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04. 2.6
코스: 희방사ㅡ연하봉ㅡ비로봉ㅡ비로사
2.4km 4.3km 4.0km
회원: 8명

날씨가 추운 탓일까...많은 회원들이 불참한다.
뒤늦은 시간에 도착하는 회원까지 모두 8명...
우리의 산행을 이래저래 도와주는 차량이 안된다고 했는데..
일이 펑크가 났단다. 그래서 겨울산행다운 산행에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소백산으로 향할 수가 있었다.
생각보담 조금은 덜 추운듯했고 햇살은 따사롭다.
도로에 하얀눈으로 뒤덮인곳이 많이 남아 있어 고속도로로 달린다
하얀 눈이 간간히 뿌려준다.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신나는건 사실이다
그렇게 희방사까지 오르는 길이 모두 포장이 되어 있지 않는가...
비포장때 몇번 올라본 길이다. 언제적 얘기인가...
하얗게 눈 쌓인 길을 쓸어내린 흔적도 보이지만 눈이 많이 내릴까 걱정 하시는
기사아저씨를 두고 우린 마냥 신나하면서 산행을 해야겠지

10:47ㅡ 주차장을 출발하면서 다시 이곳으로 하산할것을 목적에 두고
산행이 시작된다
바닥은 얼음이 꽁꽁 얼어 붙어 있고 그 위로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
뽀드득 뽀드득 그 소리만으로 우린 넘 행복함을 맛본다.
미리 와 있는 차의 행렬들도 많이 보인다.. 조금 오르니 산행객들의 아이젠
착용하는 모습들이 즐비하게 늘어선다
괜찮은듯도 한데 자꾸만 발길이 뒤로 밀린다. 우리도 착용을 한다
한결 쉬워진다. 울퉁불퉁 돌계단위엔 위험하기 짝이 없다.
가파른 등산로로 오르기엔 별 무리가 없지만 하산길엔 많은 위험이 따른다
하산길은 다른 길을 택하기로 한다
뒤를 따르는 형님은 많이 힘드신가보다. 쉬고 또 쉬고..하지만 끈기 하나는
짱인 형님이시다
다른 산행객들과 만났는데 인사를 나누니 인천서 오셨단다. 일행이 6명인데
3분만 보인다. 그 분들도 매주 금요일마다 산행을 하신다면서 어쩜 똑 같냐고...

능성이에 오르니 눈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바람은 너무나 세차게 불어와서
쇠소리가 난다. 그 바람에 날라갈 지경이다
연하봉에 오른다. 시계를 보니

12: 40 ㅡ 지리산에 온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지리산에서 처럼 구름이 그렇게
멋있다는것을 느껴본적이 없었는데..그 맛을 보았노라...
파란 하늘에 금방 파란 물이라도 쏟을듯 하더니 금방 시커먼 구름으로 가렸다
기상천성대로 보일듯말듯...우리의 갈길을 비로사로 정하고 발길을 옮긴다
바람이 넘 거세게 불어와서 잠시라도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다
눈이 너무나 많다. 스피치를 착용했다. 손끝은 에이는듯 아려온다.
어쨋거나 경사진길을 내려갈땐 넘 신난다. 서있어도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리고 발걸음이 제대로가 안된다. 뒤에서 보는 폼들이 넘들 웃긴다

사뿐히 내려 앉은 솜사탕을 보라..나무 마다 모양들이 제 각각이다
소담스럽게도 아님 새털처럼 사뿐히..그렇게 눈을 즐겁게도 해 주었지만
간간히 앞서간 등산객들이 헤멘흔적이 있기에 왔다갔다를 반복하다보니
늘어만가는 걱정이 또 앞선다.
사진기가 없어 담아 주지 못하고 눈에만 담아 둬야하는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넘 추웠기에 간식을 먹을 시간도 점심을 먹을 엄두도 내지 못한채 발걸음만 재촉
또 재촉한다. 초코렛먹는것으로 다다.
에너지도 부족하다. 넘 춥다. 걱정이 앞선다. 무사히 안전산행 할 수 있을까..
비로사밑 대피소까지 그렇게 옮겨가는 동안 너무나 힘들어하는 동지들 보면서
많이 힘들었으며 간간히 끊어지는 등산로에 힘이 들었으며 더러는 보이는
산행객들의 발걸음이 뜸하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 와중에도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산행객을 만났다. 그렇게 추운 날씨에 장갑도
없이 맨손이다. 일행도 없다. 혼자다. 대단하다고 생각되어 졌는데..
우리 일행들은 왜 혼자 다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다.

14:20 ㅡ 아마두 그 정도의 시간이 되었으리라 본다 식사를 하고나서 시계를
들여다보니 14:47분..대피소에 들어가니 보이지도 않던 산행객들이 그 곳에
다 모인듯하다. 발들여놓을 자리도 없는듯하였고 얼은 몸 녹이느라 부산스럽다
한쪽에서 아저씨들께서 돼지고기두루치기에 김치 밥까지 열심히 볶고 계신다
먹으라고 하시는데 염치가 없는듯해서 ...하지만 그건 우리 차지였다.
가져간 산채나물에 따뜻한 밥까지 더 넣어서 볶아서 먹는다.
그 맛이 일품이다. 어떻게 표현하리...배가 불러오니까 생각나는 또 뭣인가가 있다
소리쳣다. 형님...소주 한잔있음 짱이겠다..했더니 내려가서 마시라한다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한병 꺼내주신다. 덕분에 맛난 점심에 또 이슬이 한잔..
금상첨화가 따로 있겠는가..그런데
걱정이 된다. 그렇게 힘들어 하시는 형님옷에서 물이 흘러 내린다. 비온듯하다
등산복이 아닌 일반 잠바여서 일까...여간 걱정이 되는게 아니다
조금 무리를 한걸까..넘 좋기만 한데...

15:00ㅡ 비로봉에서 비로사를 향해서 하산한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
그 많고 많던 산행객들이 보이질 않는다..천동에서 올라서 천동으로 하산하는 모양
이다. 인천서 오셧다는 분들은 중간에서 포기한다. 시간이 허락질 않는다나...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세차게 불던 바람도 하산길엔 잠을 잔다.
넘 조용하다. 눈도 그리 많이 쌓여 있지 않다. 한결 맘이 놓인다
다시 확인 해 보지 않을 수 없다. 형님들 무리한 산행이 였나요?
너무들 좋앗단다. 안심이다. 무사 안전산행에 그 무거웠던 맘을 내려 놓는다

16:20ㅡ 주차장에서 기다리다 걱정이 되어서 차가 올라와서 우릴 기다려준다
조금 내려가니 휴양지 였을까..샤워실도 보였는데..
그 옆에서 동동주 한사발에 김치전 깔깔하게 ..눈은 여전히 앞이 안보이도록
뿌리고 있다. 고생끝에 찾아오는 편안함..그 맛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봄위로 내려진 하얀 소백산의 안전운행을 감사드리며 여기서 마침니다.

^^*


▣ 산초스 - 칼바람과 좋은 설경 보시고 맛있는 돼지고기두루치기 복음밥(꼴깍 침넘어가는 소리),이슬이 정말 즐거운 산행이었겠습니다. 다만 연하봉- 연화봉(정확하게, 한문으로 연꽃) 정정하시면^L^ ^^
▣ 북한산 - 보통 언니라고 많이 부르는 호칭을 형님이라고 부르시니 친근감이 더합니다.비로봉의 모진 바람과 아무도 없는 무인대피소에서 벌벌 떨며 먹던 인절미 생각이 납니다. 형님들과의 산행이 늘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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