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쭉꽃산행.(소백산)







"소백산 "산행기


(충북 단양, 경북 영주 /2004년 5월 30일/날씨 : 맑음/ 산행 : 5시간 30분 휴식 : 2시간20분 총산행시간 : 7시간 50분 )







◈ 산행코스 : 희방사 입구 - 희방폭포 - 희방사 - 제1연화봉 - 비로봉(정상) - 천동리 (산 행거리 13.5km)







참석자 : 산따라기, 최대성, 한 목숨, 하늘호수, 스머프, 제제, 단순하게 외 산돌순이 9명(이상 16명)






◈ 산행지도











◈ 개 요








겨울철이면 하얀 눈을 머리에 이어 소백산이라고 불리우 는 소백산은 봄철이면 광활한 능선은 온통 기화요초가 만발하며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도 솔봉 등 많은 영봉들을 거느리고 있다.


죽계구곡과 연화봉에서 이어진 희방계곡, 북으로 흐르는 계곡들은 단양팔경의 절경이 되며, 계곡의 암벽사이는 희방 폭포를 비롯한 많은 폭포가 있다.


5-6월이면 철쭉군락, 여름에는 초원, 가을의 단풍, 겨울 눈꽃의 환상적인 자태 등 사계가 아름답다.


소백산의 장관은 비로봉 서북쪽 1백m기슭의 주목군락 (천연기념물 244호), 5-6m에 몇 아름씩되는 1만여평에 2백~6백년 수령의 주목 수천 그루가 자생하며 한국산 에델바이스인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소백산은 천년고찰을 자락에 품고 있는 한국불교의 성지 이기도 하다. 국망봉 아래 초암사, 비로봉 아래 비로사, 연화봉 아래 희방사, 산 동쪽의 부석 사, 그중 구인사는 천태종의 본산으로 1945년에 개창되었으며, 높이 33m에 이르는 5층의 대 법당을 비롯 연건평 3,000평이 넘는 대규모의 사찰이다.


소백산에 진달래가 시들면 4월말부터 철쭉과 원추리 에 델바이스 등이 잇달아 피어난다. 그래서 소백산은 봄이면 꽃이 피지 않는 날이 거의 없어 " 천상의 화원"에 비유된다.


소백산은 초원과 철쭉, 주목군락과 철쭉이 어우러진 철쭉 명산이다. 정상 비로봉에서 동북쪽의 국망봉, 구인사 못미쳐 신선봉, 연화봉 등 능선을 따라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있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은 철쭉능선이 수천평에 달하지만 찾 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철쭉을 감상하기에는 오히려 정상인 비로봉 부근이 좋다. 「살아 천년 죽어천년」을 간다는 주목숲과 어우러져있는 소백산 철쭉은 화려하지 않고 수 수하다. 단양쪽으로는 온달산성과 온달동굴 등 유적지가 많아 답사여행지로도 제격이 다.


비로봉일대는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된 주목군락이 이들 불그스레한 철쭉꽃과 대조를 이뤄 더욱 장관이다. 소백산 철쭉은 5월말에 철쭉꽃 잔치 가 시작되어 6월초 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에 철쭉제가 열린다.





◈ 산행일정



5/29일 22:20 강릉에서 기차 출발 ⇒ 5/30일 02:46 풍기역 도착 ⇒ 03:45 휴게 소 도착(산돌순이 합류 후 아침식사) ⇒ 4:42 매표소(등산시작) ⇒ 4:50 희방폭포 ⇒ 5:32 희방깔딱재 ⇒ 6:30 천문대(1383m) ⇒ 7:25 제1연화봉(1394m) ⇒ 8:40 비로봉(1439m) ⇒ 9:00 대피소(휴식) ⇒ 10:55 천불동 야영장(휴식) ⇒ 12:30 천불동 매표소 ⇒ 15:48 단양에서 기차 탑승 ⇒ 20:50 강릉도착





◈ 산행일기





5월은 잔인한 달. 눈물 겨운 달이다.


그러나 우리 산을 찾는 이들에게 오월은 철쭉산행이 기다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철쭉의 명산으로는 장흥 제암산, 운봉 바래봉, 덕유산, 합천 황매산, 가평 연인산, 단양 소백산, 태백산, 정선 두위봉 등이 유명한데 그중에 우리가 선택한 곳은 바로 단양의 소백산이었다.


특히나 철쭉제 기간은 인파가 몰리는 관계로 우리는 무박 2일의 소백 산 산행을 결정하게 되었고, 마침 서울에서 우리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산순이산돌이산악회" 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산행 일정을 잡았기에 함께 쪼인해서 등산을 하기로 했 다.


차량의 이동 문제 등 제반 문제가 걸리기에 기차여행을 겸함 산행으로 결정이 났고, 29 일 늦은 10시 강릉역에서 5명의 인원이 모여 경북 풍기역을 향해 기차에 올랐다.


모처럼 만의 기차여행, 그리고 철쭉산행의 기대로 모두 들뜬 모습이였고 30일 2 시 46분에 풍기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택시를 타고 희망사 아래 휴게소에 도착하여 산돌순이 일행과 합류를 하고 라면에 준 비한 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희방폭포 4:50






희뿌연 먼동을 바라보며 칠흙같은 어둠이 물러나고 멀리 산 능선으로 검은 산과 새로이 떠오르는 태양으로 인해 이분되어 명확한 선을 그리는 산 능선을 바라보며 등산 을 시작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소백산"


명산으로 이름이 붙어 있는 산은 확실히 다른 산들과 또 다른 그 산만의 운치와 아름 다움이 남 다르다.


이 곳 소백산 또한 괜시리 붙은 허명이 아님을 산행 입구에서 부터 여실히 느낄 수 있 었다.


희방사를 지나 희방폭포, 어둠을 뚫고 떨어져 내리는 장대한 폭포를 바라보노라니 내 속 모든 것이 시원이 쏟아져 내리는 듯 했다.


비록 아직은 어두움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쏟아져 내리는 폭포와 그 소리 만으로도 이 곳이 왜 국립 공원으로 지정이 돼었는가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최근 들어 육산만을 타서인지? 모처럼의 폭포는 우리의 발길을 쉬 놓아주지 않았고 이곳에서 사진한컷 촬영하도록 우리를 붙잡았다.


그런데 그 멋진 풍경속 사진이 후레쉬로 인하여 이렇듯 폭포가 오간데 없이 사라질 줄이야...






희방폭포 앞. 후레쉬로 인해 폭포는 오간데 없이 사라졌다.










희방깔딱재 (05 : 32)







희방깔딱재에 대해서 너무나 많이 들어서 그럴까?


첨부터 긴장했다.


압서거니 뒤서거니 땅만 바라보고 걷는 이들.


아직 날이 다 밝지 않아 그런 면도 있지만 사실은 고개를 들어 능선을 바라보기가 너무나 두려웠다.


끊임 없이 이어진 가파른 길을 묵묵히 시간의 흐름에 의지해 한걸음 한걸음 떼어 놓았다.


그리고 어느새 5시 30분 우리는 능선에 올라설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더 산을 오르고 내려야 이런 깔딱고개에 적응이 될까?


하긴 평상시 별다른 운동도 하지 않은채 산에 가서 별 부담없이 오르려는 내 욕심이겠지.


산은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자들에게 길을 허락하고 문을 연다.


내 준비 정도에 따라 그 느낌을 달라질 수 밖에 없는것.


오늘 또 여전히 내 발끝만 바라보고 그렇게 깔딱재를 넘고 말았다.


항상 모든 산행은 시작후 30분이 그날의 산행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오늘 우리 회원들을 보아하니 무리없는 산행을 할 듯 싶었다.


어짜피 산은 오르고자 가는 것.


이정도는 감내해야겠지.


이곳에서 천문대는 1.6km 남았고 우리가 온 희방사는 1.0km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잠시 않자 쉬는 것도 좋기야 하지만 그래도 천문대에 더 빨리 도착하고자 하는 욕심에 쉼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천문대 (1385m) 06 : 30







천문대 아래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고 20분 정도 늦게 출발한 나사산 회원들을 기다렸다.


그리고 천문대에 올랐다.


깔딱재를 지났지만 이곳 천문대까지는 여전히 힘든 오르막 길이었다.


두다리 품 팔아 이곳까지 올라왔는데


올라선 순간 환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정말 아름답다.


건너편으로 바라보이는 연화2봉, 연화1봉 그리고 비로봉.


우리가 내려가야 할 천불동 계곡쪽은 안개가 자욱히 끼어 있었다.


이러한 산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하여 아직은 화사하게 꽃 피우지는 못하였지만. 여전히 많은 꽃은 봉우리 속에 잠들어 있지만 그래도 피어난 꽃은 아침 햇살에 더없이 눈부신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또한 아담히 지어 놓은 천문대. 그 건물 자체가 이국적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다.


그래 우린 철쭉 산행을 온 것이기에.


더이상 무엇을 바라리요.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 가운데 50분 출발을 약속 했다.


그런데 간식 및 주(酒)를 꺼내어 놓는 바람에 출발시간은 7시로 지연이 되고 말았다.




천문대 및 멀리 보이는 연화2봉





우리가 가야 할 연화1봉 및 비로봉 (좌측으로 짤렸지만 안개낀 천불동 계곡이 보였다.)






제1연화봉(1394m) 07 : 25






제1연화봉을 오르는 길은 아름다운 나무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 산에서 계단은 별로 안좋아 한다.


돌로 만들어 졌든, 흉물스럽게 녹슨 철로 만들어 졌든, 아니면 나무로 만들어 졌든.


이 모든 것이 자연미를 해치고 산에 와서 순수하게 산에 오르는 그 어머니 젖가슴 같은 향수를 자아내는 흙을 만지고 밟는 것을 저해한다는 생각에.


차라리 있는 그대로 두기를 바래 마지 않는다.


그런데 이곳 제1연화봉, 물론 뒤에 있는 비로봉도 마찬가지 이지만


이곳에 설치되어 있는 나무 계단 및 나무로 이어진 길은 이상하게 그러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렇게 천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했다.


이곳과는 너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본 천문대와 같은 이국적 풍경이라고나 할까?


사진 찍기 좋아 하는 우리들인데 역시 이곳에서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사진한장 찍었다.




연화1봉 오르는 계단.









비로봉 (1439m) 08 : 43








그림같은 나무 길과 나무계단을 올라 비로봉 정상에 섰다.


푸르른 초원 누구나 느끼는 거겠지만 마치 대관령 목장을 바라보듯.


비로봉 아래 주목 군락지에 쳐진 경계선 또한 목장의 그것 마냥 보이기만 했다.


젓소 몇마리 풀어 놓으면 더 운치 있을 듯한 그 비로봉 아래 조지.


그곳을 지나쳐 약간은 높은 비로봉 오르는 길.


계단이 넓어서 그런지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정상에 올랐을때 우리를 반겨 주는 것은 정상석과 파리였다.


여기 소백산은 왠놈의 파리들이 이리 많은지.


정상석에서 우리가 도착했음을 알리는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6월 여름을 내다보는 태양과 파리떼에 쫒기여 대피소로 내려갔다.




광할한 초지 및 멀리 보이는 안개낀 천불동계곡





비로봉 정상에서 증명사진 찰칵.










비로봉 대피소 09 : 00







아담하니 이쁜집 비로봉 대피소.


첨으로 함께 참석한 산사메와 산돌순 회원들이 둘러 않았다.


각자 자신을 소개하고 준비한 간식을(대부분 산돌순에서 우리는 이런 것은 젬벵이라..) 꺼내 놓고 술이 몇순배 돌기 시작했다.


아무리 낮선 사람이라도 산에서 만나면 하나가 된다.


어느새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다.


5월의 소백산.


아름다운 것은 철쭉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더욱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곳에 둘러 앉은 우리 산사메와 산돌순 회원들이었다.


비슷한 나이대에 벌써 3번째 함께한 산행에


서로 맘을 열 수 있었고 모든 벽은 무너져 서스럼 없는 관계가 되어 있었다.


모든 회원의 얼굴에는 해맑디 해맑은 웃음과 행복으로 물들어 있었고


푸르디 푸른 웃음은 상호 작용을 통해 하나로 이어주는 큰 행복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대피소 앞에서 모든 회원들이 함께












천불동 야영장 10 : 55







하산을 시작하고 끝없는 내리막.


1시간쯤 지났을 무렵 천불동 야영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다시 자리를 마련하고 둘러 앉은 회원들


즉석에서 장만된 막걸리 잔을 돌리며 다시금 서로의 맘을 여는 시간.


가까이 천불동 계곡의 물소리가 들려 오고 발빠른 회원들은 어느샌가 손발을 씻고 왔다.


하산하는 길이어서일까?


이렇듯 여유롭고 행복함은


아니 이것은 분명 우리가 함께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과 사람과 그리고 무엇보다 소중한 우리가 함께 하기에.


몇몇 회원들은 이런 아늑한 분위기에 녹아 어느새 자리를 잡고 드리 누워 버렸다.


나 또한 막걸리 두잔 얻어 마시고 자리를 골라 드러 누웠다.


5월의 햇살은 따사로웠고 어느새 노곤함에 내 눈도 스스르 감기어 갔다.










천불동 매표소 (12 : 30)







이보다 더 천진난만할 수 있을까?


하산을 하고 천불동 매표소 아래


황토지압공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신발을 벗어 던지고 뛰어 들었다.


씨름에 공기 놀이에


우리가 잊고 지낸 그런 모습들


그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으로 우리는 돌아와 있었다.


그간 너무 멀리 와 있었던 것은 아닌지 행복은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데.


이곳 함께 즐기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곳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일진대.


공원에서 더 내려와 차량을 기다리면서 내내 웃음을 벗어 버릴 수 없었다.


곳 헤어져야 할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려는 듯이.





산사메의 하늘호수와 산돌순의 좋은생각. 이네들의 웃음이 이날을 대변한다.









후기를 마감하며






차량에 올라 단양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서울로, 대구로, 광주로, 강릉으로 우리는 헤어졌다.


또다시 함께 산행할 그날을 기약하며.


비록 무박2일의 산행이었지만.


비록 약간은 피곤하였지만.


비록 약간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그 어느 산행보다 행복한 산행으로 기억이 될 것 같다.


5월의 푸르름과 젊음의 아름다움이 있었으니까.



후기를 몇번에 걸쳐 쓰는지 모르겠다.


다 썻다 싶으면 날아가고. 다시쓰고.


그러나 몇마디 말보다, 몇마디 글보다.


이번 소백산 산행은 가슴에 아로새결질 것 같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함께한 산돌순, 산사메 회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다음 산행때 다시 만나요.








▣ 산너울 - 시간을 보니 비로봉에서 제1연화봉 가는길에 님의 팀들과 스쳐 지났을 듯 합니다. 꼼꼼한 산행기와 멋진 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 산부부 - 산악회이름이 구수하네요 초보자인 우리 부부 겁없이 다녀온 소백산.. 지금은 그 추억으로 산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코스가 저희와 같았네요 고생 무지 했답니다. 잘보았습니다
▣ 산부부 - 산악회이름이 구수하네요 초보자인 우리 부부 겁없이 다녀온 소백산.. 지금은 그 추억으로 산을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코스가 저희와 같았네요 고생 무지 했답니다.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