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성주봉 961.8m -운달산 1097.2m
○ 위치 : 문경시 문경읍 당포리
○ 일시 : 2004. 5. 26 (수요일) ○ 날씨 : 약간 흐림

○ 산의개요 :
성주봉은 문경읍 당포리와 용연리사이에 높이 솟은 바위산이다. 기세등등한 장군이 자리를 잡고 버티고서 있는 형상을 하고 있어 이곳 당포리 일대 주민들은 성주 봉을 흔히들 장군 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높이에 비하여 험악한 바위산으로 산행경력이 없거나 일천한 사람 모집산행이나 단체산행으로 이산을 택한다면 안전 산행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성주봉은 독립 산행으로는 4시간 정도로 다소 짧은 느낌이 들지만 인근 운달산과 연결하여 산행하며 6시간정도로 하루 산행으로는 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성주봉은 아직 덜 알려진 순박한 산으로 상업목적으로 안내산행을 하는 이에게 내놓고 싶지 않은 수줍은 시골처녀처럼 숨겨 놓고 싶은 산이다.

○ 산행코스( 산행시간 5:00 점심시간 20)
당포리(7:45)→종지봉(8:30)→장군봉(09:45)→운달산(11:15)→김룡사(12:50)

 당포리 - 종지봉-성주봉 (2:00)
06:00 대구를 출발 석가탄신일의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려 최근 개통한 북상주(함창)IC를 빠져 나와 점촌을 거쳐 문경 온천 옆을 지나 동로방면으로 10여 여분 달려 활공장과 문경요 방향 표시를 따라 조금더 가며 성주사 안내 표시판이 나오는 당포 1리에 도착하게 된다.(7:45)

당포1리 마을 숲에 차를 주차 시키고 개울을 따라 성주사 쪽으로 진행하며 시멘트 길이 나오고 산중턱에 자리 잡은 성주사절 뒤편으로 등산로는 이어진다.

성주사는 절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초라한 느낌이 든다. 절 좌우측에는 거대한 돌탑이 자리하고 있다. 조그만 잡석을 주워 모아 정성스레 쌓은 것 간다. 그러나 절은 흡사 가정집 모양의 기와집이고 그 옆에 현대식 건물이 한해 더 자리하고 있다.

산행시작은 기와집 모양의 절 뒤 큰 물통뒷쪽 나무에 많은 리번이 달려있는곳에서 시작된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 잡목사이 등산로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약15분 오르며 100m 정도의 거대한 암벽(슬램)이 당당히 앞을 가로 막는다. 약50도 경사여서 밧줄을 잡지 않고도
오를 수 있다. 차츰 올라 갈수록 경사도가 심하여져 밧줄을 잡고 천천히 오른다. 어느 정도 오르며 약간의공간과 나무가 있어서 옆으로 비켜서서 잠시 쉬고 또 다른 밧줄을 잡고 20~30m 오르고 또다른 곳에 메인 밧줄을 잡고 오르고 경사도는 60도 정도로 심하여지며 점점 올라 간다. 종지봉의 모양은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20여분을 밧줄과 씨름 하니 드디어 종지봉 바로아래이다. 약간의 순탄한 나무숲사이로 휘 돌아 종지 봉을 향하여 오르니 거의 종지봉 뒤쪽 80도 경사의 20m 밧줄이 가로 막고 있다. 종지봉을 오르는 마지막 험한 구간이다.(8:30)

약간의 겁을 먹고 바짝 긴장하여 거의 직벽을 오르니 비교적 순탄한 흙길 소나무 숲이 나온다. 중간부터 8부 능선까지는 험한 바위산이고 정상부분은 이상하게 육산 기분이드는 숲 속이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넓게 펼쳐진 문경들을 바라보고 헬기장을 지나 20m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내려서 다음 봉을 향한다. 다음봉은 또다시 직벽에 가까운 20m 밧줄을 타고 오르며 또다시 숲이 이어진다.

성주봉 은 2~3개 봉우리 뒤에 자리하고 있다. 이산은 비슷비슷한 봉우리와 난이도를 지닌 밧줄타고 오르기와 반대쪽으로 밧줄 타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마지막 성주봉은 30m정도의 직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최고의 난이도이다.

봉우리마다.20여분이 소요 되어 정상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다. 문경시에서는 상업적으로 알려져 산이 오염되는 것을 무척 걱정 하는 것 같다. 그리하여 매우 위험하니 안내 산행이나 단체나 초심자의 산행은 안전을 보장 할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 보다는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있고 곳곳에 밧줄이 잘 메여져 있어 보조 자일없이도 조금만 조심을 하며 스릴 넘치는 암벽 산행을 할 수 있는 멋진 곳이라 생각된다.

정상에서 또다시 반복되는 비슷한 높이의 밧줄을 타고 내려와 잘록한 지점 바위 옆을 가로질러 3~4m 정도의 굵은 마닐라 삼으로줄을 매어 놓은 곳을 통과 하며 하산길이 시작된다.

 성주봉- 운달산 (1:20)
성주봉을 지나 또다시 암벽을 가로 막고 있다. 하산 길은 우측으로 많은 리번이 메여 있지만 운달산으로 가기로 하였으므로 곳 바로 직진하여 암벽을 타고 오른다. 여기는 밧줄이 없어 조금 위험 하다. 그러나 우회하여 가는 길도 있는 듯 하다. 암벽을 오르니 길도 아주 희미하다. 하지만 소나무와 잡목 사이로 난 희미한 흔적을 따라 차츰 진행 할수록 길은 확실해 진다.

운달산 가는길은 성주봉과 달리 거의 육산 길이다. 간혹 바위 지대가 나오지만 우려할 바는 못 되고 육산산행의 지루함을 달래 주는 암벽 길로 생각하며 된다.

약간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으슥한 동굴 모양의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지루하던 오솔길속에 긴장감을 주는 곳이다. 운달산에서 약 50분 진행하며 또 다른 원점회귀 하산지대로 많은 리번이 있다.(10:50)

이곳을 지나서 30여분 진행하며 드디어 운달산이 자리하고 있다. 운달산 정산은 평편한 지대로 주위에 나무들이 많아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안내표시 판이 서있고 정상표시석은 너무나 작고 초라하여 볼품이 없다.

이곳 까지 아무등산객도 만날 수 없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없는 알려지지 않은 산이라는 것이다.
정상에서 때이른 점심을 먹고(11:30) 김용사 쪽으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운달산은 완전히 육산이다. 평탄한 오솔길을 따라 조금 지나니 헬기장이 나오고 김용사 표시판이 보인다.
오월의 신록은 온산하를 초록의 싱그러운 생명의 빛깔로 물들인다. 윤기나는 싱싱한 나뭇잎이 생동감 넘친다.

경사진 육산길을 1시간가량 내려오니 화장암 삼거리(12;30)이다. 사월 초파일이지만 이곳 암자는 찾는 사람 없이 고요하기만 하다. 이젠 완전히 넓어진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오니 대성암 (12:45)이다. 이곳에는 약간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버스 시간이 걱정되어 몇몇 보살님께 물어 보았으나 아는 사람이 없다. 모두 자가용 족인가?

계곡에서 발을 씻고 세수를 하고 복장을 고치고 김용사쪽으로 계속 내려간다. 계곡 양옆의 울창한 전나무가 마치 월정사입구의 쭉쭉 뻗은 전나무 단지처럼 보인다.
김용사 입구에는 많은 불자님들로 붐비고 있다.(12:50) 이곳 깊은 골짜기에도 사월 초파일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시골우리의 부모님들 초파일을 축제처럼 여긴다. 이른 봄부터 농사일 바삐 지내시다가도 초파일만큼은 누구라 할 것 없이 가까운 절을 찾아 등이라도 한개 달아야 자식걱정 농사걱정 모든 근심이 풀리시는 것 같다.

경내에는 절 마당 가득이 오색등으로 가득 차고 부처님 전 삼배 드리는 근엄한 모습이 경건스럽게 보인다.
절아래 대형 주차장에도 오늘 만큼은 만원이다. 승용차 관광차 빼곡하다. 어디서 버스를 타야 할지 몰라 교통경찰에 물어서 위치를 확인하고 인근상가에서 버스 시간을 확인하고 1:50 출발 동로 경유 당포리로 돌아와
승용차를 회수 하고 산행을 마무리 하다.


▣ 산길따라 - 산여운님 안녕하세요? 님의 산행기 읽고 있노라니 작년5월 다녀온 운달산이 문뜩 그리워 집니다. 세밀하면서도 간결한 표현의 성주봉 잘보고 갑니다. 엔젠간 저도 성주봉에서 운달산을 다녀와야 겠네요. 좋은산행 많이 하시고 행복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