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 : 2004. 3. 20(토)
날씨 : 흐린 후 개임
주요경로: 통영 가오치 도선 출발(07:30,3800)-사량도 금평(08:15)-돈지리(08:45,마을버스,1600)
              - 돈지초등학교(08:50)-지리망산(10:11)-불모산(11:41)-옥녀봉(12:22)-금평(13:20) 
              –도선(15:00) -가오치(15:45)
산행시간: 4시간 35분
참가자 : 나 홀로


한참 낚시에 빠져서 사량도에 드나들 때는 산이 있는지 뭐가 있는지 오로지 오늘은 볼락이 좀 될까?
물때가 어찌 될까... 생각뿐 이었는데 산에 맛을 들인 이후 낚시 가방은 창고에서 썪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는지라..
어찌 되었든 한 주일을 기다려 주말을 맞이하여 대망의 지리망산을 찾아가는 마음이 사뭇 긴장감
마져든다. 창원을 출발하여 여유있게 가오치에 도착하여 오랬만에 사량도행 선표를 사니 감회가
새롭다.
도선에 오르자 마자 방바닥에 널부러저 잠시 눈을 붙였는데 등이 너무 뜨거워 눈을 뜨니 30분 정도 지나 바로 앞에 사량도가 보이고 어이구 찜질한번 잘 했구먼....




금평항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타니 주말을 이용하여 지리망산을 찾으신 산님들이 가득하고 20분
정도 포장 중인 도로를 내달려 돈지리에 다다른다. 전부들 엄청 바쁜사람들 뿐. 종종걸음으로
돈지 초등학교를 향하여 출발을 하고 이내 등산이 시작되어 이마에 땀이 맺힐쯤 멋진 제비꽃이
수줍은 얼굴을 내민다. 기쁜 마음에 몇 컷을 날리고..


 


몇 발 더 오르니 잡목 지대가 끝나면서 서서히 조망이 좋아진다. 아직 아침의 안개와 가스층이
남아있어서인지 원경이 맑지 못하지만 그래도 남해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다 들어 온다.
    -.돈지리 전경


 


뒤를 돌아보니 웅장한 바위산 모습의 지리망산이 보이고..
   -.지리망산 모습


 


바다와 산의 내음이 더해지면 어떠할까? 이런 궁금증을 가진다면 바리 사량도로 오시라..
이런저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돈지리까지 버스를 함께 타고 온 산님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다보니 갑자기 눈에 솟구치는 무엇이 있었으니 “심봤다~~ 아닌
“현호색 봤다~~~~” 고운 자태를 뽐내는 현호색들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모습이 너무 가냘프고
앙증맞다. 어이구 이 현호색아~~….
   -.현호색1


 


현호색이랑 놀다 보니 10여분이 훌러덩.. 아쉽지만 이제 또 가보자.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면서 지리망산으로 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리망산으로 가는 능선 - 모델이 되어주신 산님께 감사 드립니다


 


지리망산 정상을 앞두고 위험구간 출연! 칼날 같은 바위 양 옆으로 20여 미터 낭떠러지기가 있군..
으음.. 체면에 돌아갈 수도 없고..에라 기냥 가 보자 x.X ;
그러나 심장이 약하신 분 노약자 반드시 우회로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지리망산의 공룡능선(?)


 


앞선 팀들이 지리망산에서 지리산, 삼천포항 쪽을 가리키며 이야기를 주고 받는 모습이 정겹다.
     -.지리망산 정상에서


 


지리망산에 오르니 사방 남해 한려수도의 멋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서쪽으로는 사천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지리산이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 했거늘 가스층으로 인하여 시계가 좋지
못해 못내 아쉽지만 남으로 동으로 여러 섬들과 어우러진 쪽빛 남해바다와 푸른 하늘을 바라보니
시름이 다 날아간 듯. 어느새 옅은 구름도 없어지고 햇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다시 불모산을 향하여 전진.


-. 장쾌한 불모산 능선의 모습


불모산으로 향하면서 바라본 사량도 하도의 모습과 불모산 기슭의 소나무가 한 폭의 동양화 인듯
    -.불모산 능선에서 바라본 사량도 하도의 모습


 


숲 지대를 통과하면서 땀도 나고 잠시 쉴 겸 또 혹시나 다른 멋진 우리 야생화를 만날까 하여
등산로를 약간 벗어나 보니 아니나 다를까 현호색과 노루귀의 화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현호색은
연보라, 보라,자주빛 보라색 색 색이 모두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자 멋진 우리의 야생화
현호색을 감상 하시라.
    -.현호색2


 


-.현호색3


 


-.수풀 그늘 속에 부끄러운 듯 얼굴을 내밀고 있는 노루귀


 


-.노루귀2


 


꽃들 사진 찍어준다고 포복자세로 있었더니만 지나가시는 산님 하시는 말씀
“아저씨 거기서 뭐하세요???”
“아~ 산이 험해서 잠시 쉬고 있어요 ^^*”
“?????”
자~ 쉴 만큼 쉬고 사진도 박았으니 그럼 옥녀 만나러 가보자. (옹녀??)
    -.옥녀봉 능선


가는 길에 막걸리, 커피, 오뎅 파는 아줌마도 보이고 간이 매점 부근에서 쉬는 산님도 많군..
그런데 오르막을 오르니 앗싸~~ 드디어 아기 다리 고기 다리던 유격코스가 눈 앞에 펼쳐진다.
군대에서도 해보지 못한 유격을 드디어 사십 넘어 사량도에서 기량을 발휘해보자..
    -.옥녀봉으로 가는 유격코스1



 간단히 바위를 로프에 의지한 채 오르니 옥녀봉 정상에 도착. 먼저 도착한 산님들 일행이 꿀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려수도를 배경으로 한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옥녀봉에서 멋진 남해를 바라보며 취하는 꿈같은 휴식


 


-.옥녀봉 기슭의 진달래와 바다의 향기


오르면 내려감이 있는 법. 내려가는 길 역시 만만치 않다. 엉금엉금 기어 내려오니 이마에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뒤를 따르는 산행팀들 어렵게 하강하고.. 먼저 내려오신 산님 재미있게 관전중..
산님을 넣어 유격코스 한 장 철커덕….
    -.유격장 2 역시 모델이 되어주신 멋진 산님께 감사...


 


-.스릴 그리고 써스펜스..


이제 어려운 코스는 다 지나고 저만치 금평리 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시간을 보니 13시 배는 이미
떠났고 두시간 정도 더 있어야 배가 들어온다 생각하니 바쁠 것이 없다. 이리저리 풀밭을 헤메며
혹시나 들꽃 없을까 찾던 중 노루귀를 만나는데 곤충하나가 쉬고있다. 이름이 뭐지??
학시리 사람은 배아야 한다. 배아야대 (겡상도 버전)
   -.노루귀와 멋진 곤충 그런데... 이름을 모르겠군요.


 


이십여분 산기슭에서 헤메다가 포구로 내려오니 해산물 파는 아줌마들이 여기저기서 부르신다.
흐미 차 만 없어도 소주한잔에 저걸 그냥~~~. 에라 모르것다
소주 안되면 막걸리라도 한 잔 걸쳐 보자.
확실히 등산 후 들이키는 막걸리 맛은? ---- 맛이 있다.

-.싱싱하고 맛있는 해삼,멍게,낙지가 한 접시 " 단돈 만...원”거기에 호박 막걸리 써비스까지........


후기 : 1. 허접한 사진과 글 보시느라고 고생 하셨습니다. 처음 올리는 산행기이다 보니 썰렁합니다 .
             앞으로 자주 들리겠습니다. 
         2. 3/21 두 건의 추락사고가 있었다 합니다. 사량도 지리망산엔 위험구간이 많습니다.
             산행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3. 통영시에서는 로프로 오르고 내리는 구간에 어렵겠지만 철사다리를 설치해 주심이
           어떨런지요.
          물론 로프타고 오르는 맛 보다는 못하겠지만 귀한 산님들 다치는 것 보다야 좋지않을까..
  


        감사합니다




▣ 일죽 산사람 - 잘 보았고요...사진이 프로급이네요^..^ 저도 함 가보렵니다요. 서울산.
▣ 사하라 - 친절한 설명과 좋은 사진 잘 봤습니다^^ 전 등산 한지는 4년 됬는데 작년에 우연하게 낚시를 접한 이후,,,완전히 필이 꽂혀서 지금은 등산보다는 낚시를 더 많이 한답니다...~~
▣ 永漢 - 사진 쥑이네요.배아야하는데...옥녀에 관해서 리플달았습니다.
▣ 산초스 - 저는 갈수도 없는곳의 멋진 산과 예쁜꽃과 함께 섬을 삥둘러싼 남해바다의 환상적인 사진 잘 보고갑니다.수고하셨습니다.
▣ 김성기 - 4월13일 등반예정인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멋지군요.
▣ 길문주 - 4월초 지리망산에 갈예정인데 님의 산행기가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모습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이는군요^^*
▣ 맑은샘 - 저는 21일 또 같은 산을 등산하고 왔는데, 사진을 보니 새롭구요, 문장 실력도 대단 하시군요
▣ 김우기 - 사랑도 지리산 옥녀도 잘있네요 다녀온지 18개월 지난 여름철에 갔는데....사랑도가면 자연산 멍게 에 소주한잔 걸치면 죽이는데 맛보세요....언제나 즐산하세요 . 잘보고 갑니다
▣ 오늘도 산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