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4. 3. 28.(일 )


◆  장 소: 운문산(1188m)


◆  위 치 : 경북 청도군 운문면,경남 밀양시 산내면


◆  산행코스 : 석골사  석골폭포→ 능선→묘지→전망대→정상 →상운암→돌탑→계곡→석골사


◆  산행인원: 6명(능금 부부,딸기 부부,곶감 부부 3팀)


◆  산행거리 : 8km정도 (석골사 출발 -10:36, 정상 도착-13:40, 하산완료-16:58)



      화창한 봄날 시내는 온통 꽃천지속에 물들었는데 남녘의  산은  묵은 옷을 벗고


    새옷을 갈아 입고 있을까?


    우리 부부 3팀은 남녘의 산을 향해 진실을 헤아리고자 항해를 시작한다.


    길가 마중 나온 개나리며,만개하기 시작하는 벚꽃이랑,시들어가는 목련까지 봄은 이미


    가까이 오고있는데 가지산과 더불어 영남 알프스의 대표격인 운문산의 모습은 어떨까?


   가슴 설레는 산행임이 틀림없다. 더구나 부부 3팀이 사이 좋게 어우러져 한자리에 모은터라


    날씨도 나무랄데 없이 맑고 청명하다.


    밀양에서  언양방면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그런데 주변은 도로공사와


    하천개보수공사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 국도확장공사가 한창인데 문명의 이기  만큼이나 자연이 훼손 되는것은 아닐런지.


    석골사 입구는 수해로 인한 공사가 아직도 마무리 되지 못한채 한쪽 좁은 도로 마저 끊겨 있어


    우회를 해야 한다.


    차량 진입이 용이치 않아 한대는 마을 어귀에 주차하고 6명이 한대에 정원초과 하고서야 밀고 당긴끝에


    석골사 입구까지 어렵게 진행한다.


    석골 계곡의 수량은  줄었으나 그래도  물소리가 요란하다.


    폭포위 계곡을 건너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초입



    산행입구부터 운문산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바로 능선길에는 이제 막 봄의 전령사인 진달래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바위를 타고  시작한  오름길부터 제법 경사가 급해 금새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데 걸음마가 무거우면 


    진달래 꽃 하나 톡 따다 입에 넣어 어릴때 먹던 추억에 잠시 젖어 본다.


    능선을 오르며 내려다 본 석골사가 평화롭다.



 석골사의 전경


   진달래 꽃능선은 예상외로 올라와 있다.


   가파른 오름길을 시작한지 4-50분이 지날때까지  높이로 본다면 해발 4-5백미터는 될성 싶은곳 까지


   내내  산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진달래의 모습이 사라지는가 싶더니 오르막이 일시 멈춰지고  조망도 점점 시계가 넓어진다.


   뒤돌아보니 수리봉이 어깨를 겨룰정도이고 사자봉의 떡 벌어진 입이  먹이를 노리듯


   자못 그 모습이 이름값을 하는것 같다.


   잠시 숨을 고르고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지면서 우리가 가야 할 정상이 결코 만만치 않은


   웅장한모습으로 저만치 다가서 있다.


 



 안부에서 본 정상 쪽 조망


  쉬엄 쉬엄 1시간 50여분이 지날 무렵  묘지를 통과하고 곧이어 숨고르기를 마친 오르막길이


  다시 시작된다.


  올망 졸망 바위와 우리의 토종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이 자주 눈에 띈다.


  아무리 보아도 소나무 만큼 그 소박함,  자연스러움,  정겨움을  주는 나무는 없는것 같다.


   전망대에 올라  북으로 억산,범봉, 남쪽으로 사자봉 ,재약산,동으로 신불,영취산의 마루금이 선명하다.


 



억산의 전경



 



신불능선에서 영취산


 



사자봉 능선


   조릿대 군락지를 따라  오르니 정상부근에는 금빛 억새가 듬성듬성 덮혀 있고  산행객들로 단풍을 이룬다.


  


 


  정상 표지석


  구름 한점 없는 정상에서 본 가지산이 지척이다. 


 



영남 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의 전경


  휴식을 취하고 하산길을 잡았다. 작년 직장동료와 번개 산행으로 석골계곡을 따라 상운암까지 왔다가


  안개와 비, 어둠으로  중도 하차한  아련한 추억이 있는 곳이어서 다시 가보고 싶었다.


  그때 스님께서 물맛자랑을 하시던 모습이 생각도 나고  같이 간 일행에게도 물맛에 대한  허풍을


   떨어 놓은 마당에 지나칠 수는 없어 일단 암자로 향했다.


   이정표에는 정상에서 500M로 표기 되어 있었는데 실제 이동거리는 심한 내리막길로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멀게 느껴진다.


   



 상운암  전경


   영남에서 최고의 물맛을 자랑한다는 상운암- 그때 오이가 둥둥 떠 있던 물통에는 물이 콸콸 넘쳤는데


   이게 웬일일까.


   갈수기라 파이프를 통해 솟아나는 물의 양은 실망스럽기까지  줄어 있었다.


   그러나 역시 - 갓난아기 쉬?처름 양이 적은 만큼 기다림끝에 맛보는 이맛-결코 허풍이 아니었다.


   폐부까지 스며드는 산사의 냉기가 온몸을  타고 일시에 퍼져 나간다.


   하산길 의견을 다시 모았다.


   당초 능선길을 따라  딱밭재나 범봉방면으로 하산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계곡으로 정했다.


   전에 한번 왔던 길이기도 하지만 내내 너덜길이라 피로감도 더 할것 같았지만 다수 의견을 따르는 수밖에 .


   물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계곡 저편에는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생강나무꽃의 봄기운이 무색할 정도로


  아직도 투명하게 반짝이고 있다.


  이윽고 돌탑군이다. 누가 이 많은 돌탑을 쌓았을까? 무슨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틀어 본다.


 


 


  돌탑군


   개울을  몇차례 건너 고도가 낮아지면서 다시금 연분홍 진달래의 향연이 시작된다.


   마지막 계곡 범봉 갈림길 쉼터에서 땀을 씻고 오늘의 산행을 마감한다.



   바야흐로 진달래의 불꽃이 남녘에서 타오르고 있는 모습을 보았음에 다음 산행에 대한 기대도


   한층 더 부풀어 오른다.


  


 


  석골폭포



03년 8월 운무에 쌓인 운문산



03년 8월 실패한 산행시 운문산의 모습 2


 


  

▣ 김정길 - 3 부부의 운문산 산행이 아름다워 보이고 부럽습니다. 석골사에서 석탑지대를 거처 운문산에 오른 후 기나긴 능선을 타고 억산에 오른 다음 사자봉 문바위봉 북암산으로 하산하는 고생고생했던 아름다운 추억이 떠 오릅니다. 곽향섭님, 산행피로 바쁜 일상 중에 산행기를 작성하고 올려주심에 감사합니다. 5월2일 의상봉 남도행사에서 꼭 뵙기를 소망합니다.
▣ 곽향섭 - 대선배님의 산행기 즐겨 읽고 있습니다. 항상 부족한 산행기 관심가져주심 너무 감사하옵고 산하가족 관악산 상견례 정말 비록 참석치 못하였으나 가슴 뿌듯하더군요.
▣ 곽향섭 - 이번 남도 상견례산행이 마침 저희 고향땅이라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선행 계획이 있어 참석가능할지 모르오나 노력해보도록 하겠습니다.건강하시기를....
▣ 불암산 - 잡아주고, 땡겨주고 운문산 암릉지대에서의 세부부님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듯 합니다. 무척이나 좋은 산행 하셨구요, 다음에는 가지산에 가시나요? 항상 안산,즐산하시고 지금처럼 늘 행복하십시요. 5월2일 남도행사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 곽향섭 - 격려 감사합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는 관심덕분에 산을 즐겨 찾나 봅니다.만남의 기회 기대하오며, 즐산과 안전산행 기원합니다.
▣ 산골마을 - 제 고향 어느 동네에 가면 곽~섭 돌림자를 쓰는 ~동이란 마을이 있는데 혹 선배님 같아 여쭙니다
▣ 곽향섭 - 그러신가요. 궁금합니다. 관심 고맙고 메일 알려드리겠습니다
▣ 구자숙 - 4월6일날 이코스를 갈려고 했는데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개념도 까지 올려주셔서 복사하여 잘 다녀오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안전 산행 하소서....
▣ 곽향섭 - 부족한 글 읽어주심에 감사하옵고 능선 따라 걷는 산행 정말 좋았답니다.좋은 산행 기원하오며 다녀오신후 멋진 산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오재호 - 약4년전 이곳을 산행했었는데, 산행기를 보니 새삼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진달래가 만발할 때 가 가장 아름답죠. 잘 보고 갑니다.
▣ 곽향섭 - 진달래 군락이 아니어서 화려함은 적을지라도 오히려 소박한 오솔길을 걷는 기분 일품이었습니다. 즐산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