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허기 졸음에 떤 삼고의 지리산(성삼재-천왕봉)

지겨운 산불 경방 기간이 끝나 날잡아 목욕재계하고 정화수 받쳐 지리 신명께 지리산행일을 묻자오니 갑신년 사월 열이틀이(양5월30일) 대길하다는 괘가 나온다.
대희하야 보따리 챙기는 손길이 바쁘기 한량 없는데 과연 어찌 될런지....

토요일.
저녁을 든든히 먹어야 된다는 곁의 걱정을 콧등으로 들어며 걸망 두러메고 황급히 나선다.
비온뒤의 선선한 바람 기운이 싱그럽다.
비질하다 엽전 주운 마당쇠의 심정으로 길을 나서 성삼재에 닿으니 교교한 달빛의 치마폭은
지리산을 부드럽게 감싸안아 객에겐 유유자적 하는 운치를 자아낸다.
화엄사 갈림길(코재라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례의 야경과 별빛이 조화를 이뤄 노고단 산장으로 오르는 길이 더디고 더디다.

노고단 안부, 종주기점 마루에는 인.넷 동호회 회원들이 수박을 나눠 먹으며 신명 떨음이 한창인데 한켠에 홀로 앉아 군침만 삼키는 객에겐 한조각 집어 보라는 초인사도 없어 산인심이 이럴 수 있나 시퍼 풋감을 씹어 삼킨 듯 입맛이 떨떠럼하다.
조용히 혼자 가고파 왁자지껄 부산하게 떠나는 그들의 꼬랑지가 숲속으로 자취를 감춘뒤에야 서서히 나선다.
신록이 한창인 외줄기 길을 따르는 호젖함은 솟아나는 엔머시기를 주체할수 없는데 어느새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 샘터에 이러, 서운한 산인심을 풀고 가라는 샘물의 목청이 다정하다.

한표주박 길어 올리니 달님은 표주박에 찰랑거려 입술에 걸린달이 시인의 상상이 아님을 깨닫겠다.
노루목으로 오르는 길은 힘든길을 대비한 준비 단계인 듯 제법 굵은땀이 등줄기를 적셔 재미를 배가 시킨다. 전망대에서 노고단쪽을 바라니 여기저기 불빛이 반짝거려 꼭두새벽인데도 많은 사람이 지리를 찾음을 짐작키 어렵지 않다.
반야봉 중허리를 돌아 삼도봉에 닿아 한숨 돌리고 제법 날이선 걸음을 지리최고의 나무 계단으로 옮기니 계단은 화개재에 객을 부려놓고 또다른 손님을 맞기에 바쁘다.

퇴깽이봉 완만한 경사길은 객의 구미에 딱들어맞아 신바람이 이는데 정상엔 연세 지긋한 노익장이 계신다.
좋은 말씀 많이 듣고 명성봉으로 오르락 내리락 하니 벌통앞에 두꺼비 팔자로 한가롭다.
근데 세상에나 우째 이런일이...
급경사 철계단을 지나 능선마루에 서니 지리의 붉은해오름이 막 그 장엄한 자태를 뵈는게 아닌가. 세상에 저리도 고운 붉은색이 있단말고 . 비둘기 피보다 더 붉고 그러나 천하지 않은 저 빛을 어찌 이약을 해야 하누... 찬란하고 아름답고 거칠겄 없어라.

복에도 없는 해맞이 횡재를 하고는 연하천으로 구렁이 호박넝쿨 타디끼 서름서름 내려서니
연하천엔 많은 사람들이 아침식사로 북새를 이룬다.
객도 따끈한 컵라면에 밥을 말을 양으로 걸망을 푸니 근데 산장지기는 어데가고 코빼기도 아니 뵈네 . 어혈진 도깨비 모냥 산장앞 청간수를 퍼마시고는 벽소령 산장으로 한발을 더놓는다 . 어제(토) 회사서 점심 먹은겄외는 빈속인지라 뱃가죽이 등판에 닿아 형님 아우님으로 너나들이 하며 돈목하고,그들의 정담이 방귀로 실실 새어나와 가히 볼만한게 못되더라.

삼각고지를 지나면서 중허리를 맴돌던 구름이 점점이 쌓여 오더니 시루바위에 이러 그여이 비를 토해낸다.
급급히 배낭 커버 쒸우고 모자꺼내쓰고 단도리에 여념이 없는데 도통 날이 들 기미가 없네 .
하릴없이 비맞은 중꼴이 되어 구시렁 거리며 벽소령으로 향하는 걸음이 대중이 없는데, 작년에 곁과 아끼고 아끼며 걸었던 길이 오늘따라 이다지도 멀단말고 .
벽소령에 닿을 즈음 오락가락 하던 비가 그어져 내심 쾌재를 부르는데, 그러나 감칠맛 나는
화려한 밥상의 꿈도 잠시뿐. 연예인에 견준대도 손색없을 잘생긴 산장지기의 한마디에 천둥도 없는데 된벼락을 맞았으니....
컵라면은 쓰레기 문제로 판매를 않는다네. 속에서 시뻘건 화염이 솟구쳐 그양반 잘못이 없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난 뭘먹고 가느냐 는 우문이 튀어나온다.

게으른 선비 지붕만 탓할 수는 없는지라 별수없이 아이들 콧물 두어줄 받은듯한 얄팍한 포장김치 하나를 사서는 햇반과 함께 걸판진(?) 식사를 한다.
지난주 코스님과 앞산 산행때 그렇게 푸짐턴 진미는 어디가고 왕후의 밥과 걸인의 찬으로 목구멍 수발을 하게 됐을까? 무상한 상전벽해를 탓하며 부실한 술질을 하는 객을, 코펠에 지지고 볶으며 냄새를 피는 산꾼들이 딱하다는 듯 쳐다본다.
같은 동족의 하찮듯 여기는 시선이야 참을수 있다지만 처마 귀퉁이에 선 코큰 양놈의 얕잡아 보는 듯한 눈빛은 견딜수 없어 율기를 하고 목자를 부라리니 찔끔하며 고개를 거둔다.

얼요기로 시장기만 감춘채 부담스런 자리를 털고 일어나 덕평봉으로 향한다.
많이먹던 적게 먹던 식후길은 언제나 객을 괴롭힌다. 더욱이나 종주최대의 난코스인 칠선봉까지의 길이 시작되는 참이라 영죽을 맛이였다.
속도를 늦추어 부지하 세월로 끙끙대니 황소걸음이 한양간다더니 칠선봉까지는 용케간다.
비는 안개비에서 가랑비로 또 폭우로 바뀌었다 그쳤다하며 모양을 내는데 객의 꼬락서니를
가만히 내려보니 거지도 그런 거지가 없었다. 칠선봉 지난길은 완만한 능선을 따라 이어지다가 급경사 나무계단을 만들고는 한봉을 더 지나 영신봉 허릿바를 지나 잔돌의 개활지로 나선다.

세석 산장에서 캔하나를 사서는 빵과 과일을 꺼내 놓았으나 입맛이 귀양 갔는지 먹지를 못한다. 주위 산꾼들의 훈수로 조금씩 서로 나누고는 미련없이 촛대봉으로 떠난다.
산경력이 일천해 산하의 아름다움을 논하기엔 분수가 쳐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비경이 수도산에서 본 가야산과 촛대봉에서 맞은 만추의 세석평전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비구름으로 아무겄도 뵈지 않으니 촛대봉을 하직하고 올망졸망 톱니같은 삼신 연하봉으로 길을 잡는다. 식곤이 가셨는지 걸음에 물이올라 재미가 쑬쑬한데 삼신봉 으름의 내비밀 창고 (올때마다 돌맹이 한개씩을 놓아 안녕을 비는)에는 비바람 두 구메도적에게 손재를 봐 겨우 3개의 보석만이 반겨준다. 예쁘게 한개를 더 놓고는 연하봉으로 간다.

가는길에 자연스레 동행이 된 원정(광주, 고2)이와 친구가 되어 덕담을 받고채고 하다보니 어느새 장터목 대머리(빈공터)가 흉한 몰골을 드러낸다.
가족들과 점심 예정이라는 원정이를 두고 제석봉 까풀막진 돌계단을 오르니 갑자기 참기 어려운 수마가 쏟아진다. 퍼붓는 비속에 어디 앉기도 지난인지라 아무 바위에 기대 졸다 걷다를 반복하니 어느결에 통천문을 지났고 정상부로 향하는 철게단이 눈앞에서 약을 올린다.
석수쟁이 삼년에 눈껌쩍임만 남는다고 객도 십년 석수쟁이가 되어 졸린눈을 아무리 떳다 감았다해도 좀체로 졸음은 물러서지 않는다.

정상부에 이러서야 몰아치는 비바람으로 겨우 반정신이 돌아온다.
정상비 주위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장시를 이뤄 한번 만져 보기가 누구 거시기 만큼 힘들어 유명세를 실감한다. 정상에서 보는 그 우람한 지리의 품을 느낄새도 없이 추위에 쫓겨 장터목으로 되돌아선다. 추위가 가시니 이번엔 허기가 바잣구멍 개주둥이 밀디끼 쓸려온다. 풀어봐야 찬없는 햇반 하나 있는 것이 전부인지라 참고 백무동 하동 바윗길로 하산을 서두른다. 또다시 졸음이 걸음에 분탕질을 놓으며 길을 방해한다.
하필 잡은날이 추위와 배고픔 졸음으로 얼룩지다니, 푸념이 두어됫박은 실하게 올라온다.

백무동 내려서는 길은 군데군데 나무계단을 새로 깔아 많이도 편해졌다.
급박한 돌계단을 지나 참샘에서 청수로 허기 때우고 반쯤 감은 눈으로 백무동에 닿으니
여전히 빗줄기는 오락가락하고 지리는 운무에 감춘몸을 쉬이 내오놓지 않는다.
그래도 햇반 하나와 빵두어조각 과일 몇낱으로 다리 한짝 결리는 곳없이 무탈히 산행을
마쳤으니 산중제왕다운 지리의 영험은 미상불 허명이 아닌가부다.

2004년 5월 30일 . 끝

#각구간별 도달시간 (휴식시간포함)

*01시20분...성삼재.
*04시40분...토끼봉.
*05시45분...연하천.
*07시20분...벽소령.
*10시00분...잔돌평전.
*11시50분...장터목.
*12시54분...천왕봉.
*16시55분...백무동.

▣ 산초스 - 아이고 진슈왈츠님 큼직한 배낭에는 꿈과희망만 가득담아 다니시지 말고 요깃거리도 잘 챙기셔 다녀야 모습은 거지꼴인지언정 먹는것에서 서글픔을 안느끼실텐데,,,, 하여간 무지하게 수고하셨습니다.^^**
***잘먹은 거지 천석꾼이 안부럽다는 말 실감했읍니다. 건승하시고 즐산 하십시요.

▣ 코리아마운틴 - 님의 발길따라 허기짐도 함께 느껴집니다 표현은 슬쩍했지만 참샘에서의 청수로 느껴지는 그맛이란... 수고하셨습니다.
***아름다운 사량도 산행기 잘 읽었읍니다.늘 좋은 글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 합니다. 산사랑 여전하시길 기원합니다.

▣ 똘배 - 우째 교주님(?)께서 괘를 잘못 뽑으셔 가지구..흑흑..님의 큰 거구에! 산행기를 읽는 도중 저도 배고품을 느낌니다. 여하튼 무탈하게 종주하신 것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다음엔 주먹밥이래도 챙길 생각 입니다. 먹.죽.귀 땟깔도 곱다는데.. 건강 하소서

▣ 한울타리 - 三苦는 군대 이바구인줄 알았는데 님께선 오히려 그것을 즐기시는것 같습니다.^^ 피하지 못할 바에야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도 언제 될지 모르지만 먹을 것은 한보따리 가져갈려 합니다. ^^ 항상 한편의 시를 읽는 듯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어줍찮은글 읽어주심에 감사 드리며 좋은말 한토막 고맙습니다.

▣ 코스모스 - 혼자 가시더니 깨소금입니다. 곁님과 함게 가셨으면 설마 배고파 하셨겠나요? 빵님의교주님...그러나 무사하게 안전 산행 하시고 우중에 무탈하게 하산하심을 감축 드리옵니다.ㅎㅎ 다음부터는 지발 밥좀 잡수고 하소서..
혜수와진주의 어버이신 진맹익님! 앞산 야간산행때에 너무 안드시는것 보았지만 그래도 좀 드시면서 다니세요.우중산행에 수고 하셨습니다.^*^ 헤^*{헤
*** 집에 와서 무지 먹었읍니다.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 빵과 버터 - 하이고매! 시상에....금지옥엽 귀하고 귀하신 몸이 걸씬들린 걸귀모냥 껄떡거리는 몬양새 참으로 보기 안쓰러워 으짜믄 쓰꺼나잉? 맹익님 글을 보니 반갑기 그지 없으나 지리산행인지 지리복수혈전인지.....
***해놓고 보이 어째 그모양이 된겄 같습니다. 선생님의 건강 빕니다.

▣ 이송면 - 맹익님. 그날 전화를 받고 좀 걱정은 되었습니다. 성삼재 붙은 시간에 전 두타산 끝내고 집에 들어서던 시간이라... 한 숨 자고 아침에 또 일어나 팔공산 암벽을 갔지요. 동봉 바로 옆의 탈레반 릿지인데 끙끙대며 올라갔는데 비가 오데요. 맹익님 생각이 나던데 .... 어찌가나. 싶어서 햇반 팔면서 라면은 왜 팔지 않을꼬.. 산장에서 전에는 팔았는데 그래서 산 갈때 라면 스프만 몇봉 가지고 가면 국물대강 만들어 쓸수 있는데 몰랐구료. 어째던 참으로 고생하셨고 언제 시간 내서 수도산 종주나 갑시다. 대구 오면 연락하소 코스님 모시고 한잔하게...
참 ... 지리산님들 인심이 점점 빡빡한것 같아 맘이 별로 편치 않네요... 정말 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하하. 수박.... 지지고 볶는 냄새에 파란눈 이방인... 언젠가 나도 그런적이 있었지요.... 말이 안통하니 좀 어색하데... 임걸령샘물.. 표주박에 걸린 달님을 입술로 맞이하고 .... 참 좋다. 거시기?... 누구거시기?.... ㅎㅎㅎ 다음 지리산 갈때 미리 이야기 좀 하고 같이 맞춰 갑시다. 늘 행복하세요.
***선배님 컵라면은 전 산장이 금지라고 하네요. 길구 햇반은 사가지고 갔구요.언제고 폼나는 암벽 등반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그땔기대립니다.

▣ 불암산 - 제가 하산을 완료한 시간쯤에 천왕봉에 계셨습니다. 조금만 제가 시간을 늦추었으면 진맹익님의 허기를 채워드렸을텐데...... 그런데 언제부터 지리산을 찾는 산꾼들 인심이 변했는지 , 참 안쓰럽습니다. 우리 "산하"의 몸짱이신 진맹익님을 그냥 지나치다니요....... 우중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무탈하게 하산하심을 위안삼으시고 얻으신것 또한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즐산하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십시요.
***좋은 인연 감사 드리며 언제나 즐산 하시길 소망 합니다.

▣ 대구 애독자 정 - 보소,비와 바람에 허기에 고생 디겟 했켓네, 나도작년 7월에 아들놈과 3일동안 죽자고 고생 안 했능교 해는 보지도 못했다 아잉교, 아무튼 수고 했구마,항상 좋은 글 잘보고 있구마 늘 즐산 하소.
***왜 촌티가 유독 저만 번지르한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평생 황모는 틀린겄 같습니다. 건강 하십시요.

▣ 곽연기 - 당일지리종주 비까지 맞으며 16시간의 강행군 평소 단련한 체력이겠지만 고생이 너무 많았습니다.
***산을 즐기긴 보단 탐심으로 걸은겄 같아 찜찜하기 이를데 없읍니다. 건강 하소서.

▣ 永漢 - 지리산 종주를 너무나도 쉽게 해치워버리는 님의 건각이 부럽습니다.저는 마음먹는데만 몇 개월이 소요될 듯합니다.^^*
***저보다 두시간이나 늦게 출발해서 훨씬 앞질러 가는 사람도 많이 봤읍니다.겨드랑이에 용비늘이 달렸는지 원... 즐산 기원합니다.

▣ 산노을 - 천하의 몸짱께서 고생 무지 하셨구려. 항상 즐겁게 보지만 오늘도 웃으면서 보며 지나갑니다. 늘 즐거운 산행 이어가소서..
***잘난체하다 잘코사니가 됐으니 누굴 원망 하겠읍니까. 감사드립니다.

▣ 김석기 - 고생하셨군요. 부실한 짐을 메고 지리산을 뒷동산 나들이 하듯 휑하니 돌아오는 님의 건각이 부럽습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하산후 차시간을 못맞춰 무지 고생했읍니다. 나홀로의 어려움을 톡톡히 경험 했읍니다.

▣ 운해 - 비 오는 날에도 우리 제네거님은 일출을 보셨군요 하산길에 비가와 고생은 하셨지만 일출의 행운을 영원히 간직 하시기 바랍니다.고생 하셨습니다 . 아! 내는 언제나 볼꺼나..........
***솔직히 삼분의 일쯤 올라오다가 구름에 숨어버려 완전한 일출은 아니였읍니다. 하지만 그겄만으로도 제겐 최고의 행운이였읍니다. 덕유산 오신다니 욕심이 괜시리 동해 뫼셨으면 하는 맘 간절 합니다. 즐산 기원합니다.

▣ 권경선 - 비맞고, 배고프고, 졸리고, 피곤하고 그래도 산이 좋지요? 다른팀들에게 염치불구하고 얻어드시지 그 체격에 참으셨다니 대단한 인내입니다. 다음에 뵈면 컵라면 선물 할께요. 잘 보고 갑니다. 지리산은 날 오라 재촉하는데 언제나 가볼지......
***백무동에 하산해 젤로 그놈의 동동주가 먹고파 혼이 났읍니다. 모주꾼은 어디라도 뱃속의 술귀신을 속이지 못하나 봅니다. 지리에 오심 동동주 받드옵고 기다리리다.

▣ 이수영 - 비가 오는 지리산 ..허기와 졸음을 참으며 기어코 해내고야 말았군요. 감축 드립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진맹익님은 거뜬히 해 내실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힘들긴 슈왈츠님도 마찬가지였나 봅니다. 사진한장 없는 산행기지만 오히려 더 재미있는 교주님의 지리산 단독 당일 종주기 즐감하고 갑니다. 그런데 다음에는 좀 충분한 음식을 준비하세요. 산행기를 읽으며 내가 배가 고파 혼났다니까요..
***식후 곤증 때문에 많이 먹지 않는데다 산장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폐단이 패를 부른겄 같습니다. 충고 하신대로 먹거릴 많이 가질까 합니다.

▣ 미시령 - "... 아끼고 아끼며 걸었던 길... " 기막힌 표현이군요. 단련된 몸에 글솜씨까지... 우중 지리 추억 잘 간직하십시요.
***님의 격려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행복하시길 빕니다.

▣ 고석수 - 육자배기와 슈왈제네거! 어째 궁합이 잘 않 맞는디?? 배고픔도 그렇긴 하지만 걸음하나는 로보캅!ㅎㅎㅎ 만났으면 좋았을것을..
***들려 주심에 감사 드리옵고 즐산하사 늘 강건하소서.

▣ 산사랑방 - 축하 축하~~^* 머언 종주길 지리의 품에서 그 三苦를 三美로 승화시켜 걸은 아우님의 발자국이 눈에 선하네. 그래도 임걸령의 샘물에 뜨는 달님이 아우에게 위안을 주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우중 궂은날씨에 정말 수고했네..
***금오산에서 재미를 보셨네요 성님 . 가이 산행 할날 기다립니다.

▣ 이우원 - 어머님 품속같은 지리산에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셨네요. 하지만 그 몸짱으로 지리산을 휘 저었으니 부러워 나자빠진 사람 몇명 있겠지요 뭐 ㅋㅋㅋㅋ
***거지도 그런 상거지가 없었으니 아마 측은했을 겄았읍니다. 건강 기원 합니다.

▣ 산거북이 - 질그릇 작품과 같은 진선생님의 산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여쭈어 죄송스럽습니다만, 혹 합천의 농파 선생님과 교분이 있사온지...
***연작이 어찌 대붕과 한자리에.. 닿지 않은 소리 입니다. 감히 농파 선생님과 제가 어찌...

▣ 이두영 - 당일 지리종주 수고 했읍니다 너무싶게 해 치워버린것 아닙니까 대단하신 체력이심니다 날씨도 고르지 못했는데 수고 수고 했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산 하십시요
***걸음이야 우리 한산가족 누구나 다 잘 겄겠지만 문제는 졸음이 많이 힘들었읍니다. 차편만 된다면야 아침 일찍 나서 느긋하게 하산하는 여유 라면 누구나 그리 힘드는 산행이라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회장님의 사업 번창을 기원합니다.

▣ 윤도균 - 와 맹익님 화이팅!! 15시간 반만에 종주산행을 끝내버리셨네요 대단한 체력에 감탄합니다 언제나 구수한 된장찌게 같이 변하지않는 맛이 깊은 님의 산행기를 읽으며 기쁨을 배가한답니다 님이 다녀오신길을 역으로 나는 대원사에서 출발하여 화엄사로 하산하는 코스 종주를 12일 새벽부터 시작을 하여 뱀사골 산장에서 일박을 하려하는데 무리는 아닐런지요? 맹익님 늘 즐산하십시요
***반쪽이 아닌 완벽한 지리종주에 찬사를 보냅니다. 일박은 시간상으로 뱀사골 보다는 연하천이 아무래도 유리하리라 생각 됩니다. 선생님의 화첩 기다립니다. 건강 하소서.
▣ 김정길 - 강원도로 막 떠나고 올라왔었군요. 퇴깽이봉, 잔돌평전 항상 아련한 추억의 세게와 우리말의 세계로 끌고 들어가는 아우님의 산행기도 좋고, 아우님의 건강한 지리종주의 무탈완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혼자 걸으면서 15시간동안 무슨생각을 하셨는지요, 더욱 강건하시기를.
***또 어디 산을 훓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음 맞는 친우 두엇만 있다면야 왕복종주 한번 했으면 하는 생각 간절 했읍니다. 늘 조심하사 대업 이루심을 기원합니다.
▣ 산모퉁이 - 우중에 허기진 배 움쳐 쥐며 당일종주 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언제나 님의 산행기를 읽을 때마다 우리말의 멋진 표현에 잔잔한 감동을 느낍니다. 담에는 넉넉하게 준비하셔서 즐산하기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