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5. 11. 6 (일) 11:00∼17:40

□ 산행지역 : 별유,매화산(의상봉∼별유산∼단지봉∼매화산)

  ▷ 위     치 ⇒ 경남 거창군 가조면, 합천군 가야면

□ 산 행 자 : 나홀로(안내산악회 따라서)

□ 날    씨 : 오전 비, 오후 구름 다소

 

□ 산행코스

○ 부산 시민회관앞 출발(→별유산 08:10, 20,000원)

○ 고견사주차장 도착(10:50)

○ 고견사주차장 출발(11:00 산행시작)

○ 고견사(11:25 도착)

○ 의상봉갈림길(안부)(11:50 도착)

○ 의상봉1,046m(12:10 도착)

○ 별유산1,046m(12:40 도착)

○ 작은가야산1,030m(13:30 도착)

○ 마령갈림길(14:00 도착)

○ 큰재(임도)(14:20 도착)

○ 단지봉1,028m(14:50 도착)

○ 능선(요주의)갈림길(15:00 도착)

○ 이넘이재(15:50 도착)

○ 957.7봉(16:00 도착)

○ 매화산(남산제일봉)1,010m(16:15 도착)

○ 청량사매표소(17:40 도착, 산행완료)

○ 부산 출발(18:40)

○ 부산 도착(21:30)

○ 집 도착(22:10)

 

□ 산행거리 : 15㎞정도

□ 산행시간 : 6시간 40분(휴식,식사,알바시간 포함)

□ 산행 지도보기

  

  

□ 산행후기

전국의 산하에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면서 가을은 더욱 깊어만가고 어느듯 산하를 물들인 단풍은 제명을 다하여 사라지고 양탄자같은 낙엽 밟는 시절이 바로 요즘 아닌가한다. 입동을 바라보면서 만추를 마음껏 즐길수 있는 별유,매화산 코스가 모산악회에서 공지되어 이번주말에는 별유,매화산을 탐방하기로 한다.

  

우두산을 별유산, 의상봉이라고도 하지만 의상봉은 우두산의 아홉봉우리중 하나이며 의상대사가 참선하던곳이었다하여 의상봉이라 부르는데 주변 경관이 빼어나고 아름답기 때문에 다른 봉우리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우두산의 주봉은 별유산이며 의상봉은 제2봉이라하나 별유산과 의상봉 두봉다 높이가 1,046m로 표기되어있어 어느산이 우두산의 주봉인지, 또 높이가 어떻게 되는지 약간은 혼란스럽지만 어쨌든 의상봉의 주변 조망은 아주 빼어나다 할수있다. 

  

토요일 저녁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더니 다음날 새벽까지도 그치지 않고 내린다. 비가 오는 것 하고 산행하고는 별개라 예정대로 시민회관앞으로 가보니 평소 주말보다는 산꾼들이 적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북적거린다. 08:00가 되니 이차,저차 모두 목적산으로 떠나는데 우리를 태운 버스는 사람이 20명도 안되어 10여분 기다리다가 08:10되어 출발.

  

▷ 우중 시민회관앞 정경

  

거창 고견사로 가는도중에 비가 오는둥 마는둥 하더니만 매표소를 지나 고견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의를 입을 정도로 비가 제법 내려 모두들 배낭카바와 우의를 입고 산행을 시작한다.


 

◈ 고견사주차장 11:00 출발(산행시작)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들머리 오름길은 호젓하다.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곧 이어지는 마장재(우)와 고견사(좌) 갈림길을 지나 고견사 방향으로 오른다. 고견사(0.3km,좌), 별유산(우) 갈림길을 통과하여 조금 더오르니 다른 사찰하고는 조금 다른 8개의 기둥으로 된 고견사 일주문을 지나 고견사에 들어가니(11:25) 700년된 거대한 은행나무(높이 28m, 둘레 610㎝)가 위압적으로 버티고있고,

  

별유산과 의상봉의 오름길이 나눠지는데 우측으로 가면 쌀굴과 별유산이, 좌측 직진하여 오르면 의상봉행이다. 산악회의 예정 코스는 의상봉으로 오르지 않고 별유산으로 바로 오르나 별유산의 별미는 의상봉인데 그냥 지나치면 그것도 예의(?)가 아닌냥 의상봉 방향으로 오른다.

  

▷ 고견사주차장

 

 

▷ 의상봉 등산안내도

 

 

▷ 고견사,마장재 갈림길

 

 

▷ 호젓한 등로 

 

 

 

▷ 고견사 일주문

 

 

▷ 고견사 

 

 

▷ 700년생 은행나무 

 

 

▷ 의상봉 아래쪽 샘터

 

이제 비도 그치고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언뜻언뜻 파란하늘도 보인다. 오늘 날씨가 좋을거라는 느낌이 팍팍 온다. 고견사를 지나고부터는 가파른 경삿길이 이어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이송이 맺힌다. 안부 갈림길까지 된비알 오름길이다.

  

의상봉 아래 샘터를 지나니 곧 능선 안부가 나오는데 갈림길(11:50)에서 좌측은 장군봉행이고 우측의 거대한 암봉인 의상봉은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 또 다른 안부에서 우측으로 철계단을 올라야한다. 그러니까 거대한 암봉을 빙 돌아가는 형국이다. 의상봉아래 안부에서 철계단을 오르니 우두산 의상봉 정상석이 반긴다.

 

▷ 안부(의상봉과 장군봉 갈림길)

 

◈ 의상봉 12:10 도착, 10분휴식후 12:20 출발

사방팔방 모든 산하를 조망하니 이제 단풍잎은 서서히 사라지고 삭막하고 헐벗은 겨울채비를 준비하고 있으나 비온뒤의 사위조망은 정말 기가 막히다. 비록 바람은 강하게 불지만 황홀한 조망에 넋을 잃고 당분간 정상을 떠날줄 모른다. 저 멀리 가야산부터 덕유능선, 장군봉 등 대파노라마가 거대한 구름과 함께 펼쳐진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다시 되돌아 철계단으로 내려와 별유산으로 향한다.

 

▷ 우두산 의상봉 

 

  

▷ 의상봉에서 조망되는 장군봉 

 

 

▷ 의상봉에서 조망되는 구름대 

 

  

▷ 의상봉에서 조망되는 덕유능선과 주변산들

 

 

▷ 의상봉의 구름대 

 

 

▷ 의상봉의 구름대

 

 

▷ 의상봉아래 마을 

 

  

▷ 의상봉에서 조망되는 별유산

 

 

▷ 의상봉 철계단 

 

근데 의상봉 안부에서 별유산 오름길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다. 의상봉을 거쳐 별유산을 갈려면 이길밖에 없는데 어찌된 노릇인가? 모든 산님들이 별유산으로 오른다.

 

별유산 오름길의 기암

 


▷ 별유산 

 

◈ 별유산 12:40 도착, 10분휴식후 12:50 출발

별유산에는 정상석은 없고 이정목과 이정목 기둥에 페인트로 별유산정상이라 적혀있는데 전체적으로 앙상한 나무에 가려 조망은 별로 없다. 마침 모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지내면서 과일과 떡 등 먹을것을 한아름 갖다준다. 이런 고마울데가... 마침 배가고파 전을 펼려고했는데 성의가 고마워서 떡과 과일을 뱃속으로 마구 집어넣으니 어느새 배가 불룩하다. 꺼억!

  

여기서 우측길은 하산길이고 매화산 방향은 죽전가는길 안내판이 설치되어있는 직진길이다. 처음부터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더니 이내 푹신한 양탄자길로 바뀌고... 너무나 공기 좋고 걷기 좋은 낙엽길이다. 수풀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한동안 푹신한 낙엽길이 작은 가야산까지 이어진다. 이보다 더 좋을순없다.

 

▷ 별유산정상 이정목 

  

  

▷ 매화산 가는길(죽전가는길)

 

 

▷ 별유산에서의 작은 가야산(좌)과 우측 멀리 가야산 

 

  

▷ 작은가야산 가면서 바라보는 별유산(중)과 중간우측의 의상봉(뾰쭉봉)  

 

작은가야산 13:30 도착, 출발

작은가야산에 대한 지명은 어디에도 없지만 지도를 보니 맞는것 같기도하고, 그러고보니 가야산의 축소판같이 기암괴석들이 봉우리를 대신하고있다. 암봉을 오르다 너무 강한 바람에 포기하고 우회로를 택하여 다시 돌아간다. 작은가야산을 지나 오르다가 길옆 숲속에서 아직 펼치지못한 성찬을 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점심시간이다. 어찌보면 먹기위해 산을 오른다해도 완전 틀린말이 아니다. 먹기위해 사는건지, 살기위해 먹는건지...

 

▷ 작은 가야산의 암봉

 

 

▷ 작은가야산의 기암괴석

 

작은가야산을 지나 몇 번의 오르내림후 갈림길(14:00)이 나오는데 좌측은 마령을 지나 두리봉으로 가는길이고 매화산은 무조건 직진이다.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오르내림이 제법 길다. 한참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 또 다시 길게 떨어지니 좌우 임도가 나온다. 큰재(14:20)다. 매화산은 임도 맞은편 무덤의 우측으로 올라야한다.

  

▷ 마령(좌)과 매화산(우) 갈림길

 

 

▷ 큰재(단지봉은 임도 맞은편 무덤 우측길로) 


◈ 단지봉 14:50 도착, 5분휴식후 14:55 출발

한참 치고 올라 다시 몇 번의 오르내림을 반복하니 삼각점만 댕그러히 설치되어있는 단지봉이 나온다. 단지봉에서의 가야산과 해인사 조망은 어느 봉우리에서 보다 선명하고 우람하게 다가온다.

  

▷ 단지봉에서의 가야산과 해인사 

 

단지봉에서는 좌측으로 떨어지는 하산길과 단지봉을 바로 내려가면 다시 좌측의 하산길과 우측 직진 길이 이어지는데 우측 직진길로 제법 내려가니 이넘이재(15:50)가 나오고 다시 능선에 오르니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요주의 갈림길이다. 직진(좌)하지않고 우측으로 가야하는 요주의길인데도 산악회 회원들이 직진(좌)하여 하산길로 떨어진다.

  

하산길인줄도 모르고 낙엽쌓인 미끄러운 급한 경삿길을 사정없이 떨어진다. 10여분이상 그렇게 뛰어내려가다시피 하다보니 능선하고는 점점 멀어지고 계속 내려만가니 어찌된건가? 아! 그때서야 길을 잘못들었다는걸 감지하고 되돌아가는냐, 포기하고 그대로 하산하는냐 망설임중에 다시 오르는 산님들은 다시 오르고 포기한 산님들은 그대로 하산한다. 한참을 내려왔는데 다시 원위치 할려니 꿈만같지만 몸은 이미 다시 오르고 있다. 제법 땀을 훔치면서 된비알 오름길을 20여분 올라 능선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속보로 달려간다.

 

▷ 요주의 갈림길(매화산은 우측으로 내려간다) 

 

957.7봉(16:00)을 오르고 다시 몇 번의 오르내림과 날기재를 지나 오르니 우측으로는 나무사이로 기암괴석이 버티고있고 전망좋은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매화산이 코앞에 서서 ‘어서오이소’ 하며 손짓하고있다. 철계단을 오르니 남산제1봉이자 매화산이다.

 

▷ 매화산 오르면서 지나온 능선 마루금 

  

  

▷ 어느새 숲속너머 매화산이 

 

◈ 매화산 16:15 도착, 10분휴식후 16:25 출발

매화산은가야산국립공원에 속하며 가야산에 버금가는 다양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흡사 금강산 축소판과 같은 산세에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있는가 하면 울창한 상록수림이 녹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기도 한다. 또한 매화산은 가야남산·천불산이라고도 하며 불가에서는 천불산으로 부르는데, 이는 수석전시장같은 천개의 불상(기암괴석)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 매화산과 철계단

 

 

▷ 매화산에서의 가야산(뒷쪽)과  가야공룡능선(앞쪽)

 

  

▷ 매화산 아래쪽 마을 

 

  

▷ 청량사방향 철계단

 

  

▷ 매화산

 

 

▷ 매화산의 유래가 담긴 안내도 

 

  

▷ 매화산(954m) 능선

 

 

▷ 지나온 능선 마루금 

 

가야산과 해인사가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가야산은 보면볼수록 우람한 암봉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오금이 저리도록 만든다. 해가 넘어가면서 지나온 능선길이 아스라히 다가오는데 주변 조망은 거침이 없다. 매화산주변의 수석전시장같은 무수한 기암들이 곳곳마다 멋지게 자리를 잡아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고있다.

 

▷ 매화산의 기암괴석

 

 

▷ 매화산의 수석전시장같은 기암들 

 

  

▷ 기암괴석

 

 

▷ 기암괴석

 

 

  

▷ 기암괴석 

 

이제 하산길은 청량사방향으로 내려간다. 오늘 처음보는 노랗게 물들은 단풍과 기암괴석을 조망하면서 하산하니 비록 하산길이지만 암릉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내려가면서 올려보는 매화산은 철계단과 조화를 이뤄 웅장하기 그지없다.

 

▷ 마지막 몸부림치는 단풍

 

 

▷ 소나무와 가야산 

 

 

하산길에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하산길이라하나 암릉길은 계속 이어지고 어느정도 어둠이 몰려올즈음 낙엽쌓인 호젓한 길이 다시 이어지고 어둠을 헤매다 내려오다보니 차도와 저수지가 나온다. 청량사매표소다.

  

▷ 청량사의 저수지 


◈ 청량사매표소 17:40 도착(산행완료)

산행은 끝이났지만 오후 6시도 되기전에 어둠은 금새 찾아와 황홀한 오늘의 시간을 되돌아보게하는 아쉬움에 젖어든다. 오늘 산행은 거대한 암봉인 의상봉에서 암릉미가 훌륭한 매화산까지 오밀조밀한 암릉길과 조용하고 낙엽쌓인 호젓한 능선길을 원없이 타면서 만추의 계절을 한껏 즐긴 뜻깊고 보람있는 산행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