 길이 아니라 오르고 내리길 수차례

반복하는 제법 힘든 길인데 게을러 터진 이놈의 성격땜에

위만 배고프다고 아우성 입니다.

청수 동암문을 거쳐 대남문에 이르러 시계를 보니 12시

구기 계곡에서 부는 바람이 온몽의 땀을 식혀 줍니다.

장엄하게 펼쳐진 보현봉을 뒤로하고 위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산성 주능선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을 수차례 하고 칼바위능선을 지나

대동문을 거쳐 용암문에 도착하니 월요일 평일에도 제법 많은 분들이

산행을 하고 계십니다. 다리는 땡기고 허리도 땡기고 잠시쉬며

눈물젖은 사과 반쪽을 우걱우걱 씹어먹고 위문으로 향합니다.

가다가 어느새 500ml물한통을 거덜내고 마침 약수터가 보여

시원한 약수를 리필해서

노적봉을 지나 만경대 옆길을 돌아 위문으로 오르는 계단에 도착

했습니다. 다리도 땡기고 허리도 땡기고 낑낑거리고 계단을 올라

위문 옆에서 또 쉽니다. 아이구 몽뚱이야 젊은놈이 이리 허약 해서야 쯧쯧쯧..

약해 빠진 제 몸뚱이가 참 가엽습니다.

백운대 오르기전 체력 회복을 위해 사과 하나를 꺼내 입에 우겨넣고

백운대를 향해 돌진 합니다. 건너 수락산과 상계동아파트 들이

성냥갑처럼 보입니다.

어느덧 백운대 정상 건너 저가 오늘 걸어온 능선을 조망해 봅니다.

꽤 많이 걸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도 꽤 많이 걸었고

귀찮아서 몇 키로나 걸었는지는 셈해보지 않습니다.

땀좀 식히고 북한산성 매표소로 하산 합니다.

가다가 원효봉 산불감시 초소를 들려야지 하면서 내려가는데

약수암 위 약수터에 도착했습니다.

세수를 하고 더위를 식히길 잠시 다시 꾸불꾸불 돌계단을 내려가는데

왜이리 도가니는 땡기는지 오른쪽 무릅도 시큼시큼하고

3,4시간 산행땐 별이상 없는데 5시간이상 장기산행땐 오른쪽 무릅이

시큼시큼 한것이 좀 거시기 합니다.

전주 월욜날 의상능선타고 대남문으로 하산했고, 목욜날 삼악산 탈때도

별 문제 없었는데....요생각에 골똘하느라 원효봉 가는길을 지나쳐

한참이나 더 내려 왔습니다.이궁 돌아보니 힘들어 다시 오르기도 뭣하고...

따가운 햇살에 머리속이 멍해지는 시점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게곡따라 하산 합니다. 오늘은 원효봉 쉬라는

북한산신령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어느덧 게곡 주위를 감싸고 있는 볼품없는 음식점들을 지나

매표소에 도착 후다닥 뛰어 차를 빼냅니다.

허거걱 주차요금 7천원!! 눈물이 핑 돕니다. 아까워서

요즘같은 불경기에 7천원이면.... 다시한번 다짐 합니다.

뻐스타고 오리라! 다음부턴 뻐스타고 오리라!

슈퍼에들려 메로나 아이스크림 쪽쪽 빨면서 의정부로 향하는데

우측으로 염초봉 숨은벽 가는길이 보입니다. 겁나서 못가는 길

이 겁쟁이는 언제나 갈 용기가 생길까?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담주엔 오봉을 갈랍니다. 차안에서 바라본 오봉이 손짓하는 것 같습니다.

야! 너 요즘들어 왜안와! 하면서 말입니다.


▣ 산이좋아(another - ㅎㅎㅎ 깔끔한 산행기 잘읽었습니다..^^
▣ 부러워 - 잘 읽었네여.근데 월요일날 산행 하실수 있다니 참 부럽네여.연세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 무용무필 - 약수암지나 대동사를 지나치셨군요 대동사로 올라가시면 북문이 나오고 바로 위가 원효봉인데 원효봉도 의상봉능선의 봉우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있더군요 저는 2주전에 12성문을 종주했답니다.
▣ 이런된장 - 무용무필님 좋은정보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놈에 도가니 시큼시큼한것 땀시 신경이 온통 거기로 쏠려서요^^ 그리고 부러워님 지나이는 36입니다. 젊은놈이 좀 허약하죠? 산이좋아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 악돌이 - 무슨 주차요금이 그렇게 비쌉니까. 칼만 안들은것 같네요. 암튼 비싼 주차요금 강탈당하시랴 산행하시고 글까지 정리 하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멋진 코스의 산행하셨습니다.
▣ sm1046 - 오봉매표소..삼천사매표소..진관사매표소.. 주차요금없고 자동차가지고 매표소통과합니다...제가좋아하는 매표소들이지요...@ㅋ
▣ 미시령 - 하하하. 넘 재미있게 읽었네요.... 7,000원이면... 짜장면이 두그릇인데, 그 놈의 주차비가 웬수군요. 오봉가실 때는 좀 챙겨가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