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곡성 태안사 봉두산(753m) 산행기






산행일 : 2004. 2. 3(火). 흐림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능파각 (11:32)


  ☞태안사 (11:35~11:40)


  ☞절재 (12:48~13:05)


  ☞봉두산 정상 (13:50~14:05)


  ☞외사리재(14:44)


  ☞성기암(14:50~14:54)


  ☞능파각(15:00)


총 산행시간 :3시간 28분


구간별 거리 :


  태안사→(1.7km)절재→(1.5km)봉두산→(2.5km)외사리재→(1.0km)태안사


총 산행거리약 6.7km




산행기


  지난해 12월초에 한 번 가보았던 곡성 태안사 봉두산엘 오랜만에 산친구를 꼬셔서 가게 되었다. 어찌된 녀석이 고가의 등산복과 장비를 죄다 사주어도 잔머리만 굴리면서 산엘 가지 않으려고 한다. 어찌어찌 설득하여 가게 되었으니 이녀석도 오랜만에 산을 타서인지 약간 힘든산행을 하더라.




  능파각이 보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와서 쳐다보니 그 자태가 가히 일품이다. 가을에 보는 능파각은 어떨지 궁금하기가 이를데 없으니 계절마다 찾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능파각




고려초 태안사를 중창한 광자대사 비(보물 275호. 고려 광종 원년 950년에 세워짐)


 



연못과 삼층석탑


 


  지난번에 올랐던 코스와 반대로 오르고 싶어 태안사로 접어들어 연못을 지나 절재쪽으로 오르는데 작년 12월에 이쪽으로 내려와서 아는 길인데도 오르는 길을 찾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하기를 20여분. 포크레인으로 길을 파헤쳐서 그런지 길이 갑자기 끊어진 것이다.


분명히 길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포크레인자국을 다시 지나니 왼쪽 계곡쪽으로 희미한 길이 보이고, 계곡을 따라 몇 미터 오르니, 오른쪽으로 다시 희미하게 사람이 오른 흔적이 보인다. 그 길을 또 몇 미터 오르니 등산로가 나온다. 밑에서 기다리라고한 산친구에게 이쪽으로 오라고 소리를 지른다.


요즈음은 산에 오르기만 하면 발목 접질리는 대신에 등산로를 찾지 못해 헤매이기 일쑤이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눈이 살짝 덮힌 등산로에 많은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태안사에 순천관광버스 한대가 서있었던걸로 보아 아마 그분들이 이 등산로로 오른 것 같다.


한 스님이 스쳐 지나가고 그 이후로 단 한사람도 보질 못했다.



이렇게 반듯한 나무도 있을까? (태안사와 절재 중간쯤에서)



 


정상 200m전부터는 눈이 얼어 빙판이어서 체인아이젠을 하나씩 나누어 차고 올라가는데 산친구녀석이 자꾸 미끄러진다. 보다못해 내것도 벗어 마저 채워주니 그때부터 안넘어지고 잘 올라간다. 나도 아이젠을 꺼내 착용하고 싶었지만 조심조심오르면 될것같아 그냥 올라가니 오를만하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흐린 날씨 때문인지 지리주능선이 희미하게 보일뿐 별로다.



정상


 


산친구


 


하산길은 눈이 전혀 없는지라 아이젠이 필요 없다. 지루한 산죽길을 빠른 걸음으로 외사리재까지 내려왔지만 짜증날 만큼 길고 지루한 길이다.



외사리재



 


성기암에 들러 바위와 암자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것을 보고 내심 감탄을 한다.



성기암 (바위와 암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찰충혼탑


 


경찰충혼탑을 거쳐 능파각에 이르니 화장실이 우리 부자를 부른다.





▣ 강민호 - 좋군요 아주 좋아여 그리고 산친구도 아주 멋지네요..
▣ 브르스황 - 부족한 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즐거운 산행하기기 바랍니다.
▣ 허경숙 - 산친구, 작은 브르스황 파이팅 그동안 키도 크고 살도 올랐네요 아빠 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잘 자랄 것 같은 예감. 산친구야 너도 나만큼 산을 좋아했으면... 브르스황님 건강하시고 날마다 좋은 날 만드세요 <길 잘못찾는 모습은 저랑 비슷하네요^*^>
▣ 브르스황 - 허경숙님이 제 산행기를 다 읽어 주시고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올해도 멋진 글 많이 올려주시고 늘 신명나는 산행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