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속리산 (천황봉 1057.7m)
○ 위치 : 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경북 상주시 화북면
○ 일시 : 2004. 5. 22 (토요일) ○ 참석인원: 산여운 28명 ○ 날씨 : 맑음

○ 산의개요 :
예로부터 산세가 수려하여 한국 8경중의 하나로 손꼽아 왔으며 소금강산이라고 일컬어온 속리산은
묘봉에서 부터 관음봉, 문장대,신선대,입석대,비로봉, 천황 봉으로 장쾌한 능선을 이루고 있다.

특히 서북능선은 문장대 부근에 비하여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조용한 등산로 이며 암릉길과 소나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곳곳에 밧 줄과 계단 개구멍, 통천문, 좁은 암벽을 7~8곳 통과 하여 야하는 아기자기한 등산로를 이루고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욱 더해주고있다.

○ 산행코스( 산행시간 8:30 점심시간 30)
신정유스타운(9:00)→상학봉(11:30)→묘봉(12:30)→관음봉(15:20)→문장대(16:20) → 화북분소(18:00)

 상학봉 705m (1:40)
대구를 출발 경부고속도로 구미를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주 IC에서 내려 국도를 달려 밤원 휴게소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갈령고개를 넘어 화북 문장대를 지나서 또다시 고개를 넘어 운흥리를 지나고 활목재를 지나서 오늘의 산행기점인 신정리에 8:50분 도착 하였다.

원래 신정 유스타운을 지나서 1.5㎞ 진행하여 채석장 인근에 주차하기로 하였으나 마을길이 좁아서 관광관차는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고 모두 하차하여 마을을 통과하여 걷기 시작하였다.

약10여분을 걸으니 좀더 넓은 길이 나오고 충분한 주차 공간이 눈에 뛴다. 좌측임도를 따라 묘봉 안내 표시판이 나오고 이윽고 묘봉 상학봉 안내 표시판이 눈에 보인다. 상학봉 표시판을 따라 계곡으로 접어드니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 싱그러운 신록이 우리를 맞이한다.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은 등산로여서 그런지 등산로도 희미하고 안내 리번도 별로 눈에 뛰지 않는다. 간간이 보이는 리본을 따라 진행하는데 갈림길에 양쪽에 다 리번이 있어서 이쪽저쪽을 다 둘러보고 좀더 확실한 좌측 계곡으로 접어들어 산행이 진행 되었다.

그런데 갈수록 리번은 보이지 않고 길도 점점 희미하게 사라진다. 그러나 어찌하랴 많은 회원들이 줄지어 이곳으로 따라 오고 있는데 할 수 없이 큰 방향을 잡고 산등성이를 따라 계속 진행 하였다. 자꾸 계곡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 어느 정도 가다가 산등을 직선으로 타고 능선 까지 가파른 길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고생하여 큰 등성을 올라 서북능 주능선을 방향 삼아 나아가니 곧 정상적인 능선길이 나온다. 등산 초입을 잘못 잡아 약40분간 고생을 하였다.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며 인원을 점검하여 후미가 완전히 도착 후 본격적인 능선 상행이 시작 되었다.
주능선에서의 길은 확실하고 뚜렷하게 나 있으나 여기서 상학봉은 큰 고개를 몇 개 지나야하는 까마득한 거리이다. 당초 계획대로 라며 계곡을 올라 상학봉 직전 안부에 도착 하여야하는데 서쪽으로 많이 치우친 것이다.

이내 나타나는 경사 길을 차분히 올라 확트인 주변을 조망하며 아무도 찾지 않은 우리들만의 산길을 계속 진행 하였다.

큰 봉우리를 올라 여기가 상학봉인가 생각 하였으나 그 너머 비슷한 봉우리가 또있고 몇 번을 반복하여 고만 고만 한 봉우리가 있어서 오르내리기를 만복하였다.

아쉬운 것은 안내 표시판이 충분치 못하여 비슷한 봉우리3개중 어느 것이 상학봉인지 표시가 없다는 것이다.
상단이 식빵처럼 생겼다고 들었는데 확신이 가지 않는다. 어렵게 오르니 철사다리가 있고 정상적 표시 흔적이 있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시멘트로 표시 석을 세웠다가 철거한 것 같다.

② 상학봉-묘봉 879m (1:00)
서북능의 특생은 기암절벽 사이로 꿎꿎히 뿌리 내린 소나무와 바위의 조화이다.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 그 강한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몇 백 년을 버티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지 또 신의 조각품인가 봉우리 마다 삐죽삐죽 둥글 둥글 기기묘묘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들 반복되는 바위길 밧줄 사다리 슬릴 넘치고 아기자기한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서북능의 한가운대를 접어 드니온통 바위 지대이다. 서로 잡아 주고 끌어 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천상의 길을 을 걷고 있다.

잘 진행하던 일행이 한곳에서 정체 되어있다. 어찌 이런 곳이 약20m 절벽에 밧줄이 매여 있다. 도저히 직벽을 그대로 타고 오르기에 무리가 간다고 생각 하는데 거대한 바위틈에 또다른 밧줄이 보인다. 통나무로 비스듬히 놓인 사이로 밧줄을 타고 올라야 한다. 도저히 몸을 똑바로 하고는 갈수가 없어 몸을 옆으로 틀고 밧줄을 잡고 겨우 비좁은 틈을 발버둥치며 올라야 한다.

먼저 올라간 경산의 Lee 씨가 직벽 밧줄에 배낭을 메달아 올리고 있다. 진풍경이 벌어 진다. 서너 개씩 배낭을 밧줄에 묶어 위에서 잡아당기고 또 내리고 두레박처럼 밧줄이 올라갔다 내려왔다를 반복한다.

그러는 사이에 후미도 도착하여 자연스러이 모두 합류 하여 최 난코스를 무사히 통과하였다. 묘봉은 그나마 표시석이 설치되어 있다. 먼저 도착한 일행들이 정상에 모여 과일을 깍고 생수를마시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곳 후미도 도착하여 Lee수행기자의 디카로 증거를 남기고 백두대간 청화산 지나온 서북 능을 감상하고 출발한다.

③묘봉-점심-관음봉 983m (2:50)
묘봉에서 바라본 관음봉은 까마득히 보인다. 거대한 산줄기를 거의 다 내려가서 또다시 길고 긴 오르막길을 올라야하는 오늘의 최대한 난코스이다.

묘봉을 지나서 차츰 육산의 형태로 바뀌고 약간 순탄한 오솔길도 나오고 간간이 바위가 앞길을 가로 막는다.
진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헷갈리는 지점이 나온다. 조금 진행하니 뚜렷하던 길이 갑자기 끊어 지고 절벽이 앞을 막는다. 일행을 우회 시키고 앞길을 한 번 더 확인하는데 북대구의 chun여사님과son 여사님이 가파른 벼랑을 붙어서 내려가고 있다. 여기도 길이 있다고 외치면서 남자 체면에 안 갈수도 없고 할 수 없이 벼랑에 조심하여붙어 거너편 바위에 다리를 뻗고 나무를 잡고 아슬아슬하게 내려갔다.

산대장도 피하는 길을 여자의 몸으로 서슴없이 지나가다니 대단한 암벽 솜씨이다. 완전히 거미 인간이다.
어려운 길을 지나 주 등산로와 마주쳐 일행들과 평탄한 북가 치를 지나 또다시 시작되는 오르막길을 담담히 올라
그늘지고 널찍한 곳에 자리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인원이 많아 한곳에는 다 앉지 못하고 두 곳으로 나누어 성찬이 시작되었다. 이곳까지 chun여사님 가문의 비법으로 삶은 돼지고기와 상추쌈, k양의 전통된장에 찍어 먹는 풋고추맛 대단 하였습니다.

점심은 맛있게 먹었지만 갈길이 태산이다. 이제 본격적인 관음봉의 오르막 능선이 시작된 것이다. 페이스를 조절하기 위하여 산대장이 앞장서서 서서히 뚜벅뚜벅 절대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거대한 바위산을 오른다.

갈수록 길은 험해지고 숨은 가빠 오고 밧줄을 잡느라 팔의 힘도 점점 빠져온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관음봉
거대한 바위산을 드디어 정복한다. 문장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거대한 암벽에 희미하게 관음봉이라
글자가 보인다.

관음봉위에 또 더높은 곳 아래쪽은 천길 낭떠러지이다. 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다. 또 더높은곳을 기어오르고 싶다. 담력 높은 몇몇은 벌써 올라가서 자랑스레 서 있다. 나도 오르고 싶다. 네발로 기어올라 소원을 푼다.

널찍하고 전망 좋은 관은봉위에서 산여운의 휴식은 이어 진다. 마지막으로 남은 참외를깍고 얼음 물을 마시고
구름위에 두둥실뜬 듯 가물거리는 동네를 바라보고 신선의 기분에 취한다.

선두를 달리던 Lee기자도 체력이 소진된 듯 후미 가이드 최계장님을 비롯한 후미그룹과 관음봉을 오른다.

④관음봉- 문장대 1029m (1:00)
이곳에서부터는 온통 바위지대다. 밧줄잡고 오르내리고 거대한 바위틈을 지나고 완전히 지하실 같은 바위틈을 내발로 한참을 기어서 밝은 곳으로 나오기도 한다.

문장대가 지척에 보이니 점점 힘이 난다. 문장대바로밑에서 쳐다본 석주는 하늘을 떠받히기라도 하는 듯 대단하다. 그냥 앞쪽 철계단에서 오르며 그져 20~30m 정도로 보이지만 직접 뿌리에서 부터하늘로 치솟은 문장대의 돌기둥은 100m도 넘는 하늘로 향한 거대한 天柱 이다.

거대한 석림사이를 지나 문장대 밑에 도착 마지막 철계단을 오르니 오늘의 마지막 봉 3번을 오르며 극락에 간다는 문장대 이다. 몇몇 등산객들이 주변을 감상하고 있다.

일찍 내려가기보다 여기서 후미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지나온 까마득한 서북능을 감상하고 천황봉 능선 청화산을 바라보고 뿌듯한 성취감에 젖어든다.

K2로 무전을 하니 멀리서 최계장님이 손을 흔든다. 반갑게 손을 들어 후미를 확인하고 좀더 휴식을 취한다.

20여분후 후미도 도착하여 기념촬영을 하고 문장대 휴게소에서 물이 떨어진 사람은 생수를 구입하여 갈증을 달래고 CH과장님과 H회장님은 막걸리로 간단한 하산주를 하신다.

어려운 바윗길을 탔으니 화북분소 까지 내려가는 길은 그야말로 고속도로 같다. 평탄한 내리막길을 거침없이 내려가다 널찍한 곳에 자리 잡고 모처럼 등산화를 풀고 차디찬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씻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후미도착을 확인후 예약한 청화산농장 식당에서 무공해 청정채소와 송어회로 9시간 동안 지친 몸을 달래고 끈끈한 하산주로 우리의 결속을 다지며 산행을 마무리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