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수원시민의 웰빙 산책코스로 각광받는 광교산


수원은 경기도 도청소재지이며,화성(다산 정약용 설계)과 신도시개발이 어우러진 유서깊은 대도시로 수도 서울의 남쪽에 위치한 가장 가까운 도시에 속한다. 수원의 동북 쪽에 병풍처럼 두른,서울로 말하면 북한산과 같은 산이 광교산이다.


높이가 582m 정상인 시루봉을 비롯해서 비로봉과 형제봉의 3봉을 연이어진 능선이 아주 완만하고 길게 이어져서 남녀노소 누구든지 시간만 조절하면 언제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수원,군포,분당, 수지 시민의 휴식처로 발돋움하고 있다.


내가 4년전에 가 본 한남정맥 광교산은 여전히 깨끗하고,잘 정비된 산책로와 반딧불이 산다는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청결한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 있었다. 이 같이 산과 숲은 잘 가꾸고,보존하고,국토관리를 철저히 하면 얼마든지 시민에게 좋은 생태공원과 휴식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지자체 정치의 성공적인 사례의 하나라 하겠다.


 광교저수지를 끼고 시내버스를 타고 10 여분 들어간 상광교동 초입의 맨발걷기 산책로는 수원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웰빙 산책코스였고,연못의 풀과 꽃,금붕어 등 한폭의 그림이 지나는 등산객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절터 약수터까지 30여분 등산로는 요란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은 녹음지대, 여기서 20여분만에 오른 경기방송(99.9 킬로헬츠) 송전탑까지 등산로는 힘이 들기는 했지만 땀을 한번 흘리는 좋은 기회였다.


억새밭에서 동서능선을 따라 오르고 내리고 30분여만에 도착한 시루봉 ---호연지기 ---에서 정상 정복의 오르가즘을 맛 본 순간이었고,본인은 너무 늦게 올라간 죄로 중식자리를 찾으러 전망대까지 다녀오는 수고를 한 후 꿀같은 도시락을 펼치고 정상주(매실주,가양주,홍삼주,솔잎주)를 섞어가며 태평가를 부르고 하산,,, 아이고---소리가 절로 난 비탈길에서 엉덩방아도 찧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 도 했다. (이명순)


 디카를 연신 누르는 문영희선배는 항상 맨 뒤에서 토끼몰이 대장을 하고,삼삼오오 두번째 힘든 비루봉을 뒤로 하고 다시 하강,형제봉의 계단을 오를 때는 모두들 기진맥진, 숨 고르랴, 다리 살리랴,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고, 바지까지 다 젖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이제는 물도 따 떨어져 목이 마르고,허겁지겁 오른 형과 아우--형제봉이 일행을 두번 죽인 곳이었다.


등산대장이 아직도 반 밖에 안 왔다고 하니,모두들 맥이 빠져 허탈해 하고, 다시 젖 먹는 힘까지 내어 터덜터덜 1시간을 내려가 경기대 교정 담을 지나 마지막 휴식처에 힘없이 쓰러진 대원들의 초췌한(?) 모습.... 그러나 오늘의 산행이 비록 첩첩산중 고행이었지만, 다른 어느 산보다도 추억에 남을 아기자기한,아기다리 고기다리한 하루였다고 후한 점수를 주어서 등산대장의 체면이 다소 서기도 했고...


 김태진회장님의 긴급회의로 다음달은 춘천에 사시는 윤활식선배의 초청으로 1박2일 등산을 겸한 기차여행을 하기로 한 후 무려 6시간의 악전고투가 끝나 시내버스 13번을 타고 수원역에서--- 각자 고향 앞으로 헤어지는--- 5월의 마지막 주 산행이 마감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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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으로 경기도 군포 출신 한상호시인의 산시 노래하나를 바친다.


< 산과 산 >


 산다는 것은 아마 첩첩산중일 게다 가로 놓인 산 오르고 나면 다음 산이 또 다음 산이 기다리고 그러이 끝없이 이어지는가 보다 어느 때는 좌절을, 슬픔도 안겨주지만 훌륭한 스승이기도 하다.


높은 산을 오를수록 숨은 턱에 차오르고 발걸음은 천근 맥이 풀린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고 나면 상쾌함이 가득하다. 사위와 위 아래 가슴에 푸근히 안겨온다.


몸이 버거워 달릴지라도 마음의 산만은 매일 오르고 오를 일이다. 정겨운 님 보듯 수시로 오르고 오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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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오르가즘, 해심 한상호의 시집 제1부 겨울국화에서---


5/31 저녁 일죽드림




▣ 김성기 - 수원시민 그리고 인근주민의 휴식처! 광교산을 찾아주셔서 감사 합니다.즐거운 산행 축하 드리구요,늘 즐산 하십시요.
▣ 고석수 - 늘 건강하신 모습의 산행기....참 좋아보입니다 즐거운 산행을 빕니다
▣ 김양래 - 성기님...그리고 고수님... 고맙습니다. 일죽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