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산 " 선운산 (336m)
위 치 : 전북 고창군 심원면, 아산면
코 스 : 하연제-청룡산(314m)-배맨바위-천마봉-도솔암-용문굴-천상봉-개이빨산(346.1m)- 도솔산(336m)-마이재-석상암-선운사 (4시간)
인 원 : 32명
인 솔 : 새한솔산악회
촬 영 : 서디카님

197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선운산은 호서지방 굴지의 사찰인 선운사에 의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본래 도솔산(兜率山)이었으나 백제 때 창건한 선운사(禪雲寺)가 유명해지면서 선운산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 만큼 계곡미가 빼어나고 숲이 울창하다.

기암절경


아침8시
선운산을 찾아 부산을 출발한 차는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따라 쉼없이 달리니 이내 섬진강을 지난다.

산행 들머리에 모인 회원들


고창읍을 관통하여 하연제에 도착하니 12시 10분이다. 산행기점에는 도립공원답게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었고 세멘트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인원 점검후 곧바로 산행은 시작되었고 20분 정도 땀을 흘리니 청룡산 정상에 도착했다.

청룡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세는 낮지만 선운사 방향으로 두 개의 큰 산줄기가 뻗어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었다. 황사 때문인 듯 희뿌연 안개가 하늘금을 흐리게 하여 먼곳의 시야는 좋지 않았다. 북쪽으로는 우리가 가야할 능선에 우뚝 솟은 거대한 배맨바위가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배맨바위


배맨바위를 오르는 회원들


정상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배맨바위로 향했다. 배맨바위를 오르는 길은 미끄럽지는 않으나 까다로웠다. 거대한 이 바위에 옛날에 배를 메었다고 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물론 전설이겠지만......배맨바위를 지나니 이어서 천마봉이다. 천마봉은 천길단애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봉으로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천마봉


천마봉에서 바라본 도솔암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관은 정말 빼어나다. 건너편에는 수직절벽 아래에 자리한 도솔암 내원궁 암자와 주변을 뒤덮은 오색연등은 한폭의 그림마냥 아름다웠다. 군데군데 수직 암벽들이 내노라하고 자리하고 있어 낮은 산이지만 과연 호남의 내금강이라고 부른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조망을 끝낸후 도솔암을 향해 내려서니 수직절벽에 긴 철제계단을 만들어놓았다.

마애불좌상


거대한 수직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좌상은 월출산에 있는 마애불좌상과 비슷한 고려 특유의 마애불 양식이다. 층단을 이루어 비교적 높게 되어 있는 대좌는 상대에 옷자락이 늘어져 덮여 있으며, 하대에는 아래를 향하고 있는 연꽃무늬를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 불상은 고려 초기의 거대한 마애불 계통 불상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가슴의(명치부분 사진 참조) 복장에서 동학농민전쟁 때의 비밀기록을 발견한 사실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도솔암에서 바라본 천마봉


도솔암과 내원궁을 둘러본 후 용문굴을 향했다. 용문굴 가는길 오른쪽에 상사화가 푸른 잎을 뽐내며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었다. 꽃과 잎이 같이 피지 않는다는 상사화는 원산지가 중국이며 외떡잎식물 백합목 수선화과 여러해살이 풀이다.

상사화 꽃


8월에 꽃을 피우는 상사화는 안타깝게도...다른 꽃과는 달리 잎이 다 지고 난 후에 피게 된다. 그리하여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으므로 잎은 꽃을 생각하고 꽃은 잎을 생각한다고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상사화는 6월이면 형체도 없이 잎은 시들고 석달 열흘을 보내고 난 9월에야 꽃대를 세운다.

아주 오랜 옛날 산사 깊숙한 토굴에서 용맹정진 하던 젊은 스님이 있었다.
그러던 9월 어느 날 소나기가 장대처럼 내리던 날 스님은 불공을 드리러 왔다가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한 여인에게 한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수행도 멈추고 가슴앓이를 하던 스님은 석달 열흘만에 상사병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쓰러진 곳에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상사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날 수 없는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상사화 사랑이라고 했다고 한다.

용문굴


용문굴에 도착하니 남해금산 쌍홍굴이 연상되었다. 흡사 거대한 바위로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이곳에서 TV드라마 대장금이 촬영되었다고 하는데 이곳을 보지 않은 분들은 가히 상상하기조차 어려우리라.

장사송과 진흥굴


이 산에는 유난히도 난이 많이 보인다. 꽃이 피어있는 난도 더러 보인다. 소리재를 지나 개이빨산 정상에 도착하니 정상 표지석은 없고 서해안과 곰소만이 희미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한 후 도솔산을 오르기 위해 내려서야 한다. 내리막길을 내려선 뒤 참당선원을 우측으로 두고 마지막 힘을 모아 도솔산을 향했다. 다시 오르려니 꽤나 힘이 든다.

도솔산 정상에는 수리봉이라고 새긴 철제표지판이 서 있었다. 산행대장의 안내표지에 따라 마이재로 향했다. 마이재에서 지도를 확인한 후 석상암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석상암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합장한 뒤 선운사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 양쪽에는 차밭이 제법 크다 아마 절에서 가꾸는 것 같았다. 이내 선운사에 도착했다.

작설차밭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으로 백제 위덕왕때 검단선사가 창건하였으나 중도에 폐사되고 다시 조선성종 때 대대적으로 중창하였으나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다. 다시 광해군 때 대웅전, 만세루, 영산전 등을 건립하였다고 한다. 창건 당시만 해도 3000승려와 89개의 암자, 189채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며 수도를 위한 24개소의 굴이 있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가히 엄청나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의 유스호스텔과 상가건물터, 그리고 그 넓은 입구의 터가 옛날 절 건물이 들어서 있었던 장소 같았다.

선운사 대웅보전


이 곳 선운사는 익산 미륵사, 하순 운주사 등지와 더불어 미륵불에 대한 염원이 유난히 짙게 서린 곳이다. 산봉에 도솔천을 상징하는 도솔산이 있고 도솔암과 내원궁을 세웠다. 숭불왕으로 유명했던 신라 진흥왕은 미륵불의 현세적 거주처로서 신라영토에서는 이만한 곳을 달리 찾기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대웅보전에 합장하고 뒷편을 둘러보니 동백은 아직 꽃피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선운산 골째기로/ 선운산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안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것만 상기도/ 남었습니자/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고향이 선운산 아래 고창인 미당 서정주 선생의 시나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울지말자고 노래했건만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서 엉엉 울었다』는 김용택 시인의 시는 선운사의 동백꽃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보여주는 글들이다.

선운사 뒤편 동백


이 동백나무는 원래 선운사에서 산불에 대비하여 절을 보호하기 위해 스님들이 대웅전 뒷편에 방화림으로 조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선운사를 찾는 사람이나 노래하는 사람치고 동백을 애기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선운사 동백나무 숲은 동백의 북방한계선으로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웅전뒤편 2km에 걸쳐 띠를 두른 듯한 동백군락은 500-600년생으로 3000그루 정도 되며 꽃이 만개하면 가히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때를 잘 맞춰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만세루와 영산전을 둘러본 후 주차장으로 향했다. 우측으로 흐르는 개울물이 썩은 물처럼 유난히도 거므스레하게 보이는데 그것은 이 산에 많은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등에서 나오는 타닌성분(떫은 성분)이 물에 녹아 물의 색깔이 그렇게 보인다고 한다.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송악을 구경하고 오늘의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이곳이 특산물이라고 하는 복분자술과 풍천장어구이를 맛보지 못하고 가는게 안타깝다. 오늘도 안전산행을 위해 애쓰신 새한솔산악회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송악



▣ 永漢 - 하늘나라로 가는 비행船을 잠시 매어두는 곳이 배맨바위입니다.지금 그 비행선은 잠시 하왕산에 배바위로 정박(^^*) 중 입니다.크크크
이우원-그말이 맞는것 같네요. 화왕산 배바위가 배맨바위에 매어놓았던 사실을 영한님 덕분에 이제야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진심이 - 다음주 산행 일정을 이곳으로 정할 예정인데.. 님의 곳,곳, 세심한 배려가 많은 참고가 됬습니다.동백꽃을 아직 못지 못함이 아쉽군여... 잘~ 읽고 보고 갑니다...그럼 즐산 하세염^^
이우원-진심이님의 산행에 조그만한 도움이 된다니 다행입니다. 즐산 안산하시기를 바랍니다.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디카 - 우원님.. 어제 수고가 많았습니다.. ㅋㅋ 캬~~ 더덕주.. 이젠 4월에나 만나겠군요..
이우원-서디카님 덕분에 좋은 사진 구경잘하고 있습니다. 항상 갑사합니다.

▣ 이두영 - 이우원님 산행 같이하여 기쁘고 산행기 세심하고 자세히 기록 해 주시어 다른분들에게 많은 도움 되겠읍니다 자주 뵙도록 합시다 수고 하셨읍니다
이우원-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회장님 덕분에 좋은 산만 다니는 것 같습니다.한번씩 갔다오면 머리에 오래도록 남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수영 - 저희 홈피까지 방문하셔서 댓글을 남겨 두셨더군요^^ 새 한솔 산악회는 언제나 제가 가야할 산들만 골라서 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님이 가신대로 다음에 꼭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즐감하고 갑니다. 늘 즐산하세요^^
이우원-이수영님의 산행기를 볼려는데 비밀번호를 요구해서 할 수없이 통영시 약사회를 직접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난뒤 다시 보니 그때는 비밀번호가 삭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의산하 많은 분들이 님의 산행기를 읽고 감탄을 하니 과연 님은 경지에 오른것 같습니다. 항상 안전산행하시고 계속 좋은 글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창원51 - 좋은 산행기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기를...
이우원-이렇게 허접한 곳을 매번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창원51 여러님들도 좋은산행 많이하시고 남도의 상견례시 만나볼수 있기를 바랍니다. 갑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