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4,01,01. 06:00 - 12:00
산행코스 : 우이동종점(6:00)-도선사입구(6:30)-하루재(6:50)-백운샨장(7:20)-위문(7:30)
-백운대정상(8:00)-일출(8:10/아침식사=8:30)-위문(9:05)-용암문(9:40)-동장대-대동문(
10:05)-보국문(10:20)-대성문(10:35)-대남문(10:50)-구기매표소(12:00)

6시쯤에 우이동 종점에 하차를 하니 아직은 어둠이 짙게 덮혀있다. 그러나 세해 첫날 여명
을 따라 일출 맞이 산행을 하는 인파는 길을 메우며 올라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등산객이
한꺼번에 올라가니 해 뜨기전에 백운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조바심을 하면서 걸음을 재
촉하여 오르니 벌써 땀이 줄줄 흐른다.

주위가 어두우니 앞만 보고 걸으니 빠르게 걸을수는 있으나 경사 길이어서 숨이 가빠온다.
6시 30분에 메표소앞을 지나 산길을 접어드니 길이 어둡다. 서둘기만 하다가 미처 전등을
준비하여 오지 안았구나 하는 후회를 하면서 앞사람의 불빛을 따라서 올라갔다. 돌 계단이
잘 되어있고 수없이 다닌 길이어서 그런대로 올라갈만 하였다.

하루재 깔닥고개에 올라 한숨 돌리고 조금 쉬었다가 또 걷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부터는
앞 사람이 지체가 되어 진행이 무척 드디어 지고 있었다. 그리고 산악구조대 건물을 지나
면서는 음지여서 길이 얼어붙어 무척 미끄러웠다. 자연히 올라가는 속도는 늦어지고 마음은
급하고 하여 일부는 길도 아닌 개울로 오르기도 하였다.

백운산장까지 오르는 길은 계속 미끄러웠다. 백운산장(7:20)에 도착하니 날이 훤해진다.
두래박 샘에서 물을 마시고 숨을 고른 후 다시 올라가는데, 계속 밀리고 지체가 되어 7시
47분경에 해가 뜬다고 하였는데, 그 때까지 정상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면서 오르는
데, 벌서 정상을 다녀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는 말이 오늘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어 해돋이를 보기는 틀렸다고 투덜대며 내려온다.
그러나 여기까지 왔는데, 어짜피 정상을 다녀와야 겠다는 일념으로 위문(7:30)에 도착을
하니 위문 위에도 길에도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람들 때문에 나아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오르는 계단에도 길에도 바위에도 많은 분들이 앉아서 새해의 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와이어 줄을 잡고 오르는 지점에 이르니 내려오고 올라가는 길에 너무 많은 사람들로 지체
가 되는데, 이른 새벽인데도 다행히 경찰이 나와서 일방통행로 처럼 내려오는 사람들을 얼
마 만큼 내려온 후에 다시 올라가는 사람들을 올려 보내며 통제를 하고 있어 고맙게 생각을
하였다. 간신히 로프줄을 잡고 올라서니 더 복잡하였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길 전체를 막고 있어 올라가는 사람은 발 붙일 곳이 없을 만큼 분비고
있었다. 바위위에는 밤사이에 내린 이슬이 하얕게 덮혀있어 보기에도 미끄러 질것 만 같다.
그 길을 비집고 백운대(8:00)정상에 도착하여 산하를 둘러보니 안개가 자욱하고 하늘은
구름으로 가려져 일출을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무마다 하얕게 눈꽃이 피어 우리의 눈길을 즐겁게 하였다. 한쪽에 갈판을 펴고
앉아서 해가 솟기만을 기다리는데, 8시 10쯤에 구름 사이로 새해 첫날의 둥근 해가 보이기
시작하엿다. 지평선이 아닌 중천에 뜬 해는 구름에 가려 금시 구름 사이로 숨어 버린다.
너무나 아쉬워 기다리니 8시 17분경에 다시 눈부신 해가 찬란한 빛으로 우리를 반겨 주었다.

그리고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한번 더 얼굴을 내밀고는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 버린다.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하산(8:30)을 시작하였다. 계속하여 올라오고 내려가는 인파에
발 붙일 곳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여 바위위를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면서 서서히 내려왔다.
위문까지 내려오니 9시 5분이었다.

위문을 지나 용암문쪽으로 코스를 잡아 비탈길을 돌아가는데, 이길도 미끄럽기는 여전하였
다. 로프에 의지하면서 서서히 올라가는데, 몇 사람이 바위 위쪽으로 가다가 갑자기 미끄러
지면서 추락을 하여 모두들 감짝 놀랐다. 약10m의 높이에서 넘어지면서 그대로 내려오다가
다행히 철빔으로 된 와이어 로프에 걸려 멈출 수 있었다.

많이 다치지 않았나 하면서 모두들 걱정을 하는데, 괜찮다고 하면서 그대로 일어서서 로프
사이를 빠져 나왔다. 겨울 산행은 무엇보다 주의를 하여야 한다는 교훈을 한번 더 되새기며
그곳을 지나왔다. 용암문(9:40)을 지나고 북한산성을 따라 동장대에서 내려다 보아도 안개
가 짙어 산 아래의 조망은 보이질 않는다.

보국문(10:20)을 지나 많은 사람들이 산성길로 오르기에 나는 산길로 접어들었다. 한가한
산길에 흙을 밟으며 산 허리를 돌아가는 길이 산행의 참 맛을 느끼게 하여 너무 좋았다.
대성문(10:35)을 지나 대남문을 향하여 걸었다. 대남문(10:50)에서 커피 한잔을 더 마시
며 조금 쉬었다가 구기동쪽으로 하산을 하엿다.

나무로 된 계단길을 지나니 돌 계단이 끝도 없이 이어져 내려가는 경사 길이 넓기는 하였
으나 힘 들게 하였다. 내려오는 길에 냇가를 건너는 아치형 다리가 많았는데, 그 다리 이름
들이 인상적이었다. 귀룽교, 버들치교, 박새교 등으로 예쁜 이름이 붙어있었다. 구기매표소
(12:00)를 지나니 바로 구기동이었다.


▣ 김현호 - 조금늦게나마 일출을 보셨으니 축하드립니다 저희가족은 6시30분에 도착하여 한시간가량 떨다기어이 못보고 내려왔답니다 아쉽긴하지만 그래도 소원은 빌었답니다 ^^ 항상 건강하시길..
▣ 무지개 -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저희는 가족4명이 삼천사에서 사모바위로 올랐으나 해돋이를 못 보았습니다. 작년보다는 해돋이 인파가 많이 늘어난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manuel - (radiata) pine의 건강하신 숨결을 느껴왔었습니다. 제 인사가 좀 늦습니다. 북한산 사랑을 함께 나누니 반갑고요. 무탈하시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산초스 - pine님 그래도 악착같이 백운대를 오르셨으니 대단하십니다. 저는 3년전에 남한산성으로 해맞이 산행갔다 질려서 최근에는 포기했습니다. 내년에는 한적한 곳을 골라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북한산에서 해맞이한 기분이 듭니다. 올해도 좋은 산행과 산행기 부탁드립니다.
▣ 고인乭 - 제가 아는 소나무님이시죠.새해 福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산에서 한번 뵈야 할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