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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바래봉~덕두산~구인월
2017년 11월 11일 토요일 구름조금(0.5~12.2도) 평균풍속1.7m/s 평균습도50% 일조시간9.6hr 일출몰07:01~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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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후기:
신선조가 해체된 요즘은 쏠로산행을 즐기는데 후배 한 분 따라붙더니 수성대골로 사라졌다. 그 곳.. 초반 풍경이야 그럴싸해도 어처피 둘레길로 나서야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폰 날려 동릉에 붙게해선 행동을 같이하였지만 열두시가 다가오자 그는 중식들고 가잔다. 그럴까~!하지만 시간 내 완줄 하려면 서둘러야겠기에 떡 한 개와 반주 한 잔으로 앞 서 가겠다며 떨쳐 일어섰다. 어렵사리 964m봉 넘고 지난 겨울에 팔랑치로 향했던 은적골 진입롤 통과하자 비로소 조릿대 군락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래 이게 지리산이야, 산죽없는 지리산은 왠지 지리산스럽질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치오르는 오름길은 무척이나 생경하다. 정상화 됐남? 엠비씰 틀자 이별곡만 흘러나와 얼른 채널 돌려 아이돌.. 역시 아이돌이라야 신명스럽다...ㅎㅎ
정상 아래 억새지대, 아 여긴 정말 오랜만이다. 아니 바로 엊그젠데.. 갑자기.. 그렇게.. 내 청춘은 지리산이 다 뺏어간 것처럼 느껴진다. 지리산에만 오면 너무 좋기만 했기에.. 세월은 그렇게 빨리 흘러갔던 것이다. 동영상 삼매경에 시간가는 줄 모르다가.. 계속 머물 순 없기에 덕두산까지 치달았지만 밥 생각은 없다. 그 때 나타난 선두팀 선발, 성삼재서 네시간만에 예까지 달려온 그는 나랑 같이 내려가겠단다. 중식자릴 살펴도 능선 찬바람은 맞기싫다. 일찍 내려가 식당서 같이 들자는 그와는 이십삼년차, 몇 년 후.. 이 산자락에 그는 남을 것이고 나는 사라질 것이다. 그래도 지리산에 남아있는 흔적들은.. 내가 오늘 밟고 지나온 산죽을 비롯한 산친구들과의 대화, 향기롭기만 했던 미풍에 하늘거리던 억새와 단풍의 황홀경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동영상https://youtu.be/voOQSuIYg-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